인문 수능최저 ‘비상’.. 고려대 학업우수(학종) 인문 2.1%, 교차지원 9.35% ‘4배 이상 격차’

[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9월모평 가채점 분석 결과, 서울대 연세대 의예과에 지원하려면 국미과 기준 표준점수 424점, 원점수 290점을 충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가톨릭대 성균관대 울산대 의예과 지원가능 점수는 표점 422점(원점수 288점), 수도권 의대는 420점(286점)으로 분석된다.

인문계열에서는 서울대 경영 자유전공 지원가능 점수가 가장 높다. 국확사 기준 표점 409점, 원점수 283점이다. 이어 서울대 정치외교 사회 심리가 표점 404점(279점), 서울대 지리교육 사회복지, 연세대 경영, 고려대 경영이 표점 298점(274점)이다. 

통합수능의 고질적인 문이과 유불리 문제로 인한 문이과 수능최저 충족 비율과 수능 선택과목별 표점 격차도 6월모평 수준의 격차를 유지하며 문과생에게 이과생의 교차지원 문제 등 비상등이 켜졌다. 특히 고려대 학종 학업우수형의 수능최저 충족률이 국수탐에 응시한 인문계열은 2.1%, 국수(미/기)과에 응시한 자연계열 교차지원은 9.35%로 4배 이상 격차를 보였다.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9월모평 가채점 분석자료를 5일 공개했다. 일반고 54개교, 자사고 10개교로 총 64개교 1만5294명의 9월모평 성적을 분석한 결과다. 표점은 9월 가채점부터 표본의 표점이 아닌 전체 예상 표점을 산출해 분석했다. 서울중등진학지도연구회는 서울교육청에 등록된 교과교육연구회로, 고교교사와 교육청 교육전문직으로 구성된 연구회다. 진학지도 관련 연구와 직무연수, 세미나를 운영하고 있다.

연구회는 9월모평 가채점 분석 결과, “6월모평에 비해 국어 영어 물리학Ⅱ 화학Ⅱ 생명과학Ⅱ 지구과학Ⅱ는 쉽게 출제되었으며, 물리학Ⅰ 세계지리는 어렵게 출제됐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이번 9월모평의 최고 표점은 6월모평에 비해 국어의 경우 낮아질 것으로, 수학은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9월모평 가채점 분석 결과, 서울대 연세대 의예과에 지원하려면 국미과 기준 표점 424점, 원점수 290점을 충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9월모평 가채점 분석 결과, 서울대 연세대 의예과에 지원하려면 국미과 기준 표점 424점, 원점수 290점을 충족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서울대 연대 의예 표점 424점 ‘최고’>
연구회의 9월모평 가채점 분석 결과를 보면, 자연계열 최상단은 의대가 점령했다. 국미과 기준 서울대 의예와 연대 의예 지원가능 점수는 표점 424점, 원점수 290점으로 추정된다. 이어 가톨릭대 의예, 성균관대 의예, 울산대 의예가 표점 422점(원점수 288점)으로 뒤를 이었다. 수도권 의대는 420점(286점)으로, 자연계열 최상단은 의예과로만 형성된 모습이다. 톱5로 범위를 넓혀보면 순천향대 의예, 인제대 의예, 한림대 의예 417점(282점), 빅4 약대(성대 중대 이대 경희대) 415점(281점) 순으로 나타났다. 

자연계열 전체 대학으로 범위를 넓혀보면 413점(278점)은 국립대 의예, 411점(277점)은 전국 의대, 404점(269점)은 고려대 반도체, 서울대 산업공, 연세대 전기전자, 402점(266점)은 고려대 화공생명, 연세대 화공생명, 401점(265점)은 고려대 건축, 서울대 과학교육, 연세대 대기과학, 399점(263점)은 전국 약대에 지원 가능한 것으로 추정된다. 

397점(261점)은 서강대 생명과학, 성균관대 전기전자, 한양대 기계공, 395점(259점)은 경희대 정보디스플레이, 서강대 물리, 성균관대 자연과학계열, 중앙대 공대, 한양대 건설환경공, 391점(254점)은 건국대 수학교육, 경희대 화공, 서울시립대 전기전자컴퓨터, 이화여대 자연통합, 홍익대 건축, 389점(253점)은 건국대 생물공, 경희대 원자력공, 서울시립대 건축학부, 홍익대 기계시스템디자인, 380점(242점)은 건국대 식량자원과학, 동국대 화공생물공, 홍익대 신소재화공시스템 순이다. 

인문계열의 경우 상경계열이 강세를 보인다. 문과생이 응시하는 국확사 기준 서울대 경영 자전이 표점 409점, 원점수 283점으로 최고 점수다. 이어 서울대 정치외교 사회 심리학과가 404점(279점), 서울대 지리교육과 사회복지, 연세대 경영, 고려대 경영이 398점(274점)이다. 이어 고려대 심리 사회, 연세대 행정 사회가 397점(271점), 고려대 국어교육 언어, 연세대 교육 문화인류, 성균관대 글로벌경제가 395점(269점)이다. 

전체 대학으로 보면 392점(265점)은 고려대 노문, 연세대 생활과학, 성균관대 경영, 서강대 경영, 한양대 정책, 391점(263점)은 서강대 사회과학, 성균관대 인문계열, 한양대 정치외교, 서울교대, 서울시립대 세무, 389점(261점)은 서강대 영미문화, 성균관대 영상, 한양대 사회, 한국외대 LD, 중앙대 경영으로 나타났다. 

