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 운영’ 부산대 경북대 ‘대폭 상승’

[베리타스알파=강태연 기자] 올해 지방 거점국립대는 학령인구 감소와 수도권 쏠림현상에도 불구하고 경쟁률이 상승했다. 9개 거점국립대(강원대 경북대 경상국립대 부산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의 정원내(평생학습자 등 일반의 수험생이 지원하기 힘든 전형 제외) 기준 경쟁률은 9.79대1로 나타났다. 2만2418명 모집에 21만9415명이 지원한 결과다. 지난해 2만1768명 모집에 17만6391명이 지원해 8.1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경쟁률이 상승했다.

2022수시 경쟁률을 살펴보면 서울/수도권과 지방권 소재 대학간 경쟁률 격차가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이 분석한 전국 210개 대학(정원외 포함)의 2022수시 경쟁률은 서울권 15.9대1, 지방권 6대1로 9.9대1의 격차를 보였다. 반면 지방권 내부에서도 양극화가 있었다. 지거국을 비롯한 이공특, 연고대 분교 등으로 지원이 쏠린 양상을 보였다. 지방권 평균이 6대1이었던 반면 지거국은 9.2대1, 특수대는 9.7대1, 고려대(세종) 연세대(미래) 11.9대1로 2021학년 각 7.5대1 8.1대1 11.4대1과 비교해 경쟁률이 더 높아졌다. 반면 이를 제외한 나머지 지방권 대학의 경쟁률은 2021학년 5.2대1에서 올해 5.3대1로 큰 변화가 없다.

올해 지거국 수시 경쟁률 상승은 의약계열에 대한 지역인재전형 확대에 따른 지원자 증가에 의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학종에서 자소서가 폐지돼 지원도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대학별로는 논술전형을 운영하는 부산대와 경북대의 경우 논술전형 지원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경쟁률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9개 지거국 중 올해 수시 경쟁률이 14.7대1로 가장 높은 부산대는 24.01대1의 논술전형 경쟁률이 전체 경쟁률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올해 의약만 선발하는 논술-지역인재를 신설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9개 지거국 중 올해 수시 경쟁률이 14.7대1로 가장 높은 부산대는 24.01대1의 논술전형 경쟁률이 전체 경쟁률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올해 의약만 선발하는 논술-지역인재를 신설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논술 운영’ 경쟁률 급등.. 부산 경북>
논술전형은 지원자격 제한이 없고 학생부 영향력도 적어 재학생을 비롯한 N수생 등의 모든 수험생들이 많이 몰리는 전형이다.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의 평균 경쟁률이 높은 이유다. 실제로 9개교 중 논술을 실시하는 부산대와 경북대가 경쟁률 상위를 기록했다. 9개교 중 경쟁률이 가장 높은 대학은 부산대다. 2876명 모집에 4만2289명이 지원해 14.7대1의 경쟁률이다. 지난해 11.41대1(모집 2808명/지원 3만2029명)보다 상승했다.

전형별로는 논술전형에서 평균 경쟁률이 24.01대1(444명/1만659명)로 나타났다. 지난해 17.97대1(533명/9580명)보다 상승했다. 지난해까지 논술 일반전형으로만 선발하던 것과 달리 올해의 경우 지역인재를 신설해 일반논술 20.79대1(414명/8608명), 논술-지역인재 68.37대1(30명/2051명)을 기록했다. 의예/약학만 선발하는 지역인재의 경우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른 모든 전형에서도 경쟁률이 상승했다. 교과전형 평균 경쟁률은 14.31대1(1274명/1만8227명)로 지난해 10.83대1(1289명/1만3963명)보다 상승했다. 학종의 경우 12.84대1(953명/1만2234명)로 지난해 9.5대1(770명/7312명)보다 경쟁률이 올랐다.

경북대가 14.35대1로 뒤를 이었다. 2787명 모집에 4만5명이 지원한 결과다. 경북대 역시 부산대와 마찬가지로 논술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이다. 지난해 11.55대1(2968명/3만4268명)보다 상승했다. 논술전형의 경쟁률은 33.31대1(472명/1만5724명)로, 19.69대1(772명/1만5201명)보다 상승했다. 학종과 교과전형 모두 경쟁률이 지난해보다 올랐다. 학종의 경우 지난해 9.39대1(907명/8520명)에서 올해 10.97대1(837명/9185명)로 상승했다. 교과전형 역시 지난해 8대1(1167명/9333명)에서 올해 10.17대1(1337명/1만3591명)로 경쟁률이 올랐다. 실기전형의 경우 올해 141명 모집에 1505명이 지원해 10.67대1을 기록했다. 지난해 9.95대1(122명/1214명)보다 상승한 수치다.

