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최저 전면 미적용.. 학생부교과 면접폐지, 논술 수능이후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2016 한양대 입시는 파격행보를 이어간다. 논술 학생부종합 학생부교과 특기자 등 수시 전 전형에 수능최저학력기준 철폐를 유지한다.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을 뿐 아니라 수능응시 자격요건도 없다. 수능에 응시하지 않더라도 합격까지 가능한 구조인 셈이다. 학생부교과전형은 면접마저 폐지, 학생부교과 100%로 신입생을 선발한다. 학생부종합전형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 없이 학생부 100%로 평가한다. 논술전형은 교과서 기반 출제를 기본으로 올해 역시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음으로써 수험생들에 큰 관심이다. 고사일정만 지난해 수능이전에서 올해 수능이후 실시의 변화다. 학교홍보를 철저히 배제한 입학설명회는 이후 ‘일대일 상담 무제한’을 통해 종료시각 설정 없이 수험생과 학부모가 만족할 때까지 맞춤정보 제공에 힘쓴다. ‘착한 대학’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한양대 입시분석은 타 대학 대비 간단명료한 특징이다.

<착한 대입전형, 2016 한양대 ‘간단명료’>

한양대는 올해도 ‘수험생 부담 완화’ ‘공교육 정상화’ 기조를 유지한다. 수시 모든 전형엔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타 대학들이 수능최저 적용을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수능응시를 기본요건으로 삼고 있는 데 비해 한양대는 수능응시를 아예 하지 않아도 되는 구조다. 수험생 입장에선 수능보다도 수시 각 전형의 핵심평가요소, 즉 학생부교과 학생부비교과 논술 특기에 자신 있다면 수능 등급에 연연하지 않을 수 있는 구조다.

공교육 정상화 기반을 공고히 했다. 학생부교과전형에선 올해 면접을 폐지한다. 학생부교과 100%로 전형을 실시하는 것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부만으로 평가한다. 사교육 유발요소로 꼽히는 자기소개서는 물론 교사부담이 큰 교사추천서도 배제한다. 학생부가 곧 교사추천서라는 신념 아래 학생부를 매우 중요시 여긴다. 고교 신뢰의 일념으로 ‘학생부 100%’라는 이상적 전형설계를 한양대는 과감하게 실현했다.

논술전형에서도 공교육 정상화 기제를 마련했다. ‘고교교육과정 내 100% 출제’ 원칙을 고수함으로써 수험생 부담을 크게 줄였다. 사실상 논술점수로 당락이 결정되지만, 논술50+학생부비교과50의 비율로 반영, 학교성실도를 기본점수로 부여했다. 학교생활에 충실한 학생이라면 사교육 없이도 접근해볼 수 있는 게 한양대 입시인 셈이다.

전형은 간단하다. 수시 4개 전형, 정시 2개 전형의 전형간소화 기조도 유지한다. 수시는 학생부종합전형 학생부교과전형 논술전형 특기자전형의 4개 전형을 실시하고, 정시는 가군 나군의 2개 군에서 모집을 실시한다.

▲ 한양대는 2016학년에도 ‘100% 수험생 마인드’의 파격행보를 이어간다. /사진=한양대 제공

<수능최저 없는 수시모집, 전체의 74%>

한양대는 2016학년에 정원내 기준, 2897명을 모집한다. 수시에서 전체 모집인원의 약 74%인 2138명을 모집한다. 정시 모집인원은 약 26%인 759명이다. 지난해 대비 수시 모집인원이 37명(1.2%p) 증가했다. 수시 강세의 큰 틀은 유지하지만 학과개편에 의한 정원조정의 결과에 따라 인원 변동은 어느 정도 있을 수 있다. 5월에 정확한 인원이 확정될 예정이다.

요강확정 전이지만 현재 계획상으로는 학생부종합전형에서 일반 915명, 고른기회 113명으로 1028명의 수시 최대 인원을 모집한다. 많은 수험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논술전형은 520명, 올해 면접이 폐지된 학생부교과전형은 346명, 특기자전형은 어학과 예체능에서만 242명을 모집한다. 지난해 대비 논술에서 65명 줄고 종합에서 65명 늘었다.

