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종 평가 공정했다는 평가도 가능’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2020학년과 2021학년 주요대학의 신입생 출신 고교유형별 비율을 비교한 결과, 지난해 처음 대입에 도입됐던 고교정보 블라인드가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이 지난달 30일 대학알리미 사이트를 통해 발표된 주요대학의 신입생 출신 고교유형별 비율을 분석한 결과 의미 있는 차이를 발견하기 어려웠다. 

2021대입에서 첫 도입된 고교정보 블라인드 정책이 전년 대비 유의미한 변화를 일으키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2021대입에서 첫 도입된 고교정보 블라인드 정책이 전년 대비 유의미한 변화를 일으키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학종 공정성 강화방안의 일환으로 도입했지만 현장 부담만 가중시켰을 뿐,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 기대됐던 일반고 출신이 획기적으로 늘어나진 않았단 평가다. 이만기 소장은 “그간 블라인드의 영향력이 미미할 것이라는 입학사정관을 비롯한 전문가들의 예상과 비슷하게 평가 과정이 복잡함에도 불구하고 의외의 결과는 없었다는 후문이다. 이는 그동안 해왔던 대학들의 학생부종합전형 평가가 블라인드의 유무에 관계없이 공정하게 이루어져 왔다는 평가도 가능하다. 또 평가에 참여한 입학사정관들의 말을 빌리면 공정성을 위한 블라인드 도입이지만 실효성에 대해 의문이 있고 확연히 구별 가능한 특목고의 교육과정과 달리 일반고, 자사고의 교육과정 상의 차이점은 발견이 일부 어려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1학년 기준 주요대 중 일반고의 비율이 제일 높은 곳은 서울시립대(70.6%)고 제일 낮은 곳은 연세대(46.3%)였다. 자율고의 비율이 제일 높은 곳은 서강대(22.1%), 제일 낮은 곳은 이화여대(10.3%)였다. 일반고의 비율이 오른 곳은 건국대, 경희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등이고 내려간 곳은 고려대, 서울대, 숙명여대, 연세대, 중앙대, 한양대, 홍익대 등이다. 

이 소장은 “물론 정시 확대 기조와 맞물려 이 비율이 온전히 블라인드와 관련이 있는 학생부종합전형의 입학자 비율이라고 보기엔 어려움이 있다. 또 자율형 사립고와 자율형 공립고를 분리해 발표한 2021학년과는 달리 2020학년은 그냥 자율고라고 발표하였기 때문에 이 통계 결과를 그대로 인정하기에는 다소 문제가 있다. 일반적으로는 자율형 공립고는 일반고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21학년의 경우, 순수한 자사고 출신의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서강대(17.2%)로 제일 낮은 경희대(6.7%)의 두 배가 넘었다. 영재학교의 비율이 높은 곳은 서울대(9.5%)이고 서울시립대, 숙명여대, 홍익대 등은 한 명도 없었다. 대다수 대학이 영재학교 비율이 감소하였음에도 서울대는 영재학교의 비율이 1.2%p 늘었다. 

외국고와 관련하여 특이한 것은 연세대다. 외국고 비율이 19.8%로 2020학년보다 6.7%p 급증했다. 2020학년에는 ‘외국인학교+외국고등학교+그외 기타’를 묶어 발표했는데 그 비율이 13.1%였다. 같은 방식으로 2021학년을 묶으면 19.8%가 된다. 이 소장은 “연세대에서 부모 모두 외국인이거나 12년 과정 외국 이수자를 선발하는 외국인 전형으로 2020학년에는 350명을 모집했으나 2021학년에는 두 배 가량 늘어난 703명을 모집한 영향으로 보인다. 외국인 전형에서 늘어난 모집 인원을 제외하고 2021학년 고교별 비율을 살펴보면 일반고 50.2%(2.9%p 증가), 과고 1.9%(0.6%p 감소), 외고/국제고 11.0%(0.7%p 감소), 자율고 16.7%(2.1%p 감소)로 일반고의 비율이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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