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서류-면접/체력 3단계 165명선발

[베리타스알파=함지현 기자] 민족사관학교가 전국단위 자사고 중 첫 번째로 모집 요강을 확정해 5일 본교 홈페이지(http://www.minjok.hs.kr)에 공고했다. 올해 민사고 신입학 접수는 9월 7일 오전 9시부터 시작해 9월 14일 낮 12시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된다. 민사고의 2016학년 입시는 작년과 같이 165명 이내의 남녀 학생을 1단계 교과내신 2단계 서류심사 3단계 면접과 체력검사를 통해 선발한다. 3단계에서 면접은 국어 영어 수학 인성및탐구(사회/과학)의 4개영역이 필수다. 지난해 입시부터 국어영역이 필수영역이 됐다. 누적 성적 순이 아니라, 입학전형위원회에서 1, 2, 3단계 전형 결과를 종합 심사해 최종합격자를 뽑는다. 정원 내 1명은 횡성 인재 전형을 통해 뽑을 계획이다. 올해도 여전히 사회통합전형은 실시하지 않으며, 다산 장학생 선발 역시 재원 확보 실패로 올해부터 중단된다.

<성취평가제 도입으로 경쟁률 상승한 1단계>
전형은 총 3단계다. 교과내신-서류-면접 및 체력검사의 3단계로 전형을 진행하여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1단계에서는 교과성적으로 지역 균형을 고려해 입학 정원의 3배수 이내 선발하며, 동점자는 합격 처리한다. 중학교 1학년1학기부터 3학년1학기까지 5개 학기 전 과목을 반영하며, 과목별로 가중치가 다르다. 국어/수학/과학/영어에 각 5, 사회역사에 3, 도덕/선택과목에 2, 기술과정/체육/미술/음악에 각각 1의 가중치로 작년과 같다. 학년별로는 1학년 1/2학기에 각각 0.1, 2학년 1/2학기에 각각 0.2, 3학년 1학기에 0.4의 가중치다. 자유학기제 등의 이유로 한 학기 이상 성적이 없는 경우에는 가장 최근 학기 성적을 적용한다. 성취평가제에 기반해 A는 100점, B 90점, C 80점, D 70점, E 60점으로 환산점수 부여한다. 단, 체육/예술(음악, 미술) 교과의 경우 A, B, C로만 성취도를 매기며 각각 100점, 90점, 80점의 환산점수를 부여한다.

작년부터 도입된 성취평가제로 1단계의 변별력이 약해져 경쟁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어왔다. 90점 이상이라면 A를 받을 수 있는 만큼 지원자가 크게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5학년도 원서접수 결과, 동일모집 인원에 지원인원이 전 해 응시인원보다 42명이나 증가한 422명으로 2.56대 1의 경쟁률을 찍었다. 2014학년도 2.30대 1, 2013학년도 2.21대 1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경쟁률이 상당한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 전국단위 자사고 중 민사고가 가장 먼저 2015학년 전형요강을 발표했다. 민사고 입시는 1단계 교과내신, 2단계 서류심사, 3단계 면접과 체력검사로 진행한다. 성적순이 아닌 입학전형위원회에서 각 학생들의 전형 요소별 우수성에 대해 심의하여 합격자를 선정한다는 특징이 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정원의 2배수 선발하는 서류심사, 인적사항 기재는 금물>
2단계에선 1단계점수와 서류심사점수로 정원의 2배수 이내를 선발해 다음 단계로 보낸다. 서류심사점수는 제출 서류를 종합심사하는 방식으로 100점 만점으로 반영한다. 해당 서류는 민사고 소정 양식의 입학원서/자기소개서/추천서와 중학교 3학년 1학기 마감 고입용 학교생활기록부Ⅱ이다. 학교생활기록부Ⅱ에는 과목별 성취도와 학교장 직인이 포함돼있어야 하며, 출력 시 수상경력/교과학습발달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중 영재 기록사항/교과학습발달상황의 원점수 및 과목평균(표준편차)을 제외해야 한다. 대신 성취도는 출력해야 한다.

현재 민사고 서류 양식은 탑재되어 있지 않다. 다만 지금까지의 자기소개서 문항이 비슷했던 만큼 올해도 그 문항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15학년도 민사고 신입학 자소서 문항은 ‘지원동기와 선발해야 하는 이유(500자)’, ‘역경 극복 사례(1000자)’, ‘학습 성취감 세 가지와 그 이유(각 500자), ‘봉사 학생회 체험활동 중 두 가지 활동 내용과 인상 깊은 점(각 500자)’, ‘감명 깊게 읽은 책 세 권과 자신에게 끼친 영향(각 500자)’, ‘입학 후 학습계획과 졸업 후 진로계획(500자)’, ‘자신이 희망하는 20세부터 60세까지의 프로필을 간단히 서술하시오(300자)’ 등으로 구체적이고 많은 분량을 요구한 바 있다.

