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예 치전원 한전원 약학 화공생명 톱5.. 경영 경제 후퇴 두드러져

[베리타스알파=한정현 기자] 부산대가 최근 공개한 2022정시 입결이 ‘통합형 수능의 극단적 유불리’를 드러내 충격적이다. 정시 톱11까지 자연계가 싹쓸이했고 인문계 1위인 국어교육이 톱12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부산대의 2022정시 최종 합격자 70%컷 수능환산점수 기준으로 성적이 가장 높은 모집단위는 767.09점을 기록한 의예다. 이어 치전원(학석사통합) 760.31점, 한전원(학석사통합) 756.72점, 약학 752.72점까지 톱4다. 정시 확대 이후 불어닥친 ‘의약 돌풍’으로 의약계열의 강세는 자연스럽다. 하지만 톱11까지 자연계의 강세는 이어진다. 화공생명/환경공학부(화공생명공) 718.87점, 수학교육 716.55점, 전자공 710.23점, 정보컴퓨터공 710.09점, 전기공 708.49점, 기계공 708.04점, 생물교육 704.45점까지 톱11이다. 인문계 모집단위에서 가장 성적이 높은 국어교육이 12위에 그친다. 전년인 2021정시 입결과 비교하면 통합수능 유불리의 극단적 효과는 분명해진다. 전년 부산대 정시 입결은 의약계열 3개 외엔 톱12가 모두 인문사회 모집단위였다. 

부산대 입결 자료는 정시뿐 아니라 수시까지 수요자 친화적이다. 최종 합격자의 평균 점수, 경쟁률은 물론 표준편차, 추합인원까지 담아 수요자가 커트라인까지 전반적 입결 상황을 가늠하도록 드러낸 점이 돋보인다. 정량평가를 시행하는 정시 수능전형과 수시 교과전형은 상위 70%에 위치한 학생의 등급과 표준편차까지 추가로 공개했다. 평균 760.8점에 표준편차가 0.88점이라면, 대략 759.92~761.68점에 성적이 분포돼 있다고 볼 수 있다. 최저 성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주어진 정보를 종합해 대략적으로 가늠해 볼 수 있는 것이다. 특히 교과전형의 경우는 석차등급에 진로선택과목을 반영한 교과환산점수 평균, 총점까지 제시해 2023입시를 준비하는 수험생이 활용할 만하다. 논술전형의 경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논술 점수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교과 등급 평균은 공개해 참고 가능하다.

수능전형/교과전형/논술전형은 전형별 최종 합격자 상위 70%컷 기준으로 정렬했다. 물론 평균점수 활용도 가능하지만, 최저 성적이 공개되지 않은 만큼 최종 합격자 중 70%에 위치한 등급을 참고하는 것이 현실적인 지원전략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수능전형이나 교과전형의 경우엔 등급 순 정렬도 가능하나 실질적인 과목반영 비율 등을 고려하지 않은 수치이기에 기준으로 삼지 않았다. 다만 학종은 정성평가를 진행해 교과 성적을 잣대로 삼기 어려운 측면이 있어 평균 정렬을 택했다.

2023전형계획을 보면 부산대는 올해 정원내 기준 수시 2769명, 정시 1561명으로 총 4330명을 모집한다. 전형별로 수시는 교과전형 777명, 학종 653명, 논술전형 360명, 교과전형(지역인재) 299명, 학종(지역인재) 242명, 실기전형 203명, 사회적배려대상자Ⅰ 192명, 논술전형(지역인재) 30명, 체육특기자 8명, 사회적배려대상자Ⅱ 5명이다. 정시는 수능전형 1510명, 지역인재 40명, 실기전형 11명 순이다.

