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최상위권 학생 ‘기회’

[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올해 지역인재전형을 운영하는 한의대는 전국 12개교 중 10개교다. 모집인원은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한 225명(39%)으로 지난해 모집인원인 136명(23.6%)보다 89명 증가했다. 수시에서 217명, 정시에서 8명을 모집한다. 지난해 수시 128명, 정시 8명을 지역인재로 모집한 데 비해, 수시에서만 89명 증가했다. 일부 대학은 약자배려 성격의 전형과 지역인재전형을 합쳐 운영하는 경우가 있어 이를 모두 포함한 수치다. 예를 들어 대구한의대는 지역인재(교과전형) 18명, 지역인재(학종) 21명 외에, 지역기회균형으로 3명을 모집하는 식이다.

선발 범위로 구분하면 대구/경북 지역이 2개교 73명(40.6%)으로 가장 많다. 지난해 29명보다 44명 증가했다. 이어 전북/전남/광주 3개교 67명(지난해 대비 19명 증가, 지역인재 선발비율 41.9%), 대전/세종/충남/충북 2개교 48명(23명 증가, 42.9%), 부산/울산/경남 2개교 25명(동일, 38.5%), 강원 1개교 12명(3명 증가, 20%) 순으로 많다.

올해 지역인재 모집 규모가 큰 폭으로 증가한 배경은 정부의 지역인재 의무선발 40% 도입이다. 올해부터 수의대를 제외하고 의대 치대 한의대 약대의 지역인재 선발 규모를 40%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 단, 강원과 제주는 예외적으로 20%까지 지역인재를 선발한다. 기존에도 지역인재를 운영했지만 권고사항으로 적용돼 대학별 비율이 20~30%에 불과했다. 

지역인재전형은 해당 지역 학생만 지원 가능한 전형으로 ‘지방대학 육성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지방대학육성법)’ 제15조에 따라 실시하는 제도다. 수도권 대학을 중심으로 쏠림 현상이 가속화하면서 비수도권 지역 우수인재의 이탈 현상을 방지한다는 목적으로 도입됐다. 그간 의학계열 지역인재의 ‘비율 미충족’ ‘수도권 등 타 지역 출신자의 입학’ 등의 ‘꼼수’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2023학년부터 40% 의무선발을 도입하고, 2028학년에는 지원자격도 강화한다. 현재 ‘해당 지역 고교 졸업자’에서 ‘비수도권 중/고교 졸업과 거주학생’으로 변경해 비수도권 중/고교에서 전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졸업해야 함은 물론, 본인/부모 모두 해당 지역 거주자여야 지원자격을 충족할 수 있다.

올해 지역인재를 운영하는 한의대는 전국 12개교 중 10개교로 총 225명(39%)을 모집한다. /사진=경희대 제공
올해 지역인재를 운영하는 한의대는 전국 12개교 중 10개교로 총 225명(39%)을 모집한다. /사진=경희대 제공

<2023지역인재 225명.. 39% 규모>
올해 지방권 대학의 한의대 지역인재 모집인원은 지난해보다 89명 증가한 225명이다. 수시 모집인원은 217명으로 지난해 128명보다 89명 증가했다. 정시 모집인원은 8명으로 지난해와 동일하다. 10개교의 전체 한의대 모집인원인 577명의 39% 규모다. 20%가 적용되는 강원 등 일부 대학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대학이 의무선발 비율을 맞췄다.

지역별로 구분하면 대구/경북의 지역인재 모집인원이 2개교 73명으로 가장 많다. 지난해 29명보다 44명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어 전북/전남/광주 3개교 67명(지난해 대비 19명 증가, 지역인재 선발비율 41.9%), 대전/세종/충남/충북 2개교 48명(23명 증가, 42.9%), 부산/울산/경남 2개교 25명(동일, 38.5%), 강원 1개교 12명(3명 증가, 20%) 순이다.

선발비율로 보면 대전/세종/충남/충북이 42.9%로 가장 높다. 대학별로 세명대 45%(지역인재 18명/모집인원 40명), 대전대 41.7%(30명/72명) 순이다.

이어 전북/전남/광주가 41.9%로 뒤를 잇는다. 대학별로 우석대 43.3%(13명/30명), 동신대 42.5%(17명/40명), 원광대 41.1%(37명/90명) 순으로 비중이 높다.

