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고입잣대] 충북과고, 1인당 교육비 1459만원 1위

[베리타스알파=함지현 기자]  올해 전국 20개 과고의 평균 1인당 학비는 약 620만원으로 나타났다.  전국단위 10개 자사고 평균 1인당 학비(1159만원) 전국 7개 국제고 평균(1074만원) 31개 외고 평균(760만원)에 비해 훨씬 저렴한 편이다.  과고  학비 1위를 차지한 인천과고(826만원)조차  자사고 1위 민사고(2598만원) 국제고 1위 청심국제고(1752만원) 외고 1위 경기외고(1517만원)대비 4분의 1 부터 절반 수준이다. 

전국 20개 과고 가운데 연간 1인당 교육비가 가장 높은 학교는 1459만원의 충북과고다. 1인당 교육비는 학교가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투자하는 비용으로, 등록금이 포함된 학비와는 정반대 개념이다. 교육비가 높을수록 학교가 학생들에게 더 많은 투자를 한다는 뜻이다. 충북과고는 학비 대비 교육비 차액도 마이너스 810만원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벌어들이는 수입보다 810만원이나 많은 돈을 학교 차원에서 충당한다는 것이다. 1인당 학비가 가장 높은 곳은 인천과고로 1인당 826만원 수준이었다.

1인당 학비 교육비는 올해 업데이트 한 학교알리미를 통해 공개된 학교별 2015년 예산을 재학생 수로 나눈 수치이다. 각 고교의 교육비에서도 여러 세분화된 항목들을 통해 학교 운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1인당 교육비 가장 높은 충북과고>

1인당 교육비는 학비와는 다른 개념으로, 1인당 교육비가 높을수록 학생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이 더 크다.
1인당 교육비가 가장 높은 과고는 충북과고로 학생별로 연간 1459만원씩을 투자한다.이어 인천과고(1320만원) 인천진산과고(1269만원) 경기북과고(1245만원) 부산일과고(1183만원) 울산과고(1170만원) 창원과고(1165만원) 대구일과고(1162만원) 전북과고(1126만원) 대전동신과고(1072만원) 순으로 톱10 에 들었다.  

교육비는 학교가 학생에게 투자하는 개념으로 ▲인적자원 운용 ▲학생복지와 교육격차 해소 ▲기본적 교육활동 ▲선택적교육 활동 ▲교육활동 지원 등의 항목으로 구성된다. 인적자원운용비에는 교직원 보수 등이 해당되며, 기본적교육활동비는 교과활동, 재량활동, 체험활동 등 정규교육과정 운영 등에 투입되는 금액을 말한다. 방과후학교 운영과 독서활동 등은 선택적교육활동 영역에 포함된다.

충북과고는 전체 교육비 중 학생복지 및 교육격차 해소 부분에 가장 많은 금액을 투입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충북과고 교육비 중 학생복지 부분은 전체 30.93%로 1인당 451만원을 투자하며, 이어 기본적교육활동(290만원 19.91%) 선택적교육활동(279만원 19.11%) 교육활동 지원(204만원 13.98%) 인적자원운용(33만원 2.26%) 순으로 비중을 할애하고 있었다.

<학생복지에 가장 많은 돈을 투자하는 경기북과고>

학생복지 및 교육격차 해소 부분에 가장 많은 돈을 투자하는 것은 경기북과고로, 연간 1인당 교육비 1245만원 중 52.15%인 649만원을 쓴다. 2위인 경산과고는 633만원으로, 비록 금액은 경기북과고보다 적지만 교육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1.71%로 경기북과고보다 높다. 전국 20개 과고는 공립학교이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교육격차를 해소하는 데 상당한 돈을 할애하는데, 과고 평균 학생복지 투자비는 477만원(1인당)으로 20개 과고 교육비 중 평균 45.67%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비가 높은 순으로 울산과고(608만원 52.01%) 경북과고(580만원 54.45%) 인천과고(553만원 41.94%) 강원과고(523만원 54.74%) 등이 경기북과고와 경산과고의 뒤를 이었다.  

