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의치한수 자퇴율 5.28%.. 치대 9% ‘최고’ 수의대 한의대 의대 순

[베리타스알파=강태연 기자] 대입의 블랙홀로 불리는 자연계열 최상위권 격전지 37개의대에서도 지난해(2020학년) 자퇴학생이 123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매년 SKY대학에서 자퇴 등의 중도탈락인원이 증가하고 있고 지난해에는 역대 최대 인원을 기록한 배경에 ‘의대 블랙홀’ 현상이 이유로 꼽히고 있지만, 정작 의대에서도 자퇴생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인 셈이다. 의대 중 2020학년 자퇴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단국대다. 재적인원 40명 중 6명이 자퇴해 15%의 자퇴율을 기록했다. 이어 대구가톨릭대 11.11%(재적 45명/자퇴 5명), 건양대 10.71%(56명/6명) 순으로 톱3다. 반면 서울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부산대의 4개교에서는 자퇴생이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다. 의대에서의 자퇴는 상위권 의대로의 재도전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의치한수’로 범위를 확대하면 37개의대/11개한의대/10개수의대/8개치대(의전원 치전원 한의전원 제외)의 2020학년 자퇴율은 5.28%로 나타났다. 4853명의 재적인원 중 256명이 자퇴한 결과다. 의치한수 중에선 8개치대의 자퇴율이 9%로 가장 높았다. 재적인원 522명 중 47명이 자퇴했다. 이어 수의대 7.82%(537명/42명), 한의대 5.98%(736명/44명), 의대 4.02%(3058명/123명) 순으로 나타났다. 의대를 제외한 ‘치한수’의 경우 자퇴 이후 의대 진학을 비롯한 상위권 대학의 의학계열 진학을 목표로 둔 자퇴라고 볼 수 있다.

의학계열 자퇴 움직임은 2022학년 약대 학부 신입생 선발에 따른 의약학계열 모집규모 확대에 따라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2022학년 의약학계열 선발규모는 6608명으로, 전년 4829명(약대 제외)과 비교해 1779명(36.8%) 증가했다. 약대 37개교 모두 기존 2+4년제 약대에서 2022학년부터 6년제 학부 신입학 선발을 실시하는 만큼, 의약학계열 내에서도 선호도에 따라 자퇴를 결심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의대 역시 의전원 체제를 도입했던 대학들이 다시 의대로 전환을 실시하고 있고, 모집규모 역시 확대되고 있어 의대 진학 이후 자퇴해 선호 대학으로의 재입학을 결정하는 인원 역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20학년 37개의대에서 자퇴를 결심한 인원이 123명으로 나타났다. 대입에서 자연계열 최상위권 학생들의 격전지인 의대에서도 자퇴생이 100명 넘게 발생한 것이다. 의대 중 2020학년 자퇴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단국대(15%)다. 이어 대구가톨릭대 11.11%(재적45명/자퇴5명), 건양대 10.71%(56명/6명) 순으로 자퇴율 톱3를 기록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2020학년 37개의대에서 자퇴를 결심한 인원이 123명으로 나타났다. 대입에서 자연계열 최상위권 학생들의 격전지인 의대에서도 자퇴생이 100명 넘게 발생한 것이다. 의대 중 2020학년 자퇴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단국대(15%)다. 이어 대구가톨릭대 11.11%(재적45명/자퇴5명), 건양대 10.71%(56명/6명) 순으로 자퇴율 톱3를 기록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자연계열 최상위권’ 2020의대 자퇴생 ‘123명’.. 자퇴율 단국대 15% ‘최고’, 대구가톨릭대 건양대 순 톱3>
2020학년 37개의대에서 신입생 3058명 중 123명이 자퇴했다. 자연계열 내에서도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격전지로 여겨지는 의대에서도 자퇴생이 100명 이상 발생한 것이다. 대학별 자퇴율이 가장 높은 곳은 단국대다. 40명의 재적인원 중 6명이 자퇴해 자퇴율이 15%다. 이어 대구가톨릭대 11.12%(45명/5명), 건양대 10.72%(56명/6명) 순으로 자퇴율 톱3를 형성했다. 반면 의대 중 서울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부산대의 4개교에서는 자퇴생이 한 명도 나오지 않아 ‘자퇴율 0%’를 기록했다. 자퇴인원이 1명으로 나타난 곳은 가천대 가톨릭대 계명대 동아대 연세대 연세대(미래) 울산대 인제대의 8개교다. ‘인 서울’ 상위대학을 비롯해 대학 타이틀이 높다고 여겨지는 대학일수록 자퇴율이 낮은 경향을 보였다.

