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김대륜 DGIST 학생처장

[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DGIST 김대륜 학생처장(역사학 교수)은 DGIST 최초의 인문학전공 보직교수다. ‘융합교육’을 지향하는 DGIST의 교육철학을 그대로 보여주는 인사인 셈이다. 2019년 6월 학생처장에 부임했지만 DGIST 개교 당시부터 역사학 교수로 함께해왔고, 입학전형관리위원회 활동을 계속해온 경력으로 입시도 꿰고 있다.

김 처장이 학생선발에 있어서 강조하는 덕목은 ‘열정(passion)’과 ‘공감(compassion)’을 갖춘 학생이다. 김 처장은 “새로운 교과과정의 취지가 학생이 자기 미래를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최대한의 기회를 제공하는 데 있으므로 학생 스스로 자기 관심사를 넓혀 나가고 추구해가는 ‘열정’을 갖추지 못했다면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동시에 우리 학생은 장차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과학기술계 지도자가 될 사람이므로 동료는 물론 한국 사회, 더 나아가 전 세계에서 함께 살아가야 할 이들이 직면하게 되는 복잡하고 다양한 문제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이를 함께 풀어나가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그 점에서 기본적으로 타인을 이해하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고, 그것이 곧 ‘공감’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대륜 DGIST 학생처장. /사진=DGIST 제공
김대륜 DGIST 학생처장. /사진=DGIST 제공

- 2023 수시와 정시 비율, 이 같은 비율을 설정한 배경은
“2023학년에 우리 학교는 일반전형과 학교장추천전형, 고른기회전형, 특기자전형을 포함하는 수시 전형으로 정원내 210명 내외를 모집하고, 정시인 수능우수자전형으로 10명 내외를 모집한다. 규모로 따지면 수시 95.5%, 정시 4.5%로 수시 비중이 압도적이다.

이렇게 수시에 무게 중심을 두는 까닭은 어떤 학생이 자신이 하려는 공부나 다른 진로 계획을 추구하기 위해서 고교 생활을 얼마나 충실하고 진지하게 보냈는지 살펴보는 데는 정시보다 수시가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수시 전형에서 가장 중요한 자료로 삼는 학생부와 자소서, 그리고 면접 과정을 통해 학생이 넓은 과학기술 분야 가운데서 구체적으로 어떤 물음에 관심이 있는지 잘 파악할 수 있고, 또 앞으로 학생이 어떻게 자기 진로를 개척해갈 계획인지도 확인할 수 있다.”

-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입시에서 달라진 점은
“올해 면접은 지난 2년간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으로 시행했던 것을 올해부터 대면 방식으로 환원하고자 한다. 물론 입시가 진행되는 늦가을에 다시 대유행이 시작된다면 추가적인 변경이 있을 수 있지만, 일단 대면면접을 원칙으로 입시를 준비하고 있다.

또 하나의 변화는 대면면접에 발표면접을 다시 도입했다는 점이다. 발표면접은 짧은 지문을 미리 읽고 면접관이 묻는 몇 가지 질문에 답하는 형태로 이런 면접 방식은 요즘 한국 사회에서 크게 문제가 되고 있는 문해력 저하를 해소하는 데 보탬이 되려는 우리 학교의 바람을 담고 있기도 하고, 학생의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사고 역량을 검증하려는 것이기도 하다.
 
학교장추천전형의 경우 서류평가만으로 합격자를 선발한다. 면접을 폐지한 까닭은 학교장으로부터 추천을 받은 학생이라면 이미 우리 학교에서 수학할 만한 충분한 학업 역량과 자질을 갖추고 있는 학생일 터이므로 굳이 면접을 치를 까닭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 입시 운영에 있어 주안점은 무엇인지
“예년과 마찬가지로 지원한 학생들의 고교 생활을 전체적으로 꼼꼼하게 살펴보고 합격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전체적으로 살펴본다는 것은 수시 전형의 취지처럼 단지 학생의 학업 성적뿐만 아니라 학생이 실제로 어떤 과목에서 무엇을 배웠고 어떤 활동을 했는지도 자세하게 살펴보고, 동아리 활동이나 독서 활동이 학생이 생각하는 진로와 학업 수행 상황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도 꼼꼼하게 들여다보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 학교 면접 전형의 한 축은 ‘개별심층면접’이 될 수밖에 없다. 이 면접 방식에서는 학생들이 제출한 기록을 바탕으로 학생이 실제로 수행한 활동과 학생의 관심사에 따라 지원자별 특화된 질문을 묻고, 이를 바탕으로 학생이 우리 학교에서 수학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자질을 갖추고 있는지 판단하게 된다. 이렇게 학생마다 다른 질문을 만들어내려면 여러 교수들이 학생들의 기록을 아주 세밀하게 살펴봐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이런 방식이야말로 수시 전형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길이라고 믿는다.”

- 2024전형계획에 어떤 전형 변화가 있을지
“2024전형계획의 큰 틀은 2023입시와 동일하다. 다만 한 가지 달라지는 점이 있다면 전형별 선발인원을 조정했다는 점이다.

학교장추천전형의 모집인원을 전년 35명에서 30명으로 소폭 축소하고, 특기자전형의 모집인원도 15명에서 10명으로 변경한다. 이렇게 줄인 인원은 정시 확대에 대한 사회적 요청을 일부 반영하기 위해서 정시 모집으로 넘겨 정시에서 20명을 모집하려고 한다. 그 외에 전형의 절차나 방법에 달라지는 점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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