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신승희 기자] 경희사이버대 문화창조대학원 문화예술경영전공은 11일 네오르네상스관에서 학부 및 전공생을 대상으로 조선화 연구가 문범강 교수를 초청해 '평양미술 조선화: 혁명인가 예술인가' 특강을 성황리에 마쳤다고 16일 전했다.

이번 특강은 작가로도 활동 중인 조지타운대학 미술과 문범강 교수가 2011년부터 6년 동안 9차례 평양을 방문하면서 연구해온 조선화에 대해 소개했다. 광범위한 북한 미술의 세계를 이해하고, 인물 표현 방법, 자유세계 작가들 간의 상이점 등을 다뤘다. 특히 세계 최초로 미국과 한국에서 북한 미술전을 펼치며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그는 작가의 입장에서 작품들을 해석해 학생들이 알기 쉽도록 설명했다.

수묵담채화인 조선화는 전통 동양화의 일반적인 특성을 지니며 사회주의/사실주의를 바탕으로 한 선전(propaganda) 미술이라고도 한다. 사회주의/사실주의를 추구하기 때문에 '과연 예술이라고 볼 수 있는가/'에 대한 주제의식을 가지고 북한 미술의 접근 방식과 특징을 소개했다.

조선화의 가장 큰 특징은 입체감이다. 입체감이 강한 양감의 질감을 잘 나타내며 특히 인물의 감정 표현을 섬세한 묘사로 표현해 일반 동양화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얼굴은 신중하게 표현하는 반면 팔 부분은 강한 붓 터치 기법으로 개성적인 표현을 살려 관람자가 신선함을 느끼도록 한다. 또한 전통적인 동양화는 외곽선을 많이 강조하지만, 조선화는 윤곽선 없이 표현하는 몰골기법을 사용해 대상 자체의 입체감을 부각하는데 치중한다.

문 교수는 조선화 국제 미술전을 미국과 한국에서 2차례 진행했다. 북한 미술이 공장에서 찍어내듯 천편일률적이라는 편견을 깨기 위해 다양한 작품을 준비해 선보였다. 2016년 미국 워싱턴 아메리칸 유니버시티 미술관에서 개최된 첫 전시에서 4천 명 이상의 관람객을 끌어모았다. 미국에서 개최된 최초의 사회주의/사실주의 전시로 유화나 조각 작품이 아닌 동양화의 성격을 띤 조선화를 대규모로 전시했다는 점에서 언론의 큰 주목을 받았다. 두 번째 전시는 2018 광주비엔날레에서 큐레이터로 참여하며 '북한 미술: 사실주의의 패러독스' 주제전(展)을 기획했다. 세계 최초로 가장 큰 규모의 조선화 전시로써 당시 영국, 일본 등 세계적인 조명을 받으며 북한 미술의 독창성을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됐다.

문범강 교수는 "미국에서 화가로 활동하다가 2010년 조선화를 처음 접하면서 조선화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며 "조선화를 오랫동안 연구해 온 사람으로서 조선화는 선전 미술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조선화는 조선 미술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장르이기에 북한 세계를 표현하는 역사적 사료로써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특강에 참석한 학생들은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북한 미술 작품에 대한 연구 및 결과를 북측에서도 알고 있는지, 유화나 조각 작품도 등도 다루는지, 인민들이 미술작품을 접하는 방법, 북한 미술 교육체계는 어떠한지 등 관련 내용에 대한 궁금증을 나눴다.

문범강 교수. /사진=경희사이버대 제공
문범강 교수. /사진=경희사이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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