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대학 교과 확대, 약대 학부 선발, 수능최저 인문 불리’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2022수시 원서접수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6장의 카드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전략을 마무리지어야 할 때다. 수험생은 본인에게 적합한 전형별 특성을 따지는 것은 물론, 올해 입시판도의 변화까지 함께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올해는 전체적인 지형변화가 많다. 상위대학 중심으로 교과전형이 확대된다는 점은 작년과는 다른 지원양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약대 학부 선발이 시작되면서 자연계열 판도 역시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 의대 선발인원이 건국대(글로컬)의 합류로 다시금 정점을 찍는다는 점 역시 자연계열 최상위권을 끌어당기는 요소다.

무엇보다 가장 큰 변수는 수능최저다. 올해 수능체제가 공통+선택형으로 개편되면서 점수 산출법도 달라짐에 따라 문이과 유불리 문제가 대두된 상황이다. 인문계열 학생들이 자연계열 학생들에 비해 상위등급을 받기 어려워진다는 분석결과가 계속해서 나오면서 수능최저 충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본인에게 적합한 전형은 각자 다르겠지만, 재학생과 N수생 가릴 것 없이 학종 지원 가능성부터 타진해보는 것이 먼저다. 여전히 상위대학 수시에서는 막강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학종을 처음부터 배제하고 지원전략을 짜는 것은 6장의 기회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는 셈이다.

수시에 합격하면 반드시 등록해야 하기 때문에 본인이 가고 싶은 대학에 소신지원하는 것도 필요하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은 “서울지역 대학들은 수시에서 학생부를 중심으로 자소서 등 서류와 면접을 통해 학생을 종합평가하는 학종의 비중이 상당히 크다. 수험생들은 각 대학 수시요강을 통해 자신에게 유리한 특별전형이 있는지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수시원서접수를 앞두고 지원전략 수립을 마무리해야 할 시점이 다가왔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수시원서접수를 앞두고 지원전략 수립을 마무리해야 할 시점이 다가왔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주력전형 결정했다면.. 수능최저/대학/모집단위 고려>
수시지원의 기회는 6장의 카드로 제한된다. 수시지원이 코앞으로 다가온 현 시점에서는 학종/교과/논술의 큰 틀에서 어떤 전형에 주력할 것인지는 결정해둔 상태여야 한다. 수시에는 특기자전형도 있지만 특기를 갖춘 수험생을 대상으로 하는 전형이기 때문에 뒤늦게 지원을 결정하기에는 힘든 전형이다. 이영덕 소장은 “대학별로 다양한 전형요소를 활용하는데, 학생부위주로 선발하는 전형이 있고, 대학별고사 비중이 큰 전형도 있다. 대학별고사로서 논술고사 비중이 큰 전형도 있고, 면접을 시행하는 대학도 있다. 어떤 전형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준비과정과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에 대학별 전형유형별 요강을 철저하게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형유형을 결정했다면 수능최저를 따져봐야 한다. 전형방법을 통해 산출한 최종점수가 아무리 높더라도 수능최저를 충족하지 못하면 최종 합격을 거머쥘 수 없다. 본인이 충족 가능한 수능최저 수준이 어느 정도일지 가늠해봐야 지원 가능한 세부전형을 추려낼 수 있다. 이영덕 소장은 “해마다 수시에서 수능최저 때문에 탈락하는 수험생들이 상당히 많다. 수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도 수능최저를 염두에 두고 수능 공부에도 최선을 다해야 한다. 선택형 수능으로 인해 수학에서 자연계는 등급이 상승하고, 인문계는 등급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문계는 수험생 감소와 더불어 수학에서 등급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수능최저를 통과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따라서 인문계열 학생은 수학에 대한 학습량을 늘리는 등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수능최저를 충족할 수 있는 전형들을 추렸다면 그 가운데서 어떤 대학에 지원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이때 본인이 정시로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은 어디인지 파악해 함께 고려해야 한다. 수시에 합격할 경우 정시는 지원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정시로 충분히 지원 가능한 대학을 수시에서 지원할 필요는 없다는 의미다. 수시에서 하향 지원보다는 소신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 학생부 성적이 수능 성적보다 유리한 경우라면 수시에서 더 적극적으로 지원해 봐야 한다.

