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성적 높이는게 관건'

[베리타스알파=박은정 기자] 수능에서 '영어 절대평가제'를 실시해도, 학부모들은 사교육비를 줄이지 않을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영어교육 전문기업 윤성생이 12일부터 26일까지 초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514명을 대상으로 '수능영어 절대평가 도입 후 영어 사교육비 계획'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이다.

결과에 따르면,  학부모들의 93.2%는 현재 비용을 유지(82.9%)하거나 오히려 늘릴 계획(10.3%)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비를 줄이겠다는 학부모는 6.8%에 불과했다.

▲ /사진=윤선생 제공

학부모의 51.8%는 비용을 줄이지 않는 이유로 '영어실력은 수능점수와 상관없이 쌓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이어 '언제 또 교육정책이 바뀔지 모르니 대비하기 위해서' 23.4%, '공교육만으로는 높은 점수를 받기 어렵기 때문' 16.7%, '높은 점수를 받아야 등급이 잘 나올 수 있기 때문' 7.3% 순으로 형성됐다. 학부모들은 절대평가제 도입에 상관없이 자녀의 영어실력을 높이기 위해 사교육을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보였다.

영어 사교육비를 줄일 계획인 학부모는 사교육비 감소로 발생하는 잉여 비용을 '용돈 및 적금 등 자녀를 위해' 34.3%, '자녀의 취미 및 체험활동을 지원' 22.9% 등 자녀를 위해 투자할 계획이었다. 이어 '다른 과목 사교육에 쓰겠다'라고 응답한 비율은 20%였으며, '가계에 충당한다'는 비율은 14.3%였다.

영어 절대평가를 준비하기 위해 수능 영어 과정을 마무리할 목표 학령으로는 36.6%가 '중학교 졸업 이전'을 선택했다. 18.3%는 고등학교 2학년, 17.3%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마칠 예정이라고 응답했다. 초등학교 이전에 마치겠다는 응답은 5.2%였다. 이 외에 22.6%는 자녀가 알아서 하도록 맡기겠다고 응답했다. 

교육부는 예비고1 학생들이 치르는 2018학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영어과목에 절대평가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다. 학부모들은 절반 이상인 58.8%에 수능영어 절대평가제에 찬성하는 입장이었다. 반대 입장은 25.3%, 잘모르겠다는 입장은 15.8%였다.

찬성하는 이유(복수응답)로는 절반 이상인 53.6%가 '상대평가로 인한 학생들간의 경쟁구도 해서'를 꼽았다. 이어 '아이들의 학습부담이 줄어들 것 같아서' 50.7%, '영어 사교육비가 줄어들 것 같아서' 26.8%, '공교육 질이 좋아질 것 같아서' 8.9% 등의 이유가 이었다.

반대 이유(복수응답)로는 '변별력이 없어질 것'이라는 응답이 5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사교육비 부담이 개선되지 않거나 더 심해질 것' 38.2%, '영어 외 상대평가 과목에 학습부담이 커질 것' 27.5%, '선행학습 등 저학년에서의 영어학습 부담이 커질 것' 24.4% 등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잦은 수능시험 제도 변경우로 아이들 혼란이 커질 것'이라는 응답도 17.6%로, 정책상의 문제를 지적하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2월초 야권을 중심으로 수학과목에 대해 절대평가를 도입하자는 의견이 오가는 가운데, 수학 절대평가 도입에 대해서는 47.9%가 찬성의 입장을 보였다. 반대 입장은 31.1%였다.

찬성하는 이유(복수응답)로는 '학생들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가 62.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수학교육 정상화를 위해' 36.6%, '사교육비 부담이 줄어들기 때문에' 29.3%,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기 때문에' 18.3%, '수능 자격고시화를 찬성하므로' 7.3% 등의 순으로 답변이 이어졌다.

반대 이유(복수응답)로는 73.1%가 '수능 변별력이 떨어질 것 같아서'라고 답해, 영어외에도 수학까지 절대평가가 적용될 때 수능 변별력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공교육 정상화에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 같아서' 31.3%, '다른 과목으로 사교육 부담이 전이될 것 같아서' 25.6%, '학생들의 실력이 낮아질 것 같아서' 14.4%, '대입 제도에 혼란을 가져올 것 같아서' 14.4%, 등의 이유가 있었다.

윤선생 이희승 홍보팀장은 "영어는 단순히 수능 대비 과목이 아닌 일상생활과 취업, 직장생활 등 생활의 필수 언어로 자리잡아 수능영어의 절대평가 여부가 실제 영어 사교육에 영향을 거의 미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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