이어 383점(253점)은 서강대 중국문화, 성균관대 한문교육, 서울시립대 자전, 한양대 사학, 경희대 경영, 중앙대 사회과학, 380점(251점)은 경희대 사회, 서울시립대 행정, 동국대 경찰행정, 건국대 정치외교, 이화여대 인문통합, 중앙대 인문, 한국외대 스페인어, 377점(249점)은 경희대 철학, 한국외대 태국어, 서울시립대 사회복지, 건국대 영문, 동국대 국문, 홍익대 자전 순이다. 

<수시 수능최저 충족률 “문과 교차지원 비상”>
상위대학의 수시 수능최저 충족 비율은 6월모평보다는 다소 완화됐지만, 인문 자연의 수능최저 충족 비율은 여전히 이과가 유리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이과생의 문과로의 교차지원으로 인한 ‘문과 침공’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수능최저 충족 비율은 고려대 학업우수형(학종)의 경우 인문은 2.1%에 불과하지만, 이과생이 교차지원하면 9.35%로 4배 이상 높아진다. 이과생이 그대로 자연계열에 지원할 경우 14.95%로 7배 이상 격차다. 최근 6월모평의 수능최저 충족 비율과 비교해도 큰 변화는 없다. 6월모평에서 고려대 학업우수형(학종) 인문은 1.87%로 1%선이지만, 교차지원하면 8.75%로 상승한다. 그대로 자연계에 지원할 경우 수능최저 충족 비율은 13.65%로 더 높아진다. 

다른 대학도 마찬가지로 인문, 교차지원, 자연계에 그대로 지원할 경우를 가늠해보면 수능최저 충족 비율이 점차 높아지는 동일 패턴을 보인다. 연세대 활동우수형(학종) 인문 10.58%에서 교차지원 23.26%, 자연 30.14%, 성균관대 학교장추천(교과) 인문 13.58%에서 교차지원 29.01%, 자연 29.31%, 서강대 고교장추천(교과) 인문 12.09%에서 교차지원 25.56%, 중앙대 지역균형(교과) 인문 16.68%에서 교차지원 32.86%, 경희대 지역균형(교과) 한의예 인문 4.74%에서 교차지원 15.02%로 동일한 양상을 띤다. 

재학생의 수능최저 충족 비율이 6월모평 대비 소폭 증가한 배경은 영어가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되고 9월모평부터 본격화된 재수생의 합류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연구회는 “9월모평의 학생들의 영어 등급 상승에 따라 모든 대학의 수능최저 충족 비율은 6월모평 기준에 비해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대학별로 자세히 살펴보면 3과목 또는 4과목을 반영하는 대학에 비해 2과목을 반영하는 대학의 통과 비율 증가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는데, 이는 6월모평에서 3, 4과목을 반영하는 대학에서 수능최저를 통과했던 학생은 영어 등급이 높아 이미 이를 최저 기준으로 활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능에선 영어가 쉽게 출제된다는 보장이 없으므로 끝까지 수능최저 충족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3수능에서 이번 9월모평과 동일한 난이도로 영어가 출제될 것이란 보장이 없다. 실제 작년 수능과 올해 6월모평에서 영어 1등급의 비율이 7%가 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수능에서 난이도 조절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9월모평 기준으로 수능최저 충족 가능성을 고려해 수시상담을 할 때는 이점을 반드시 유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9월모평.. “6월모평보다 국어 영어 쉽게”>
연구회는 6,9월 모평 통계처리에 모두 참여한 52개교 1만3400여 명의 과목별 원점수 평균점수를 분석한 결과도 발표했다. 특히 9월모평 영어는 쉽게 출제돼 6월모평에 비해 1등급의 비율이 늘어날 전망이라는 분석결과를 전했다. 6월모평의 동일표본 기준 1등급의 비율이 8.52%인 반면 9월모평은 21.6%로 약 2.5배 늘어난다. 6월모평에서 표본과 실제 비율의 차이를 고려한다면 9월모평의 실제 1등급 비율은 15% 내외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영역별 6월모평 대비 9월모평 원점수 평균을 비교해보면 국어 언어와매체 경우 원점수 평균이 9월은 69.07점, 6월은 63.45점으로 차이는 5.62점이다. 화법과작문 역시 9월 58.4점, 6월 52.85점으로 차이는 5.55점이다. 영어 역시 9월모평의 원점수가 6월모평보다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9월 73.56점, 6월 66.57점으로 격차는 6.99점이다. 

수학은 선택과목별 다른 패턴을 보이지만 대체로 6월모평과 비슷하다고 봤다. 수학 기하의 원점수 평균은 9월 50.23점, 6월 48.8점으로 1.43점 차이다. 반면 미적분은 9월 61.18점, 6월 62.52점으로 1.34점 낮아졌다. 확률과통계 역시 9월 37.4점, 6월 40.26점으로 2.86점 낮아졌다. 

탐구 역시 대체로 국어 영어와 비슷한 경향을 보이며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물리학Ⅱ의 경우 9월 27.57점, 6월 21.31점으로 그 차이는 6.26점이다. 생명과학Ⅱ 역시 9월 28.33점, 6월 21.39점으로 6.94점 차이, 경제도 9월 28.4점, 6월 21.91점으로 6.49점 차이다. 

다만 물리Ⅰ과 세계지리의 경우 원점수 평균 격차가 낮아지는 것으로 미루어 보아 어렵게 출제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물리Ⅰ은 9월 26.14점, 6월 30.2점으로 차이는 -4.06점, 세계지리는 9월 22.4점, 6월 27.76점으로 차이는 -5.36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회는 “이번 9월모평의 최고 표점은 6월모평에 비해 국어의 경우 낮아질 것으로, 수학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결과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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