전형별로 지원 불가능한 고교와 학생이 있다. 학생부교과전형의 경우 학생부성적체계가 다른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예술고 체육고 방송통신고 학력인정고와 일반/종합고의 전문계반(학과)는 지원 불가능하다. 검정고시 출신자, 국외고교 졸업자 등 학생부가 없는 학생 역시 지원할 수 없다. 학생부종합전형 역시 검정고시 출신자, 국외고교 졸업자는 지원할 수 없다. 논술전형의 경우 교육학과 교육공학과 국어교육과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선발하지 않는다.

학생부교과전형은 올해 면접폐지의 변화다. 수능최저 적용 없이 학생부교과 성적만으로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전년도 기준, 합격자의 계열별 학생부 등급분포는 자연계열 1.21, 인문계열 1.24, 상경계열 1.17이었다. 전현웅 한양대 입학사정관은 “학생부교과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은 교과성적 관리에 중점을 두고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학생부종합전형 역시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 것은 물론 자기소개서 교사추천서 없이 학생부만으로 선발하는 것으로 유지한다. 학생부’종합’이라는 전형명에 걸맞게 다양한 잠재력을 가진 학생을 종합적으로 선발한다. 전현웅 입학사정관은 “학생부만으로 선발 가능한 이유는 915명이라는 큰 규모의 인원을 선발하는 전형이기 때문”이라며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부에 기재되어 있는 내용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학생의 적성/인성 및 성장가능성을 토대로 선발한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교육과정을 신뢰하며, 학생의 교내활동과 교사의 학생부 학생관찰내용을 적극적으로 참고해 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학생부에 기록된 수험생의 활동내용에 대해 더 많은 정보가 필요할 경우 평가과정에서 지속적으로 학교 선생님들과 교류하고 문의할 예정”이라고도 덧붙였다. 종합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겐 “무엇보다 교내활동 관리에 중점을 둬야 한다”며 “평가시 학생부에 기재된 경험 역할 학습내용 등 교내활동과정이 적극적으로 평가된다. 좋은 활동이라는 것은 없으며, 활동 자체에 중점을 두기보다는 활동 속에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논술전형 역시 수능최저 적용 없이 논술50+학생부50 비율로 반영한다. 전 입학사정관은 “학생부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교과성적은 반영하지 않으며 학생부에 기재되어 있는 학교생활 성실도를 종합평가, 논술중심으로 선발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100% 고교 교육과정 내에서 출제하며, 논술고사 시간은 75분에 불과하다. 지난해와 달리 수능이후로 고사일정이 바뀌었다. 11월14일(토요일, 인문/상경)과 15일(일요일, 자연)에 실시한다. 전 입학사정관은 논술전형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교과성적이나 수능성적 관리보다는 논술에 중점을 두고 준비해야 한다”며 “한양대가 5월과 8월에 시행하는 ‘온라인 모의논술’과 이외 ‘논술연습’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한양대 특기자전형은 수/과학 없이 어학과 예체능(미술 음악 체육 연기 무용) 특기자로 나뉘는 특징이다. 예체능은 실기위주로 선발한다. 어학은 1단계에서 외국어 에세이를 통해 3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 외국어 면접을 통해 최종합격자를 선발한다. 에세이는 단순한 어학실력보다는 논리력과 사고력 평가에 중점을 둔다. 면접은 사전 질문지 없이 2인의 면접관이 1인의 수험생에게 질문하고 답하는 일반면접 방식이다. 수험생의 인성과 언어구사능력을 평가한다. 전 입학사정관은 “교과성적이나 수능보다는 본인이 해당되는 특기에 중점을 두고 고사를 준비하라”며 “한양대가 5월과 8월에 시행하는 ‘온라인 모의 에세이’와 ‘에세이 연습’을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 전했다.

수능 중심의 정시는 가군에서 272명, 나군에서 487명으로 총 759명을 모집한다. 수능 영역별 반영비율은 2015학년과 동일하다. 자연계열은 국어A형20%+수학B형30%+영어20%+과탐30%다. 수학과 과탐의 비중이 크다. 인문/상경계열은 국어B형25%+수학A형25%+영어25%+사탐25%로, 각 영역 25%씩 동일하다. 예년과 동일하게 가군은 수능100%로 선발하며, 의예과는 나군에서 50명을 모집한다.

<정보제공 ‘투명하고 신속하게’>

한양대는 정보제공에 있어서도 투명하고 신속한 행보가 두드러진다. 올해도 2015 학생부종합전형 합격사례를 포함, 등록자의 내신성적과 수능백분위, 충원율 등의 정보를 공개한다. 공개시점은 4일 설명회 직후다.

