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제의도 및 해설 공개.. 오프라인 모의논술 접수 7월11일부터

[베리타스알파=함지현 기자] 동국대가 입학처 홈페이지(ipsi.dongguk.edu)를 통해 5월 실시된 온라인 모의논술의 출제의도와 해설을 공개했다. 만약 선착순 1000명(인문계700명, 자연계300명) 내에 들지 못해 시험을 치르지 못했던 학생이라면 대학이 공개하는 해설자료를 통해 이번 모의논술의 출제의도와 해설을 읽어봐야 한다. 다른 대학들과 마찬가지로 동국대 역시 실제 논술고사를 모의논술에서 선보인 틀과 방향성에 기반해 출제하기 때문이다. 동국대 올해 논술고사는 10월 10일 실시된다. 
동국대 논술고사는 모집단위별로 다른 시간대에 치러진다. 문과대, 경영대는 10월 10일 오전 9시, 법과대 사회과학대는 같은 날 오후 1시 실시되며, 자연계열의 시험은 같은 날 4시 반부터 진행된다. 온라인과 별도로 진행되는 오프라인 모의논술은 7월 11일 오전 10시부터 선착순으로 접수받아 7월 18일 동국대 서울 캠퍼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모의논술은 인문계, 자연계 두 모집단위를 대상으로 5월 23일, 24일 각각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중 수험생 개별로 100분간 시행됐다. 제시문 형태로 인문계열은 3개 문항, 자연계열 역시 3개 문항이 출제됐다.
 
▲ 동국대는 5월 실시됐던 온라인 모의논술 결과 및 해설을 19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인문계, 자연계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교과과정 내에서 출제됐다. 오프라인 모의논술은 7월 18일 동국대 서울캠퍼스에서 치러질 예정이다./사진=베리타스알파DB

<사회변동에 대한 이해를 요구한 인문계 1번 문항>


인문계 1번 문항은 사회 전체의 수준에서 사회 제도를 분석 및 예측하는 두 가지 상반된 관점을 기반으로 학생들의 사회변동 현상에 대한 이해와 준비능력을 점검 및 향상시키고자 했다. 해당 문제의 제시문은 고등학교 교과서에서 출제됐는데, ‘사교육영향평가’의 영향으로 대학들이 논술을 학생들이 배운 과정 내에서 내는 추세를 잘 방증한다. 동국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고등학교 교과서 내용은 정상적인 교육과정을 이수하는 경우 이미 학습한 내용으로 볼 수 있으며, 학습하지 않은 학생들도 제시문의 내용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한정해 교육과정 정상화에 일정부분 기여하고자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해당 문항의 제시문 [가]는 사회전체의 수준에서 사회(제도) 변동을 다루는 기능론적 관점에 대한 내용으로, 사회의 구성요소들이 톱니바퀴처럼 서로 맞물려 갈 때 사회는 유지되고 존속된다는 입장이다. [나]는 갈등론적 관점으로, 갈등을 사회발전을 원동력으로 보고 사회적 역할의 분배가 합의가 아닌 강제에 의해 이뤄진다고 본다. [다]는 산업화 시대에서 인터넷 중심의 정보 통신 기술 발전에 힘입어 지식정보 사회로 급속하게 바뀌는 과정을 사회변동 관점에서 간단히 제시한 글이다. 특히 부가가치 창출의 수단이 자본에서 지식, 정보로 대체되는 시대적 흐름을 인적자원의 변화와 더불어 기술하고 있다.  
 
1번 문항에는 두 가지 요구 사항이 있는데, 질문A에 20점, 질문B에 10점이 배정돼 총 30점 만점이다. 질문 A는 상반된 관점의 제시문 [가]와 [나]를 통해 제시문 [다]에 나타난 지식정보 사회로의 사회변화가 경제현상에 미칠 영향을 각각의 관점에서 서술하는 것이었다. 제시문 [가] 관점에 따르면, 지식과 정보교류를 통한 이런 변화는 생산활동의 효율성과 시장, 국가 간 경제 교류를 증대시켜 더 많은 부가가치가 창출돼 구성원들의 생활이 윤택해진다. 반대로 제시문 [나]에 따르면 지식정보가 지역이나 계층, 지식 수준에 따라 차별적으로 주어지기에 그 격차에 따라 빈부격차가 확대되고 시장 국가간의 경제예속화가 심화된다는 입장이다. 이 논제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선, 제시문 [가]와 [나]의 차이를 명확히 이해하고 각각의 입장에서 사회 변화에 대한 내용을 서술하는 것이 관건이다.
 
지식정보 사회에서의 인재 요건을 묻는 질문 B에선 ‘지식정보 사회로의 변화로 인해 비전문가의 대량 실업이 발생할 것이다’라고 말한 갈등론적 입장에 착안하여, 지식정보를 기반으로 다양한 부분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논지로 전개해야 한다.

▲ 인문계 문항1/사진=동국대 홈페이지 캡처
 
<문항2..’인간의 감정 조절이 가능한가’에 대한 질문>
 
2번 문항에서는 인간의 생리학적인 감정 표출의 매커니즘을 이해해야 한다는 취지를 담았다. 제시문 [가]는 신경 전달 물질에 의한 다양한 감정이 생긴다는 것을 알면, 신경 전달 물질을 조정하여 격렬한 감정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 제시문 [나]와 [다]는 인간학적인 관점으로 현실에서 발생하는 감정의 극한 지점에서는 조절 불가능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출제위원들은 해당 문항을 통해 학생들에게 감정에 대한 생리학적 이론과 인간학적인 관점을 통합하여 이해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보게 했다.
 
