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지스트와 DGIST 대학원 신설 가능성

[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가 본격적인 반도체 핵심 인력양성에 나선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과 산업계 대표, 과학기술원 총장은 30일 KAIST에서 간담회를 개최하고 KAIST 지스트 DGIST UNIST 등 4개 과기원의 반도체 계약학과 확대를 논의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지스트 DGIST UNIST 3개교가 반도체 계약학과를 신설하며 KAIST 포함 4개 과기원에서 산업계와 함께 학사급 반도체 인력 양성을 추진한다.

간담회에서는 향후 산학연 협력 강화를 통한 반도체 핵심 인력양성을 추진하기 위한 방안이 논의됐다. 과기정통부는 시스템 반도체 설계 실무인력(학사급) 양성사업과 인공지능(AI)반도체 고급인재 양성(석박사급) 사업을 신규로 지원할 계획이다. 과기원도 2023년부터 연 200명 이상의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단 이미 2023 모집요강이 공개돼 과기원의 반도체 계약학과 신설은 2024학년부터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지스트 20명, DGIST 50명, UNIST 30명의 규모다.

과기원은 대학원 신설도 검토 중이다. 지스트와 DGIST는 당장 올해부터 반도체대학원 또는 반도체 전공 설치를 검토하고있다는 설명이다. KAIST와 UNIST는 이미 산학협력 대학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만 이를 확대하는 형식으로 석박사 과정의 반도체학과 확대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과기원은 이를 통해 연간 220명 수준의 석박사 인력배출을 향후 5년 내 500명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설명이다.

교육부도 상위대학의 개별 반도체계약학과 확대 움직임과는 별개로 일반대 계약학과 확대를 논의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원래 계약학과 취지가 기업과 대학이 개별 계약을 맺고 원하는 교육과정을 만드는 형태라 교육부가 따로 특정 분야에서 나서진 않았다. 하지만 현장에서 반도체 인력이 부족하다는 의견들이 많아 설치할 수 있는 권역과 학생 정원을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방식으로 정책지원을 준비중이다. 채용조건형은 권역 제한이 없지만 재교육형은 제한이 있어 이를 어떻게 완화할 것인지 검토가 진행중이다"고 말했다. 

30일 과기정통부와 4개 과기원의 간담회에 따르면 지스트 DGIST UNIST 등 3개교도 반도체 계약학과를 통해 반도체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30일 과기정통부와 4개 과기원의 간담회에 따르면 지스트 DGIST UNIST 등 3개교도 반도체 계약학과를 통해 반도체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2024부터 지스트 DGIST UNIST 합류.. 4개 과기원 200명 ‘예정’> 
KAIST 지스트 DGIST UNIST 총장을 비롯해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 삼성전자/SK하이닉스/DB하이텍/네메시스 사장, 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 등 10명은 KAIST에서 반도체 핵심 인력 양성을 위한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 따르면 과기원은 2023년부터 연 200명 이상의 인재 양성을 목표로한다. 2023학년부터 100명을 모집하는 KAIST를 포함해 지스트 20명, DGIST 50명, UNIST 30명 등 총 200명의 규모다. 단 이미 2023 모집요강이 공개된 상황이어서 계약학과 신설은 2024학년부터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이공계특성화대학의 반도체 계약학과는 올해 KAIST 100명 포스텍 40명에 이어 2024부터 지스트 20명, DGIST 50명, UNIST 30명이 합류하면서 5개교 240명 체제가 된다. KAIST를 제외한 과기원 3개교의 입학처는 ‘아직 전달받은 사항이 없으며 논의되고 있는 단계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4개 과기원은 학사과정의 계약학과신설 보다 대학원 신설이 먼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학부는 요강이 공개된 시점이어서 신설 시점이 내년으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지만 대학원은 올해부터 곧바로 신설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석박사급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현재 KAIST와 UNIST는 운영 중인 산학협력 대학원 프로그램을 강화할 예정이다. KAIST는 현재 반도체 프로그램으로 KEPSI(SK 하이닉스 협력)과 EPSS(삼성전자 협력)를 운영하고 있으며 UNIST는 반도체 소재부품 대학원을 2021학년부터 연간 35명씩 모집해오고 있다. 지스트 DGIST도 반도체대학원 또는 반도체 전공 설치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통해 연간 220명 수준의 석박사 인력배출을 향후 5년 내 500명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설명이다.

