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과학영재학교] 한국영재 정윤 교장 인터뷰

[베리타스알파 = 김경 기자] 정윤(59) KAIST 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 교장은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다. 교육부(당시 과학기술부) 차관과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을 지냈다. 한국영재가 최초의 과학영재학교로서, 그리고 유일하게 미래부 지원을 받으면서 ‘세련된’ 행보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정 교장의 이력에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90년 대통령 표창, 93년 근정포장, 2005년 황조근정훈장 등 상훈으로 화려한 경력을 갈무리해야 할 정도로 방대한 경력이다. 현재 KAIST 초빙교수도 겸임하고 있다.

 
- 영재학교가 늘어나면서 교육수요자의 선택이 갈리는 상황이다
“학교마다 특색이 있다. 한국영재는 소속과 정통성이 다른 학교다. 자연교과 박사학위 소지 비율이 96%에 달한다. 실제 연구 논문을 해보신 분들이라 교육역량이 뛰어나다. 외국인학생이 한 학년에 15명 가량, 외국인교사가 9명으로 수업의 30%를 영어로 진행한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 수준으로 나아가는 데 선도하는 학교라 할 수 있다. 영재학교가 늘어나고 있지만 정통성 있는 교육은 한국영재가 단연 으뜸이라 자부한다. 학생들도 당초 ‘마니아’가 많다. 그만큼 만족도도 높다. 생활여건 교육여건 정보화 국제화는 거의 세계 선도에 있는 학교라 자부한다. 반복과 암기가 입시교육인 국내현실에서 KAIST 진학 통로를 열어줌으로써 입시에서 자유로워져 실험과 연구 통해 창의성을 개발하는 게 한국영재 교육의 발판이다. 아직 10년이 조금 넘은 역사지만, 향후 한국영재 출신의 세계적 리더가 많이 배출될 것이라 생각한다.

한국영재는 전국 2500개교 가량의 고교 중 유일하게 미래부 소속으로 안정적 지원을 받고 있다. 2003년 대한민국 최초의 과학영재학교로 출범해 10여 년간의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국내 과학영재교육을 선도하고 정착시켰다고 자부한다. 독자적 영재교육과정과 영재판별 시스템이 강점이다. 대학 수준의 첨단기자재를 활용한 연구중심 교육과, 세계 속의 과학리더 양성을 위한 국제화교육이 특징이다. 우수한 외국인교원 7명을 확보, 수업의 30% 가량을 영어로 진행한다. 외국인학생도 선발한다. 11개국 19개의 전 세계 유수 과학영재교육기관과의 협약을 통해 다양한 국제무대에 설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도 강점이다. KAIST 교수의 직강과 AP HP를 통한 KAIST 과목이수, KAIST HRP를 통한 KAIST 교수 지도하의 대학수준 졸업연구 수행도 교육특색이다.”

- 영재학교는 자사/특목고와 함께 ‘귀족교육’의 눈총을 받기도 한다
“우리나라에 ‘영재’라 할만한 아이들이 얼마나 되느냐에 논란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전략적으로 국가가 과학인재를 양성해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교육은 수월성과 보편성의 체제를 선순환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게 중요하다. 우리나라가 이만큼 발전한 건 수월성교육에 의한 덕분이라 생각한다. 수월성은 일반적으로 소수강좌를 위한 것이라 여기고 보편성은 다수의 약자를 위한 교육이라 생각하지만, 수월성이 발전해 보편성을 이끌어내는 선순환을 해야 교육이 발전한다. 보편성의 가치도 중요하지만 보편성에만 힘을 기울이면 무너진다. 선순환적인 구조를 잘 갖도록 교육정책 등 당국의 노력이 필요하다. 국가발전의 핵심이 어디 있느냐, 다수의 사람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아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고려해야 한다.”

- 학교를 어떻게 운영하실지
“경영철학의 중심은 학생이다. 학생을 세계1등 인재, 자긍심 책임감 감사함을 느끼는 세계적 리더로 양성하고자 한다. 착하고 지혜로운 인재, 창의성과 융합적 사고를 갖춘 세계 속의 글로벌 융합형 과학인재 양성을 위한 토대를 마련하고자 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지혜와 열정, 조직의 혁신을 위한 조화와 경쟁, 모두의 모범적인 자세와 태도를 바탕으로 학생이 중심이 되는 교육을 실현하고자 한다.
학생들에게 세 가지 자긍심을 가지라 강조한다. ‘뛰어난 인재’로서 ‘책임감’을 가져야 하며 가장 중요한 건 ‘감사함’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영재라는 좋은 여건에서 공부하고 마음껏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건 학생 자신이 뛰어나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부모님 선생님, 그리고 국가의 도움이 큰 것이며, 나아가 인류에 감사함을 가져야 하는 아이들이다. 한국영재 학생들에게 학생 1인당 3년간 1억원 가량의 교육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물론 학교가 자랑스럽다는 건 ‘시설이 좋다’ ‘교사가 뛰어나다’가 아니라 ‘학생이 뛰어나다’에서 비롯한다. 교사들은 더 잘 가르치고 더 사랑하는 데, 학생들은 책임감과 자긍심을 가지고 학업에 더 열중하는 데, 학교는 나아가 아이들을 감사함을 아는 인간미 넘치는 세계적 리더로 키우는 데 노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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