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재학생 연합전공/마이크로디그리형태 출범..대학별 50명 정원

[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올해 과기정통부가 신설한 ‘인공지능반도체 융합인력양성’ 사업에 서울대 성균관대 숭실대 3개교가 2일 선정됐다. 사업선정에 따라 3개대학은 올해 재학생을 중심으로 연합전공이나 마이크로디그리형태로 AI반도체 학부를 운영하지만 내년부터는 신입생 선발을 한다는 방침이다. 지금까지 개별기업이 주요대학에 설립하는 반도체 계약학과와 달리 과기정통부가 직접 예산을 지원하는 새로운 형태의 반도체 계약학과가 등장하면서 반도체학과의 문호는 확대되는 셈이다.  

이번 과기정통부 사업에 선정된 3개교가 이르면 올해 정시부터 신입생을 모집할 가능성도 있다.계약학과의 경우 정원외로 모집해, 정원내 모집학과처럼 학과별 정원에 대한 학내 분란이나 전형계획 변경 등의 과정이 없기 때문이다. 3개교가 합류하면 반도체 학과는 기존 7개교에 더해 9개교(성균관대 중복 제외)체제로 확대된다.  과기원 3개교의 반도체 관련 학과 신설이 예정된 2024학년부터는 반도체 분야 계약학과는 12개교 체제로 확대된다. 지난달 30일 과기정통부는 "지스트 DGIST UNIST 3개교가 반도체 계약학과를 신설하며 KAIST 포함 4개 과기원에서 산업계와 함께 학사급 반도체 인력 양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국가 주력 산업인 시스템반도체의 범주에서 인공지능 반도체는 초기시장임에도 그 비중은 점차 확대되고 있어 그 중요성이 강조된다. 이번 사업은 국가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관련 인재를 조기 양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되는 사업이다. 하지만 올해 사업이 7월부터 착수되다 보니 관련 학부가 없는 대학은 학부생 대상 마이크로디그리 과정을 운영하도록 하고 내년 학부 설립을 완료해 본격적으로 신입생을 모집할 계획이다. 마이크로디그리는 학위취득에 있어서 학사보다 낮은 학위지만 인공지능반도체 과정을 이수했다는 걸 졸업장에 반영하도록 하고 있다. 현재는 사업선정 대학만을 발표한 단계로 이후 대학별 협의를 통해 모집/운영방법 등을 구체화하면서 대학별 커리큘럼이 완비되면 내년부터는 신입생을 모집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선정대학 중 성균관대는 이미 2006년부터 삼성전자와의 협약을 통해 국내최초 반도체계약학과를 설립하고, 매년70명씩 선발해 운영 중이다. 기업이 학비 전액을 지원하는 계약학과 외에 과기정통부 사업으로 50명을 추가로 선발하게 되면 이르면 올해 정시부터 반도체 관련 모집인원은 120명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서울대도 이미 재학생들이 다전공으로 선택할 수 있는 인공지능반도체공학 연합전공이 개설되어 있다. 서울대 역시 기존 인공지능반도체공학 연합전공을 활용해 신입생 학부모집을 진행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어 보인다. 아직 AI반도체 관련 학과/전공을 운영하고 있지 않은 숭실대는 올해 학부생을 대상으로 마이크로디그리를 운영하고, 내년부터 AI반도체 학부를 신설해 신입생을 50명씩 선발할 가능성이 커보인다. 대학 한 관계자는 "5월말 대학 수시요강이 확정된 이후 발표된 상황이어서 올해 수시는 신입생 선발이 어렵지만 대학과의 협의상황에 따라 이르면 올해 정시부터도 신입생 선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과기부 주체의 AI반도체학부 사업 역시 정원외 계약학과 성격이기 때문이다. 향후 반도체학과는 대기업 계약학과에 과기부 계약학과 형태가 더해지면서 문호가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번 과기정통부 AI반도체학부 사업에 선정된 서울대 성균관대 숭실대 3개 대학에는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대학당 약 14억원 내외를 지원할 계획이다. 3개 대학은 다수 학과들이 연합으로 참여해 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해 다각적인 실무 교육을 추진하고 이를 통해 인공지능반도체 분야의 우수인력 300명을 배출할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인공지능반도체 융합인력양성’ 사업을 수행할 3개 대학을 이날 선정/발표했다. 

이번 사업은 인공지능반도체 분야의 인력 수요가 증대하는 상황에서, 높은 기술 수준을 요구하는 인공지능반도체 분야의 실무형 인력 양성을 위해 학부 때부터 특화된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신설된 사업이다. 종합평가를 통해 최종선정된 3개교는 올해 전자/정보공학부, 컴퓨터공학부, 반도체 시스템공학과, 기계공학부 등 다수 학과들이 참여한 인공지능반도체 연합전공을 개설하게 된다. 연합전공은 하나의 독립된 전공으로 간주돼 이수 시 별도의 학사 학위가 수여된다. 사업 1년차인 올해는 연합전공 커리큘럼 구성이 완료되지 않은 대학의 경우, 마이크로디그리로 대체 운영된다. 마이크로디그리는 급변하는 기술 및 교육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융복합 인재양성 ‘단기 교육 이수과정’이다. 