지원자 한 명의 서류는 입학전형위원 두 명 이상이 읽고 정성평가하며, 전반적인 내용을 검토해 ‘면접장에서 만나보고 싶다’는 판단 하에 3단계로 통과시킨다. 자기소개서에 드러난 학생의 진솔한 면모가 ‘민사고 학생으로 매력이 있는지’가 주요 판단 여부인 것이다. 단, 평가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위해 지원자의 인적 사항이 노출되지 않은 상태에서 서류를 평가하게 되므로 자기소개서에 자신의 성명이나 재학/출신 중학교, 영어 등 각종 인증시험 점수, 교내외 경시대회 입상실적,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 등을 쓰는 것은 금물이다.

<영어 실력과 체력까지도 평가하는 3단계 전형>
3단계에서는 2단계 전형 합격자를 대상으로 학습능력 및 영재성(발전가능성)을 보기 위해 집단 또는 개별면접을 치른다. '국어' '수학' '영어'의 3개 영역에 '인성 및 탐구(사회/과학)'까지 총 4개 영역을 각 영역에서 2~3명, 총 10명 이상의 민사고 교사로 구성된 면접관이 영역당 20분, 총 80분 동안 면접을 진행한다. '국어'영역은 지난해부터 필수영역으로 도입됐다. 전년까지는 선택사항이었다. 민사고 관계자는 "국어영어에 대한 관심이 소홀해진 것 같아 지난해 입시부터 국어영역을 필수영역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영어영역은 외국인 교사 두 명과 한국인 교사 한 명이 영어로 진행한다는 특징이 있다. 민사고에서 진행하는 영어수업과 영어교재를 통한 수업들에 뒤처지지 않으려면, 일정한 수준의 영어 실력은 필수인 것이다. 하지만 학생의 영어 실력은 본교의 영어 수업에 원활히 참여할 수 있는지 정도만 판단하며, 학생이 얼마나 생각을 깊이 하는지에 더 중점을 찍기에, 외국에서 오래 살다 와 영어 실력이 유창하다는 이유만으로는 영어 면접에서 좋은 평가를 얻기 힘들다.

학교 차원에서 이공계 인재 육성을 위하여 3단계에서 선택과목을 과학으로 택한 경우, 수학 및 과학 영역의 반영 비율이 높아지는 대신 영어 영역의 반영 비율이 낮아질 수도 있으니 이공계 지망 학생일지라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체력검사는 기준 시간 30분내에 남학생은 4km, 여학생은 3.6km를 달리게 하는 것으로 진행된다. 기준 시간을 초과한 경우에는 입학전형위원회에서 따로 심의한다. 만약 건강 등 불가피한 사유로 체력검사에 응할 수 없는 학생은 의사소견서 등 관련서류를 필수적으로 제출해야만 한다.

면접 전형에 응시하지 않는 사람은 당연히 불합격처리되며, 참여한 모든 학생은 외부 전문기관에서 실시하는 입학 전형 영향 평가 온라인 설문조사에 참여해야 한다.

<탁월한 대입실적과 경쟁력..국내 해외 여전히 막강 >
2.56대 1이라는 만만찮은 경쟁률과 3단계로 진행되는 상당히 까다로운 전형 방법에도 불구하고 민사고로 지원자가 몰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전히 신흥강자들 사이에서도 돋보이는 대입성과다. 2015학년에는 서울대 등록자 중 민사고 출신이 37명으로, 강원도 실적의 절반을 냈다. 2014학년에는 국내대학 중복합격을 포함한 합격자 수가 서울대 56명, 고려대 48명, 연세대 32명, 성균관대 34명, KAIST 10명의 실적을 냈다. 

리먼사태이후 전반적인 해외진학은 주춤한 추세지만 민사고의 해외대학 실적은 여전하다. 지난해의 경우 41명에 불과한 국제계열 졸업생들이 101개교 203건의 실적을 냈다. 예일 프린스턴 브라운 등 아이비에 15건, 스탠포드 칼텍 등 아이비플러스까지 합산하면 21건, 미 톱20 국립대에 25건, 떠오르는 신성 리버럴 아트 컬리지 톱3에 4건, 영국권 톱3에 18건의 실적이다. 학생 한 명 당 평균 5건의 합격실적을, 아이비에 3명 중 1명, 아이비/아이비플러스엔 2명 중 1명 꼴이 합격실적을 낸 셈이다.

전국단위 가운데 1인당 학비도 2598만원으로 가장 비싸다.(학교알리미기준) 하지만 학교가 투자하는 1인당교육비는 2822만에 달해 최고를 기록했다. 학비가 비싸지만 그금액보다 더많은 투자가 이뤄진다는 얘기다.  