부산대가 2022정시 입결을 최근 공개했다. 통합형 수능의 영향으로 정시 톱11까지 자연계가 싹쓸이했다. 인문계 1위인 국어교육은 톱12위에 그친다. /사진=부산대 제공
부산대가 2022정시 입결을 최근 공개했다. 통합형 수능의 영향으로 정시 톱11까지 자연계가 싹쓸이했다. 인문계 1위인 국어교육은 톱12위에 그친다. /사진=부산대 제공

<정시 통합.. 인문사회 ‘최고 선호도’ 경영 톱13>
부산대의 2022정시 가/나군의 성적을 종합해 최종 합격자 상위 70%컷 수능환산점수 기준으로 성적이 높은 모집단위를 살펴보면 의예 767.09점, 치전원 760.31점, 한전원 756.72점, 약학 752.72점, 화공생명공 718.87점, 수학교육 716.55점, 전자공 710.23점, 정보컴퓨터공 710.09점, 전기공 708.49점, 기계공 708.04점, 생물교육 704.45점까지 톱11이 모두 자연계다. 인문사회 모집단위 중 성적이 가장 높은 국어교육은 12위에 그친다. 의약계열 3개 이후 모두 인문사회 모집단위였던 2021학년 톱12와 비교하면 차이는 뚜렷하다. 2021학년엔 의예 743.66점, 치전원 737.44점, 한전원 735.78점, 국어교육 715.74점, 경제 715.11점, 경영 712.81점, 윤리교육 711.54점, 영어교육 710.59점, 일반사회교육 709.41점, 행정 709.22점, 공공정책 708.89점, 심리 708.83점 순이었다.

인문계 내부의 판도도 바뀌었다. 특히 인문사회 최고 선호 모집단위로 꼽히는 경영/경제의 후퇴가 두드러진다. 전년 6위였던 경영은 13위, 5위였던 경제는 16위로 하락했다.

<정시 나군.. 의예 767.09점 ‘최고’, 화학 691.17점 ‘최저’> 
치전원을 제외한 의약계열이 위치해 있는 나군은 70%컷 수능환산점수 기준 의예 767.09점, 한전원 756.72점, 약학 752.72점 순이다. 특히 의약계열 다음으로 성적이 가장 높은 전자공과 의예의 점수 차가 60점에 달해 의약계열의 높은 선호도를 짐작할 수 있다. 이어 전자공 710.23점, 기계공 708.04점, 재료공 700.76점, 고분자공 700.04점, 경제 697.83점, 생명과학 695.48점, 수학 694.23점까지 톱10이다. 경제를 뺀 톱10이 모두 자연 모집단위다. 70%컷 기준과 평균 등급 정렬로 비교해 보면 평균 톱10에서 6위를 기록한 경제가 70%컷 정렬 시 재료공과 고분자공에 밀려 8위가 되는 등 인문사회 순위가 더 하락하는 양상이다.

2021학년 톱10은 한전원 735.78점, 경제 715.11점, 행정 709.22점, 심리 708.83점, 무역 708.81점, 사회 705.11점, 예술문화영상 704.77점, 국어국문 704.01점, 영어영문 702.94점, 기계공 702.06점이었다. 계열별로 인문사회 8개, 자연 2개다. 2022학년 자연 9개, 인문사회 1개인 것과 비교해 완전히 정반대다. 특히 전자공은 전년 699.31점으로 12위였던 점을 고려하면 8계단 상승했다.

<정시 가군.. 치전원 760.31점 ‘최고’, 원예생명과학 642.6점 ‘최저’>
가군에서 70%컷 점수가 가장 높은 모집단위는 치전원으로 760.31점이다. 이어 화공생명공 718.87점, 수학교육 716.55점, 정보컴퓨터공 710.09점, 전기공 708.49점, 생물교육 704.45점, 국어교육 703.88점, 경영 700.95점, 산업공 698.51점, 일반사회교육 697.04점 순으로 톱10이다. 자연 7개, 인문사회 3개로 자연 모집단위가 과반을 차지한다. 평균 등급 기준으로 정렬해도 학과 간 순위변동만 있을 뿐 대체로 같은 양상이다.

2021학년 톱10은 의예 743.66점, 치전원 737.44점, 국어교육 715.74점, 경영 712.81점, 윤리교육 711.54점, 영어교육 710.59점, 일반사회교육 709.41점, 공공정책 708.89점, 수학교육 708.56점, 교육 708.18점 순으로 인문사회 7개, 자연 3개였다. 2022학년 입결에서 인문사회와 자연의 비율이 완전히 뒤바뀐다. 2021학년에 705.06점으로 12위에 불과했던 화공생명공이 2022학년에 단숨에 2위로 뛰어오른 점도 눈에 띈다. 

