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온 6월 모평, 연계교재와 기출분석 관건

[베리타스알파=김대식 기자] 두 차례에 걸쳐 열리는 모의 수능 중 첫 모의 수능인 6월 모평이 1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수학과 과탐Ⅱ에서 모든 내용이 출제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들 과목을 제외하면 전 범위 출제다. EBS 연계는 70%로 종전과 동일한 수준이다. EBS 연계교재에서 틀린내용이나 어려움을 겪었던 제시문 등을 분석하면서 대비를 하는 한편 기존에 출제된 수능이나 모평 문제를 분석하면서 유형변화 및 경향을 살피는 것이 대비법으로 제시된다.

재수생과 일찍이 반수를 택한 학생이 유입된다는 점에서 위치를 가늠할 수는 있지만 수능 때 동일한 성적을 받기보다는 하락할 확률이 크다는 분석이 있어 위치파악보다는 약점파악에 주목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6월 모평에 참여하지 않던 학생들이 실제 수능에 참여하는 경향이 있는데다 의학계열의 경우 2020학년까지 정원 증가가 2년 단위로 이루어질 예정이어서 자연계열의 고득점자들이 몰리는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위치파악보다는 여름방학 기간 동안 보충할 지점을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이유다.

<시험 범위와 연계 교재>
시험 범위는 수학 영역의 일부와 과탐Ⅱ를 제외한 모든 과목이 전 범위 출제다. 수학A형의 경우 수학Ⅰ이 전 범위 출제이지만 미적분과 통계 기본은 Ⅱ. 다항함수의 미분법까지 출제된다. 수학B형은 수학Ⅰ과 수학Ⅱ가 전 범위 출제다. 적분과 통계는 Ⅱ. 순열과 조합, 기하와 벡터는 Ⅱ. 이차곡선까지 출제한다.

과탐의 경우 물리Ⅱ는 Ⅲ. 파동과 빛 1. 파동의 발생과 전달까지, 화학Ⅱ는 Ⅲ. 화학 평형 1. 평형의 원리까지, 생명과학Ⅱ는 Ⅱ. 유전자와 생명공학 1. 유전자와 형질 발현 지구과학Ⅱ는 Ⅲ. 대기와 해양의 운동과 상호작용 2. 해수의 운동과 순환까지 출제된다. 물리Ⅰ, 화학Ⅰ, 생명과학Ⅰ, 지구과학Ⅰ은 모든 범위가 출제된다.

연계교재는 국어의 경우 A/B형 유형별로 3권이다. <수능특강> 국어 A/B형, <인터넷 수능> 화법과 작문&독서와 문법 A/B형, <인터넷 수능> 문학 A형이다. 수학은 A형의 경우 <수능특강> 수학Ⅰ A형과 <수능특강> 미적분과 통계 기본 2권, B형은 <수능특강> 수학Ⅰ B형, <수능특강> 수학Ⅱ, <수능특강> 적분과 통계, <수능특강> 기하와벡터 등 4권이다. 영어는 <고교듣기> 고교영어듣기, <수능특강> 영어, <인터넷수능> 영어독해연습1-종합편, <인터넷수능> 영어독해연습2-틀리기 쉬운 유형편 등 4권이다. 사탐/과탐/직탐/제2외국어/한문은 각 과목 명칭에 맞는 수능특강 1권씩이다.

지난 4월1일 평가원이 6월 모평 시행계획을 발표하면서 EBS 연계율 70%를 계속 유지할 뜻을 밝힌 만큼 연계교재를 풀면서 틀렸던 문제나 어려움을 겪었던 제시문 등을 깊이 분석하며 문제해결력을 높여 두는 것이 필요하다. 모평과 수능 기출문제도 풀어보면서 과거 기출문제 경향과 문제유형을 짚어보는 것도 필요하다.

<실전처럼 연습해야..시험 시간표>
시험 시간은 수능과 동일하며, 기존 3/4월 학평과 동일한 스케줄로 진행한다. 국어가 8시40분부터 10시까지 80분, 수학이 10시30분부터 12시10분까지 100분간 실시된다.

