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학년 중도탈락학생 9만3124명 ‘4.63%’.. ‘의약계열에 코로나19’

[베리타스알파=강태연 기자] 지난해 SKY대학 중도탈락학생 수는 1624명(재적학생 대비 2.1%)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2019학년 1416명보다 208명 증가한 규모다. 역대 최대를 기록한 배경으로는 의대 정원 확대가 있다. 의대 정원의 경우 2020학년 2927명(37개교 기준), 2021학년 2977명(38개교 기준-강원대 의전원 학부 전환), 2022학년 3013명(39개교 기준-건국대(글로컬) 의전원 학부 전환) 등 매년 역대급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2020학년에는 코로나19 영향을 받으면서 신입생들의 이탈도 영향이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수업 등이 이뤄지면서 반수 여건이 확보되는 학생들은 기존 대학보다 선호도가 높은 대학 및 학과로의 진학을 노리는 경우가 많았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지역별 중도탈락 규모 비교 시 반수 여건이 용이한 수도권을 비롯해 수도권 주변의 세종/대전에서 전년 대비 중도탈락학생 비율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SKY대학 중도탈락 현상은 앞으로 가속화할 것이라고 분석한다. 2022학년은 코로나19 2년 차인 상황에서 의대 확대 추세에 약대 학부 전환으로 첫 학부 신입생 선발을 실시하는 만큼, 중도탈락 인원은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대학 학적 포기는 통상 반수의 통로로 인식된다. 고려대와 연세대의 경우 최고 선호 대학인 서울대로 진학하려는 인원도 일부 포함된다. 다만 서울대에서도 발생하는 중도포기는 의대 도전을 위한 선택으로 보는 시각이 일반적이다.

지난해(2020학년) 전체 4년제대학의 중도탈락학생 비율은 4.63%로 2007학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역대 최고기록은 2019학년 4.64%(중도탈락 9만4419명/재적 203만3039명)였다. 지난해 재적학생은 201만1856명이었고 중도탈락학생은 9만3124명으로 중도탈락학생 비율은 4.63%다. 2007학년 이후 2020학년까지 대학의 중도탈락학생 비율이 4% 대를 유지하고,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매년 5만~6만명 정도로 추정되는 반수생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방 대학에서 서울/수도권 소재 대학으로, 선호도 낮은 대학에서 서울 주요 상위권 대학으로, SKY대학에서는 의학계열을 비롯한 최상위권 대학으로 갈아타기 위한 반수생 규모가 점차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공개된 2022수능 접수 결과, 졸업생 지원자 13만4834명 중 2022학년 6월모평 졸업생 지원자 6만7105명을 뺀 인원을 반수생으로 여긴다고 하더라도 약 6만7000여 명으로 추산된다. 8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08~2021 대학 중도탈락학생 수/비율 분석’을 공개했다.

