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종 48.4% 교과 30.5% 논술 21.1% 순

[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올해 수시부터 이과생이 문과로 교차지원하는 ‘문과 침공’이 극심해질 양상이다. 종로학원 설문조사 결과, 9월 시작하는 수시 전형에서 ‘교차지원하겠다’고 응답한 이과 수험생이 절반에 육박한 것이다. 이는 통합수능의 유불리 문제로 인해 상위권 수험생이 이과로 집중된 만큼 학교 내신 또한 상대적으로 이과생이 문과생보다 높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종로학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설문조사 결과를 25일 밝혔다. 종로학원이 4일부터 16일까지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1081명의 응답자 기준, 올해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이과생과 학부모 중 절반에 가까운 49.5%가 ‘수시에서 교차지원을 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수시 교차지원 전형 부문은 48.4%가 학종을 선택했고 교과전형은 30.5%, 논술전형은 21.1%였다. 수시에서 교차지원할 경우 총 6번의 지원기회 중 몇 번이나 지원할지에 대한 물음에는 ‘1회’가 45.5%, ‘2회’는 40.8%였다. 

지난해 정시에서 두드러지게 발생했던 교차지원이 수시에서부터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됨에 따라 문과생들은 비상이 걸렸다. 통합수능의 구조적 유불리로 인한 교차지원 뿐 아니라, 수시 수능최저 미충족 우려와 함께 엎친 데 덮친 격으로 4차산업 첨단학과와 정부의 반도체 관련 분야 계약학과 등의 확대로 문과생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지난해 정시에서 ‘문과 침공’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발생한 전례로 볼 때, 올해 수시에서도 초유의 ‘이과생의 문과 수시 교차지원’ 이슈가 상당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수시에서 이과생이 문과로 교차지원하는 ‘문과 침공’이 극심해질 양상이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올해 수시에서 이과생이 문과로 교차지원하는 ‘문과 침공’이 극심해질 양상이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이과생 49.5% ‘교차지원 희망’>
올해 이과생 중 절반이 다가오는 수시에서 교차지원을 하겠다고 밝혀 수시에서부터 ‘문과 침공’이 벌어질 전망이다. 종로학원 설문조사 결과 ‘수시에서 교차지원을 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한 이과생은 전체 응답자의 49.5%로 나타났다. 이과생 절반이 교차지원을 예고하면서 문과생 입장에서는 ‘비상등’이 켜진 상황이다. 문과생은 통합형 수능의 선택과목 체제라는 구조적 불리함으로 수시 수능최저 미충족 우려와 함께 이과생의 교차지원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4차산업 분야 등 자연계 신설학과 확대로 인해 갈수록 좁아지는 문호를 감내해야 한다. 

수시에서 교차지원할 경우 총 6번의 지원 기회 중 몇 번이나 지원할지에 대한 물음에는 ‘1회’가 45.5%, ‘2회’는 40.8%였다. 대학의 첨단학과 신설이나, 정부의 반도체 관련 학과 증원 등으로 인해 선택지가 크게 증가했음에도 전공 상관없이 교차지원으로 합격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이 더 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종로학원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상위 21개 대학의 2022수시 교과전형 내신 합격점수를 분석한 결과, 44개 전형 중 36개(81.8%) 전형에서 자연계 모집단위의 내신 합격선이 인문계보다 높았다. 내신 합격선 또한 2022학년 주요 21개대 수시 교과전형에서 자연계 1.98등급, 인문계 2.04등급으로 자연계 학생이 우세했다. 

수시 교차지원 전형에 대한 물음에는 학종이 48.4%로 가장 높았다. 교과전형도 30.5%로 뒤를 잇는다. 논술전형은 21.1%였다. 선택과목 변경으로 인해 상위권 학생이 상당수 이과에 포진해 있는 만큼 전형 선택에서는 부담이 크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종로학원이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상위 21개 대학의 2022수시 교과전형 내신 합격점수를 분석한 결과, 교과전형에서 자연계 1.98등급, 인문계 2.04등급으로 자연계 학생이 우세했다. 종로학원이 ‘어디가’에 공개된 상위 21개 대학(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국민대 단국대(죽전)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세종대 숙명여대 숭실대 아주대 연세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홍익대)의 2022학년 인문/자연 계열별 내신 점수(등록자 상위 70%컷)를 분석한 결과다. 

이는 지난해 수시의 경우 약대 학부전환, 의대 정원 확대 등이 예고되면서 상위권 학생을 중심으로 이과 선택이 증가해 이과반이 늘어나면서 이과 내신 점수가 상승했고 기존엔 문이과를 분리해 내신 성적을 매겼지만 2021학년부터 수학Ⅰ/Ⅱ, 통합과학 등 공통 과목의 경우 문이과 학생이 같이 경쟁하는 체계로 바뀐 점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문제는 학습효과가 더해지는 올해 수시다. 올해 수시부터는 이미 지난해 입결 공개를 통해 확산된 통합형 수능의 문이과 유불리 학습효과로 인해 우수 학생들의 ‘이과 쏠림’이 가속화하며, 수시 교과전형에서의 이과 상승세가 더욱 심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임성호 대표는 “이론상으로 볼 경우 수시에서도 이과생이 문과로 지원할 경우 내신에서 불리한 점은 없어 보인다. 특히 수능최저에서 이과생이 수학에 크게 유리하기 때문에 수능최저 확보에서도 유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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