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김하연 기자] 2023수능에서도 구조적 유불리로 인한 수학 이과 선택과목 쏠림 현상은 더욱 증가할 전망입니다. 지난해 2022대입은 문이과 통합형 수능을 바탕으로 계열별 유불리가 극심했던 입시였습니다. 이른바 ‘이과생의 문과 침공’이라고 불리는 이과생들의 인문계 모집 단위 지원으로 인해 인문계 수험생에겐 수능최저 미충족에 더해 불리함을 가중시켰습니다. 정경희 의원(국민의 힘)이 서울대로부터 받은 ‘2022정시 일반전형 교차지원 가능 인문/사회/예체능계열 최초합격자’ 자료에 따르면 서울대 자유전공은 이과생이 94.59%였을 정도입니다.

통합형 수능의 구조적 허점이 드러났음에도 수능 출제기관인 평가원은 11월17일 실시하는 2023수능을 유불리 개선 없이 지난해와 동일한 통합형 수능으로 시행한다고 밝히면서 전문가들은 작년 통합형 수능 부작용이 재현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평가원은 선택과목별 유불리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지만, 종로학원의 3월 학력평가 표준점수 분석에 의하면 수학 영역의 선택과목 간 점수 차는 8점차로 지난해 수능 3점차와 비교하면 5점 더 커졌습니다.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은 각각 기하 165점, 미적분 164점, 확률과통계 157~158점으로 최대 8점 차입니다. 2022수능의 수학 선택과목 최고 표준점수는 미적분 기하 각 147점, 확통 144점으로 3점차였습니다.

과목 간 점수 유불리 현상이 확대되면서 인문계열 학생들까지 선택과목을 변경하는 추세입니다. 서울교육청이 발표한 3월학평 채점결과 수학 '미적분' 선택과목 응시율은 지난해 3월 33.65%에서 올해 39.08%로 5.43%p 늘었습니다. 인문계 입지가 줄어들면서 미적 또는 기하로의 과목 변경 시 추가적인 학습 리스크가 발생할 것을 감안하고도 이 같은 선택을 내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베리타스알파 설문조사 결과도 올해 수능 수학 선택과목으로 미적분을 택하겠다고 답한 학생이 68.6%로 가장 많았습니다. 기하 역시 8.6%로 미적분과 기하를 합하면 무려 77.2%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반면 확률과 통계를 선택하겠다고 응답한 학생은 22.9%에 불과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통합형 수능 유불리 해결은 구조적으로 불가능한 문제라는 점에서 특정 과목을 선택한 학생들이 유리한 상황이 매년 반복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지금이라도 문제 많은 통합형 수능 자체의 전반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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