이후 1시간의 중식시간 이후 오후1시10분부터 2시20분까지 영어를 실시하며 듣기평가 17문항에 대한 듣기방송이 오후1시10분부터 25분 이내에 진행된다. 사탐/과탐의 경우 두 과목을 선택한 학생 중 첫 과목을 오후2시50분부터 오후3시20분까지 30분간 실시한다. 2분간의 문제지 회수 이후 탐구를 1과목만 선택한 학생이나 두 과목을 선택한 학생 가운데 나머지 한 과목을 오후3시22분부터 3시52분까지 30분간 실시한다. 제2외국어/한문영역은 오후4시20분부터 오후5시까지 40분간 진행된다.

늘 연습하던 덕목이겠지만 시간 배분을 적절히 하는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한다. 김영일교육컨설팅은 “모의평가일은 교시별 시험 시간, 쉬는 시간 등 모든 일정이 수능과 동일하게 진행되기 때문에 수능 적응 훈련에 적합하다. 매 교시 문제풀이 시간 안배부터 답안지 마킹까지 실제 수능을 보다는 마음가짐으로 치러야 한다”며 “시간 배분을 잘못해 시간이 부족해 몇 문제를 풀지 못한다면 근소한 점수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대학 입시에서 치명적일 수 있다. 실수를 예방하기 위해 모의평가를 통한 예행연습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쉬는시간과 점심시간에 대한 조언도 곁들였다.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은 끝난 시험을 잊고 준비해간 요약노트와 오답노트 등을 훑어 보면서 다음 시간에 치러질 시험을 대비하고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잠깐씩 명상을 하면서 마인드 컨트롤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위치 가늠 용이하지만 취약지점 진단으로 활용해야>
최선을 다해 모의평가를 준비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기존의 학평과 달리 재수생과 일찍이 반수를 선택한 학생들이 합류해 자신의 위치가 어느 정도 인지 가늠할 수 있는 첫 시험이라는 것이다. 자신이 희망하는 대학의 수시전형에서 수능최저를 충족할 수 있는지, 정시라면 어느 정도 대학과 전공을 노릴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학평보다 진지하게 임해야 한다.

6월 모평이 재수생이 합류로 위치를 가늠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실제 수능에서 등급이 하락하는 경우가 많다는 분석이 있다는 점은 감안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유웨이중앙교육이 유웨이닷컴 합격진단 서비스 이용대상자 중 허수 및 오류입력을 제외한 4869명의 2015 6월 모평점수와 2015 수능 점수를 비교/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국어 수학 영어 3개영역에서 인문계열은 54.77%, 자연계열은 56.85%가 성적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역별로는 인문계열은 국어B형, 자연계열에서는 수학B형이 등급 하락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B형은 6월모평 평균 등급은 2.85등급, 실제 수능은 3.54등급으로 0.69등급 하락했다. 6월모평에 비해 실제 수능에서 성적이 향상된 학생은 12.04%, 성적이 하락한 학생은 55.11%로 나타나 하락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어B형의 경우 6월모평 평균 등급이 3등급이었으나 실제 수능 평균 등급은 3.41등급으로 0.41등급 하락했다. 6월모평 대비 성적이 향상된 학생은 22.19%였으며 성적이 하락한 학생은 44.72%였다.

A형의 경우 수학A형은 6월모평 평균 등급이 2.97등급이었으나 실제 수능 평균등급은 3.16등급으로 0.19등급 하락했다. 수능에서 성적이 향상된 학생은 21.82%, 성적이 하락한 학생은 36.84%였다. 국어A형은 6월모평 평균 등급이 3.09등급이었으나 실제 수능 평균등급은 3.31등급으로 0.22등급 하락했다. 성적이 향상된 학생은 24.01%, 성적이 하락한 학생은 38.35%로 나타났다.

영어는 6월모평 평균 등급이 3.16등급이었으나 수능 평균 등급은 3.41등급으로 0.25등급 하락했다. 6월모평 평균 등급 대비 수능 평균등급이 향상된 학생은 22.02%이며 등급이 하락한 학생은 39.23%였다.