<수시 교과.. 톱10 자연계 싹쓸이.. 5위 영어교육 눈길>  
수시 교과전형에서도 의예가 교과환산점수 100.43점으로 제일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부산대의 교과환산점수는 통상 내신으로 인식되는 ‘교과 등급’에 진로선택과목을 합산한 개념이다. 수험생의 성적을 석차등급과목 100점, 진로선택과목 0.5점을 더해 100.5점을 총점으로 산출했다. 한전원이 100.02점으로 뒤를 이어 마찬가지로 의약계열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2021학년 100점 만점 기준 의예 99.67점, 한전원 99.3점을 기록한 것과 비슷한 양상으로 의약계열의 높은 인기가 엿보인다. 약학과 치전은 교과전형에서 모집하지 않았다. 

2022교과전형에서 의예와 한전원의 뒤를 이어 화공생명공 99.79점, 간호 99.58점, 영어교육 99.52점, 수학교육 99.5점, 전자공 99.45점, 정보컴퓨터공 99.34점, 기계공 99.25점, 전기공 99.22점까지 톱10이다. 자연 9개, 인문사회 1개다. 평균 순으로 정렬해도 영어교육을 제외한 톱9가 모두 자연이다. 수능최저가 있었던 탓에 정시와 마찬가지로 자연 강세가 두드러진다. 간호는 2개 학년 모두 자연계 수능최저를 충족시켜야 했기에 자연 모집단위로 분류했다. 

2021학년 톱10은 의예 99.67점, 한전원 99.3점, 간호 99.15점, 공공정책 수학교육 각 98.97점, 일반사회교육 98.85점, 특수교육 98.77점, 화학교육 98.69점, 윤리교육 98.66점, 식품영양 98.54점 순이었다. 인문사회4개, 자연 6개 모집단위 분포였지만 2022학년 들어 자연이 ‘싹쓸이’한 모양새다.

<교과 지역인재.. 의예 100.38점 ‘최고’, 식물생명과학 95.79점 ‘최저’>
부산대는 지역인재전형을 실시하는 대표적 대학 중 하나다. 부산 울산 경남 소재 고교를 졸업한 학생만 지원 가능했다. 마찬가지로 의예가 100.38점으로 1위다. 치전원 100.07점, 약학 99.87점, 한전원 99.81점까지 의약계열이 톱4에 들었고, 간호 99.55점까지 톱5다. 모두 자연 모집단위로, 평균 기준 톱5도 순서만 바뀌었을 뿐 포함된 학과는 모두 같다. 

2021학년 톱5는 의예 99.69점, 치전원 99.51점, 기계공 98.89점, 경영 98.78점, 행정 98.74점 순이었다. 자연 3개, 인문사회 2개였다. 2022학년에 경영과 행정이 톱5 밖으로 밀려나 각각 13위 18위를 기록했다. 수능전형/교과전형과 비슷하게 인문사회 모집단위의 순위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학종.. 치전원 1.54등급 ‘최고’, 원예생명과학 4.74등급 ‘최저’>
정성평가를 시행하는 학종 특성상 성적은 단순 참고용으로만 활용하는 것이 좋다. 타 모집단위처럼 70%컷 기준으로 정렬하기엔 어려움이 있어 평균 정렬을 택했다. 학종에선 의약계열 중 치전원만 선발했다. 교과 평균 기준 1.54등급으로 1위다. 2위인 역사교육과 0.4등급가량 차이가 난다. 치전원에 이어 이어 역사교육 1.91등급, 화공생명공 1.99등급, 심리 2.02등급, 영어교육 2.03등급, 수학교육 2.19등급, 공공정책 교육 각 2.2등급, 전자공 2.25등급, 고분자공 국어교육 경영 간호 각 2.27등급 순으로 톱10이다. 계열별로는 인문사회 7개, 자연 5개다. 2021학년과 대체로 비슷한 양상이지만, 치전원이 1.94등급에서 0.3등급 상승한 변화가 있다. 학종에서도 가장 낮은 성적을 기록한 곳은 원예생명과학으로 정시까지 통틀어 꾸준히 하위권에 위치해 있다.

2021학년에는 의예 1.69등급, 생물교육 1.81등급, 수학교육 1.89등급, 국어교육 1.9등급, 화공생명공 1.91등급, 치전원 1.94등급, 영어교육 1.95등급, 사회 2.0등급, 전자공 2.06등급, 역사교육 2.11등급 순으로 톱10이었다. 인문사회 6개, 자연 4개였다.

