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 알파=권수진 기자] 대입이든 고입이든 원서접수 철이 되면 수험생들이 가장 주목하는 것이 ‘경쟁률’입니다. 경쟁률은 얼마만큼의 지원자가 몰렸는지, 말 그대로 ‘경쟁’이 얼마나 심한지 알 수 있는 지표입니다. 지원자 수를 모집인원 수로 나눠 ‘몇대1’의 형태로 표현합니다. 20명을 선발하는 모집단위에 160명이 지원했다면 8대1의 경쟁률입니다. 8명 중에 1명 꼴로 합격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올해는 전반적으로 수시 모집인원이 줄어든 가운데, 고3 학생수는 일시 반등한 해여서 기본적으로 경쟁률 상승의 요소가 컸던 해입니다.

전형유형별로 살펴보면 수시의 경우 통상 논술전형의 경쟁률이 가장 높습니다. 학종이나 교과 같은 학생부위주전형의 경우 교과/비교과 측면에서 학생부를 꾸준히 관리해 온 학생이 유리하고, 특기자의 경우 특정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학생이 지원할 수 있다 보니 지원자가 급격하게 몰리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반면 논술은 경쟁률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재수생을 포함해 지원자격 제한도 없는데다 논술고사가 당락을 좌우한다는 점에서 내신이 좋지 않은 지원자에게는 수시에서 거의 유일한 패자부활성격을 갖기 때문입니다. 특히 올해는 새롭게 학부선발을 실시하는 약대에서 500대1이 넘는 결과가 나오기까지 했습니다. 성균관대 약대(666.4대1) 동국대 약대(583.5대1)가 의대들도 제치고 모집단위별 최고 경쟁률 톱2를 기록했습니다.

치열한 경쟁률은 논술전형 합격가능성을 회의적으로 보게 만들지만, 지원자들이 주목해야 할 것은 실질경쟁률입니다. 특히 논술전형에선 최초경쟁률과 실질경쟁률 간의 차이가 큰 편입니다. 실질경쟁률은 논술고사에 응시한 인원과 수능최저를 충족한 인원까지 고려해 산출한 경쟁률을 의미합니다. 논술전형에서는 대부분 수능최저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실질경쟁률을 환산하면 최초경쟁률보다 크게 낮아집니다. 게다가 수능이후 논술고사를 실시하는 경우가 많아, 수능을 치른 이후 논술고사를 포기하는 사례가 속출합니다.

전형유형은 같더라도 대학별 경쟁률은 차이가 있습니다. 대학별 증감을 가르는 요소는 다양합니다. 전년대비 모집인원의 변화를 가장 먼저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어 수능최저의 유무, 제출서류의 변화 등의 전형방법의 변화에 따라서도 경쟁률은 변할 수 있습니다.
올해 대학별 경쟁률 추이를 살펴보면 고려대와 연세대의 경쟁률 증감이 엇갈린 점이 눈에 띕니다. 정원내 기준 고려대(정원외 사이버국방, 반도체공학 포함)는 14.62대1로 전년 9.68대1보다 상승한 반면, 연세대는 14.97대1로 전년 19.06대1보다 하락했습니다.
고려대는 수시 모집인원이 줄었던 데다 지원자격의 제한이 없고 자소서가 폐지돼 수험생들의 지원 부담을 줄인 일반(학업우수형)의 지원자가 크게 늘어난 점, 면접을 없앤 학교추천전형에서도 지원자가 크게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반면 연세대 논술은 전년과 달리 논술고사를 수능이전에 실시해 수시납치우려와 수능 시험에 대한 부담으로 지원자가 크게 줄었고 추천형전형도 추천인원 제한으로 전년 면접형보다 지원자가 감소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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