같은 대학/전형에 지원하더라도 어떤 모집단위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합불이 갈린다. 본인의 진로희망도 고려해야겠지만, 전년 입결이나 경쟁률 충원율 등의 지표를 참고해서 합격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모집단위를 추려볼 수 있다.

수시6장 카드를 결정하는 기본적인 루틴에 더해 특히 올해는 변수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 약대 학부 선발과 의치한약수(의약학계열)의 선발규모 확대는 모집단위 선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다. 여기에다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학령인구 감소는 올해 자연계열 합격선에도 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선호도 높은 상위대학이나 학과보다는 선호도가 낮은 대학/학과일수록 더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수능체제 개편으로 인한 문과 수능최저 유불리 이슈 역시 살펴야 할 포인트다. 정시 합격선 자체의 변동도 예상된다. 김영일 김영일교육컨설팅 대표는 “선택형 수능으로 인해 정시 예상 합격선이 작년에 비해 변동될 가능성이 높다. 위험과 기회가 동시에 생길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인문계 학생들은 앞으로 남은 기간에 공부해 점수를 많이 올리겠다는 생각으로 수시에서 지나치게 높은 대학/학과에 지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본다. 인문계 학생들은 올해 수시 지원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본인이 재학생인지, N수생인지, 또 재수를 할 의향이 있는지에 따라 지원전략도 조금씩 바뀔 수 있다. 김영일 대표는 “지원전략을 세우기 위한 상담에서 확인하는 사항은 △재학 중인 고교 유형 △내신 교과등급과 비교과 준비 정도 △6월모평 과목별 등급과 점수 △목표대학과 희망학과(6개 내외) △졸업 유무, 재수각오 여부 등”이라며 “이 자료를 기반으로 수시형인지, 정시형인지 판단해 수시지원 수준을 결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형별 체크포인트>
전형유형별로 중점을 두고 살펴야 할 지점은 차이가 있다. 교과전형에서는 모집단위 결정 시 전년 입결이나 충원율 등을 참고한다. 올해 모집인원이 확대되는 만큼 상향지원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수능최저 충족 여부를 따져보는 것도 필수다.

학종에서는 본인의 학생부 준비상태가 가장 중요하다. 세특 중심으로 학생부를 점검해본다. 여기에 수능최저 충족 여부를 따져 지원전형을 결정하도록 한다. 교과전형 확대와 맞물려서 상위권 수험생이 교과로 빠질 경우 학종 역시 상향지원을 고려해볼 수 있다.

논술전형은 학종/교과로 지원하기 어렵다고 생각되는 경우에 마지막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전형이다. 학생부를 잘 구축해두지 않아 학종/교과 지원이 힘들다면 논술 또는 정시 지원에 힘을 실을 수 있다.

아직 전형을 결정하지 못한 경우라면 대부분 교과성적이 떨어지거나 학생부가 미흡하다고 판단된 경우가 많다. 이 경우 수능최저를 기준으로 삼아 수능최저를 충족할 수 있을만한 전형을 우선적으로 고려해볼 수 있다. 수능에 자신이 없는 경우라면 수능최저가 없는 전형을 노려야 한다.

- 교과전형 규모확대.. ‘지역균형’ 신설
올해 입시에서 가장 변화가 큰 전형은 교과전형이다. 서울/수도권 소재 주요대학에서 지역균형인재가 신설되면서 모집인원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2019년 11월 교육부가 발표한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른 조치다. 공정성 강화 방안에 따르면 수도권 대학을 대상으로 지역균형 선발 비중을 10% 이상으로 하고, 교과성적 위주로 선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지역균형 관련 전형을 10% 이상으로 운영하는 수도권 대학은 20% 이상으로 상향하도록 유도했다.

올해 상위15개대(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연세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의 교과 선발인원은 5682명(전체 12%)으로, 전년 3950명(8.4%)과 비교해 30.4%나 확대됐다.