톱3에 이어 을지대 10.21%(49명/5명), 조선대 10.08%(129명/13명), 원광대 8.25%(97명/8명), 영남대 7.9%(76명/6명), 충북대 7.7%(52명/4명), 제주대 7.5%(40명/3명), 한양대 7.21%(111명/8명), 가톨릭관동대 6.67%(60명/4명), 인하대 5.77%(52명/3명), 전북대 5.64%(142명/8명), 전남대 5.6%(125명/7명) 순으로 자퇴율 5% 이상이다.

다음으로는 경희대 4.59%(109명/5명), 아주대 4.55%(44명/2명), 한림대 3.85%(78명/3명), 고려대 3.74%(107명/4명), 동국대(경주) 3.64%(55명/2명), 순천향대 2.95%(102명/3명), 고신대 2.64%(76명/2명), 경상대 2.54%(79명/2명), 울산대 2.5%(40명/1명), 가천대 2.39%(42명/1명), 중앙대 2.23%(90명/2명), 동아대 2.05%(49명/1명), 경북대 1.82%(110명/2명), 충남대 1.76%(114명/2명), 계명대 1.27%(79명/1명), 가톨릭대 1.04%(97명/1명), 연세대(미래) 0.98%(103명/1명), 인제대 0.95%(106명/1명), 연세대0.83% (121명/1명) 순으로 자퇴율이 나타났다.

이 같은 의대생들의 자퇴행에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의대 진학을 도전하는 수험생들은 대입 경쟁력이 다들 출중하다 보니 근소한 차이로 합격선이 갈린다. 의대 지망 수험생들 중 일단 들어갈 수 있는 대학에 입학한 뒤 한 번 더 대입을 치르는 사례가 적지 않다. 지방 소재 의대에 입학한 학생들의 경우 대입 재도전에 대한 의지가 높은 편이다. 점수에 맞춰 일단 진학하기는 하지만, 웬만하면 다시 대입을 치른다. 최근 수험생들의 흐름을 보면 그렇다”고 말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같은 의대라 하더라도, 대학간 수험생의 선호도 차이가 크다. 의대 입시를 준비하는 수험들 분위기를 보면, 페이닥터(월급을 받고 일하는 의사)보다는 개업의를 더 선호한다. 개업하려면 본인의 학력을 보여야 하다 보니 대학간 격차가 더욱 크게 느껴질 수 있다”며 “과거엔 각 대학병원의 병상 수가 얼마나 되는지가 중요한 기준이었다면, 현재는 학벌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0학년 의치한수 자퇴율 5.28%.. 치대 9% ‘최고’, 수의대7.82% 한의대5.98% 의대4.02% 순>
2020학년 의치한수 자퇴율은 5.28%다. 의치한수 66개교(의대37개교 한의대11개교 수의대10개교 치대8개교) 재적인원 4853명 중 256명이 자퇴한 결과다. 의치한수 중 자퇴율이 가장 높은 곳은 치대다. 치대는 재적인원 552명 중 47명이 자퇴해 자퇴율 9%를 기록했다. 이어 수의대 7.82%(재적인원537명/자퇴42명), 한의대 5.98%(736명/44명), 의대 4.02%(3058명/123명) 순이다.

- 8개 치대 자퇴율 9% ‘의치한수 최고’.. 강릉원주대 14.29% ‘최고‘, 경북대 단국대 순
치대의 경우 의치한수 중 자퇴율이 가장 높다. 8개치대(치전원 체제 서울대 부산대 전남대 제외) 522명의 재적인원 중 자퇴가 47명으로 자퇴율 9%를 기록했다. 자퇴율이 가장 높은 곳은 강릉원주대 치대다. 42명의 재적인원 중 6명이 자퇴해 14.29%를 기록했다. 이어 경북대 13.34%(60명/8명), 단국대 12.86%(70명/9명), 경희대 10%(80명/8명)까지 10% 이상의 자퇴율을 기록했다.

다음으로는 원광대 8.44%(83명/7명), 조선대 6.1%(82명/5명), 연세대 4.62%(65명/3명), 전북대 2.5%(40명/1명) 순으로 나타났다. 의대와 달리 치대에서는 8개교 모두 자퇴생이 발생했다.

