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소서 솔직함과 구체성.. 면접 준비시간 변화 확인
학업역량 학업외역량 면접 준비시간 통합
내년 과탐Ⅱ 5% 가산

[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KAIST는 국내 이공계특성화대에서도 최고로 평가받는다. 수시모집이 주를 이루는 만큼 과고/영재학교 출신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이 많이 진학하지만, 일반고 학생에게도 문호가 열려 있다.

KAIST는 올해 수시에서 정원내 기준 4개 전형을 통해 705명을 모집한다. 전형별 모집인원은 일반 550명(이하 내외 명), 학교장추천 85명, 고른기회 40명, 특기자 30명이다. 모든 전형이 1단계에서 서류100%로 일정 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는 서류60%+면접40%로 합산해 수능최저 적용 없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수시 지원을 염두에 둔 수험생이라면 단계별 평가에서 진행되는 서류/면접 평가에 대비해야 한다. KAIST 김정현 입학팀장으로부터 자기소개서 작성 팁과 더불어 면접 긍부정 사례에 기반한 조언을 통해 KAIST 자소서와 면접을 효과적으로 대비할 방안을 살펴본다.

KAIST 자소서는 1,4번의 KAIST 고유문항과 2,3번 대교협 공통문항으로 구성된다. 올해 1번문항이 STEM분야로 한정된 변화를 인지해야 한다. 4번은 진로에 대한 구체적 고민을 담는 것이 좋다. /사진=KAIST 제공
KAIST 자소서는 1,4번의 KAIST 고유문항과 2,3번 대교협 공통문항으로 구성된다. 올해 1번문항이 STEM분야로 한정된 변화를 인지해야 한다. 4번은 진로에 대한 구체적 고민을 담는 것이 좋다. /사진=KAIST 제공

<자소서 작성팁.. KAIST 고유문항 1번 STEM 분야 한정>
올해 KAIST 자소서는 2,3번 대교협 공통문항과 1,4번 KAIST 고유문항으로 나뉜다. 특히 올해 1번 문항에 변화가 있다. 기존에는 평소에 가지고 있던 자신만의 질문에 대해 설명하고 해답을 찾기 위해 기울인 노력을 설명하도록 했다면 올해는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분야에서 평소 가지고 있던 남과 다른 자신만의 질문에 대해 작성하고 이 질문을 하게 된 이유를 기술하라는 문항으로 변경됐다. 출제자의 의도를 명확하게 전달하고자 질문의 분야를 STEM으로 한정했으며 질문의 답을 찾는 해결방법이 아닌, 질문을 하게 된 이유를 작성하도록 문항을 개선했다. 김 팀장은 “질문 자체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STEM 분야에 대한 태도, 호기심과 도전정신을 보고자 한다. 자소서 1번 문항에는 R&E활동 관련 내용은 지양하고, 자신만의 스토리 작성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KAIST 고유문항인 4번 문항은 본인의 꿈과 관련해 KAIST에서 꼭 이루고 싶은 것을 묻고 있다. 김 팀장은 “고등학생의 꿈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으니 다른 진로를 선택했다면 진로가 바뀌게 된 계기와 과정을 구체적이고 설득력 있게 작성하라”고 조언했다.