<전형 일정>
민사고 2016 전형은 9월7일부터 14일까지 원서접수를 받는 것으로 시작한다. 다만, 입학원서 및 서류제출은 민사고 입학관리실로 같은 기간 동안 우편으로 보내야 한다. 2015년 9월 14일 우체국 소인분까지만 유효하다. 1단계 합격자는 10월5일, 2단계 합격자는 10월19일에 발표된다. 3단계 면접 및 체력 검사는 10월22일부터 10월25일까지 진행되며, 최종합격자는 11월 9일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역 인재를 배려하는 횡성인재전형>
민사고는 정원 내 165명 외에 횡성인재전형을 통해 1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횡성인재전형은 민사고가 위치한 강원 횡성지역의 우수학생을 선발 및 육성하려는 취지다. 횡성인재전형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중학교 재학 기간 중 부모와 함께 횡성 지역에 주소를 두고 있어야 하며, 횡성군 소재 중학교에서 1학년1학기부터 3학년1학기까지 이수해야 한다. 또한 횡성군 소재 중학교를 2016년도 2월에 졸업예정인 사람이어야 한다. 일반 모집전형과 동일하게 전형을 진행하며, 해당지원자는 일반 입학전형에도 지원한 것으로 간주한다. 일반 모집전형의 서류 외에 거주지확인용으로 주민등록등본을 제출해야 한다.

<올해부터 중단된 다산장학생 전형>
다산장학생전형은 저소득층 자녀 중 영재성이 인정되는 학생을 발굴 및 육성하기 위한 취지로 졸업생 학부모들의 기부금을 재원으로 하여 교육비 전액을 지원해왔다. 그러나 이 제도의 지속적인 시행을 위한 재원 확보가 여의치 못해 2016학년도 입학생부터는 다산장학생 전형이 실시되지 않는다. 해당 관계자는 “이 전형을 목표로 준비해왔던 학생들에게 매우 유감이며, 앞으로 가정형편이 어렵지만 자질과 능력이 있는 학생들을 위해 자체적으로 재원 확보를 위한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며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에도 지속적으로 학비 지원을 요청하며 장학금 기원이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올해도 사회통합전형 실시 안 해”>
사회통합전형 역시 올해도 실시되지 않는다. 타 고교들이 정원의 20%를 사회통합전형으로 실시하는 상황과 다른 면모인데, 민사고는 관련법 상 사회통합전형 실시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민사고와 함께 사회통합전형 의무가 없는 학교는 자립형사립고로 운영된 바 있는 포항제철고 광양제철고 상산고 현대청운고 하나고 등 총 6개교다. 법적 의무는 없음에도 이들 학교 중 일부는 그간 사회통합전형을 실시해온 것.

유독 민사고가 사회통합전형을 실시하지 못하는 이유는 정부와 지자체의 지원이 불충분하기 때문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기초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학생의 수업료와 입학금은 전액 지원한다. 하지만 학교운영지원비는 횡성지역 일반고 수준으로 금액을 지원하며, 기숙사비 급식비 체험활동비 교재비 등의 기타 수익자 부담경비에 대한 지원은 아예 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민사고의 학비는 기숙학교인 만큼 부담경비와 학교운영지원비가 상당한데, 그렇게 비싼 학비 때문에 지원이 불가능하다는 게 정부와 지자체 입장이다. 하지만 민사고 입장에선 모기업이 없는 상황에서 학비만으로 학교를 운영해야 하는 사학인데다 높은 수준의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학생 1인당 2822만원 가량의 교육비까지 투자해야 한다. 학비만으로 모든 자금 운용을 맡아야 하는 민사고 입장에서는 경제적 사회배려자에 대한 부담까지는 힘든 것이다.

정부와 지자체의 부족한 협조로 올해부터 다산장학생까지 폐지된 만큼, 저소득층 학생도 양질의 수업을 듣게 하기 위해선 지금보다 더 확대된 정부/지자체 차원의 지원이 필요해 보인다.  


2016 민사고 3단계 전형 방법
구분 내용 평가 방법 선발인원 비고
1단계 교과 내신 과목별 성취도 환산점수로 지역균형 고려해 선발 입학정원 3배수 성취평가제에 기반한 평가
2단계 서류심사 자기소개서 등의 제출서류 종합 심사 입학정원 2배수 -
3단계 면접 전형 학습능력 및 영재성에 대해 집단/개별 면접 모든 단계 종합 심사 후
최종 165명 
영어면접 有
체력심사 기준시간 30분 내
남학생 4km, 여학생 3.6km 달리기
체력검사 못할 시 의사소견서 제출

2016민사고 전형 일정
구분 일시 장소 비고
인터넷 원서접수 9.7(월) 오전9시
~9.14(월) 낮 12시
민사고 홈페이지 -
입학 원서 및
서류제출
9.7(월)~9.14(월) 민사고 입학관리실 우편제출/ 9.14 우체국 소인분까지 유효
1단계 합격자 발표 10.5(월) 오후 5시 민사고 홈페이지 -
2단계 합격자 발표 10.19(월) 오후 5시 민사고 홈페이지 -
3단계 면접 및
체력검사
10.22(목)-10.25(일) 민족사관고등학교 -
최종합격자 발표 11.9(월) 오후 5시 민사고 홈페이지 -
합격자 등록 2016.1.11(월)-1.14(목) 민사고 행정실 오리엔테이션 참석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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