대구/경북의 경우 모집인원은 가장 많지만, 비율상으로 보면 40.6% 비중이다. 동국대(WISE)가 72명의 전체 모집인원 중 31명을 지역인재를 통해 모집한다. 규모로 따지면 43.1%의 비중이다. 대구한의대는 108명의 모집인원 중 지역인재 40% 의무선발보다는 1.1%p가량 적은 38.9% 규모의 42명을 지역인재로 모집한다. 대구한의대 입학처 관계자는 이에 대해 “등록자 기준으로 보면 지역인재 의무선발을 적용하기 전에도 지역학생 비중은 30%를 항상 넘어왔다. 사실상 지역인재는 양날의 칼인 측면이 있다. 지역인재를 확대하면 다른 전형의 인원을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기존 공개된 전형계획이 있어 갑자기 다른 전형의 인원을 축소하는 것보다 40% 가까이 지역인재 확대를 결정한 것이다. 내년 2024학년에는 올해 선발 상황을 보고 확대 또는 축소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부산/울산/경남은 38.5%의 비중이다. 대학별로 부산대가 60%의 인원을 지역인재로 모집해 전체 대학 중 비중이 가장 높다. 동의대는 의무선발 40%보다 적은 25%의 비율로, 전체 40명 중 지난해와 동일한 10명을 지역인재로 모집한다. 동의대 입학처 관계자는 “한의예과는 과거에도 40%가량이 부울경 학생으로 구성돼 왔다. 올해도 전형계획상 인원은 변경하지 않고 그대로 모집할 계획이다. 다만 내년에는 전형요강상에도 지역인재 인원을 확대 모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강원은 다른 지역과 달리 지역인재 의무선발 비중이 20%로 낮다. 강원에서는 상지대 1개교가 유일하게 지역인재를 운영한다. 60명 중 12명을 지역인재로 모집하면서 20%의 규모다.

<교과전형 8개교.. 대부분 교과100% ‘일괄합산’>
올해 수시에서 지역인재 선발을 실시하는 한의대는 10개교다. 전형은 학종과 교과전형으로 구분되며, 모두 수능최저를 적용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중 교과전형 모집규모가 가장 크다. 지역별로 대구/경북은 대구한의대(지역인재(교과)/지역기회균형) 동국대(WISE)(지역인재(교과)/지역균형(지역인재))의 2개교, 광주/전남/전북은 동신대(지역학생/지역학생기회균형) 우석대(지역인재/지역인재(기회균형)의 2개교, 대전/세종/충남/충북은 세명대(지역인재) 대전대(지역인재Ⅰ/지역인재Ⅱ)의 2개교, 부산/울산/경남은 동의대(지역인재교과/지역인재교과-저소득) 부산대(지역인재)의 2개교로 총 8개교가 교과전형을 통해 지역인재를 모집한다.

교과전형은 ‘일괄합산’ 전형과 ‘단계별’ 전형 방식으로 구분된다. 일괄합산 전형을 실시하는 곳은 7개교다. ‘일괄합산’과 ‘단계별’ 전형을 모두 운영하는 우석대 지역인재(기회균형)을 포함한 수치다. 일괄합산 전형은 또다시 교과100% 전형과, 교과에 비교과 등 다른 평가요소를 일부 합산하는 방식으로 나뉜다.

교과100%로 선발하는 곳은 대구한의대(지역기회균형) 동국대(WISE) 동의대 세명대 부산대의 5개교다. 교과100%, 교과80%+비교과20% 전형을 둘 다 운영하는 대구한의대를 포함했다. 수능최저는 대학별로 모두 다르다. 대구한의대(지역기회균형)은 인문/자연 계열별로 인문이 국수(확)영탐(사,1) 중 3개 등급합 5이내, 자연이 국수(미/기)영탐(과,1) 중 3개 등급합 6이내다. 동의대 역시 탐구를 제외하고 국수영 등급합 5이내다. 세명대는 탐구를 반영하지 않고 국수영 등급합 5이내이며, 동시에 영역별 2등급 이내를 만족해야 한다. 부산대는 국수(미/기)영탐(과,1) 중 수학 포함 3개 등급합 5이내다. 