대교협 공통문항인 2번 문항은 고교 재학기간 중 진로와 관련한 경험을 기술하는 것이다. 기졸업자의 경우 졸업 후의 활동을 작성해도 된다. 3번 문항은 고교 재학기간 중 타인과 공동체를 위해 노력한 경험을 기술하는 것이다. 두 문항 모두 학생부의 내용을 단순히 나열하지 않고 구체적인 활동의 과정과 노력을 중심으로 기술해야 한다. 김 팀장은 “화려한 자기소개와 수상실적 등으로 과하게 포장된 자소서보다는 투박하더라도 진솔한 자소서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 자소서 긍부정 사례.. ‘진솔함과 구체성’
김 팀장은 자소서 작성의 긍정 사례와 부정 사례를 공개하며 수험생에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긍정 사례는 모두 ‘진솔함’과 ‘구체성’이 돋보이는 사례였다. A학생은 자신의 신체적 약점으로 인한 학교생활의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 노력, 과정을 진솔하게 작성했다. 구체적인 내용의 자소서와 함께 결과는 다른 전형자료에서 입증되면서 과정과 결과 모두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대부분의 학생이 자신의 약점을 숨기거나 공개하기를 주저하기 때문에 A학생의 자소서는 평가자들에게 투박하지만 진솔하게 평가받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B학생 역시 자신의 약점을 구체적으로 드러낸 데서 좋은 점수를 얻었다. 특정 학기의 성적이 하락했지만 성적이 하락한 이유와 다시 성적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을 구체적으로 작성했다. 진솔하게 서술한 점과 다른 전형자료인 학생부를 통해 실제 성적이 향상된 결과가 확인되면서, 최종적으로 좋은 결과를 얻었다는 설명이다. 다른 학생들이 숨기려 할 수 있는 자신의 약점들을 오히려 진솔하게 풀어냄으로써 합격까지 이어지는 강점으로 작용한 셈이다. 타당한 근거와 합리성만 있다면 자소서를 통해 좋은 결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KAIST만의 자소서 양식을 고려하지 않고 타 학교 문항을 그대로 옮겨 붙인 것 같은 자소서는 부정적이다. KAIST만의 자소서 문항을 아예 작성하지 않거나, 두 개의 문항에 같은 답변을 붙여넣기 한 사례 등이다. 특히 타 대학 자소서 문항의 답변을 KAIST의 자유기술 문항에 그대로 붙여 넣은 경우도 표시가 나기 때문에 지양해야 한다. 다른 대학의 학과명 또는 프로그램을 언급하며 향후 본인의 학업계획을 작성한 경우도 부정 사례로 꼽혔다. 이는 자소서 작성에 공을 들이지 않았거나 주의를 기울이지 못해 잘못 기입하는 등의 문제일 수 있다. 수험생은 자소서 작성을 마치고 본인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 이중 점검을 받으며 실수나 오점이 없도록 해야 한다.

<면접 절차 변경, 학업역량면접 출제 범위 확대>
올해 KAIST 면접은 절차에서 변화가 있다. KAIST는 일반 학교장추천 고른기회 전형에서 학업역량과 학업외역량을 평가한다. 올해부터 학업역량과 학업외역량 면접 준비시간이 하나로 통합되며 면접 준비시간이 60분으로 변경됐다. 60분은 학업외역량 10분, 과학 15분, 수학 35분으로 나뉜다. 일반전형의 경우 수학 준비시간 동안 영어도 함께 준비해야 한다. 김 팀장은 “배포한 학업외역량, 과학 문제지는 회수하지 않으니 남은 시간 과목별 시간 배분을 잘 하여 준비하면 된다”고 말했다. 최종 합격자는 서류60%+면접40% 비중으로 반영해 선발한다.

학업역량 면접 출제범위도 수학의 지난해 기존 수학Ⅰ 수학Ⅱ 미적분 확률과통계 기하였던 데서 올해 수학을 추가했다. 과학의 경우 지난해 물리 화학 생명과학 중 택1이었고 물리Ⅰ 물리Ⅱ 화학Ⅰ 화학Ⅱ 생명과학Ⅰ 생명과학Ⅱ까지가 범위였지만, 올해는 전 과목에 통합과학을 추가했다. 수학과 과학의 기초 학업역량을 꼼꼼히 확인하려는 의도다.

특기자전형의 경우 면접에서 특기역량과 학업외역량을 평가한다. 특기역량 평가는 특기의 우수성과 잠재력을 확인하는 개인별 구술면접으로 20분간 진행된다. 본인의 특기역량에 대한 발표를 5분간 참고/증빙자료 없이 구두로만 진행한다. 이후 학업외역량 면접준비실에서 15분간 공통제시문에 대한 답변을 준비한 후 학업외역량 면접을 15분간 치른다.