4개 과기원은 반도체 설계, 공정 등 실전 경험이 풍부한 산업계 출신 박사급 교수 채용과 산학협력 교육, 연구 프로그램도 확대한다. KAIST는 평택 반도체 캠퍼스 활용 산업계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지스트는 개방형 화합물 반도체 특화 팹 구축을 통해 산학협력을 확대한다. DGIST는 차세대반도체융합연구소 중심으로 산학 협력 프로젝트를 운영한다. UNIST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산학연구센터를 통해 기초/실무 융합인재를 양성한다. 뿐만 아니라 세계적 수준의 해외 대학/연구소/기업과 반도체 분야 공동연구/인력교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KAIST는 버클리와 인공지능 반도체 공동연구/인력교류를 협의중에 있으며 지스트는 노벨 아마노 연구센터 운영, GIST-MIT 인공지능 공동연구와 인력교류를 협의하고 있다. DGIST는 퍼듀대 인공지능 반도체 공동연구, 스탠포드 지능형 반도체 공동연구/인력교류를 협의중이며 UNIST는 프린스턴 대학, 펜실베니아 대학과 반도체 공동연구를 확대 협의 중이다.

<2023반도체계약학과.. '신설‘ KAIST 포스텍 서강대 한양대 4개교 포함 7개교 360명 체제>  
지난해까지 고대 연대 성대의 3개교가 기업과의 협약을 통한 채용조건형 반도체 계약학과를 운영하고 있었지만, 올해 2023학년부터는 KAIST 포스텍 서강대 한대가 반도체 계약학과를 신설하면서 7개교 체제가 예고된 상태다. 내년부터 일반대를 대상으로 한 반도체 계약학과도 확대될 조짐이다. 과기부의 과기원 반도체계약학과 확대에 맞춰 교육부역시 일반대의 계약학과 확대를 위한 정책지원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이번 과기정통부 차원의 4대 과기원 계약학과와 달리 서울 주요 대학의 계약학과는 기업과 대학 간의 개별적인 협약으로 이뤄진다. 인력난을 겪고 있는 기업이 상위권 대학과 접촉해 예산을 부담하는 식이다. 교육부도 일반대 계약학과 확대를 논의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원래 계약학과 취지가 기업과 대학이 자체적으로 계약을 맺고 원하는 교육과정을 만드는 형태라 교육부가 따로 특정 분야에서 나서진 않았다. 하지만 현장에서 반도체 인력이 부족하다는 의견들이 많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확정된 단계는 아니며 설치할 수 있는 권역과 학생 정원을 검토하고 있다. 채용조건형은 권역 제한이 없지만 재교육형은 제한이 있어 이를 어떻게 완화할 것인지가 골자다"고 말했다. 

-기존 ‘고대 연대 성대’ 3개교 150명 
고대 연대 성대는 각 기업과의 협약을 통한 채용조건형 시스템반도체 계약학과를 운영해 왔다. 세 학교 모두 졸업생의 취업을 100% 보장해 최상위권 수험생의 관심이 매우 높다. 고대 반도체공학과는 SK하이닉스와의 협약에 의해 설치된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다. 1,2학년 때는 기본교양과 기초전공 과정을 진행하고 3,4학년 때는 심화전공과 융합전공 과정 이후 인턴을 통해 실제 연구에 참여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맞춤형으로 교육한다. 졸업 후 학부 성적과 인턴 활동을 기반으로 SK하이닉스에 입사혜택을 제공하고 SK하이닉스 인턴십 프로그램 참여,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박람회/실리콘밸리(구글 애플 인텔 등) 견학 등의 국내외 연수 지원, 기업 전문가 초청 특강, 연구실 학부 인턴 프로그램 등의 강의 외 프로그램, 대학원 연계 진학, 성적우수자 학업장려금 등의 인센티브를 지원한다. 특히 장학금을 통해 학비 전액과 보조금 등을 지원한다. 졸업 후 취업 대신 석사/석박사통합과정으로 연계진학하더라도 학비와 보조금을 지원한다.