각 대학이 입학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거나 대입정보포털 ‘어디가’를 통해 공개된 전년 70%컷 등을 참고할 수는 있지만, 신설전형이 많아 입결을 활용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올해 변수까지 전반적으로 고려해 지원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서울교육연구정보원은 올해 발간한 ‘2022대입 쎈 진학 수시전형의 이해’ 책자를 통해 “교과전형을 지원하는 대상자, 특히 서울소재 대학의 교과전형에 지원할만한 대상자와 학생부종합전형의 지원자가 상당히 중복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변수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전년 입시결과만 보고 섣불리 지원하지 말고, 여러 정보, 즉 평상 시 모의고사를 통해 예측해볼 수 있는 수능 성적, 내신 성적, 학생부의 경쟁력, 면접에 대한 적응력, 지원 경쟁률의 추이 등을 종합해 신중한 판단을 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과전형은 교과성적의 영향력이 가장 크지만 수능최저 적용 여부, 환산점수 산출법 등이 대학마다 갈리기 때문에 다른 요소들도 함께 체크해봐야 한다. 특히 수능최저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수능최저는 특히 경쟁률이 높지 않은 교과전형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수능최저가 높으면 지원을 주저하는 경우가 많아 경쟁률이 낮아지고 합격자의 교과성적은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반대로 수능최저가 낮은 경우 상대적으로 경쟁률은 높아지는 반면, 교과성적의 영향력이 커져 합격선은 올라갈 수도 있다. 수능최저를 통과할 수 있는 지원자라면 내신 성적이 다소 낮더라도 교과전형에 적극적으로 지원해볼 수 있다.

올해 다수 신설된 지역균형전형은 고교추천을 필요로 한다. 다만 추천인원 제한 적용 여부는 대학마다 다르다. 추천인원을 제한하고 있는 경우, 전체 인원수뿐만 아니라 계열별 인원도 제한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이 전형에 지원하려면 우선 고교별 추천인원 내에 들 수 있을 것인지부터 따져봐야 한다.

지역인재와의 차이점을 유의해야 한다. 지역인재는 비수도권 지방소재 대학이 실시하는 전형이다. 지역 내 인재들이 타 지역, 특히 수도권으로 이탈하는 인재유출 현상을 막기 위한 취지로 실시하는 전형이다.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을 통해, 입학자 중에서 해당지역의 고교를 졸업한 사람(졸업예정자 포함)의 수가 학생 모집 전체인원의 일정비율 이상이 되도록 하고 있다.

지역인재는 지역균형인재와 달리 전형방법에 대한 제한은 따로 없기 때문에 교과전형만으로 선발하지는 않는다. 다만 주로 의과대학 한의과대학 치과대학 약학대학 간호대학 등 모집에서 실시하다 보니, 정량평가 중심인 교과전형으로 선발하는 비중이 높은 편이다.

결과적으로 교과에서 신설전형이 많은데다 모집인원이 확대된 만큼 좀 더 공격적인 지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는 것이 교육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교과전형은 전년 입결을 잣대로 해서 합격 가능성을 따져본 후 다소 안정지원을 하는 경향이 강한 전형이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 학종.. 교과로 빠진 내신 상위권 ‘반사이익’ 기대도
학종은 수시축소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아 올해 모집인원이 대폭 감소하긴 했지만 여전히 수시에서는 최대 규모를 차지하고 있는 전형이다. 올해 상위15개대에서는 1만6781명을 모집, 전체 모집인원의 35.5%다. 전년의 경우 2만618명(43.8%)을 모집했다.

학종의 모집인원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교과전형의 확대와 맞물려 또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교과전형이 확대되면서 교과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교과전형으로 지원하는 경우가 더 많아지면 상대적으로 학종에서의 비교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학종은 교과성적을 정량평가하지 않을 뿐, 학업역량을 확인하는 지표 중 하나로 교과성적을 보기 때문에 교과성적이 좋은 경쟁자가 다른 전형으로 빠지는 것은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유의할 점은 학종에서의 내신 입결70%컷은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다는 점이다. 교과성적이 평가에 활용되더라도 정량평가가 아닌 정성평가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교과전형의 경우 수능최저를 고려하지 않았을 경우 경쟁자보다 교과성적이 높으면 무조건 합격할 수 있는 구조지만, 학종은 그렇지 않다. 교과성적이 낮아도 성적 추이에서 확인할 수 있는 학업역량 전공적합성이나, 비교과에서 확인할 수 있는 다른 여러 요소를 종합해 평가하기 때문에 합불이 뒤바뀔 수 있다.