한양대는 올해도 종료시각 없는 ‘착한 입시설명회’에 나섰다. 일방향 위주의 설명회가 아닌, 일대일 상담 중심의 특징이다. 한양대는 지난해에도 수험생과 학부모가 만족할 때까지 종료시각을 정하지 않은 일대일 상담을 실시,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입시상담 수준을 넘어 컨설팅 수준의 평가까지 받았다.

대부분 일방적 설명 위주의 입시설명회와 다른 파격 행보다. 많은 대학들이 학교 홍보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나머지 시간마저 일방적 설명회 위주로 진행하는 데 역행이다. 오성근 한양대 입학처장은 “한양대 입시설명회는 학교 홍보를 배제하고 입시전형에 대한 설명회에 이어 장시간의 개별상담에 초점을 맞춘 특징”이라며 “수험생과 학부모가 가장 원하는 ‘맞춤 정보전달’에 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오 처장은 또 “이날 2015학년 등록자 전원의 입시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5 등록자들의 내신성적과 합격사례, 수능 백분위와 충원율 등이 모두 이 자리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전 입학사정관은 “설명회에서의 일대일 상담은 올해 3년 째”라며 “입학사정관들이 해를 거듭하며 노하우가 생겼다”고 자신했다.

설명회에서의 2015 입시결과 공개 직후 해당 내용은 일반에게 모조리 공개한다. 이를 위해 최근 입시정보제공 스마트폰 모바일앱인 ‘한양입학플래너’를 개편했다. 전 입학사정관은 “해당 앱을 통해 한양대 입시와 관련된 ‘등록자의 학생부등급 논술성적 수능성적 충원율’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며 “입시정보 부족으로 혼란을 겪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도움을 주고 입시전형의 투명성과 예측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전면 개편했다”고 말했다.

한양대의 설명회는 4월4일 오후2시부터 한양대 서울캠퍼스 올림픽체육관에서 실시된다. 개별 일대일 상담을 ‘수요자가 만족할 때까지’ 진행하므로 종료시각은 결정하지 않았다. 지난해엔 3000여 명의 수험생과 학부모들이 설명회에 참여, 개별 상담을 통해 정보를 얻은 바 있다. 혼잡이 예상되므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편리하다. 지하철 2호선 한양대역 2번 출구로 나와 운동장 쪽을 향하다 보면 올림픽체육관이 있다.

설명회에 참여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입학처 홈페이지의 ‘One Click Sercive’를 통해 기출정보는 물론 모든 전형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다. 전형별로 유튜브에 안내동영상을 업로드한다. 온라인 입학상담을 통해서도 언제 어디서든 정보를 얻고 확인할 수 있다. 유선상담 또한 상시 가능하다. 전형안내서에 전형별로 QR코드를 삽입, 상세한 전형안내 동영상을 휴대전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게 한 점도 세련되게 앞서간 특징이다. 시력이 좋지 않은 학부모들을 위해 안내서 글자 크기가 큰 특징 역시 세심한 측면이 돋보인다. 실제로 한양대의 전형설계와 전형안내서를 롤모델 삼은 지방학교들도 많은 실정이다.

<파격 장학제도 역시 ‘간단명료’>

한양대의 장학제도는 파격적이면서도 간단명료한 특징이다. 장학제도는 크게 둘로 나뉜다. 수시/정시에 해당하는 ‘다이아몬드7 장학금’과 정시에 해당하는 ‘일반장학금’이다.

다이아몬드7 장학금은 한양대의 계열별 특성화학과 7개 학과(다이아몬드7 학과)의 합격자를 대상으로 한다. 해당 학과는 자연계열의 융합전자공학부 소프트웨어전공 에너지공학과 미래자동차공학과와 인문/상경계열의 정책학과 행정학과 파이낸스경영학과다. 수시 또는 정시 전형을 통해 해당 학과 합격자 전원(추가합격자 포함)에게 4년간 전액장학급을 지급한다.

일반장학금의 경우 정시 가군 최초합격자 전원(예능계열, 특별전형 제외)에게 4년간 50%의 장학금을 지급, 실질적인 반값등록금을 제공한다. 물론 모든 장학금은 입학 후 학점 유지 등 해당 장학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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