연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는 삼성전자와의 협업을 통해 졸업생의 삼성전자 취업보장은 물론 장학금이나 인턴십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교육과정 내에 삼성 인턴십과 현장실습을 통해 실무 중심으로 교육한다. 해외 산업체 견학, 해외 학술대회 참가도 지원한다. 입학 시 4년 전액 장학금을 지원한다. 졸업 이후 삼성전자 연구개발직으로 입사하거나 연대 대학원으로 연계진학할 수 있다. 삼성전자 장학생에겐 삼성전자 연구개발직 입사를 보장한다.

성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는 2006년 신설된 국내최초 계약학과다. 삼성전자와 반도체산업기술 수요에 부응할 수 있는 고급 반도체기술 인력 양성을 목표로 한다. 반도체 설계 공정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특화한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삼성전자 입사혜택을 활용해 상위권 학생의 입학을 도모하고, 산업체 수요를 반영해 이론/실습 교육이 조화된 트랙별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삼성전자 소속 전문연구인력이 전공수업에 참여하며, 삼성전자에서의 현장실습도 의무화했다.

올해 2023대입에서 반도체 계약학과로 성대 70명, 연대 50명, 고대 30명을 정원외로 모집한다. 전형별로 구분하면 성대는 수시 학과모집 30명과 논술우수 10명, 정시 수능위주 30명이다. 연대는 수시 시스템반도체 40명, 정시 시스템반도체 10명이다. 고대는 수시 일반-학업우수형 10명과 일반-계열적합형 10명, 정시 일반 10명이다.

-'신설' KAIST100명 포스텍40명 서강대30명 한양대40명 '210명' 
이공계특성화대인 KAIST와 포스텍을 비롯해 서강대와 한양대는 반도체 계약학과를 신설해 2023학년부터 신입생을 모집한다. 모집인원은 KAIST가 2023학년부터 매년 100명 내외, 포스텍이 매년 40명, 서강대가 매년 30명 내외, 한양대가 매년 40명으로 총 210명이다.

KAIST는 올해 ‘반도체시스템공학과’를 신설했다. 2023학년부터 2026학년까지 매년 100명, 총 400명의 신입생을 모집, 반도체 특화 인재를 양성한다. 올해 수시에서는 95명을 정원외로 모집한다. 전형별 모집인원은 일반 80명, 학교장추천 10명, 고른기회 5명이다. 정시에선 수능우수자 5명을 정원외로 모집한다. 무학과 제도를 따르지 않고 입학 시부터 학과가 확정된다. 입학을 희망하는 학생은 입학지원서 희망학과에 반도체시스템공학과를 선택하고 지원하면 된다. 선발은 학과선택 구분없이 통합평가하고 합격 시 반도체시스템공학과로 소속학과가 확정된다. 학과정원 초과 시에는 새내기과정학부(무학과)로 배정될 수도 있다.

선발된 학생은 삼성전자 취업이 보장되고 최대 4학년까지 등록금과 기숙사비를 전액 지원한다. 계약장학금, 삼성전자 인턴수당, 연구수행 장학금, 방학 프로그램 참여 장려금, 기숙사비 등 4000만원 수준의 추가 지원도 이뤄진다. 해외 학회/박람회 참가, 해외 대학 교류 등 다양한 국제 연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다. 교육과정은 △반도체 시스템 기초 △반도체 시스템 심화 △현장 체험 및 실습으로 구성된다. 삼성전자 견학과 인턴십, 공동 워크샵 등의 활동을 통해 현장 적응력을 배양할 계획이다. KAIST 교수진과 삼성전자 멘토의 탁월한 연구역량을 바탕으로 강의/실험/양방향 토론을 결합한 새로운 유형의 수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인문 사회 교육을 병행해 삼성전자의 차세대 융합 리더로 육성하는 데 중점을 둔다.

