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T 표준점수 확인 가능한 14개교만 비교.. 서울대 포함 11개교는 환산점수로 공개

[베리타스알파=한정현 기자] 2022학년 전국 25개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선발결과를 자체적으로 취합해 분석한 결과, LEET(법학적성시험) 표준점수를 파악할 수 있는 14개교(강원대 건국대 동아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아주대 연세대 영남대 인하대 중앙대 전남대 제주대 한국외대) 가운데 최종등록자 상위75% 기준 LEET 표준점수가 가장 높은 곳은 성균관대와 연세대다. 각 134점으로 동일하다. 언어이해와 추리논증을 합친 수치다. 이어 3위 아주대(나군) 131.5점, 건국대 129.8점, 한국외대 129.4점 순으로 톱5다. 서울대가 포함된 11개 로스쿨(경북대 경희대 고려대 서울대 원광대 이화여대 전북대 중앙대 충남대 충북대 한양대)은 학교별 환산점수로 LEET 성적을 공개해 14개교와 동일선상에서 비교하기 어렵다. 학교별로 환산점수 기준이 모두 다른 탓에 11개교끼리도 비교가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연대 중대의 2개교는 환산점수로 공개됐지만, 모집요강에 배점표가 수록돼 있어 표준점수를 추측할 수 있었다.

LEET 표준점수를 ‘대학 서열’이나 ‘절대적 합불 잣대’로 인식하는 것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로스쿨 입시에서 정량평가의 일부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LEET 점수와 같은 ‘정량평가’뿐 아니라 서류심사 면접 등의 ‘정성평가’까지 반영하기 때문이다. 한 교육전문가는 “대입의 학종처럼 로스쿨 입시에서도 정성평가가 많이 반영되는 추세다. 서울대와 연대가 대표적 사례다. 결국 25개 로스쿨의 입결 비교는 LEET 표준점수 같은 정량평가 부분만 가능하다. LEET 표준점수 역시 학교 간 서열을 평가하기보다 수험생 입장에서 학교별 지원전략에 참고할 지표 중 하나일 뿐이다”라고 밝혔다.

입결 발표 시 학교마다 ‘최종합격자’ 또는 ‘최종등록자’를 혼용한 경우가 있었으나, 실질적인 의미는 같다. 학부에서는 ‘최종합격자’에서 미등록인원을 제외한 인원을 ‘최종등록자’로 부르지만, 로스쿨 입시에서는 등록까지 마친 인원을 뜻하는 의미로 함께 사용되는 것이다. 한 로스쿨 입학처 관계자는 “입결 공개 시 25개교 모두 따라야 하는 공통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학부와는 다르게 등록까지 마친 인원을 ‘최종합격자’로도 부르고 있다”고 전했다.

2022학년 전국 25개 로스쿨 선발결과를 자체적으로 취합해 분석한 결과 최종등록자 상위75% 기준 LEET 표준점수가 가장 높았던 곳은 성균관대와 연세대로 나타났다. 전체 25개교 중 14개교는 LEET 표준점수를 확인할 수 있었으나, 11개교는 LEET 환산점수로 입결을 공개해 표준점수로 공개한 14개교만 비교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2022학년 전국 25개 로스쿨 선발결과를 자체적으로 취합해 분석한 결과 최종등록자 상위75% 기준 LEET 표준점수가 가장 높았던 곳은 성균관대와 연세대로 나타났다. 전체 25개교 중 14개교는 LEET 표준점수를 확인할 수 있었으나, 11개교는 LEET 환산점수로 입결을 공개해 표준점수로 공개한 14개교만 비교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LEET 표준점수 확인 가능 14개교.. 성대/연대 아주대(나군) 건대 외대 톱5>
학교별 환산점수를 적용하지 않고, LEET 표준점수를 확인할 수 있는 14개교는 성적에 따른 비교가 가능하다. 이 중 2022학년 LEET 표준점수가 가장 높은 곳은 성대와 연대로, 일반전형 최종등록자 상위75% 기준 전체 134점을 기록했다. 언어이해와 추리논증 과목 성적을 합친 결과다. 본래 연대는 환산점수로 입결을 공개했으나, 모집요강에 수록된 배점표를 참고해 표준점수를 파악할 수 있었다. 이어 3위 아주대(나군) 건대 외대까지 톱5다. 아주대는 나군과 가군의 성적을 따로 공시했다. 나군은 131.5점, 가군은 125.4점으로 나군이 6점 가까이 더 높다. 건대는 언어이해/추리논증 점수를 따로 공개했다. 전체 점수는 129.8점으로 언어이해는 47.9점, 추리논증은 81.9점이다. 작년 8월 발표된 ‘2022학년 법학적성시험 채점결과’를 참고하면 언어이해 영역에서 가장 많은 응시자가 분포한 구간은 45점~50점이었다. 전체 응시자 1만2595명 중 3245명(25.8%)이다. 반면 추리논증 영역에서 80점~85점 구간에 분포한 응시자는 115명으로 전체 1만2571명 중 9.2%에 불과했다. 바로 위가 29명이 분포돼 0.2%를 차지한 ‘최상위권’ 90점~95점 구간임을 감안하면 건대 로스쿨 최종등록자들은 다소 높은 추리논증 점수를 획득했음을 알 수 있다. 외대는 129.4점을 기록해 건대와 0.4점 차이다. 나군에서만 모집했으며 과목별 세부 성적은 공개하지 않았다. 