1차년도인 올해는 융합/연합전공 또는 마이크로디그리로 운영을 시작해, 2차년도인 2023년에는 150명, 2024년 150명으로 누적인원은 300명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선정 대학에는 인공지능반도체 융합/연합 전공 신설과 특화 커리큘럼 개발/운영을 비롯해, 온라인 교육 콘텐츠 개발, 산학 프로젝트 및 인턴십 과정 운영, 인공지능반도체 설계 경진대회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 송상훈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점차 비중이 커지고 있는 인공지능반도체 시장에 필요한 인력을 조기에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앞으로 관련 분야의 인력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올해 ‘인공지능반도체 융합인력양성’ 사업에 서울대 성균관대 숭실대 3개교가 선정됐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올해 ‘인공지능반도체 융합인력양성’ 사업에 서울대 성균관대 숭실대 3개교가 선정됐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2023대입 반도체 계약학과 7개교 체제.. 서울대 숭실대 추가되나>
현재까지 기업연계 채용형 반도체 계약학과는 성균관대를 포함해 7개교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번 과기정통부 지원 사업에 선정된 서울대와 숭실대까지 포함한다면 올해 반도체 관련 신입생 모집은 9개교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미 2023학년 수시요강이 발표된 상태이기 때문에, 이르면 올해 2학기/정시모집부터 부전공이나 신설학부 등으로 모집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재까지 발표된 2023학년 수시요강 기준 기업과의 협약을 통해 운영중인 반도체계약학과는 모두 7개교다. 2023학년 신설된 기업채용형 반도체 계약학과는 모두4개교다. KAIST 반도체시스템공학과(삼성전자), 포스텍 반도체공학과(삼성전자), 한양대 반도체공학과(SK하이닉스),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SK하이닉스)이다. 기존 계약학과로는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삼성전자)가 최초다. 삼성전자와 계약을 맺고 2006학년부터 모집을 실시했다. 이후 2021학년에는 반도체 분야로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삼성전자), 고려대 반도체공학과(SK하이닉스)가 잇따라 신설됐다.

7개교의 올해 반도체 계약학과 모집인원은 360명이다. KAIST가 100명으로 가장 많고, 성균관대 70명, 연세대 50명, 포스텍과 한양대 각 40명, 고려대와 서강대 각 30명이다. 수시 279명(77.5%), 정시 81명(22.5%) 규모다. 전형별로 수시는 학종 258명, 논술전형 13명, 교과전형 8명이고, 정시는 수능전형 81명이다. 

올해 과기정통부 사업에 선정된 서울대 성균관대 숭실대 각50명, 총150명이 포함되면 2023대입에서 반도체 관련 학부 신입생 선발인원은 510명까지 늘 수 있는 셈이다. 

<2024대입 과기원 3개교 100명 ‘신설’.. 반도체 핵심인력 양성 박차>
이번 사업은 교육부의 부처 협업형 인재양성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사업이다. 그중 과기정통부는 ‘인공지능반도체 융합인력양성’사업을 추진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는 지난달30일에도 반도체 핵심 인력양성을 위해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과 산업계 대표, 과학기술원 총장은 KAIST에서 간담회를 개최하고 KAIST 지스트 DGIST UNIST 등 4개 과기원의 반도체 계약학과 확대를 논의하기도 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스트 DGIST UNIST 3개교가 반도체 계약학과를 신설하며 KAIST 포함 4개 과기원에서 산업계와 함께 학사급 반도체 인력 양성을 추진한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향후 산학연 협력 강화를 통한 반도체 핵심 인력양성을 추진하기 위한 방안이 논의됐다. 과기정통부는 시스템 반도체 설계 실무인력(학사급) 양성사업과 인공지능(AI)반도체 고급인재 양성(석박사급) 사업을 신규로 지원할 계획이다. 과기원은 2023년부터 연 200명 이상의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이미 2023 모집요강이 공개돼 과기원의 반도체 계약학과 신설은 2024학년부터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지스트 20명, DGIST 50명, UNIST 30명, 총100명 규모다.

2024학년부터 기존 반도체 계약학과 7개교의 360명, 이번 과기정통부 지원사업에 선정된 3개교(성균관대 중복 포함)의 150명과 3개 과기원의 100명까지 포함하게 되면 반도체 관련 학과를 운영하는 대학은 모두 12개교 610명의 신입생을 선발하는 셈이다. 

과기정통부 이외에도 교육부도 일반대 계약학과 확대를 논의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원래 계약학과 취지가 기업과 대학이 자체적으로 계약을 맺고 원하는 교육과정을 만드는 형태라 교육부가 따로 특정 분야에서 나서진 않았다. 하지만 현장에서 반도체 인력이 부족하다는 의견들이 많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확정된 단계는 아니며 설치할 수 있는 권역과 학생 정원을 검토하고 있다. 채용조건형은 권역 제한이 없지만 재교육형은 제한이 있어 이를 어떻게 완화할 것인지가 골자다"고 말했다. 

계약학과를 정원외로 선발하는 이유는 계약학과가 별도 설치 및 운영 규정에 근거해 운영되기 때문이다. 산학협력법 제10조(학생정원)를 보면 ‘동법 시행령 제8조제5항제1호 및 제2호에 따른 정원은 해당학년도 학부와 산업교육기관의 입학정원을 통합해 산정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대교협 관계자는 “계약학과는 관련 법률인 산학협력법(산업교육진흥 및 산학연협력촉진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운영된다. 기업과 대학 간 사업에 의해 계약을 통해 운영되는 학과로, 대부분 정부의 산업촉진 전략 등 정책으로부터 시작해 별도로 운영된다. 기존의 정원내 인원에게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정원외로 선발한다”고 설명했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