교과에 일부 비교과 점수를 일괄 합산하는 대학은 대구한의대 대전대 동신대 우석대(지역인재(기회균형))의 4개교다. 교과80%+출결20%로 선발하는 곳은 대구한의대 동신대의 2개교이며, 교과90%+출결10%로 선발하는 곳은 대전대 우석대의 2개교다. 

수능최저는 대구한의대의 경우 인문/자연 계열별로 인문이 국수(확)영탐(사,1) 중 3개 등급합 4이내, 자연이 국수(미/기)영탐(과,1) 중 3개 등급합 5이내다. 동신대는 전형별로 수능최저를 달리 적용한다. 지역학생은 국수영탐(사/과,1) 중 3개 등급합 5이내이고, 지역학생기회균형은 동일 기준 3개 등급합 6이내로 완화 적용한다. 대전대는 지역인재 Ⅰ/Ⅱ 모두 국수영탐(사/과,2) 중 3개 등급합 6이내다. 우석대(지역인재(기회균형))는 국수영탐(사/과,1) 중 수학 포함 3개 등급합 6이내이며, 수(미/기) 선택 시 3개 등급합 7이내로 완화한다.

2단계 면접을 포함한 ‘단계별’ 전형을 실시하는 곳은 우석대(지역인재)가 유일하다. 우석대(지역인재)는 1단계에서 교과90%+출결10%로 모집인원의 4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1단계70%+면접30%로 최종 선발한다. 수능최저는 국수영탐(사/과,1) 중 수학 포함 3개 등급합 6이내다. 수(미/기) 선택 시에는 3개 등급합 7이내로 완화한다. 

<학종 4개교.. 2단계 면접 반영비율 ‘확인’>
학종으로 지역인재를 모집하는 대학은 대구/경북이 대구한의대(지역인재) 동국대(WISE)(지역인재(학종)), 광주/전남/전북이 원광대(지역인재Ⅱ/지역인재(전북)/지역인재(광주전남)), 강원이 상지대(지역인재Ⅲ/지역인재Ⅳ)로 총 4개교다.

대구한의대 상지대의 2개교는 일괄합산 방식으로 선발한다. 대구한의대는 서류100% 방식이다. 수능최저는 인문이 국수(확)영탐(사,1) 중 3개 등급합 4이내, 자연이 국수(미/기)영탐(과,1) 5개 등급합 5이내다. 상지대는 교과30%+비교과60%+출결10%의 전형방식으로 서류60%+교과40%의 성격을 띤다. 60%가 반영되는 비교과는 입학사정관 2인이 전형자료를 통해 진로역량/학업역량/공동체역량의 3개 평가항목에 대해 정성적/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수능최저는 국수(미/기)영탐(과,2) 중 3개 등급합 5이내이며, 수(확) 또는 사탐 선택 시 3개 등급합 5이내로 강화한다. 

단계별 전형으로 선발하는 대학은 동국대(WISE) 원광대의 2개교다. 전형방식은 두 학교가 동일하다. 1단계에서 서류100%로 5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 1단계70%+면접30%로 합산한다. 수능최저는 동국대(WISE)가 국수(미/기)영탐(과,1) 중 5개 등급합 5이내, 원광대가 인문이 국수영탐(사/과,1) 중 수학 포함 3개 등급합 6이내, 자연이 국수(미/기)영탐(과,1) 중 3개 등급합 6이내다. 

<정시 1개교.. 대전대 ‘유일’>
정시에서 지역인재 모집을 실시하는 대학은 대전대가 유일하다. 정시 가군에서 모집하며 대전/세종/충남/충북 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수능100%로 선발한다. 의약계열의 경우 대부분 수학과 탐구 지정과목을 각 미적분 또는 기하, 과탐으로 두고 있지만 대전대는 별도의 수능 지정과목을 두지 않는다.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은 국27%+수28%+영20%+탐(사/과)25%로 상대적으로 영어 비중이 낮다. 한국사는 가산점으로 부여한다. 한국사 가산점은 최대 5점까지 부여하며, 등급별 환산점수는 1~4등급 5점, 5등급 4점, 6등급 3점, 7등급 2점, 8등급 1점, 9등급 0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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