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18일 실시한 2022수능의 최종 정답이 29일 오후5시 확정된다. 평가원은 앞서 18일부터 22일까지 이의신청을 받아 검토를 진행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문항은 영어 34번과 생명과학Ⅱ 20번이다. 특히 생명과학Ⅱ 20번의 경우 수험생들뿐만 아니라 교육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문제 설정에서부터 잘못됐다는 지적이 나온 상태다. 생명과학Ⅱ 문제가 출제오류로 판정될 경우 과Ⅱ를 응시하는 학생들의 지원대학 특성상, 전국 의약학계열과 상위권에 폭넓게 영향력이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이사는 “모두 정답처리 시 수시의 경우 수능최저등급을 확보했던 학생들에게는 실질적 피해가 발생한다”며 “정시에서도 평균점수 상승에 의한 표준점수/백분위 하락으로 상위권 학생의 타 과목 응시자 대비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2022수능에서 출제오류가 발생할 경우 2017수능에서 물리Ⅱ 9번, 한국사 14번이 출제오류로 판정 난 이후 5년 만에 출제오류가 나오는 셈이 된다. 2018수능부터 4년째 이어져 온 ‘무오류’ 수능이 5년 연속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022수능 생명과학Ⅱ 20번의 출제오류 판정여부를 두고 교육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2022수능 생명과학Ⅱ 20번의 출제오류 판정여부를 두고 교육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생명과학Ⅱ는 7868명이 접수해 과탐Ⅱ 과목 중에서 접수자가 가장 많은 과목이다. 2022수능 과탐Ⅱ 과목별 접수자는 생명과학Ⅱ 7868명, 지구과학Ⅱ 4318명, 화학Ⅱ 3982명, 물리학Ⅱ 3711명 순이다. 생명과학Ⅱ를 응시한 학생은 화학Ⅰ과 복수선택한 경우가 가장 많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종로학원의 분석에 따르면 공개된 수능 자료로 추정 시 2017학년 43.3%, 2016학년 46.4%, 2015학년 46.9%로 화학Ⅰ과 생명과학Ⅱ의 선택조합이 가장 많았다. 2018학년 이후는 수능 자료가 공개되지 않았다. 임성호 대표는 “화학Ⅰ와 생명과학Ⅱ 조합의 학생들은 최상위권 학생 구간에서는 학생들이 더 밀집되어 점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의 발생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생명과학Ⅱ 선택 학생들의 경우 과탐Ⅰ+과탐Ⅱ 조합으로 반드시 응시해야 하는 대학인 서울대 KAIST UNIST 등에 지원한 경우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필수 응시가 아니더라도 한양대, 단국대 의예/치의예/약학, 지스트, DGIST 등에서는 가산점을 부여한다. 과탐 중에서도 생명과학Ⅱ를 특정해 가산점을 주는 곳으로는 가톨릭관동대 의예가 있다.

20번 문항이 출제오류로 판정될 경우, 올해 의약학계열 관심이 더욱 증폭되면서 이과 상위권 학생의 집중 현상이 발생한 데다, 통합수능체제로 전환한 첫 해 어려웠던 수능, 문이과 통합수능으로 수학의 우수한 이과학생이 밀집된 상황에서 주요 변별력 과목으로 부상하는 과탐에서조차 수험생들의 혼란이 가중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논란이 된 20번 문제는 EBS 집계 기준 정답률이 24.6%로 나타난 상태다. 2점 배점인 20번 문항이 모두 정답처리될 경우, 75.4%의 오답처리 학생들이 정답처리로 바뀌면서 평균 1.5점 상승효과가 있다.

20번 문제의 제시문에는 집단Ⅰ과 집단Ⅱ 중 한 집단만 하디-바인베르크 평형이 유지된다고 쓰여 있다. 출제오류 논란이 제기된 부분은 제시문에 나온 ‘하디-바인베르크 평형’ 문제에서 개체 수가 음수로 나오는 오류가 있었다는 것이다. 주어진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집단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견이다. 종로학원 김연섭 과학팀장은 “제시문 내용에서 집단 Ⅰ이 멘델 집단이라고 가정하면, 마지막 조건 ‘Ⅰ과 Ⅱ 각각에서 B의 빈도는 B의 빈도보다 크다’는 조건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에 가정은 기각된다. 따라서 집단 Ⅱ가 멘델 집단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를 통해 집단 Ⅰ의 개체 수를 구해보면 유전자형이 B*B*인 개체 수가 음수가 되기 때문에 이 또한 모순이 된다. 결국 문제의 설정 자체가 잘못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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