톱5 이후에서는 중대와 제주대가 눈에 띈다. 중대는 환산점수로 공개했지만, 모집요강의 배점표를 활용해 최종등록자의 표준점수를 추측할 수 있었다. 환산점수는 100점 만점 기준 98점으로, 표준점수 115점 이상~125점 미만 구간에 해당한다. 연대와 달리 상세 성적은 공지하지 않았다. 제주대는 나군과 가군의 언어이해/추리논증 성적을 따로 공지했다. 제주대의 표준점수는 나군 108.7점으로 언어이해 45.9점, 추리논증 62.8점이다. 가군은 전체 106.8점으로 언어이해 41.8점, 추리논증 65점이다. ‘2022학년 법학적성시험 채점결과’를 보면 언어이해는 45점~50점, 추리논증은 65점~70점 구간에 분포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추리논증의 분포를 상세히 살펴보면 전체 응시자 1만2571명 중 2261명(18%)이다. 따라서 제주대 최종등록자들은 언어이해 추리논증 모두 가장 많은 응시자 분포를 기록한 구간의 점수를 받았음을 알 수 있다. 

<2023LEET 원서접수 24일부터 6월2일까지>
로스쿨 입시의 ‘첫 단추’인 LEET의 올해 원서접수 기간은 24일부터 6월2일까지다. 접수는 LEET 홈페이지를 통해서만 가능하며, 본 시험은 7월24일 오전9시부터 시행한다. 성적은 8월24일 오전10시에 발표한다.

시험은 언어이해 30문항 70분, 추리논증 40문항 125분, 논술 2문항 110분으로 총 72문항을 305분간 푸는 형태로 진행된다. 특정 전공 영역에 대한 세부 지식이 없더라도 대학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마쳤거나 마칠 예정인 수험생이면 주어진 자료에 제공된 정보와 종합적 사고력을 활용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문항을 구성하고 있다는 게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법전협)의 설명이다. 언어이해 영역에선 로스쿨 교육에 필요한 독해 능력, 의사소통 능력 및 종합적인 사고력을 측정하며, 추리논증 영역에선 사실, 주장, 이론, 해석 또는 정책이나 실천적 의사결정 등을 다루는 다양한 분야의 소재를 활용해 로스쿨 교육에 필요한 추리 능력과 논증 능력을 측정한다. 논술 영역에선 로스쿨 교육 및 법조 현장에서 필요한 논증적 글쓰기 능력을 측정한다.

<2023로스쿨 입학전형.. 25개교 전형방법 대체로 ‘동일’>
법전협이 최근 발표한 2023학년 기본계획을 보면 서울대의 전형방법은 올해도 동일하다. 1단계에서 LEET/학부 성적 각 60점, 서류심사 80점으로 총 200점을 반영해 1.5배수를 선발한다. 2단계에서는 1단계200점+면접/구술고사50점을 반영한다. 고대와 연대도 동일한 전형방법을 유지한다. 고대는 1단계에서 LEET/학부 성적 각 200점, 자소서 100점을 반영해 3배수를 선발한다. 2단계에서 1단계500점+면접100점을 반영한다. 연대는 1단계에서 LEET/학부 성적 각 150점, 서류심사 100점으로 2.5배수를 선발한다. 2단계에서 1단계400점+면접50점을 반영한다. 서울대와 마찬가지로 1단계에서 정성평가를 적용한다. 올해 대학별 전형방법은 대체로 지난해와 동일하지만, 전형방법에 일부 변화가 있는 학교들이 있다. 부산대는 지난해 1단계에서 LEET 환산점수 35점, 학부 성적 25점이었던 것을 올해 각 30점으로 변경한다. 2단계 면접 점수도 가군은 10점, 나군은 20점이었지만 올해는 동일하게 20점씩 부여한다. 한대는 P/F로 평가했던 2단계 LEET 논술 평가요소를 제외한다.

25개 로스쿨 모집인원은 일반/특별전형 합산 총 2000명으로 지난해와 동일하다. 가군 902명, 나군 1098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가군은 8명 감소, 나군은 8명 증가했다. 부산대가 지난해 가군 70명, 나군 50명이었던 모집인원을 올해 가/나군 각 60명으로 조정해 나군에서 10명 증가했고, 전북대가 지난해 가군 35명, 나군 45명에서 올해 가군 37명, 나군 43명으로 변경해 2명 감소했기 때문이다. 가장 많은 인원을 모집하는 서울대의 경우 150명 전원 가군에서 모집한다. 가군에선 서울대 150명과 경북대 경희대 부산대 전남대 각 60명, 시립대 중대 충남대 외대 각 50명, 건대 동아대 충북대 각 40명, 전북대 37명, 영남대 35명, 원광대 30명, 아주대 인하대 각 25명, 서강대 제주대 각 20명으로 902명을 모집한다. 나군에선 고대 성대 연대가 각 120명 모집으로 인원이 가장 많다. 이어 이대 한대 각 100명, 경북대 부산대 전남대 각 60명, 충남대 50명, 전북대 43명, 강원대 동아대 각 40명, 영남대 35명, 원광대 충북대 각 30명, 아주대 인하대 각 25명, 서강대 제주대 각 20명으로 1098명을 모집한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