반수생 확대의 시작은 IMF 외환위기를 겪은 1997년 말부터 1999년 사이로 여겨진다. 외환위기를 겪으며 기업들이 대거 도산한 탓에 실업률이 급증하고, 대졸자 중 자연대/공대 연구원들이 구조조정을 통해 상당수 실직하면서 상위권 수험생들의 대학 진학 흐름이 ‘학력 브랜드’에서 ‘의약계열 중심의 전문직 선호’로 크게 바뀌었다. 전반적인 수험생들의 진학 추세도 지방에서 서울로, 선호도 높은 상위권 대학으로의 입학 경향이 강화하면서, 1999년부터 제적자의 비율이 크게 증가했다. 그 시점부터 서울대 공대/자연대를 포기하고 수능을 통한 재도전을 통해 의약계열로 갈아타는 ‘의대 블랙홀’ 현상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지역별로는 전남 지역이 6.9%로 중도탈락학생 비율이 가장 컸다. 이어 제주 경북 역시 6% 이상의 중도탈락학생 비율을 기록했고, 가장 비율이 낮았던 곳은 3.2%를 기록한 서울이다. 지방 지역에서 높은 중도탈락 사례가 발생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2020학년의 경우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시작된 비대면 수업으로 학생 이동이 크게 나타나지 않아, 오히려 지방 소재 대학들의 중도탈락비율은 역설적으로 감소하는 효과를 거두었지만,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 소재 대학과 수도권에 가까운 세종 대전 소재 대학 등은 온라인 수업에 따라 반수 여건이 용이해 중도탈락 비율은 오히려 상승한 결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체 4년제대학의 중도탈락학생 비율은 4.63%로 2019학년부터 비슷한 비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2007학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기록은 2019학년 4.64%(중도탈락 9만4419명/재적203만3039명)로, 2020학년의 경우 재적학생 201만1856명이었고 중도탈락학생은 9만3124명으로 4.63%의 결과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지난해 전체 4년제대학의 중도탈락학생 비율은 4.63%로 2019학년부터 비슷한 비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2007학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역대 최고기록은 2019학년 4.64%(중도탈락 9만4419명/재적203만3039명)로, 2020학년의 경우 재적학생 201만1856명이었고 중도탈락학생은 9만3124명으로 4.63%의 결과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지난해 SKY대학 중도탈락 1624명(2.1%), 2007학년 이후 ‘최대’.. 의대 블랙홀 영향+코로나19 영향>
SKY대학에서는 지난해(2020학년) 총 1624명의 중도탈락학생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율은 2.1%로 전년(2019학년) 대비 208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중도탈락학생 수와 중도탈락학생 비율 모두 2007학년 이후 가장 높은 기록이다. 학교별로는 서울대 중도탈락학생 수는 317명(1.5%)이고, 고려대 746명(2.7%), 연세대 561명(2.1%) 등으로 3개교 모두 2007학년 이후 중도탈락학생 수, 중도탈락 비율 모두 가장 높았다. 서울대의 경우 반수를 해 의약계열로 빠지거나 학과를 바꿔 입학하는 학생이 대부분이고, 고대 연대는 반수를 해 서울대나 의약계열 등으로 다시 입학하는 학생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는 코로나19 영향도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대학들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비대면 수업으로 학생 이동이 크게 나타나지 않았고, 반수를 선택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실제 수도권을 비롯해 수도권과 가까운 세종/대전 소재 대학들은 온라인 수업에 따라 반수 여건이 용이해 중도탈락 비율이 상승하기도 했다.

SKY중도탈락자는 2018학년부터 3년 연속 확대됐다. 7년간 SKY중도탈락자는 2014학년 1145명(재적 7만4532명, 1.5%), 2015학년 1107명(7만4149명, 1.5%), 2016학년 1238명(7만4624명, 1.7%), 2017학년 1196명(7만4784명, 1.6%), 2018학년 1340명(7만5295명, 1.8%), 2019학년 1415명(7만5495명, 1.9%), 2020학년 1624명(7만5703명, 2.1%)의 추이다.

중도탈락자 수가 가장 많은 곳은 고대다. 전년 631명에서 지난해 746명으로 늘었다. 연도별 추이는 2014학년 512명(2만7304명, 1.9%), 2015학년 450명(2만7092명, 1.7%), 2016학년 540명(2만7384명, 2%), 2017학년 518명(2만8059명, 1.8%), 2018학년 581명(2만8248명, 2.1%), 2019학년 631명(2만8045명, 2.2%), 2020학년 746명(2만7783명, 2.7%)이다. 2020학년 중도탈락학생(총 746명)의 경우, 단과대학별로 보면 생명과학대학이 179명, 중도탈락 비율 7.7%로 가장 많았고, 공과대학 145명(2.9%), 보건과학대 111명(5.5%), 문과대 74명(1.4%), 정경대 54명(1.7%), 사범대 40명(1.9%), 이과대 39명(3.5%) 순이다. 정보대 26명, 경영대 21명, 간호대 16명, 의과대 6명, 법대 1명, 기타 2명 등이다.