2021대입에서 처음 도입된 서류 블라인드의 영향력은 어떻게 봐야 할까. 서류 블라인드는 학종 공정성 강화방안의 일환으로, 서류평가에서부터 학생정보를 알 수 없게 가리는 조치다. 이름 주민번호는 물론 출신고교명도 지워진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서류 블라인드가 특목고/자사고에 불리하게 작용하고, 일반고 출신이 최대 수혜자가 되지 않겠느냐는 추측도 있었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일반고 출신이 획기적으로 늘어나지 않았다. 대학알리미 사이트를 통해 발표된 주요대학의 신입생 출신 고교유형별 비율을 분석한 결과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그간 블라인드의 영향력이 미미할 것이라는 입학사정관을 비롯한 전문가들의 예상과 비슷하게 평가 과정이 복잡함에도 불구하고 의외의 결과는 없었다는 후문이다. 이는 그동안 해왔던 대학들의 학생부종합전형 평가가 블라인드의 유무에 관계없이 공정하게 이루어져 왔다는 평가도 가능하다. 또 평가에 참여한 입학사정관들의 말을 빌리면 공정성을 위한 블라인드 도입이지만 실효성에 대해 의문이 있고 확연히 구별 가능한 특목고의 교육과정과 달리 일반고, 자사고의 교육과정 상의 차이점은 발견이 일부 어려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지역과 학교유형의 한계 안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왔던 일반고를 배려해온 학종이, 이 같은 배경을 고려하지 않고 결과만으로 평가하게 되는 부작용을 초래한다는 우려가 더해졌다. 학종을 대비하기 위한 여건이 더 갖춰져 있는 특정 학교유형 지원자들의 합격률만 오히려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하면 올해 역시도 서류 블라인드로 인해 특목/자사고와 일반고의 유불리가 크게 뒤바뀌는 일은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생부의 교과 비교과를 아울러 평가하는 전형인 만큼, 학생부 기재항목별로 준비도를 살펴야 한다. 학생부는 학생이 어떻게 학교생활을 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자료다. 각 대학이 학종 가이드북을 통해 학생부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상세하게 안내하고 있는 만큼, 이를 참고해 본인의 학생부를 점검해봐야 한다.

지원학과와의 연관성이 일관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좋다. 고교 3년 내내 같은 진로희망학과를 유지할 필요는 없지만, 지원학과와 연관성이 아예 없는 상태에서 수시지원 시점에서야 갑자기 진로를 변경하는 것은 위험하다.

학교생활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업시간에 대한 기록인 ‘세부능력및특기사항’의 경우 특히 중요성이 강조된다. 교과성적만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운 수업 참여과정에서의 성실성, 적극성, 제한적 교육환경을 극복한 전공 관련 학습 경험 등을 살필 수 있는 항목이기 때문이다. 본인의 과제 수행 과정과 결과, 수업 시간 내 토론, 모둠활동, 주도적 발표 등의 내용을 학업역량 전공적합성과 연결 지을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교과전형과 마찬가지로 학종 역시 공격적인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 교육 전문가는 “학종 지원풀이 올해 교과전형으로 빠질 수 있는데다, 학령인구 감소까지 더해진 상황에서는 작년70% 컷이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다. 지난해보다 70~100% 선에서 성적 범위가 넓게 분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신이 좋지 않으니 학종을 포기한다는 자세보다는 작년 입결보다는 좀 더 여유있게 생각해도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논술.. 학생부 미흡한 경우
고교 생활 동안 학생부를 충실히 준비하지 못해 교과/비교과 모두 자신이 없어 학종이나 교과에 지원하기 어려운 수험생이라면 논술에 주목해야 한다. 특히 자연계열의 경우 수능대비의 연장선상에서 준비할 수 있어 부담이 덜하다. 논술은 학생부교과를 일부 반영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합불에 미치는 영향은 적고, 논술고사 성적을 통해 합격자가 가려지는 구조다.

유의할 것은 수능최저다. 논술전형은 대부분 수능최저를 적용한다. 논술고사 성적만 무조건 높다고 합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특히 올해 수능 수학영역에서는 확률과통계를 선택한 인문계열 학생들이 미적분/기하를 선택한 자연계열 학생들에 비해 상위등급을 받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 힘을 얻으면서 인문계열 학생들의 수능최저 충족이 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논술 선발규모는 갈수록 줄어들고는 있으나 상위대학 입시에서 만만치 않은 비중을 차지한다. 상위15개대 수시 지형에서 전형별 비중을 살펴보면 교과(12%)가 논술(10%)을 역전하면서 논술이 밀리기는 했지만 비슷한 규모다.

