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이공계 교수 고려‘ 논리적 답변’ 중요

[베리타스알파=신현지 기자] 지스트는 과학기술원 체제 학부 모집 대학이자 이공계특성화대의 일원으로, 해마다 최상위권 수험생에게 인기다. QS세계대학평가에서 교수 1인당 논문 피인용 수가 14년 연속 국내 톱을 기록하고 있을 만큼 정상급 연구 역량을 보이고 있다. 높은 경쟁력과 선호도를 보이는 만큼 지원자는 서류와 면접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지스트 김용렬 입학팀장은 수험생이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 자기소개서와 면접에서의 긍부정 사례를 통해 수요자의 이해를 도왔다.

올해 지스트는 수시에서 190명 내외(이하 내외 생략)를 모집한다. 학종인 일반전형 115명, 학교장추천전형 40명, 고른기회전형 15명에 특기자전형 20명 내외다. 일반전형과 특기자전형에서 5명씩 확대해 지난해보다 10명 더 모집한다. 올해 고른기회전형 응시자격에 군인자녀를 추가하고 농어촌학생 제출서류를 추가하는 변화가 있다. 평가방식은 지난해와 동일하다. 1단계에서 서류평가로 4~5배수 내외를 선발한다. 일반과 학교장추천은 5배수 내외, 고른기회와 특기자는 4배수 내외를 선발한다. 2단계에선 1단계60%+면접40%로 합산해 수능최저 적용 없이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서류와 면접 평가는 다수의 평가자에 의한 다단계 종합평가를 원칙으로 하며 단계별로 2~3인의 위원이 평가에 참여한다. 

지스트는 자소서에서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를 설명하고 이에 따른 진학의지를 드러낸 학생이 면접에서 보고 싶은 학생이라고 설명한다. 자소서와 면접 모두 단순 나열보단 자신만의 이해와 해석이 담겨야 한다. /사진=지스트 제공
지스트는 자소서에서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를 설명하고 이에 따른 진학의지를 드러낸 학생이 면접에서 보고 싶은 학생이라고 설명한다. 자소서와 면접 모두 단순 나열보단 자신만의 이해와 해석이 담겨야 한다. /사진=지스트 제공

<자소서 긍정 사례.. ‘학업 열정과 뚜렷한 진학 목표’>
지스트의 자소서 문항은 3개다. 올해 3번 문항에서 변경사항이 있다. 3번은 지스트에서 이루고 싶은 본인의 학업/진로 목표와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할 부분에 대해 기술하는 문항이다.

김 팀장은 자소서 긍부정 사례를 통해 수요자에게 자소서 작성에 있어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방법을 소개했다. 자신의 관심 분야와 진학 후 목표를 구체적으로 서술하면 좋은 점수를 받는다. A지원자는 성적이 우수한 편은 아니지만 학업에 대한 열정과 지스트 진학 후 학업목표에 대해 구체적으로 작성했다. 화학 교과 시간에 교과 활동의 일환으로 동박 소재 제조 기업의 담당자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이를 기반으로 화학 분야에 대한 진로적 관심을 키웠다. 관심에서 끝나지 않고 이차전지와 친환경 리튬 이온전지에 대해 탐구하고자 신소재공학을 지망한다고 기재했다. 김 팀장은 “진학 후 학업목표까지 잘 연결한 케이스다. 자소서에 기록된 학업열정을 직접 확인해 보고 싶은 서류평가위원의 궁금증을 불러일으켜 면접 기회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학생부에 기록된 단편적인 기록을 어떻게 지원자만의 의미 있는 활동으로 연결하느냐도 중요하다. 김 팀장은 “B지원자는 학생부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과 교사 추천서에서 매우 창의적인 학생이라는 평을 받았다. 어떤 점에서 창의적인 학생인지 원인과 관련 활동이 적혀 있진 않았으나, 자소서에 지원자의 창의성을 나타내는 교내 활동을 나열했다. 문제를 바라보는 특별한 시각과 새로운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모습들을 어필했다”고 설명했다. 평가자는 모든 지원자의 학생부가 학생의 활동에 대해 자세히 기록되어 있지 않다는 점을 알고 있다. 따라서 학생부의 사소한 내용이라도 지원자가 의미를 두고 자소서에 구체적으로 담는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자신의 강점을 단순히 나열하는 것보다 팀 활동에서의 역할을 기술한 경우도 긍정사례로 꼽혔다. C지원자는 팀 또는 그룹 단위 활동과 성과에 대한 구체적인 자신의 역할을 담았다. 특히 특기자전형으로 지원한 C지원자는 다수의 로봇대회에서 입상한 경험이 있다. 하지만 실적을 강조하는 대신 본인이 속한 팀이 입상할 수 있었던 원인을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 자신이 팀 내에서 담당했던 구체적인 역할(설계/구동에 관한 코딩 등)을 기술해 자신이 어떤 특기를 가지고 있는지를 평가위원에게 명확하게 전달해 좋은 결과를 얻은 사례다.