<학종 지역인재.. 의예 1.52등급 ‘최고’, 지질환경과학 5.55등급 ‘최저’>
지난해 학종 지역인재에서는 의예와 간호만 선발했던 전년과 다르게 여러 모집단위 선발을 새롭게 실시한 점이 특징이다. 마찬가지로 의예가 1.52등급으로 가장 등급이 높고, 약학이 2.06등급으로 뒤를 잇는다. 정성평가를 시행하는 학종 특성상 교과전형/수능전형보다는 평균이 낮다. 2021학년에는 의예와 간호만 선발해 각 1.98등급, 2.31등급이었다. 의예의 평균이 2022학년에 0.5등급 가까이 상승한 특징이 있다.

<학종 사회적배려대상자Ⅰ/Ⅱ.. 기계공학 2.36등급 ‘최고’, 생명환경화학 7.22등급 ‘최저’>
사회적배려대상자Ⅰ/Ⅱ는 지역인재와 마찬가지로 특정자격을 요구하는 전형이다. Ⅰ은 국가보훈대상자, 농어촌, 저소득층, Ⅱ는 아동복지시설 거주자, 난치 병력자, 다문화가정 자녀 등이 지원 가능했다. 통상 지원자격이 제한된 전형은 일반전형보다 낮은 성적을 보이는 경향이 그대로 반영됐다. Ⅰ/Ⅱ 통틀어 가장 높은 성적인 기계공학 2.36등급이 학종에서 최고 등급을 기록한 치전원 1.54등급과 비교해 1등급 가까이 차이가 난 게 대표적이다. Ⅰ에서는 기계공에 이어 화공생명공 2.38등급, 행정 2.39등급, 경영 전자공 각 2.4등급 순으로 톱5다. 자연 모집단위는 3개, 인문사회 모집단위는 2개다. 특히 생명환경화학이 7.22등급으로 전 전형 통틀어 유일한 7등급대다. Ⅱ에서는 기계공 3.12등급만 공개됐다. 이 외 모집단위는 모두 합격인원이 1명으로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성적이 공개되지 않았다. 2021학년에는 기계공 2.8등급, 의생명융합공 3.6등급, 경영 3.76등급의 3개 모집단위의 평균만 공개됐다.

<지역인재 포함 논술.. 영어교육 2.47등급 ‘최고’, 중어중문 5.6등급 ‘최저’>
논술전형에서 대부분의 모집단위가 지원자격 제한이 없었으나, 의예와 약학만 2022학년부터 지역인재로 선발했다. 전형방법은 논술70%+교과20%+비교과10%로 논술 점수가 합불을 가르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 입결에서 논술 점수는 공개되지 않아 정확한 파악에 어려움은 있지만, 공개된 교과 성적을 참고해 지원전략 수립에 활용할 수 있다. 통상 내신 성적에 자신 없는 학생들이 많이 지원하는 논술 특성상 다른 전형보다 성적이 낮은 경향을 보인다.   

70%컷 기준 가장 등급이 높았던 모집단위는 영어교육으로 2.47등급이다. 다른 전형과 다르게 의약계열이 1위에 오르지 않았다. 영어교육에 이어 정치외교 2.79등급, 역사교육 3등급, 의예 3.12등급,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약학 각 3.19등급, 수학교육 3.2등급, 사회복지 3.3등급, 국어교육 3.33등급, 언어정보 3.39등급 순으로 톱10이다. 계열별로 인문사회 7개, 자연 3개다. 2021학년 톱10이 인문사회와 자연 각 5개였던 것과 비교해 인문사회가 2개 증가했다. 수능 점수를 평가에 반영하지 않는 논술전형 특성상 타 전형과 다른 결과가 나왔다. 

2021학년에는 70%컷에 위치한 합격자의 성적 대신 교과환산총점 기준을 공개했다. 톱10은 수학교육 환경공 각 19.62점, 국어교육 역사교육 각 19.61점, 영어교육 19.58점, 생물교육 19.57점, 정보컴퓨터공 대기환경과학 각 19.53점, 공공정책 정치외교 각 19.51점 순이었다. 당시 논술전형에서 의예과 선발을 시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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