포스텍은 올해 반도체공학과 신입생 40명을 수시에서 정원외로 모집한다. 학종에서 반도체공학인재전형Ⅰ, Ⅱ를 신설해 각 20명 총 40명을 모집한다. Ⅰ은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고 Ⅱ는 적용하는 차이다. 포스텍이 수시에 수능최저를 도입한 것은 이번이 최초다. 수능최저는 수학(미/기)과 과탐(2과목 평균) 등급합 5이내이며, 각 3등급 이내다. 반도체공학과 학생은 반도체 설계/재료/공정/소자, 소프트웨어 등 반도체 전문인력으로 성장하기 위한 교육과정을 이수한다. 포스텍은 학부 재학 중 해외 학회 참가 지원 등 반도체공학과 모든 학생을 글로벌 인재로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등록금뿐 아니라 특별장학금도 지원한다.

포스텍은 지난해 11월 삼성전자와 계약학과를 설립해 반도체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차세대 반도체 연구 분야의 구심점이 될 글로벌 선도인력을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반도체 전 분야 기초/응용 지식을 갖춘 실전형 공학 인재 △최신 반도체 기술 동향을 파악하고 시장을 분석할 수 있는 리더형 인재 △가치관/소통 능력/리더십/경영 마인드를 겸비한 인문학적 인재로 양성한다.

서강대는 SK하이닉스와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인 ‘시스템반도체공학과’ 설립 협약을 체결하고 2023학년 30명을 모집한다. 전자공학과를 모체 학과로 공대 내 시스템반도체공학과를 신설하고 반도체 전문인력을 양성할 예정이다. 아직 수시/정시 비율을 비롯한 전형별 모집인원 등 세부적인 사항은 미정인 상태로, 논의를 거쳐 추후 공개할 예정이다. 서강대 입학처 관계자는 “이미 2023학년 시행계획을 발표한 상황이라 이번 협약체결에 따라 변경되는 사항을 교육부에 수정 신청하고 최종 확정하는 단계가 남아있다”며 “아직까지 수시/정시 전형상 선발인원, 비율 등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 없으며 정확한 내용은 수시 모집요강을 발표하는 31일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신설 학과는 SK하이닉스가 필요로 하는 설계와 반도체 소프트웨어에 특화된 커리큘럼을 운영해 기업 맞춤형 반도체 전문인력을 중점적으로 양성한다. 설계, 시스템소프트웨어 등에 특화한 커리큘럼뿐 아니라 이론과 실습을 겸비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SK하이닉스와 연계한 실습교육을 강화할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선발된 학생에게 SK하이닉스가 4년간 학비 전액을 지원하고 졸업 후 SK하이닉스 취업을 연계한다.

한양대는 SK하이닉스와 협약을 통해 채용조건형 계약학과인 ‘반도체공학과’를 설립하고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에 나선다. 공대 내 반도체공학과를 신설하고 2023학년부터 수시 24명, 정시 16명으로 총 40명을 모집한다. 매년 40명, 2027학년까지 총 200명 내외를 선발해 차세대 반도체 전문가를 육성한다. 선발된 학생은 한양대와 SK하이닉스가 공동 개발한 맞춤형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반도체 관련 전문지식과 실무적 소양을 갖춘 반도체 전문가로 양성된다.

선발된 학생은 학교와 SK하이닉스에서 학비전액 및 매달 학업 보조금을 지원받고, 졸업 후 SK하이닉스에 취업하게 된다. SK하이닉스의 연구실 인턴십 프로그램 참여도 가능하며 미국 실리콘밸리 및 해외 학회, 연구소 방문 등의 견학기회를 제공받는다.

계약학과를 정원외로 선발하는 이유는 계약학과가 별도 설치 및 운영 규정에 근거해 운영되기 때문이다. 산학협력법 제10조(학생정원)를 보면 ‘동법 시행령 제8조제5항제1호 및 제2호에 따른 정원은 해당학년도 학부와 산업교육기관의 입학정원을 통합해 산정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대교협 관계자는 “계약학과는 관련 법률인 산학협력법(산업교육진흥 및 산학연협력촉진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운영된다. 기업과 대학 간 사업에 의해 계약을 통해 운영되는 학과로, 대부분 정부의 산업촉진 전략 등 정책으로부터 시작해 별도로 운영된다. 기존의 정원내 인원에게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정원외로 선발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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