반대로 부정 사례로는 대표적으로 자소서를 검토하지 않아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김 팀장은 “기본적 내용을 확인하지 않고 제출하는 자소서가 가장 안타깝다”고 말했다. 첫 번째 사례로는 지원 대학명을 잘못 표기하는 경우다. 대학명을 타 대학으로 작성하거나 지스트에 없는 학과를 작성하는 등이다. 두 번째 사례는 지스트 지원을 위한 자소서 내용이 아닌 여러 대학에 범용적으로 적용하기 위한 내용을 기술한 경우다. 세 번째 사례는 단순 검토 실수다. 지스트 자소서 항목이 3개라면 2개 항목을 복사해 붙여넣기한다거나, 1개 항목의 내용을 누락하는 등 미완성된 자소서를 제출한 경우다. 김 팀장은 “3개 사례는 지원자의 성실성 측면에서 매우 부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다. 입시에 임하는 기본적 자세가 부족한 것으로 평가돼 사소한 실수이지만 실수의 크기에 비해 서류평가 시 받는 불이익은 클 수 있다”고 말했다.

네 번째 사례로는 자소서에 지원동기가 담겨있지 않은 경우다. 지원자가 서류평가 다른 항목에서 충분히 합격할만한 우수성을 보였다면 면접에서 지원동기를 나타낼 시간이 주어지나, 자소서에 지원동기가 없다면 서류평가에서 인재적합성을 평가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칠 가능성이 크다. 김 팀장은 “2023학년 자소서 3번 항목의 경우, ‘지스트에서 이루고 싶은 본인의 학업 및 진로 목표와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할 부분에 대하여 기술’로 항목내용이 변경됐다. ‘지원동기’라는 단어는 삭제되었으나 ‘지스트에서 이루고 싶은’에 지원동기를 내포하고 있으므로 자소서에 지원동기와 진학하고 싶은 이유를 빠트리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면접대비를 위한 조언.. ‘논리성’ 중요>
지스트는 제출서류 기반 면접으로 이공계 인재적합성을 확인하는 내적역량, 전공역량/특기역량 평가를 실시한다. 학종(일반/학교장추천/고른기회)의 경우 서류60%+면접40%로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김 팀장은 면접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면접의 비중이 다소 높아 서류전형 상위권 학생이 면접에서 낮은 점수를 받으면 최종 합격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서류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하지 못해도 면접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받는다면 최종합격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회가 커진다”고 설명했다. 지스트는 지난해 전원 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했던 면접을 올해는 대면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김 팀장은 면접 준비를 위한 조언도 덧붙였다. 지스트는 원서접수 때부터 면접을 고려해 희망 전공을 잘 선택해야 하는 특징이 있다. 원서접수 시 면접 조 배정을 위해 지원자가 희망 전공을 선택하게 되는데 이때 면접에서 해당 전공 평가위원이 배정되기 때문이다. 평가위원은 선택한 전공수학능력과 관련해 질의한다. 김 팀장은 “제출서류에 기록된 내용과 연계해 본인의 장점을 잘 부각할 수 있는 희망전공을 선택하길 바란다. 학생부가 특정한 분야로만 기재되어 있지 않거나 희망전공과 매칭되는 내용이 없다고 해서 불이익은 없다. 면접 시 그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으면 된다”고 전했다.

면접 준비는 자소서 작성과 원서접수 과정에서부터 병행하며 준비해야 한다. 자신이 제출한 서류 내용의 숙지는 기본이며, 기재된 내용들에 대한 자신만의 이해와 해석을 면접 때 전달하면 좋다. 교육과정과 인재상 등 지스트의 기본적 교육철학에 대한 이해는 필수다. 대학에 대한 이해가 깊을수록 진학의지가 높게 평가될 수 있다.