<‘수능최저 변수’.. 인문계열 유불리 주의>
특히 올해는 수능최저를 유의해 살펴야 한다. 바뀐 수능체제로 인한 문이과 유불리 이슈가 크게 대두됐기 때문이다. 2022수능은 국어+수학을 통합형으로 치르면서 새로운 점수 조정 방식을 활용한다. 이전 수능에서는 인문계열 수험생들이 수(나), 자연계열 수험생들이 수(가)를 선택해 응시하고 성적도 따로 산출하는 구조였다면 2022수능에서는 선택과목이 다르더라도 성적은 통합해 산출한다는 점이 달라졌다. 수학의 경우 선택과목이 ‘확률과통계’ ‘미적분’ ‘기하’로 나뉜다. 통상 인문계열로 불리는 수험생들은 확률과통계를, 자연계열로 불리는 수험생들은 미적분과 기하를 선택한다.

이 방식은 학습 내용이 어려우며 학습 분량이 많다고 여겨지는 선택과목을 응시한 수험생 집단의 공통과목 점수가 평균적으로 높은 경우, 이들의 선택과목 점수는 다른 선택과목을 응시한 수험생들에 비해 상향 조정될 수 있다. 이 조정 방식에 의하면 두 수험생의 공통과목 원점수와 선택과목 원점수를 합한 원점수 총점이 동일한 경우이더라도, 두 수험생의 선택과목이 다르다면 각 선택과목에 응시한 수험생 집단의 공통과목 원점수 평균과 표준편차가 다르거나, 선택과목 원점수 평균과 표준편차가 다를 경우 최종 표준점수가 다르게 산출될 수 있다. 선택과목이 같더라도 배점 비율이 큰 공통과목 원점수를 높게 받은 수험생의 최종 표준점수가 공통과목 원점수를 낮게 받은 수험생에 비해 높아질 수 있다.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점수 조정의 취지이지만 문제는 선택과목에 따른 문이과 분리에 있다. 올해 수능이 2015개정교육과정의 취지에 따라 문이과 통합형 체제로 치르게 됐음에도, 사실상 문이과 구분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주요 대학 자연계열에 지원하려면 미적분 또는 기하를 응시해야 해서다.

결국 자연계열 학생들은 미적분/기하를, 인문계열 학생들은 확률과통계를 응시하는 것으로 양분된다. 자연계 모집단위를 응시하기 위해 자연계 상위권 학생들이 주로 미적분을 선택하고 이들의 공통과목 점수가 높게 나오면서 미적분 조정 원점수가 올라가고, 결국 미적분 선택자들의 표준점수가 높게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는 것이다. 반대로 확률과통계를 선택한 학생들의 공통과목 점수는 낮게 나오기 때문에 확률과통계 점수가 미적분 학생과 동일하더라도 조정 원점수는 상대적으로 낮아진다.

수(가)와 (나)로 성적을 따로 산출하던 작년 수능 체제에서는 수학에 자신 있는 자연계열 수(가) 학생들이 수(나) 학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등급을 잘 받기가 어려운 구조였다. 수학을 잘하는 학생들끼리 경쟁할 뿐만 아니라, 응시자수도 수(나)에 비해 적었기 때문이다. 2021수능에서 수학 응시자 40만6912명 중 수(가) 응시자는 13만9429명으로 34.3%, 수(나) 응시자는 26만7483명으로 65.7%를 차지했다. 수(나) 응시자가 두 배 가까이 많았던 셈이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수(나) 응시자들은 상위등급을 받기가 수(가) 학생들에 비해서는 쉬운 구조였다. 상위대학 수능최저에서 인문의 등급합 기준을 자연보다 높게 설정한 경우가 있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하지만 통합형 수능으로 바뀌면서 상황은 반대가 됐다. 인문계열 학생들이 상위 등급을 받기가 더 어려워진 것이다. 한 교육 전문가는 “수(나)에서는 소위 ‘깔아주는’ 하위권 학생들이 많이 있었고, 수(나)끼리만 경쟁하기 때문에 1,2등급을 받는 것이 수(가)에 비해서는 쉬운 구조였다. 하지만 올해는 인문계열 학생들이 자연계열 학생과 같이 경쟁하기 때문에 1,2등급을 받기가 훨씬 어려워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수능최저의 큰 변화는 없지만 인문계열 학생들이 높은 등급을 받기가 더 어려워지면서 수능최저 미충족 사례가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다. 한 입시기관 관계자는 “지난해 수능까지는 수(가) 응시 인원이 적기 때문에 수능최저 맞추기가 어려워서 인문보다 자연의 등급합 기준이 낮은 경우가 많았다. 수(나)는 응시 인원이 많아서 등급별 인원도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문이과 구분이 사라지면서 확률과통계를 선택한 학생들이 수능최저를 맞추기가 확실히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