<면접 팁.. ‘시간배분’ ‘부분점수’>
면접 대비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바로 시간배분이다. 특히 올해부터 학업역량과 학업외역량 면접을 1시간 내로 모두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수험생은 시간배분에 유의해야 한다. 김 팀장은 “학업역량 면접준비시간에 과목별 시간배분을 못해서 수학, 과학 과목 중 한 과목을 놓치는 경우가 있다. 일반전형의 경우에는 수학, 과학뿐만 아니라 영어 과목도 있으니 과목별 시간배분을 잘 마쳐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통 어려운 질문이 나왔을 때 수험생은 머리가 하얘져 대답을 아예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KAIST는 부분점수를 부여한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김 팀장은 “정답을 맞히지 못하더라도 면접관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잘하면 충분한 수학적 과학적 사고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는 경우가 있다”며 “문제가 어려워 답을 내지 못해도 문제풀이 과정에 대한 부분점수가 주어지므로 아무런 답변 없이 있기보단 최대한 아는 내용을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2022학년 학종 면접 기출 확인 ‘필수’.. 수학 과탐 영어>
KAIST는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2019학년부터 2022학년까지 출제된 면접 기출문제를 공개하고 있다. 수학 과탐 영어 등이다. 기출문제별로 출제의도/근거, 문항해설, 채점기준, 예시답안 등을 담고 있다. 수험생은 출제된 문항들을 통해 올해 면접 문항을 유추해 보고 연습해 볼 수 있다. 학업외역량 면접은 공통질문과 함께 제출서류 기반으로 진행하는 만큼 별도로 기출문제가 공개되진 않았다.

<대표적 실수.. 서류제출 마감, 자소서 검토 주의>
KAIST 입학전형의 서류제출 마감은 도착일시 기준이다. 특히 우편으로 송부한 서류의 경우 우편 소인일 기준으로 착각해 제출서류가 마감일시보다 늦게 도착하는 경우가 있다. 수험생은 서류제출 마감시각과 서류 도착일시를 고려해 준비해야 한다. 자소서 내용상 실수도 잡아내야 한다. 김 팀장은 “자소서에 온점 또는 특수문자만 남기는 경우도 있다. 작성을 마치지 못한 자소서를 시간에 쫓겨 제출하면서 발생하는 실수다. 접수 마감시각을 잘 확인해 기한 내에 자소서를 마무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3-2024학년 주요 변화.. 선택적 자료 제출>
올해부터 KAIST는 우수성입증자료를 선택 제출할 수 있도록 했다. 우수성입증자료는 교내활동, 학교장 승인을 받은 교외활동 등 지원자의 우수성을 입증할 수 있는 활동에 대한 자료를 제출하면 된다. 학생부에 기재된 내용을 제외한 모든 활동이 제출 가능하다. 다만 소논문과 논문은 절대 제출 불가하다. 학교장추천전형의 경우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급한 6월모평 성적표도 선택적으로 제출 가능하다. 내신 성적과 모의고사 성적이 함께 우월한 경우 정시 전형이 아니더라도 성적에 대한 증명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내년에 치르는 2024학년엔 서류100%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고 합격자 발표를 10월 말에 하는 Early Admission 제도가 도입된다. 전형은 창의도전과 학교장추천의 두 가지로 구성된다. 면접을 진행하는 전형의 경우 서류40%+면접60%로 반영해 면접이 더욱 중요해진다. 고른기회의 경우 학업역량 면접에 영어가 추가된다. 정시 수능우수자는 과탐 Ⅰ과목만 응시해도 지원이 가능해진다. 서로 다른 과학 교과의 Ⅰ+Ⅰ, Ⅰ+Ⅱ, Ⅱ+Ⅱ 조합 중 선택할 수 있으며 Ⅱ과목을 응시하면 과목별 변환표준점수의 5% 가산점이 있다. 김 팀장은 “KAIST는 2024학년에도 자소서와 교사추천서를 필수 제출서류로 유지할 것이라는 점을 참고해 준비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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