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교육당국이 올해도 개편 없는 깜깜이 통합수능을 예고하면서 당장 다가올 수시 수능최저 미충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상황입니다. 문과생들은 세부통계가 없는 상태에서 사교육의 추정치에 의해 '깜깜이지원'을 해야하고 수시에서 수능최저 비상,정시에서 이과침공의 희생양이 될 수밖에없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문이과 유불리’를 근거로 한 당국 차원의 2023전형계획 변경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9월부터 수시가 시작되는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이지만교육부는 세부통계 비공개를 고수하고 수능최저 조정 등 개선책을 무시하고 있는상태입니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문이과 유불리 문제를 아예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3월 진행된 ‘2023학년 수능 시행 기본계획’ 브리핑에서 이규민 원장은 “수학을 잘하는 학생들이 선택과목에 따라 높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은있다”면서도 “특별히 집단적으로 문과 학생에게 불리하고 이과 학생한테 유리하다는 해석은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게다가 올해 실시하는 2023수능에서도 선택과목별 세부통계는 비공개하는 방침을 고수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해 상위대학 수능최저를 살펴보면, 대체적으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그대로 유지한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대학들 역시 지난해 4월까지 공개해야 하는 전형계획을 통해 지정한 수능최저를 낮출 수도 없는 상황이어서 난감한상태입니다.

교육부가 나서지 않는 이상대학이나 대교협 차원에서 임의로 수능최저를 낮추는 것은 불가합니다. 4년예고제의 틀에 의해 전형계획에서 공개된 수능최저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그대로 유지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문이과생의 수능최저비율 격차는 올해심각합니다. 실제 종로학원의 3월학평 가채점 분석결과를 보면 고려대 학종 학업우수형에 지원한 경우 국수탐에 응시한 문과생들은 충족 비율이 2.7%에 불과한 반면,국수(미/기)과에 응시한 이과생들이 교차지원할 시 12.37%로 6배가량 높습니다. 교차지원 없이 자연계에 지원한다면 수능최저 충족율은 18.08%로 격차는 9배가량 벌어집니다. 특히 고려대 학업우수형과 함께 낮은 충족 비율을 보인 연세대 국제형(3.84%), 경희대 인문한의예(4.59%) 등도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와 같은 수시 수능최저 대거 미충족 사태를 겪지 않으려면 지금이라도 교육당국이 나서 수능최저 완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베리타스알파 설문조사 결과도 이과학생이 1등급을 ‘싹쓸이’하는 만큼지금에서라도 수능최저 조정이 필요하다고 답한 학생이 82.2%로 가장 많았습니다.반면 수능최저를 조정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고 응답한 학생은 17.8%에 불과합니다.2022수능을 치르기 전에 확정된 2022수능최저는 어쩔 수 없었다 하더라도, 2022수능과 대입을 치러본 현 시점에서는 2023수능최저를 조정하는 조치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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