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계 1.98등급, 인문계 2.04등급.. ‘학습효과로 올해 수시도 이과강세 심화할 듯’

[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2022수시에서 자연계 모집단위의 내신 합격선이 인문계보다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은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상위 21개 대학의 2022수시 교과전형 내신 합격점수를 분석한 결과, 44개 전형 중 36개(81.8%) 전형에서 자연계 모집단위의 내신 합격선이 인문계보다 높았다고 5일 발표했다. 내신 합격선 또한 2022학년 주요 21개대 수시 교과전형에서 자연계 1.98등급, 인문계 2.04등급으로 자연계 학생이 우세했다. 종로학원이 ‘어디가’에 공개된 상위 21개 대학(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국민대 단국대(죽전)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세종대 숙명여대 숭실대 아주대 연세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 홍익대)의 2022학년 인문/자연 계열별 내신 점수(등록자 상위 70%컷)를 분석한 결과다. 

지난해 수시의 경우 약대 학부전환, 의대 정원 확대 등이 예고되면서 상위권 학생을 중심으로 이과 선택이 증가해 이과반이 늘어나면서 이과 내신 점수가 상승했고 기존엔 문이과를 분리해 내신 성적을 매겼지만 2021학년부터 수학Ⅰ/Ⅱ, 통합과학 등 공통 과목의 경우 문이과 학생이 같이 경쟁하는 체계로 바뀐 점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문제는 학습효과가 더해지는 올해 수시다. 올해 수시부터는 이미 지난해 입결 공개를 통해 확산된 통합형 수능의 문이과 유불리 학습효과로 인해 우수 학생들의 ‘이과 쏠림’이 가속화하며, 수시 교과전형에서의 이과 상승세가 더욱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올해 수시에서도 통합수능으로 인해 선택과목을 변경한 우수한 학생이 이과에 대거 분포해 있어, 지난해처럼 교내 내신 점수에서 통합교과 적용으로 문이과 구분 없이 경쟁하는 공통과목에서 상대적으로 문과 학생이 우수 내신 등급을 받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인 2022수시에서 자연계 모집단위의 내신 합격선이 인문계보다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지난해인 2022수시에서 자연계 모집단위의 내신 합격선이 인문계보다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교과 합격선.. 자연 1.98등급 VS 인문 2.04등급>
종로학원이 ‘어디가’에 공개된 상위 21개 대학의 2022수시 학생부위주 44개 전형의 내신 합격점수를 분석한 결과, 36개(81.8%) 전형에서 자연계 내신 합격선이 인문계 내신 합격선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자연계 내신 합격점수가 높은 전형 수 비중은 최근 3년 연속 증가 추세다. 2020학년 56.8%, 2021학년 70%, 2022학년 81.8%로 2020학년부터 점차 증가해 지난해 수시에서는 대부분의 전형에서 자연계 내신 합격점수가 인문계보다 높았다. 전형 수로 보면 2020학년 44개 전형중 25개 전형, 2021학년 40개 전형 중 28개 전형, 2022학년 44개 전형 중 36개 전형에서 자연계 점수가 더 높다.

내신 합격선도 자연계 학생이 더 높다. 2022수시 교과전형의 경우 인문계 2.04등급, 자연계 1.98등급으로 자연계 학생이 높게 나타났다. 특히 문이과 통합교과가 적용되기 전인 2020수시에선 교과전형의 합격선이 인문계 1.88등급, 자연계 합격선은 1.96등급으로 인문계가 더 높았다. 2022수시에서 인문은 0.16등급 대폭 하락, 자연은 0.02등급 소폭 하락의 변화다. 학종의 경우 교과전형처럼 학생부 교과 성적을 수치화해 정량평가하는 전형이 아니기 때문에, 통합교과 적용 전후 계열별 내신 성적 차이는 크지 않다.

지난해 14년 만의 약대 학부전환, 의대 정원의 증원, 4차산업 관련 학과 신설 등 자연계 학과의 인기가 높아지며, 상위권 학생을 중심으로 이과 인원이 증가한 영향으로 추측된다. 올해는 통합수능의 학습효과로 인해 문이과 가리지 않고 우수 학생이 이과로 변경하며 통합교과가 적용되는 학교내신 경쟁에서도 문이과 격차는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수능 학습효과로 인해 상위권을 중심으로 선택과목 변경이 가속화하며 이과 학생이 주로 치르는 미적분 선택 비율이 지난해 6월모평 37.1%, 9월모평 39.3%, 수능 39.7%에서 올해 6월모평에선 42.8%까지 증가했다.

발빠른 고교의 이과반 증가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0일 종로학원이 전국 자사고 28개교와 2022대입에서 서울대 등록자를 다수 배출한 상위 일반고 24개교 등 52개 고교의 3학년 문과반/이과반 현황을 조사한 결과, 고교 3학년 총 564개 학급의 68.6%인 387개 학급이 이과반이며, 문과반은 31.4%인 177개 학급에 그쳤다. 8년 전 이들 52개교의 문이과 비율은 문과반 46.3%, 이과반 53.7%였다. 의약계열 선호 현상에 통합수능의 구조적 유불리에 대한 학습효과가 확산되면서 올해 수시에서도 ‘이과 쏠림’ 현상은 강화할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임 대표는 “이론상으로 볼 경우 수시에서도 이과생이 문과로 지원할 경우 내신에서 불리한 점은 없어 보인다. 특히 수능최저에서 이과생이 수학에 크게 유리하기 때문에 수능최저 확보에서도 유리할 수 있다. 다만 수시 특성상 대체로 정시보다 상향 지원하는 패턴이기 때문에 정시처럼 이과 학생들이 문과로 대거 교차지원하는 현상은 크게 발생하지 않을 수 있으나, 일정 부분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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