서울대는 2017학년 234명에서 2018학년 281명으로 크게 확대된 이후, 2019학년 273명으로 소폭 줄었다가 2020학년 317명으로 다시 확대됐다. 연도별 추이는 2014학년 215명(2만1155명, 1%), 2015학년 239명(2만1068명, 1.1%), 2016학년 254명(2만1032명, 1.2%), 2017학년 234명(2만1004명, 1.1%), 2018학년 281명(2만1220명, 1.3%), 2019학년 273명(2만1279명, 1.3%), 2020학년 317명(2만1404명, 1.5%)이다. 2020학년 중도탈락학생(총 317명)의 경우, 단과대학별로 보면 공과대학이 99명(1.9%)으로 중도탈락자가 가장 많았고, 농업생명과학대 62명(3.3%), 자연과학대 37명(2.3%), 사범대 32명(1.6%), 생활과학대 18명(2.7%) 순이다. 자유전공학부 14명, 사회과학대 10명, 간호대 9명, 미술대 6명, 음악대 5명, 경영대 및 수의대, 의과대 각 3명 등이다.

연대는 전년 511명에서 지난해 561명으로 늘었다. 연도별 추이는 2014학년 418명(2만6073명, 1.6%), 2015학년 418명(2만5989명, 1.6%), 2016학년 444명(2만5848명, 1.7%), 2017학년 444명(2만5721명, 1.7%), 2018학년 478명(2만5827명, 1.9%), 2019학년 511명(2만6171명, 2.0%), 2020학년 561명(2만6516명, 2.1%)이다. 2020학년 중도탈락학생(총 561명)의 경우, 단과대학별로 보면 학부대학이 258명(7.1% : 공학계열 102명(8.6%), 인문계열 33명(5.9%), 이학계열 23명(8.0%), 사회과학계열 22명(5.9%), 생명시스템계열 21명(12.4%), 경영계열 15명(4.1%), 신학계열 8명(14.5%), 교육과학계열 5명(7.5%), 간호전공 3명(3.2%) 등)으로 가장 많았고, 공과대학 70명(1.5%), 생명시스템대학 44명(7.3%), 언더우드국제대 39명(1.3%), 이과대 33명(2.8%), 글로벌인재대학 24명(2.5%), 문과대학 19명(0.8%) 순이다. 생활과학대 16명, 교육과학대 16명, 상경대 및 경영대 각 10명, 사회과학대 8명, 음악대 6명, 간호대 4명, 치과대 3명, 의과대 1명 등이다.

<지난해 4년제대학 중도탈락학생 비율 4.63%.. 반수생 매년 5만~6만명 추정>
지난해 4년제대학 중도탈락학생 비율은 4.63%로 나타났다. 201만1856명의 재적학생 중 9만3124명이 중도탈락했다. 2019학년 4.64%(중도탈락 9만4419명/재적 203만3039명)와 비교해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대학알리미가 정보를 제공한 2007학년부터 2020학년까지의 기록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2020학년 중도탈락 사유 중에서는 자퇴가 61.5%(5만7313명)로 가장 높았다. 이어 미복학 25.4%(2만3607명), 미등록 9.65(8914명), 학사경고 2.1%(1930명), 수업연한초과 0.3%(313명), 유급제적 0.03%(26명) 순이다.

연도별로 2007학년 4.28%(8만9440명/209만1376명), 2008학년 4.52%(9만6291명/213만808명), 2009학년 4.28%(9만1418명/214만735명), 2010학년 4.2%(9만1766명/218만7677명), 2011학년 4.09%(9만227명/220만7586명), 2012학년 4.08%(9만215명/221만2192명), 2013학년 4.05%(8만9485명/221만4373명), 2014학년 3.98%(8만7684명/220만6597명), 2015학년 4.19%(9만1085명/217만3904명), 2016학년 4.2%(8만9456명/213만3948명), 2017학년 4.5%(9만3867명/208만8088명), 2018학년 4.59%(9만4558명/206만1992명)의 추이다. 이 같이 최근 중도탈락학생의 비율이 최근 높아지는 이유는 반수생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물론 중도탈락학생 전원이 반수를 선택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의학계열 확대, 약대 6년제 전환에 따른 신입생 선발 등 반수생이 확대될 만한 요인들도 많아지고 있는 상태다.

