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동네 한 주민의 하소연을 들은 적이 있다. 두 자녀들이 있는데 모두 대학 진학을 하지 않고 아르바이트로 소일하고 있어 속이 상해 죽겠다는 말이었다. 부모가 아무리 대학에 입학하기를 권유해도 그들은 대학공부에, 취업을 위한 치열한 스펙경쟁에, 엄두가 나질 않아서 대학공부할 시간에 차라리 먼저 일을 시작하고 빨리 재정적으로 독립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이다. 요즘 시대 젊은이들의 깊은 고민이 느껴지고 너무도 현실적인 그들의 선택에 마음이 아팠다.

대학은 끊임없이 전공교육을 혁신하고 새로운 이론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대학다운 미래 대학을 위해 요즘처럼 절실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러나 요즘 대학은 깊은 전공교육의 제공은 기본이고, 학생들의 사회진출을 위해서 전에 없이 다양하고 체계적인 비교과 프로그램을 경쟁적으로 발전시켜 제공한다. 특히 경희대의 비교과 프로그램은 세밀하고 구체적이다. 학년별로 체계적인 비교과 로드맵을 만들어 학생들이 재학 기간에 학년별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직무능력을 단계적으로 계발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송주빈 경희대 입학처장(전자공학과 교수)
송주빈 경희대 입학처장(전자공학과 교수)

이 비교과 프로그램은 진로탐색, 진로상담, 자기주도 진로 프로그램, 역량강화, 그리고 실전대비 프로그램으로 구분된다. 이러한 프로그램은 학생의 재학 주기별로 단계적 과정으로 로드맵이 제시된다. 신입생은 진로탐색 및 대학생활설계, 2학년은 진로설정 및 자기계발, 3학년은 경력관리 및 취업경쟁력강화 그리고 4학년은 경력관리 구체화 및 구직활동이다.

신입생과 2학년 학생들에게 추천하는 진로탐색 프로그램은 Extended DISC(Extended DISC는 인간의 행동을 감각과 직관에 따라서 주도형(Dominance), 사교형(Influence), 안정형(Steadiness), 신중형(Compliance)으로 구분해 진단하는 검사이다.) 검사를 통해 자신의 행동 스타일과 직무별 매칭도 등을 파악하는 프로그램이다. 관심있는 ‘진로탐색 캠프’에 참여해 구체적인 진로계획을 수립해 본다. 다음 단계로 산업, 직업, 직무에 관한 심층적 이해와 조기 목표설정 및 준비를 위해 현직자를 초빙해 현장경험 기반의 생생한 정보를 체험할 수 있는 ‘직무탐색 집중교육’을 이수한다. 학생들의 진로설계와 경력관리 계획 수립을 위해 사회 각 분야의 명사를 초청하여 진행하는 ‘명사특강’과 동문이 직접 참가해 후배의 진로상담 및 생생한 현장 정보를 제공해 주는 ‘잡페스티벌(Job Festival)’은 전 학생에게 추천되는 진로탐색 프로그램이다. 비대면 시대에 학생들에게 인기있는 ‘온라인 사회진출 특강’은 채용 대비 재학생의 역량을 향상시키는 진로탐색 프로그램이다. 자신의 유형검사 결과와 희망하는 직무 요구사항, 역량분석 특강, 자기소개서 및 면접스킬을 컨설팅하는 ‘자기탐색 기반 진로 취업 컨설팅’도 추천할 만하다.

진로상담 프로그램은 교수-학생 간 긴밀한 유대관계 강화와 대학생활 적응을 지원하고 전공관련 직업에 대한 친절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진로상담(담임)교수제’, 진로를 위한 전문역량을 갖춘 객원교수 및 취업전문가와 1:1 개별 상담을 통해 기업, 직무, 입사서류 작성법, 면접정보, 준비전략 등의 컨설팅을 제공하는 ‘취업진로 1:1 맞춤형 컨설팅’ 등은 신입생을 비롯한 전 학생에게 제공되는 진로상담 프로그램이다. 특히 특정 분야나 기업 진출을 희망하는 재학생(멘티)와 해당 분야 기업에서 활동중인 졸업생(멘토)를 연결해 정확하고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동문 멘토-멘티 연결 서비스’와 온라인 동문 멘토링 ‘현직자가알려Zoom’ 프로그램 등은 취업을 앞둔 4학년 학생들에게 집중적으로 제공되는 진로상담 프로그램이다. 특히 ‘현직자가알려Zoom’은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물리적 제약을 극복하고 효과적인 운영을 위해서 메타버스를 활용해 실시하고 있으며 매회 600여명 이상의 학생들이 참여하여 현직자의 생생한 멘토링, 직무특강, 취업수기 등의 세부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취업 준비에 큰 도움이 된다.

사회진출을 위한 다양한 역량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활동하는 ‘오픈랩 미래기획단’은 학기마다 필요한 오픈랩 비교과 프로그램 전반을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자기주도 프로그램이다.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을 활용한 실습 중심의 프로그램을 통해 학습역량과 신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창의인성 메이커 프로그램’은 전 학년 학생들이 참여하는 자기주도 프로그램이다. 특히 고학년들이 주도적으로 활동하는 다양한 사회진출 동아리는 취업부터 창업까지 다양한 주제로 활동하고 있다.