<1인당 학비 최고는 인천과고>

과고가운데 1인당 학비 1위는 826만원의 인천과고였다.  진산과고(751만원) 창원과고(744만원) 경산과고(729만원) 강원과고(695만원) 경북과고(682만원) 울산과고(663만원) 세종과고(661만원) 충북/경남과고(649만원) 등이 톱10안에 들었다.

인천과고의 학비가 가장 비싼 까닭은 등록금은 낮은 대신 학생 실생활에 필요한 비용인 수익자부담경비가 전국 20개 과고 중 가장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학비 전체에서 2위를 차지했던 인천진산과고 역시 수익자부담경비에서 인천과고 다음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과고, 인천진산과고에 이어 창원과고(720만원) 경산과고(704만원) 강원과고(671만원) 경북과고(656만원) 울산과고(636만원) 경남과고(628만원) 충북과고(627만원) 전북과고(593만원) 등이 수익자부담경비가 과고 전체 중 톱10에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과고와 인천진산고의 수익자부담경비 중 급식비와 현장체험비가 상당히 비싼 편이다. 학생 1인을 기준으로 인천과고의 급식비는 339만원, 현장체험비는 181만원이며, 인천진산고의 급식비는 268만원, 현장체험비는 175만원이다.

<1인당 등록금 가장 비싼 세종과고.. 비싼 대신 실적 좋아>

1인당 등록금이 가장 비싼 학교는 90만원을 받는 세종과고였다. 세종과고는 전체 학비 순으로는 8위였다. 등록금에 비해 수익자부담경비는 많이 드는 편이 아니기 때문이다. 세종과고와 2위인 한성과고(88만원)를 제외하면 대다수 학교의 등록금은 1인당 25만원 선으로 비슷한 편이다. 충남/부산일과고(31만원) 경기북/부산과고(30만원) 대전동신과고(29만원) 대구일/인천진산과고(28만원) 울산/인천과고(27만원)가 톱10을 형성했다. 
 
특이한 점은 등록금이 높은 순에서 1, 2위를 다투는 두 학교가 2015학년도 실적에서도 1, 2위를 다퉜다는 것이다. 세종과고는 2015학년도 서울대에 25명을, 한성과고는 18명을 입학시켰다. 경기북과고와 대전과고는 각 15명으로 공동 3위를 차지했고, 인천과고와 부산과고는 각 212명으로 공동 5위를 기록한 바 있다. 1인당 학비와 수익자부담경비에서 두 번째로 비싼 인천진산과고도 서울대에 8명을 보내 8위를 기록하며 실적 순으로 톱10안에 들었다. 학비나 등록금 등 학부모 지출 금액이 높은 학교들이 대체로 실적이 좋은 것으로 나타난 셈이다. 

<학비보다 더 많은 교육비를 투자하는 충북과고>

학교들의 재정 운영을 가늠해볼 수 있는 지표로는 학비와 교육비의 차액을 들 수 있다. 차액의 마이너스(-) 값이 커질수록 학생들로부터 받는 것보다 학생들에게 주는 것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학비보다 더 많은 교육비를 투자하는 학교 1위는 1인당 교육비도 가장 높았던 충북과고로 1인당 810만원의 적자를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일과고(682만원) 경기북과고(649만원) 대전동신과고(574만원) 대구일과고(563만원) 제주과고(559만원) 인천진산과고(518만원) 전북과고(514만원) 울산과고(507만원) 인천과고(494만원) 등이 상당한 적자를 기록다. 이 순위에서 맨 마지막인 세종과고조차 1인당 199만원이라는 적잖은 적자를 내고 있었다. 

<학교 규모가 가장 큰 곳은 대전동신과고>

학교알리미에서는 학비와 교육비뿐 아니라 학생 재학 현황도 열람할 수 있다. 1학년부터 3학년까지의 재학생 수가 가장 많은 곳은 대전동신과고로 총 393명이었다. 이어 세종과고(343명) 한성과고(309명) 부산과고(265명) 부산일과고(253명) 순이다. 학교 규모가 가장 작은 곳은 제주과고로 전체 학생이 86명밖에 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