<논술 미실시 7개교.. 충북 충남 전남 전북 제주 강원 경상국립 순>
논술전형을 운영하지 않는 지거국 7개교 중 6개교는 경쟁률이 상승했다. 전체 경쟁률로는 충북대 11.46대1(1778명/2만374명), 충남대 9.81대1(2323명/2만2785명), 전남대 8.4대1(2777명/2만3323명), 전북대 8.04대1(2513명/2만216명), 제주대 7.6대1(1273명/9677명), 강원대 7.33대1(2655명/1만9451명), 경상국립대 6.2대1(3436명/2만1295명) 순이다.

충북대는 지난해 8.51대1(1801명/1만5321명)에서 올해 11.46대1(1778명/2만374명)으로 두 자릿대 경쟁률로 상승했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전형은 교과전형이다. 교과 통합 경쟁률은 12.06대1로 1026명 모집에 1만2370명이 지원했다. 지난해 8.29대1(1057명/8765명)보다 상승했다. 이어 학종 10.73대1(745명/7993명), 실기전형 1.57대1(7명/11명) 순이다. 학종 역시 지난해 8.88대1(737명/6545명)에서 올해 두 자릿대 경쟁률로 상승했고, 실기전형은 지난해와 동일하다.

충남대는 지난해 8.63대1(2202명/1만9009명)에서 올해 2323명 모집에 2만2785명이 지원해 9.81대1을 기록했다. 전형별로는 학종이 10.45대1(525명/5487명)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10.84대1(499명/5409명)과 비교하면 소폭 하락했다. 실기전형 역시 지난해 3.94대1(35명/138명)보다 소폭 감소한 3.61대1(41면/148명)을 기록했다. 교과전형은 지난해 8.07대1(1668명/1만3462명)에서 올해 9.76대1(1757명/1만7150명)로 상승했다.

전남대는 지난해 6.74대1(2987명/2만123명)에서 올해 8.4대1(2777명/2만3323명)로 상승했다. 모집인원이 줄어들었고, 지원인원이 지난해보다 늘었다. 전형별로는 교과전형이 가장 높게 형성됐다. 9.13대1(1856명/1만6947명)로 지난해 6.46대1(1781명/1만1504명)보다 상승했다. 반면 학종과 실기전형은 지난해보다 경쟁률이 하락했다. 학종은 지난해 7.28대1(1137명/8272명)에서 올해 7.17대1(852명/6108명), 실기전형은 지난해 5.03대1(69명/347명)에서 올해 3.88대1(69명/268명)로 하락했다. 학종의 경우 모집규모가 줄었음에도 지원자 감소폭이 더 컸다.

전북대는 지난해 6.86대1(2421명/1만6612명)에서 올해 8.04대1(2513명/2만216명)로 상승했다. 경쟁률이 가장 많이 상승한 전형은 학종이다. 학종 통합 경쟁률은 지난해 7.79대1(521명/4058명)에서 올해 520명 모집에 5849명이 지원해 11.25대1을 기록했다. 교과전형도 지난해 6.7대1(1829명/1만2249명)에서 올해 7.35대1(1922명/1만4123명)로 경쟁률이 상승했다. 반면 실기전형은 지난해 4.3대1(71명/305명)에서 올해 3.44대1(71명/244명)로 하락했다.

제주대는 올해 1273명 모집에 9677명이 지원해 7.6대1을 기록했다. 지난해 6.25대1(1210명/7562명)보다 상승했다. 전형별로는 교과전형 통합 경쟁률이 가장 높게 형성됐다. 8.32대1(874명/7271명)로 지난해 6.56대1(824명/5405명)보다 상승했다. 학종은 지난해 5.83대1(324명/1888명)에서 올해 6.48대1(339명/2197명)로 상승했다. 반면 실기전형은 지난해 4.34대1(62명/269명)에서 올해 3.48대1(60명/209명)로 하락했다.

강원대는 지난해 5.52대1(3061명/1만6895명)에서 올해 7.33대1(2655명/1만9451명)로 상승했다. 전체 전형별 경쟁률 모두 상승했다. 학종은 지난해 6.33대1(694명/4395명)에서 올해 8.35대1(631명/5267명)로 경쟁률이 상승했다. 교과전형 5.42대1(2231명/1만2096명)에서 7.24대1(1899명/1만3758명)로, 실기전형은 2.97대1(136명/404명)에서 3.41대1(125명/426명)로 상승했다.

경상국립대는 올해 경상대와 경남과기대가 통합한 대학으로, 전년과의 수치비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정원내 기준 전년 경상대와 경남과기대를 합산한 경쟁률 5.77대1에서 올해 경상국립대 6.2대1로 경쟁률이 상승했다. 특히 올해 경상대와 경남과기대가 통합하면서 모집인원이 크게 늘어났음에도 경쟁률 상승을 기록한 점이 고무적이다. 수시 모집인원은 9개 거점국립대 평균 대비 863명 많고, 9개 거점국립대 중 유일하게 정원내 3000명을 넘는 규모다. 타 거점국립대보다 많은 모집인원과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상승을 기록해 선방했다는 평가다. 전형별로 교과전형은 올해 5.96대1(2270명/1만3522명),  실기전형은 5.62대1(58명/326명), 학종은 6.72대1(1108명/7447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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