김 팀장은 “평가자가 주로 이공계 교수이기 때문에 논리성 여부를 평가하는 경향이 짙다. 논리적으로 이야기하는 연습도 함께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활동에 대한 느낀 점과 배운 점이 없는 나열 위주의 답변은 피해야 한다. 책을 읽는 듯하거나 외워서 발표하는 듯한 어투도 지양해야 하며, 너무 긴장하게 되면 본인의 장점을 잘 어필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면접 긍정 사례.. ‘진학의지 표현’>
면접사례 중 긍정적인 평가를 얻는 사례들의 키워드는 ‘재미있게 공부하는 것’과 ‘진학의지’다. 학업에 대한 의지와 호기심을 풀어가는 과정을 잘 설명한 지원자, 학업에 대한 순수한 호기심과 재미있게 즐기며 공부한 사례를 들어 학업에 대한 열의를 보여준 지원자가 이에 해당한다.

김 팀장은 지원자가 재미있게 공부했던 예시를 설명했다. A지원자는 우연히 웹 서핑을 하다가 혈류속도가 혈관질환에 영향을 미치며 적분을 이용하여 혈류속도를 계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 사실에 큰 흥미를 느끼고 스스로 혈류속도를 계산해보며 더 심화된 내용을 탐구해 보고 싶다는 생각에 관련 내용을 조사했다. 그 과정에서 알게 된 방정식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 점을 설명했다. 김 팀장은 “해당 방정식을 완벽하게 이해를 하지는 못했지만 그 과정에 적용되는 적분의 성질을 이해한 점이 드러났다. 계산 결과들을 바탕으로 어떤 혈관질환이 발생하게 될지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흥미를 느낀 점을 잘 설명해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학업에 대한 의지뿐만 아니라 지스트 진학의지가 강한 지원자도 긍정 사례다. B학생은 고교 생활 3년 동안 교내의 모든 센서로 물리실험을 진행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스트에서 광과학을 전공해 광공학자가 되고 싶은 꿈을 얘기했다. 김 팀장은 “관심 분야의 연구 기회가 많은 지스트에 진학하고자 하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반도체 소자의 동작 원리 등 과학적 원리와 관련된 질문에도 우수하게 답변해 학생부와 자소서 등 제출서류에 기록된 활동 사항들의 신뢰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최종 합격한다면 지스트에 등록해 입학할 학생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고 설명했다. B학생은 현재 지스트 새내기로서 학업을 이어 나가고 있다.

부정 사례는 제출한 서류에 대해 신뢰성이 부족한 경우가 꼽힌다. 학생부와 자소서 등에 기록된 장황한 활동 사항에 대한 구체적 근거나 과학적 개념/이론과 같은 과학적 해석이 부족한 지원자가 그 예다. 활동에 대한 동기와 자기주도성을 평가하기 힘들며, 제출서류에 기록된 활동 수행 여부에 대한 신뢰성도 떨어지게 된다. 김 팀장은 “과학도로 성장하기에는 다소 수동적이고 진리 탐구의 열정과 열의가 부족한 것으로 평가되어 지스트 이공계 인재 적합성에서 낮은 평가를 받은 사례다”라고 말했다.

<전형별 특징과 입시 운영 주안점.. ‘학생 이해도 높였다’>
지스트는 전형별 특징에 따른 인재 선발 계획도 제시했다. 학종은 학교 교육과정 안에서 학생들이 어떻게 성장했는지, 진로와 관심사, 성취도, 발전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전형이다. 이공계특성화대 특성상 이공계 분야 진로와 적성이 충분히 확인되지 않으면 입학 후에도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정시 수능우수자는 전형 명칭에서 주는 의미를 살려 수능100%로 최상위권의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고자 한다. 올해 특기자전형의 경우 역대 최다 인원인 20명을 모집한다. 2017학년부터 입학한 특기자전형 학생들의 분석한 결과, 타 전형과 유사한 수준의 성취도를 나타내고 있으며 특기역량을 활용해 임팩트 있는 교내외 활동을 수행 중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모집인원을 확대해 ‘가능성 있는 학생의 선발체계 마련’이라는 과기정통부 권고에 부합한 인재 양성에 이바지하고자 한다. 

지스트 입시 운영의 주안점은 수험생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이에 맞는 입시정책을 설계해 운영하는 데 있다. 예를 들어 코로나19 상황 중 기존 대면 설명회를 온라인 설명회와 병행 실시해 수험생의 대학 선택 기회를 보장했으며, 기존의 수학 과학 구술면접을 제출서류 기반 면접으로 전환해 수험생의 부담을 경감한 특징이 있다. 온라인 합격자 초청행사를 통해 합격생들이 각 전공에 대한 세부적인 정보를 얻고, 전공별 교수들과의 만남을 통해 진로 탐색을 할 수 있도록 기회도 제공했다. 학생들과 함께 고민하고, 함께 걸어가며, 함께 성장하는 대학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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