저학년들은 4차 산업혁명 사회에서 요구되는 리터러시, 통계처리, 파이썬, 빅데이터 등 ‘디지털리터러시 역량강화’ 프로그램 위주로 찾아서 참여하는 것을 추천한다. 실제로 사회진출을 준비하는 고학년들은 ‘오픈랩 리터러시’, ‘취업성공 컨설팅’, ‘취업교육 컨설팅’, ‘공채 면접 대비반’, 자기주도형 취업역량 강화 프로그램인 ‘Do-It-Now’, 글로벌 진출 대비 프로그램, 공기업, 공공기관 특화 프로그램, 현장실습 프로그램 등 다양하고 집중적인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찾아서 활용하면 큰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사회진출이 임박한 4학년들은 실전대비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활용한다. ‘잡플레닛’은 외국계 기업을 포함한 대부분 기업의 리뷰, 취업 리포트, 온라인 동영상 강의 등을 제공해 상시 사회진출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매년 만 명 이상의 재학생들이 활용하는 가장 필수적인 프로그램이다. 각종 기업의 채용동향, 취업뉴스, 기업 직무별 면접정보, 면접전략, 기업별 합격수기, 기업, 직종별 취업전략 등의 정보를 수시로 제공하는 ‘모바일 면접 가이드북’도 있다. 이력서 자기소개서 집중교육은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의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작성의 이론적 기초를 다지고 나만의 포트폴리오를 작성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실제 기업의 AI역량검사 및 면접을 시행하는 기업의 모의 테스트를 통해 효과적으로 실제 채용과정을 준비하는 ‘잡플렉스’는 온라인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이 필요할 때 언제든지 활용한다. 면접을 앞둔 재학생의 경우 ‘면접 대비 이미지 메이킹’, ‘공채대비 실전 모의 면접 컨설팅’ 등을 활용한다. 그 외에도 채용설명회, 채용상담, 채용동향 특강, 1:1 이력서 자기소개서 첨삭 및 집중교육 등 다양한 실전대비 프로그램이 있다. 특히 현직자 ‘직무부트캠프’는 현직자 멘토와 5 주간 실제 협업 과제를 수행하며 실무 경험을 쌓는 체험형 직무교육 프로그램이다.  참여학생들이 후배들에게 가장 추천하는 프로그램중 하나이다.

이렇게 그물망처럼 촘촘한 경희대의 비교과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학년별로 수강 로드맵을 만들어 제공된다. 저학년 때부터 관심을 가지고 로드맵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덧 실전대비 프로그램까지 이수하게 돼 자신도 모르게 사회진출 역량이 갖춰질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준비되어 있다. 작년 경희대의 비교과 프로그램을 이수한 학생들은 약 2만7600여 명이었다. 프로그램을 이수한 학생들의 만족도는 5점 만점에 평균 4.5점 이상이다. 프로그램의 수준과 효과에 대한 만족도가 아주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비교과 프로그램에는 취업을 위한 프로그램만 있는 것이 아니다. 창업을 희망하는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 작년 개설한 창업강좌는 163개로 국내 대학 중 2번째로 많고, 학생 창업자 수는 국내 대학 4위, 창업동아리 수는 5위였다. 매년 다양한 창업경진대회와 창업캠프를 개최해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학생의 꿈을 다양한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특히 ‘KVP(KHU Valley Program)’은 학생 맞춤형 창업지원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 Idea Build-up, Learn Start-up, Startup Scale-up, Demo day 등의 트랙으로 구성된다. 창업 아이템 선정부터 투자자 유치까지 전 단계를 지원한다. 현업에 있는 실무진이 학생의 창업 과정을 교육, 평가 및 컨설팅까지 한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재학생 창업 기업의 매출액이 국내 종합대학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한편 경희대는 사회통합전형으로 입학한 학생들의 성공적인 대학생활을 지원하기 위한 상담 프로그램인 ‘카운슬링-KHU’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의 사회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진로탐색검사, 진로분야와 자신의 흥미분야 등에 대하여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진로적성을 파악하는 프로그램인 커리어 카운슬링을 제공한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으며 학업성취도는 점진적으로 향상되어 평균학점 3.8을 성취하는 좋은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 또한 ‘서포트-KHU’ 프로그램은 저소득층 학생의 대학생활 적응 및 재정적 안정을 위해 기숙사비 및 교재비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매년 약 900여명의 사회통합전형 입학생들이 ‘카운슬링-KHU’ 및 ‘서포트-KHU’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캠퍼스엔 벚꽃이 만개했다. 바람도 따스하다. 우리 시대 젊은이들의 앞날도 저렇게 벚꽃과 같이 아름답게 활짝 폈으면 좋겠다. 더 이상 대학이 현실적인 대안이 아니라고 여기는 젊은이들이 줄어들길 바란다. 경희대는 학생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학생들의 밝은 미래를 위한 든든한 동반자가 되길 바란다. 더 많은 학생들이 잘 준비된 비교과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찾아서 참여하고 성장하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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