- 11개 한의대 자퇴율 5.98%.. 동신대 11.36% ‘최고’, 가천대 대전대 순
한의전원 체제의 부산대를 제외한 11개한의대 자퇴율은 5.98%다. 재적인원 736명 중 자퇴생이 44명이다. 자퇴율이 가장 높은 한의대는 동신대다. 44명 중 5명이 자퇴해 자퇴율 11.36%를 기록했다. 11개한의대 중 유일하게 두 자릿대의 자퇴율을 기록했다. 이어 가천대 9.68%(31명/3명), 대전대 8.98%(78명/7명), 대구한의대 8.7%(115명/10명)까지 8% 이상의 자퇴율을 기록했다.

다음으로는 세명대 6.82%(44명/3명), 원광대 5.56%(90명/5명), 동의대 4%(50명/2명), 동국대(경주) 3.71%(81명/3명), 상지대 3.34%(60명/2명), 우석대 3.04%(33명/1명), 경희대 2.73%(110명/3명) 순이다.

- 10개 수의대 자퇴율 7.82%.. 강원대 20% ‘최고’, 충북대 전북대 순
수의대의 경우 10개교 자퇴율이 7.82%로 나타났다. 재적인원 537명 중 42명이 자퇴했다. 가장 자퇴율이 높은 수의대는 강원대다. 40명의 재적인원 중 8명이 자퇴해 자퇴율 20%를 기록했다. 의치한수 전체 대학 중에서 자퇴율이 가장 높다. 이어 충북대 13.73%(51명/7명), 전북대 12%(50명/6명)까지 자퇴율 10% 이상을 기록했다.

다음으로는 제주대 9.31%(43명/4명), 충남대 6.9%(58명/4명), 서울대 6.13%(49명/3명), 전남대 5.77%(52명/3명), 경북대 5%(60명/3명), 경상대 3.85%(52명/2명), 건국대 2.44%(82명/2명) 순이다.

<‘약대 학부신입생 선발’ 의약학계열 확대에 자퇴생 더 늘어날 것.. 2022의약학계열 6608명 모집>
매년 의약학계열 모집인원이 확대되는 만큼 의학계열 학생들의 자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2022학년의 경우 편입학 선발만 실시하던 약대가 학부 신입생 선발을 실시하는 만큼 의약학계열 재도전 가능성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2022학년 전체 의약학계열 정원내 모집인원은 6608명으로, 전년 4829명(약대 제외)보다 1779명(36.8%) 증가한 규모다. 약대 역시 의치한수와 비슷하게 대학별 서열이 수험생들 사이에서 비공식적으로 구분되는 만큼, 약대 진학 이후에도 재도전하는 인원 역시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의약학계열 학과들은 대입에서 최상위권 모집단위로 분류되는 만큼, 성적에 따라 결과가 결정되는 정시모집의 경우 각 대학 합격자간 수능점수 차이가 한두 문제에 불과할 정도로 합격선이 촘촘하게 맞붙어 있는 특징이 있다. 학생들이 자신이 지망하던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경우 대입 재도전에 대한 의지가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는 배경이다. 한 교육전문가는 “의대 신입생들의 경우 애초에 수능성적 등이 우수한 경우가 많아, 입학 이후 재응시하더라도 높은 성적을 거두는 경우가 많다. 수능에서 N수생들의 진입이 현역 고3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과 동일하게, N수생 중에서도 의약학계열에 진학했던 인원들은 존재만으로 경쟁력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종로학원은 3월 ‘향후 대입변화 핵심 및 입시전략 특별설명회’에서 111개 의약학계열 추정합격선을 공개하기도 했다. 2021수능 기준 전국 약학계열 37개 학과 중 국수탐 백분위 추정 점수는 서울대가 293점으로 높다. 의약학계열 111개 전체 학과 중 가장 높은 합격선을 보이는 서울대 의대(298점)와는 5점 차이다. 올해부터 학부모집을 실시해 귀추가 주목되는 약대는 서울대 293점에 이어 연세대 289점, 성균관대/중앙대 288점 수준의 합격선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마지막으로 고졸 신입생을 선발한 2008학년 당시 약대를 향한 수험생들의 선호도와 2+4년제 전환 이후에도 꾸준했던 수험생들의 관심을 고려하면, 자연계열의 상위권 판도를 뒤흔들 선호 모집단위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취업이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어 약대 선호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최상위권 격전지인 의예과까지는 아니더라도 공과대학 지원자 감소, 점수 하락 등이 예견되는 상황이다. 합격선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공대는 이미 치의예보다는 낮고, 한의예 수의예보다는 다소 높은 합격선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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