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김용현 KAIST 입학처장

[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올해 KAIST ‘반도체시스템공학과’ 신설 소식이 들려오면서 상위권 이과생을 중심으로 대입판이 들썩이고 있다.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반도체 계약학과를 운영하는 대학 중 가장 많은 인원을 모집하는 데다가, ‘수능최저 없는’ 수시 전형으로 대부분을 선발한다는 점이다. 과고 영재학교 학생뿐 아니라 일반고 학생 사이에서도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군외 모집’을 실시하는 이공계특성화대 특성상 수시6회 지원 제한에 제약을 받지 않는 것은 물론이다.

고2 학생도 KAIST에 지원할 수 있다는 사실 역시 놓쳐선 안 된다. KAIST는 수학/과학 분야에 재능이 탁월한 고교 2학년 재학생에게 입학 지원자격을 부여하는 ‘고교 2학년 과학영재선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보통 과고 학생들 중 조졸, 조진을 하지 않는 학생들이 활용하는 제도로 알려져 있지만, 일반고에서도 매년 2~3명의 학생이 신청하고 있다. 수과학에 뛰어난 열정과 잠재력을 보이는 우수 인재를 조기에 선점하겠다는 KAIST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KAIST 김용현 입학처장은 2003년 미국국립신재생에너지 연구소 기초과학센터 연구원을 시작으로 2009년부터 KAIST에 몸 담고 있다. 햇수로 13년이 되었다. 나노과학기술대학 학과장, 물리학과 교수, KAIX 센터장 등을 거쳐, 지난해 입학처장으로 부임했다. 김 처장이 KAIST 지원을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것은 ‘KAIST DNA’다. 그가 말하는 KAIST DNA는 “기계적으로 문제를 잘 푸는 학생보다 질문을 통해 문제의 본질을 알고자 하는 학생, 작은 꿈보다는 큰 꿈을 꾸는 학생, 정해진 길보다는 새로운 길을 개척하려는 학생”이다.

김용현 KAIST 입학처장 /사진=KAIST 제공
김용현 KAIST 입학처장 /사진=KAIST 제공

- 타 대학과 차별화되는 KAIST의 강점이라면
KAIST가 타 대학과 차별화되는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무학과 제도’다. 대학 입학 시 학과를 정하지 않고 입학해 1년 동안의 충분한 전공탐색 시간을 갖고 1학년 말에 자유롭게 학과를 선택할 수 있다. 학과별 정원제한이 없기 때문에 원하는 학과를 선택할 수 있고, 졸업 전까지 전과를 자유롭게 할 수 있어 학생의 잠재역량을 극대화한다. 더불어 복수전공, 부전공, 융합전공을 장려하는 자유롭고 융합적인 학풍이 KAIST만의 차별화된 장점이다.

- 올해 신입생에게 강조하고 싶은 KAIST의 프로그램은
“KAIST는 타 대학보다 빨리 속진교육, 졸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현재 운영 중인 ‘속진제도’로는 고교 2학년 과학영재선발제도, AP학점 인정제도, Honor Program 등 다양하다. 이를 통해 빨리 사회에 진출해 본인이 하고자 하는 분야의 연구 또는 하고 싶은 일을 주체적으로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실제 속진제도를 활용해 타 대학에 비해 빠른 시기에 학사과정을 졸업할 뿐만 아니라 박사학위까지 취득하는 학생들이 많다. 2021년의 경우 20대에 KAIST 박사학위를 취득한 학생이 40.7%(653명 중 266명)였다.

‘고교 2학년 과학영재선발제도’를 통해 수학 및 과학 분야에 재능이 탁월한 고교 2학년 재학생에 대해 과학영재선발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과학영재로 선발하고, KAIST 학사과정 입학 지원자격을 부여하고 있다. 과고 학생뿐 아니라 일반고 학생도 이를 통해 입학하고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다. 일반고 출신으로 이 제도를 활용해 입학한 KAIST 동문을 예로 들면, 90학번 김상욱 교수는 현재 KAIST 신소재공학과 소속으로 나노소재 실용화의 개척자로서 세계최초로 단일원자촉매를 개발했고, 02학번 조경현 미국 뉴욕대 교수는 인공지능(AI) 분야의 세계적인 석학으로 명성이 있다.

‘Honor Program’은 성적이 뛰어난 학사과정 학생이 과목 담당교수의 승인을 얻어 석사 또는 박사과정에 개설된 교과목을 이수할 수 있는 제도다. 이렇게 취득한 학점은 학사과정 졸업학점으로 인정받을 뿐만 아니라 석사과정 진학 시 석사과정 학점으로도 인정받을 수 있다.

‘AP학점 인정제도’는 영재학교, 과고에서 AP과목(Advanced Placement)를 이수하고 KAIST에 입학을 하는 경우, 고교 때 이수한 AP과목을 학사과정 졸업 이수 학점으로 인정하는 제도다. 졸업이수 조건을 보다 빨리 충족하며 졸업할 수 있다.”

- KAIST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KAIST는 수학과 과학의 엄밀성과 아름다움을 즐기는 사람을 존경하고 존중한다. 여러분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 기회의 땅, 도전의 땅 KAIST에서 KAIST DREAM을 실현시켜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올해 역시 오미크론 확산, 변이 유행경고 등으로 대학 입시를 치러야 하는 수험생이 많은 어려움과 불안감을 갖고 있을 것으로 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 입시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이 앞서겠지만, 본인의 관심 분야에 대한 연구와 탐구를 꾸준히 하다 보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KAIST 역시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수험생에게 필요한 입시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입학설명회와 개별상담을 기획하고 있다. 일정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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