본 문항은 30점으로, 제시문 [가] 요약에 10점, [나]와 [다]를 비교하여 서술하는 데 20점을 배정했다. 해당 문항에서 최고점을 받기 위해서는 제시문들을 상호 비교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제시문 [가]의 생리학적 매커니즘을 잘 요약하고, [가]와 [나]/[다] 제시문의 차이점(감정 조절 가능 여부), 더 나아가 비슷한 요지의 [나]와 [다] 제시문의 차이점도 분석해야 한다. 특히 [나]와 [다]는 감정 조절 능력에도 불구하고 어떤 상황에서는 감정이 표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공통 전제로 깔고 있지만, 유심히 살펴보면 [나]는 [다]의 주장과 반대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다]는 인간의 감정이 꼭 실재하는 것이 아닌 가상의 상황에서도 유발된다고 봤으나, [나]는 억지 감정을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나]의 관점에서 [다]의 내용은 ‘억지 감정’에 속한다. 

▲ 인문계 문항2/사진=동국대 홈페이지 캡처

▲ 인문계 문항2/사진=동국대 홈페이지 캡처
 
<문항3..역사적 허구성은 인정될 수 있는가?>
 
3번 문항은 작년에 큰 인기를 끌었던 영화 ‘명량’을 통해 역사의 허구성과 역사적 사실 관계를 도출해보려는 의도로 출제됐다. 역사적 허구성은 대중의 관심과 흥미를 끌기 위해 어느 정도 용인될 수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제시문으로 나온 서울신문의 칼럼에 따르면, 영화 ‘명량’에서 실존인물 배설 장군이 왜곡되게 그려져서 제작진들이 배씨 문중으로부터 명예훼손을 당한 바 있다. 다른 제시문에서는 학교에서 역사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TV 사극이 그 틈을 타고 들어와 역사를 왜곡하는 문제점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역사 인식을 제고하고, 문제를 풀면서 학생들이 역사 사실의 허구적 변형이 역사 교육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민해보게끔 했다. 총 40점 만점이며 한 문항에 추론과 논술 두 가지 성격의 문제가 혼재되어 있다. 각 요구 사항에 20점씩 배정된다. 
 
추론문제에서는 제시문 [가], [나], [다]에 의거해 영화 ‘명량’의 허구성을 추론하도록 했다. 제시문들을 적합하게 이해하고 배설이 영화 ‘명량’에서 악인으로 그려진 것이 타당했는지의 여부를 추론하는 것이 관건이다. 
 
영화 ‘명량’에 있어서의 역사 사실과 해석의 관계를 논술하라고 제시한 논술문제(20점)은 ‘역사 사료는 정확하게 대중에게 전달되어야 한다’와 ‘역사적 사실을 어느 정도 가공해 대중들에게 소개될 때 그 가치가 인정된다’라는 주제로 갈릴 수 있다. 어떤 주장을 택하든 영화에 내재된 허구성을 충분히 인식한 뒤 주장에 대한 논거를 논리정연하게 이끌어가야 한다.

▲ 인문계 문항3/사진=동국대 홈페이지 캡처

<자연계 출제의도.. 교과과정 학습 충실도 평가>

자연계 논술 역시 인문계와 마찬가지로 교과 과정 내에서 문제를 출제했다. 1번 문항은 기하학과 미적분학의 응용문제였다. 고등학교 학습 과정인 일차변환, 지수함수, 미분과 곡선의 길이와 정적분, 부정적분 계산, 연립방정식 등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나타나는 현수선의 기본적인 형태를 소개하고, 주어진 조건을 만족시키는 현수선을 기본형의 닮은 변환을 통해 구하는 문제이다. 수리적 논리와 분석 능력, 계산능력, 기술 능력 등을 평가하며, 더 나아가 제시문을 읽고 분석하는 능력과 수학적 문제 해결력을 요구하고 있다. 고등학교 ‘수학’의 연립방정식, ‘수학Ⅰ’의 지수함수 부분, ‘수학Ⅱ’의 미분계수와 도함수 부분과 ‘적분과 통계’의 부정 적분 계산/정적분/곡선의 길이, ‘기하와 벡터’의 일차변환 개념이 정립되어 있어야 한다.  

▲ 자연계 문항1/사진=동국대 홈페이지 캡처
 
2번 문항은 지구상 모든 생명체가 사용하는 에너지 근원은 태양에너지임을 고교 공통과학Ⅰ, 생명과학Ⅰ 등의 여러 부분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이다. 제시문을 통해 다양한 에너지 대사 반응과 비재생 에너지 사용 문제점, 화학반응식을 완성하는 원리에 대해 기술하고 있다. 제시문 [가]. [라]에서는 알코올 발효의 화학반응식으로 화학반응식을 완성하는 원리에 대한 이해력을 평가하고, 제시문 [나], [다]를 통해 지속 가능한 사회를 위한 비재생에너지 사용의 문제점과 해결방안에 관한 종합사고력을 평가하고자 한다. 

▲ 자연계 문항2/사진=동국대 홈페이지 캡처

▲ 자연계 문항2/사진=동국대 홈페이지 캡처
 
3번 문항은 고교 과학 및 화학 교과목에 소개된 에너지와 환경에 대한 이해와 학습 정도를 파악하고, 에너지와 기후 변화 협약에 대한 관계성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에너지의 남용으로 우리가 사는 지구 환경과 기후에 좋지 않는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 관련성을 교과서 발췌 지문을 통해 재생 및 비재생 에너지를 이해하고 이를 통해 신재생 에너지의 중요성을 서술해야 한다. 
 
▲ 자연계 문항3/사진=동국대 홈페이지 캡처

▲ 자연계 문항3/사진=동국대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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