인문계열에서는 수능최저 충족 가능성에 대해 다소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는 이유다. 한 교육 전문가는 “6월모평, 9월모평을 치르고도 본인의 등급을 예측하기가 더 어려운 상황인 데다, 특히 인문계열에서는 자연계열에 비해 높은 등급을 받기 어려워질 것으로 보이면서 성적상승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보다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연계 변수 ‘약대 선발’ 실시.. 의치한약수 ‘주목’>
자연계열 학생들에게 변수는 약대 학부 선발이다. 올해 수시/정시 합산 37개교가 총 1743명을 모집한다. 약대뿐만 아니라 의대 선발인원도 건국대(글로컬)의 합류로 확대되면서 의약학계열 선발인원 자체가 크게 증가했다.

올해 약대 학부 선발은 자연계열 입시판도를 흔들 수 있는 요소다. 특히 서울대 약대(63명)를 비롯, 중앙대(120명)와 이화여대(120명)는 규모 면에서 자연계 최상위권에 영향을 더 크게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서울소재 약대의 경우 연세대/고려대 자연계열 모집단위를 상회하는 선호도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지방대학의 약대는 서울 상위권 대학의 이공계열 학과와 지원여부를 저울질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약대 지원자 수준을 고려했을 때 기존 한의대나 수의대 지원풀이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높다. 김영일 대표는 “특히 한의대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전까지 약대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들은 2+4학사편입학 체제에 따라 약대 편입을 염두에 두고 학부를 생물학과 화학과 생명공학과 화학공학과 등으로 선택하는 경향이 있었다. 2016년 박경미(더불어민주) 의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6학년 약대 입학생의 55%가 화학 생물학 수학 등 자연계열 학생인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바로 약대 학부로 진학할 수 있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이들 자연계열 학과 지원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기존 주요대 일반학과를 목표로 했을 학생들이 의약학계열에 도전하는 사례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를 반대로 생각하면 약대가 아닌 다른 자연계열 학과 지원을 염두에 두고 있는 학생들에게는 호재일 수 있다. 자연계 상위권 학생들이 약대 지원으로 빠지게 되면 다른 학과에서는 그만큼 경쟁의 치열함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의치한약수를 제외한 나머지 자연계열 학과, 그 중에서도 특히 지난해까지 약대 편입 수요를 흡수해왔던 학과들은 올해 입결이 다소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전년 입결만으로 지원을 주저할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학령인구 감소 직격탄’ 거점국립대의 약세>
거점국립대를 위시해 지방대 인기는 점차 약세다. 학령인구 감소의 영향이 지방대에 더 큰 타격을 주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대학 입학생수는 25년 만에 최저치인 48만7532명을 기록했다. 전년 52만4260명과 비교해 3만6728명이나 줄었다. 이 중 전국 4년제대학 입학자수는 1만3858명 감소한 가운데, 40%인 5523명은 경남 강원 전북의 3개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지방의 인재를 흡수해오던 거점국립대 역시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거점국립대 9개교는 2021대입에서 모두 추가모집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만큼 수도권 집중화에 따른 학생들의 이탈로 인해 지방대 신입생 유치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의미다. 지방소재 대학의 추가모집 인원은 2020학년 8930명에서 2021학년 2만3767명으로 1만4837명이나 늘었다.

지원자가 줄어들면서 반대로 합격가능성은 높아진다. 지난해 정시에서는 2021정시에서 9개 지방거점국립대 중 6개교의 총 44개학과는 정시지원자 전원이 합격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어디가’ 자료를 바탕으로 2021 지거국 입시결과를 분석한 결과다. 예를 들어 부산대 생물교육과의 경우 모집인원과 최종 충원인원을 더한 숫자가 지원자수와 동일하게 나타났다.

