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서울대 등록자 광역자사고] 37개교 303명.. 안산동산 휘문 1위

[베리타스알파=김경 기자] 2015 서울대 등록자수 학교유형별 현황을 분석한 결과, 광역단위 자사고 유형에선 전국 39개교 중 37개교가 303명의 등록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가 2015 입시에서 전체의 75%를 수시로 선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시실적보다 정시실적이 월등하다. 광역자사고 등록실적 303명 중 수시 127명, 정시 176명 실적이다. 전체실적에선 안산동산고와 휘문고가 각 28명의 등록실적으로 공동1위에 오른 가운데, 휘문고가 수시6명 정시22명으로 정시실적 전체실적을 견인한 현상이 부각된다. 광역자사고 톱10 중 안산동산고 대구경신고 광주숭덕고를 제외한 7개교가 서울지역 자사고였으며, 7개 서울지역 자사고 중 선덕고(도봉구)를 제외하곤 모두 서울 강남 서초 송파의 교육특구 소재라는 점 역시 두드러진다. 분석자료는 국회 여당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제출 받은 2월12월 기준 등록자수 현황이 토대다. 학교유형은 졸업생이 입학한 당시 학교유형이다.

안산동산고와 휘문고가 각 28명의 등록실적으로 광역자사고 공동1위다. 현대고와 세화고가 각 23명의 실적으로 공동3위, 중동고가 21명의 실적으로 5위다. 이어 6위 대구경신고(16명), 7위 세화여고(15명), 8위 보인고(12명), 9위 숭덕고(10명), 10위 선덕고(9명)로 광역자사고 톱10을 형성했다.

이어 10위 선덕고(9명), 공동11위 대성고 한대부고 해운대고 배재고(각 8명), 공동15위 대구대건고 경문고(각 7명), 공동18위 울산성신고 양정고(각 6명), 공동19위 익산남성고 대광고 이대부고(각 5명), 공동22위 이화여고 대구계성고 동성고 신일고(각 4명), 공동26위 대전대성고 대구경일여고 미림여고 숭문고 장훈고 광주송원고(각 3명), 공동32위 군산중앙고 서대전여고 우신고 중앙고 한가람고(각 2명), 37위 동래여고(1명) 순이다.

현재 광역단위 자사고는 전국에 39개교가 있다. 대전대신고와 충남삼성고는 내년이 자사고 원년으로 아직 졸업생 배출이 없다. 동래여고가 2015학년부터 자사고를 포기한 상태지만, 2015 대입을 치른 학생들은 자사고 시절 입학한 학생들로 광역자사고로 분류했다. 유일하게 서울대 실적이 없는 광역자사고는 경희고다.

광역자사고는 전체 학교유형에서 유일하게 정시실적이 수시실적보다 좋은 유형이다. 303명 등록실적의 58%에 해당하는 176명이 정시실적, 42%에 해당하는 127명이 수시실적이다. 학교체제보다는 학생개인의 실적, 재학생보다는 재수생의 실적에서 돋보이는 정시실적이 수시실적보다는 모양새가 살짝 빠지는 게 현실이다.

정시실적이 수시실적에 앞선 광역자사고는 휘문고(수시6명/정시22명) 세화고(수시4명/정시19명) 중동고(수시5명/정시16명) 대구경신고(수시6명/정시10명) 세화여고(수시4명/정시11명) 광주숭덕고(수시4명/정시6명) 선덕고(수시2명/정시7명) 배재고(수시3명/정시5명) 경문고(수시1명/정시6명) 이대부고(수시2명/정시3명) 대구계성고(수시1명/정시3명) 동성고(수시1명/정시3명) 신일고(수시1명/정시3명) 등이다. 송원고는 정시에서만 3명의 등록실적을 냈다.

수시실적이 가장 좋은 광역자사고는 안산동산고(16명)다. 현대고가 수시12명으로 안산동산고에 이은 2위 수시실적을 냈다. 이어 보인고 대성고 한대부고(각 7명), 휘문고 대구경신고(각 6명)가 상대적으로 많은 수시실적을 냈다. 다만 안산동산고의 수시16명은 정시12명, 현대고의 수시12명은 정시11명 대비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휘문고의 수시6명 역시 정시22명에 비하면 초라할 정도다.

<서울대 합격자수 조사 왜 하나.. 학교 구성원 전체가 만든 수시실적>

서울대 고교별 실적은 고입체제 개편 이후 학교별 경쟁력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는 자료로 의미가 있다. 특히 2014학년의 경우 선발효과의 시대가 가고 사정관제 중심의 수시체제의 시대가 도래한 원년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83%나 되는 수시비율로 인해 선발학교들 사이에서도 수시체제의 적응여부가 서울대 실적을 갈랐고, 선발권이 없었던 일반고 자공고의 합격비율도 무려 60%에 육박했다. 특히 지방 일반고의 경우 대부분 수시최초에서 합격자를 냄으로써 일반고 교사들의 ‘압박’으로 정시가 확대된 2015 서울대 입시가 일반고의 자충수였음을 보여줬다. 작년과 마찬가지로 올해 역시 정시의 대부분은 선발학교와 교육특구에서 싹쓸이했기 때문이다. 2015 대입에서 25%로 늘어난 정시는 그대로 선발학교와 교육특구의 몫으로 돌아가면서 지방 일반고의 입지를 좁힐 것이란 우려가 있던 바였다.

2015학년 대입에선 서울대 입학정원 중 75%가 사정관 중심의 수시모집 정원이다. 서울대 수시실적은 작년 83% 대비 상대적 규모가 축소된 상황이지만 수능이라는 정량평가나 우수한 개인들의 실적이 아니라 학교 구성원 전체가 만들어낸 시스템이 내놓은 실적이라는 데서 학교별 수시에 대한 대응력을 수시실적에서 가늠할 수 있다는 데서 일부 시민단체 등의 ‘고교 서열화’ 걱정이 있지만, 고교선택제가 시행되는 와중에 교육소비자 입장에서 학교선택권과 ‘알 권리’를 충족시킨다는 데 의미를 둔다.

이번 ‘2015 서울대 등록자수 학교유형별 지역별 현황’ 기사는 국회 여당 의원이 서울대로부터 받은 2월12일 등록일 기준 자료를 토대로 분석했다. 외국고와 검정고시를 제외, 전국 837개교 3261명의 2015 서울대 등록자다. 서울대는 2012학년 39%였던 정시 비중을 2013학년 20%로, 2014학년 17%로 줄였다가 2015학년 25%로 다시 늘렸다. 정시 확대 방침은 지방 일반고들의 ‘일반고 살리기’ 요구 등 ‘민심’의 여파가 컸지만 정시 확대는 오히려 일반고가 더 낼 수 있는 실적을 잡아매는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다. 2016학년 대입에서도 서울대는 2015학년과 마찬가지로 정시 25%, 수시 75% 기조를 유지한다. 한편 서울대는 2월12일 등록자 기준 자료를 최종자료로 보지 않는다. 3월 입학 이전에 등록포기를 하는 학생들도 일부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