2022수능 원서접수 결과에 의하면, 올해 N수생 지원자는 13만4834명으로 지난해 13만3070명보다 1764명 증가했다. 비율의 경우 이례적으로 늘어난 재학생 인원으로 N수생 비율은 작년 27%에서 올해 26.4%로 소폭 감소했다. 종로학원은 2022수능 지원자 현황에서도 반수생이 약 6만7천여 명 정도 될 것이라 추산했다. 졸업생 지원자 13만4834명 중 2022수능 6월모평 졸업생 지원자 6만7105명을 뺀 인원이다. 오종운 종로학원 평가이사는 “2007학년 이후 최근까지 대학의 중도탈락학생 비율이 4% 대를 유지하고, 최근 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매년 5만∼6만명 정도로 추정되고 있는 반수생(대학교에 재학중이면서 대입 도전을 하는 재수생)이 있기 때문인데, 지방 소재 대학의 경우에는 서울 소재 대학으로, 수험생 선호도 기준이 낮은 대학은 서울 주요 상위권 대학으로, 이른바 SKY대학은 의약계열이나 최상위권 대학으로 갈아타기 위해 반수하는 것으로, 이러한 추세가 최근 들어 강화되는 경향이다”라고 말했다.

반수생의 역사는 2000년 이후 본격적으로 나타나, 처음 수치로 확인되는 것은 2004수능 접수부터다. 2001수능 이후 2004수능까지 고3재학생 지원자는 4년 연속 감소하고, 졸업생 지원자도 2002수능부터 2003수능까지 2년 연속 감소하다가 2004수능에서는 오히려 4천437명 증가했다. 이례적으로 졸업생이 증가한 것은 반수생이 대거 유입된 효과이며, 언론 등에서도 반수생에 대한 표현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했다. 반수생이 발생한 가장 큰 원인으로는 IMF 외환위기가 꼽힌다. 기존의 자연대/공대 연구원들이 구조조정을 통해 실직을 경험하면서, 상위권 수험생들의 진학 선호 흐름이 대학의 이름값보다는 의학계열 중심의 전문직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실제 일반대/교육대 기준 IMF 이전 제적자(학생신분 박탈) 비율이 2% 대를 기록하고 있었지만, IMF 이후 4% 대로 크게 상승하기도 했다. 교육통계서비스에 의하면, 1980년부터 1995년까지는 제적자 비율이 2% 내외에 머물다가 1998년 3.1%, 1999년 처음으로 4%를 넘어선 4.1%를 나타내고, 2004년은 4.3%에 달한다.

<지역별 전남 6.9%.. ‘코로나19 비대면 수업 영향’ 지방대 전년 대비 ‘감소’, 반수 여건 갖춘 수도권/세종/대전 등 오히려 ‘증가’>
지역별로는 전남이 6.9%로 가장 높다. 재적학생은 4만5515명, 중도탈락학생은 3120명이다. 2019학년과 비교하면 0.4%p 하락한 수치다. 전남 다음으로는 제주 6.2%, 경북 6.0%, 전북 5.9%, 경남 5.8%, 광주 5.5%, 충북 5.1%, 강원 5.0%, 충남 5.0% 등으로 지방 대학의 중도탈락 비율이 높다. 서울이 3.2%로 가장 낮고, 다음으로는 인천이 3.3%로 낮다. 경기 지역의 경우 4.6%로 전국 평균 수준이다.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소재 대학은 중도탈락학생 비율이 3.6%로 비수도권 소재 대학(지방 대학)의 5.3%보다 1.7%p 낮다.

특히 2020학년의 경우 코로나19 영향에 의해 대부분의 수업이 비대면으로 이뤄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19 이전의 2019학년과의 비교가 유의미하다. 대학의 중도탈락비율로는 서울(0.2%p) 인천(0.3%p) 세종(0.4%p) 대전(0.2%p) 소재 대학의 경우에 2019학년 이전 연도보다 상승한 점이 특징이다. 오히려 강원(0.7%p) 전남(0.4%p) 충남(0.4%p) 등 지방 소재 대학과 부산(0.2%p) 대구(0.2%p) 울산(0.3%p) 등 비수도권 영남 소재 광역시는 이전 연도보다 하락했다. 이는 비대면 수업으로 학생 이동이 크게 나타나지 않아, 오히려 지방 소재 대학들의 중도탈락 비율은 역설적으로 감소하는 효과를 거뒀지만, 수도권 소재 대학과 수도권에 가까운 세종 대전 소재 대학 등은 온라인 수업에 따라 반수 여건이 용이하다는 점에서 중도탈락 비율은 오히려 증가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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