9개 거접국립대의 정시 70%컷 백분위 합격선은 전년 76.3점보다 6.2점 하락한 70.1점이었다. 전년 백분위 70%컷 합격선 하락폭이 가장 큰 곳은 전북대다. 전년 75.6점에서 67.1점으로 8.5점 하락했다. 이어 전북대 8.1점(73.9점→65.8점) 충북대 7.3점(77.1점→69.8점)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합격선이 하락하고 추가모집까지 실시해 온 추이로 봤을 때 올해 수시에서도 거점국립대 지원이 보험성 카드가 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N수생도 학종 가능성부터 타진해봐야>
재수생, 반수생을 포함한 N수생은 정시에 강한 경향이 크긴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수시에서 최대 전형인 학종 지원을 배제할 수는 없다. 본인의 학생부를 통해 학종 지원이 가능할지부터 따져봐야 한다.

논술전형은 모집인원이 갈수록 줄어들고는 있지만 상위대학 입시에서 여전히 중요한 통로다. 학생부보다는 논술고사 성적이 합불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학생부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학생들을 위한 전형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N수생들에게 호재는 정시확대다. 정시확대 추세가 계속되면서 2022학년 상위15개대의 정시 비율은 38.6%로 40%에 육박한다. 수시에서 선발하지 못하고 정시로 넘어가는 수시이월인원까지 합하면 50%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N수생에게 정시가 유리한 이유는 반복학습이 유리한 수능시험의 특성 때문이다. 재학생보다 N수생수가 현저히 적음에도 상위대학의 정시 입학생 중에서 N수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절반을 넘길 정도로 유불리가 뚜렷하다. 올해의 경우 넓어진 의약학계열 문호를 노리고 입시에 뛰어든 반수생이 전년보다 더 확대될 가능성도 있어 또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

<대입잣대.. 전년 입결/경쟁률/충원율>
전형별 특성을 따져 본인이 지원할 전형유형을 선택했다면 구체적인 대학과 학과를 결정해야 한다. 이때 참고할 수 있는 자료는 전년 입결과 경쟁률, 충원율 등이다.

전년 입결은 교과나 정시 같은 정량평가 전형에서 활용도가 높다. 논술의 경우 논술고사 성적이나 교과 입결이 공개되기는 하지만 교과성적의 영향력이 적은데다, 논술고사 성적은 채점결과를 미리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입결의 활용도가 낮은 편이다. 학종의 경우 교과성적을 정량평가해 선발하는 전형이 아니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입결을 기준으로 삼기엔 무리가 있다.

물론 교과/정시라고 해서 전년 입결을 절대적인 기준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수험생들의 지원 심리는 매년 달라지기 때문이다. 올해는 정시 확대, 약대 선발, 바뀐 수능체제로 인한 수능최저 충족 가능성 등의 다양한 변수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경쟁률도 중요한 잣대다. 작년 경쟁률과 함께 수시 원서접수 기간 동안의 경쟁률 추이도 함께 살필 필요가 있다. 경쟁률이 지나치게 높은 학과라면 비슷한 학과를 모색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한편으로는 전년의 높은 경쟁률에 겁먹고 지원을 주저해 다음 해 경쟁률은 도리어 낮아지는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전략을 세워야 한다. 정시의 경우 대학별로 높은 커트라인을 보이는 학과들의 경쟁률이 대체로 낮은 가운데, 모집인원이 많은 학과들의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특징이다.

충원율은 추합규모를 보여주는 지표다. 모집인원 대비 추가합격한 인원의 비율을 의미한다. 각 대학은 최초합격자 발표 이후 미등록으로 인한 결원에 대해 추가합격자를 발표한다. 이때 합격한 인원이 추합인원이다. 모집인원이 20명인 학과에서 충원율 100%를 기록했다면 최초합 이외 20명이 추가로 합격했다는 의미다. 최초합격자를 포함 성적 순으로 40등까지 합격통보를 받은 것이다. 입시업계에서는 충원율 100%를 추합이 ‘한 바퀴’를 돌았다고 말하기도 한다.

충원율은 모집인원과 함께 봐야 한다. 충원율 수치 자체는 높아도 모집인원 규모가 작다면 추합규모도 그리 크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3명을 선발하는 모집단위에서는 충원율이 200%이더라도 6명이 더 추가합격하는 것이므로 충원율만 놓고 봤을 때 합격 가능성을 점치기는 어렵다. 정시의 경우 가/나군에 비해 선호도 높은 대학이 적게 분포하는 다군은 폭풍추합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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