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생 기준 충원율.. 수시 학교장추천 127% ‘최고’

[베리타스알파=한정현 기자] 지난해인 2022학년 KAIST 경쟁률은 학종 가운데 학교장추천의 경쟁률이 9.19대1로 가장 높았다. 전년 8.68대1보다 상승했다. 일반의 경쟁률은 4.35대1로 전년 4.41대1보다 소폭 하락했다.

3년간의 충원율도 공개됐다. KAIST에서 공개하는 충원율은 과기원 특성상 ‘내외’명을 모집한다는 점에서 충원율의 의미가 일반대와는 다르다. 통상 충원율은 모집인원 대비 추가합격한 인원의 비율을 말한다. 일반대의 경우 합격통보를 받았지만 등록하지 않은 인원(미등록인원)을 충원한다. 일반대에서의 충원율은 예비번호가 어디까지 합격했는지 알 수 있는 지표인 셈이다. 반면 KAIST의 경우 전형별로 정해진 인원을 선발하지 않아, 일반대처럼 추합인원이 따로 나오지 않는다. KAIST가 공개한 충원율은 모집인원 대비 등록자의 비율이다. 지난해의 경우 학교장추천전형과 일반전형에서 100% 이상의 충원율을 보였다. 각 127%, 107%의 충원율로, 공지된 모집인원 713명 내외보다 전체 등록자 수가 53명 더 많았다.

KAIST가 공개한 3년간 입결에는 모집인원, 경쟁률, 등록인원, 충원율이 담겼다. 전년 대비 수시 학교장추천의 경쟁률과 충원율이 상승한 점이 눈에 띈다. /사진=KAIST 제공
KAIST가 공개한 3년간 입결에는 모집인원, 경쟁률, 등록인원, 충원율이 담겼다. 전년 대비 수시 학교장추천의 경쟁률과 충원율이 상승한 점이 눈에 띈다. /사진=KAIST 제공

<입학생 기준 충원율.. 수시 학교장추천 127% ‘최고’>
KAIST는 과기원 특성상 ‘내외’명을 모집한다. KAIST에 입학해 수학할 능력이 된 지원자가 많다면 더 선발하고, 부족하면 덜 선발하는 구조다. 일반대처럼 일정하게 정해진 인원을 선발하는 구조가 아닌 것이다. 지난해의 경우에도 전체 713명 내외를 모집했지만 실제 등록자는 766명이었다. 외국고/외국인 전형을 제외한 수치다. 710명 내외를 모집했던 2021학년과 2020학년에는 각 696명, 706명이 등록했다. 최근 3년 간 550명 내외씩 모집한 수시 일반전형에서도 2022학년 591명, 2021학년 558명, 2020학년 559명으로 매년 등록인원이 달랐다.

일반대의 경우 충원율을 모집인원이 한 바퀴 채워진 개념으로 접근한다. 예시로 10명 모집에 충원율 100%라면 예비10번까지 합격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반면 KAIST는 모집인원을 얼마나 채웠는지 나타내는 지표로 충원율을 활용한다. 100% 이상은 모집인원보다 많은 수, 100% 이하는 모집인원보다 적은 수의 인원을 선발했단 의미다.

충원율이 가장 높았던 건 수시 학교장추천이다. 84명 내외 모집에 107명이 최종등록해 127%를 기록했다. 2021학년과 2020학년엔 각 91%, 95%로 90%대를 기록했지만 2022학년 들어 급상승했다. 이어 일반은 550명 내외 모집에 591명이 최종등록해 107%의 충원율을 기록했다. 최근 3년 간 2021학년 101%, 2020학년 102%로 모두 100% 이상의 충원율을 보였다. 고른기회는 97%로 39명 내외 모집에 38명이 최종 등록했다. 2021학년엔 93%, 2020학년엔 108%였다. 특기자는 25명 내외 모집에서 20명이 등록해 80%를 기록했다. 2021학년 100%, 2020학년 95%에 비해 하락한 수치다. 정시 수능우수자는 15명 내외 모집에 10명이 등록하며 67%의 충원율을 보였다. 2년 간 27%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 약 3배 상승했다. 모집인원은 3년 모두 15명 내외로 동일했다.

<전년 대비 경쟁률.. 학교장추천/고른기회/정시 ‘상승’, 일반/특기자 ‘하락’>
수시 일반 기준 3년간 경쟁률을 살펴보면 매년 하락하고 있는 추세다. 학령인구감소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지만, ‘자연계 블랙홀’로 불리며 모집규모가 매년 최대를 기록하고 있는 의대의 영향일 수도 있다. 다만 학문적 성과를 낼 인재를 발굴한다는 측면에서는 오히려 의대로 빠지는 허수 지원자들을 가려내는 효과가 있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경쟁률을 보면, 수시의 경우 학교장추천 고른기회는 상승하고 일반 특기자는 하락했다.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일반은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경쟁률이 하락하고 있다. 2022학년 4.35대1(모집 550명(이하 내외 명)/지원 2392명), 2021학년 4.41대1(550명/2426명), 2020학년 4.6대1(550명/2531명)이다. 반면 일반 다음으로 모집규모가 큰 학교장추천은 2022학년 들어 9.19대1(84명/772명)을 기록했다. 2021학년 8.68대1(85명/738명), 2020학년 10.02대1(85명/852명)이었던 점과 비교하면 지난해 대비 올해 소폭 상승했다. 이어 고른기회는 6.18대1(39명/241명)로 2021학년 4.9대1(40명/196명)보다 상승했다. 2020학년 6.38대1(40명/255명)과 비교하면 하락했다. 고른기회의 경우 농어촌, 기초생활수급자 등 별도의 지원자격이 있어 지원자풀이 제한돼 있다는 점을 참고해야 한다. 수시에서 제일 적은 인원을 선발하는 특기자는 25명 선발에 140명이 지원해 5.6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2021학년 8.2대1(20명/164명), 2020학년 8.4대1(20명/168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다만 2022학년 들어 모집인원 5명이 늘어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2023학년에는 5명 더 증가한 30명 내외 모집이 예정돼 있다.

정시 수능우수자에서는 15명 모집에 927명이 지원해 61.8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수시 합격/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지원 가능한 이공계특성화대 특성상 ‘마지막 기회’라 생각해 지원한 수험생이 많았던 영향으로 분석된다. 2021학년 37대1(15명/555명), 2020학년 42.6대1(15명/639명)을 기록하는 등 전체 전형에서 매년 꾸준히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