1,2 등급의 하락률은 더욱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B형이 역시 가장 많은 하락을 보였다. 6월모평 1등급은 실제 수능에서 1.08등급이 하락했고, 성적 하락률은 63.72%로 성적 하락폭이 매우 컸다. 2등급에서는 실제 수능에서 0.86등급이 하락했고 성적 하락률은 60.3%, 3등급에서는 수능보다 0.74등급 하락했고 성적 하락률은 64.54%로 나타났다.

수학B형 다음으로는 국어B형의 하락폭이 컸다. 6월모평 1등급 학생들이 실제 수능에서는 1.07등급이 하락했고 성적 하락 비율은 63.56%로 성적 하락률이 매우 높았다. 2등급에서는 실제 수능에서 0.82등급이 하락했고 수능에서의 하락률은 56.27%, 3등급에서는 수능에서 0.43등급이 하락했고 수능에서 하락률은 46.39%로 나타났다.

수학A형은 1등급이 수능에서는 0.6등급 하락했으며 성적 하락률은 42%, 2등급에서는 0.8등급이 하락했고, 수능에서 성적 하락률은 47.09%로 나타났다. 국어A형의 1등급에서는 6월모평보다 실제 수능에서 0.98등급이 하락했고 성적이 하락한 학생들의 비율은 65.24%였다. 2등급에서는 실제 수능에서 0.5등급 하락했고, 성적이 하락한 학생 비율은 45.04%였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결과로 볼 때 등급 하락이 가장 많은 영역은 수학B형이었고 등급 하락이 가장 적은 영역은 수학A형으로 나타났으며, 계열별로는 인문계열은 국어B형의 하락률이, 자연계는 수학B형의 하락률이 가장 높았다. 상위 등급일수록 수능 성적 하락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계열별 주력 과목인 국어B형과 수학B형에서 성적이 우수한 반수생들이 6월모평보다는 실제 수능에 대거 합류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고 밝혔다.

자연계열의 큰 등급하락은 의대/치대 지망생들의 유입으로 풀이된다. 자연계열의 경우 수능이 쉬워지는 데다 지난해 2015 입시에서 의전원에서 의대로 체제를 완전히 전환하는 대학 11개교가 합류하면서 정원이 717명 늘었고 치대의 경우 치전원에서 치대로 체제를 완전히 전환하는 대학 4개교가 늘어난 상황이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취업난 속에서 취업부담이 적고 소득수준 등에서 상대적으로 여건이 나은 의학계열 선호도가 높은 만큼 실제 등급하락 폭은 더욱 클 것으로 본다”며 “이런 현상은 올해 2016학년도에도 지속될 것이고 내년 2017학년도에는 더 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2017학년도에는 의전원과 의대 병행체제에서 의대로 학제를 전환한 11개교에서 학사편입학을 실시하지 않으면서 증가하는 의대 정원이 205명에 이른다. 재수생 유입 증가로 6월 모평과 실제 수능과 점수차가 더 커질 수 있는 대목이다. 학교별로는 전남대 37명, 한양대 33명, 고려대 32명, 중앙대 26명, 영남대 23명, 충북대 15명, 동아대 15명, 성균관대 12명, 아주대 12명 등이 늘어난다. 치대에서는 연세대 치대가 18명이 늘어난다. 서울대 의대와 연세대 의대는 모집인원을 각각 40명, 33명 늘려야 하지만 2019학년 학사편입학 연장을 선언하고 정원증가를 반영하지 않은 모집요강을 공시한 상태다.

실제 수능과 6월 모평간의 성적 사이의 차이가 발생할 가능성과 요인이 커지는 만큼 취득한 등급이나 표준점수, 백분위보다는 취약지점 진단을 위해 모평을 활용하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교육계 한 전문가는 “6월 모평은 내신 시험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고 수시 준비로 어수선한 8월 말 전인 여름 방학기간에 보충해야 할 영역이나 과목이 무엇인지 파악하는 쪽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