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학원'여전한 이과 강세'.. '이과생 인문계 최상위 모집단위 교차지원 증가'

[베리타스알파=유다원 기자] 6월모평 결과 2022정시에서 서울대/연대 의예과 예상 합격선이 원점수 기준 293점으로 가장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자연계의 경우 고대/성대 의예 292점, 한양대 중대 경대 의대 288점 등 대체로 의학계열에서 최고점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인문계 역시 정시 지원선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대로, 경영대학/경제학부가 290점 수준으로 전망됐다. 인문계도 자연계와 마찬가지로 의학계열에서 강세를 보여 서울대에 이어 경희대(한의예 인문)/이대(의예 인문) 287점 순으로 높은 예상합격선을 보였다. 이어 연대/고대 경영대학이 284점으로 인문계 최상위 모집단위인 경제/경영계열 역시 높은 점수대가 예측됐다. 종로학원은 이와 같은 내용을 담은 '2022학년도 주요 대학 정시 지원 가능선'을 14일 공개했다.  

한편 6월모평에서도 이과생 강세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로학원이 6월모평 응시생 8698명의 표본을 분석한 결과 수학 1등급 내 미적분 또는 기하를 응시한 학생이 84.3%에 달했다는 것. 상위대 대부분이 자연계 모집단위에서 수학 선택과목으로 미적분 또는 기하를 지정해뒀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학 1등급을 받은 학생의 대부분이 이과학생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지난 3월학평에서 수학 1등급 내 이과생 추정 비중이 90.9%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비중이 6.6% 가량 줄긴 했지만, 이과생 강세는 여전히 뚜렷할 것이란 전망이다. 종로학원 오종운 평가이사는 "6월모평은 3/4월 학평과 달리 올해 처음으로 재수생과 재학생이 함께 응시한 시험이다. 수능과 가장 유사한 시험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6월모평에서도 이과생 강세가 반복됐다는 것은 실제 본수능에서도 이과생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이과생 강세현상에 따라 정시에서 인문계 학과로 교차지원하는 자연계 학생들이 늘어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주요대 경영/경제학과 등에 합격한 뒤 자연계 학과를 복수전공하는 방법을 노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상위권 대학에서 문과생이 자연계 학과로 교차지원하는 것은 제한이 많아 어렵지만, 이과생의 인문계 학과 교차지원은 비교적 자유롭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 역시 "자연계열 학과를 선택하면 건국대나 서울시립대에 갈 정도의 점수가 인문계열로 교차지원할 경우 고려대나 연세대 합격도 가능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한 바 있다. 통상 인문계 모집단위로 불리는 학과들임에도 불구하고 인문계 학생들이 수능최저를 충족하지 못해 경쟁에서 밀려나는 기괴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 상위대학 인문계의 경우 수학을 포함한 수능최저 기준을 매우 높게 설정하고 있다. 서울대 학종 지균은 국 수 영 탐 중 3개영역 이상 2등급 이내를 충족해야 하며, 연세대 역시 학종에서 인문계 학생들이 국어 수학 중 1개영역을 무조건 포함해 국 수 영 탐 중 2개과목 등급합 4이내를 충족해야 한다. 특히 활동우수형과 국제형(국내고)에서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고려대의 경우 국 수 영 탐 전 영역을 반영하는 특징이다. 국 수 영 탐 등급합 7이내를 반드시 충족해야 한다. 

<서울주요대 정시 예상합격선.. 자연 서울대 의예293점, 인문 서울대 경영 290점 '최고'>
종로학원은 서울 주요대학(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서강대 한양대 중앙대 경희대 이화여대 한국외대 서울시립대 건국대 동국대 홍익대 숙명여대) 15개교의 6월모평 원점수 기준 예상합격선을 공개했다. 발표된 합격선은 가채점 기준으로, 30일 6월모평 성적표가 발표될 경우 예상합격선은 달라질 수 있다. 

- 자연계열
분석 결과 2022학년 6월모평 원점수 기준 SKY(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의 자연계 정시 지원 가능 점수는 최고 293점, 263점에 분포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현재 분석은 가채점 기준으로, 30일 6월모평 성적표가 발표될 경우 실채점을 기준으로 정시 지원가능 점수를 보다 정확히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연세대 의예과가 293점으로 자연계 예상 합격선이 가장 높았다. 고대 역시 의대가 292점으로 최고점으로 예상됐다. 종로학원은 SKY 3개교의 자연계 정시 지원 최저점수에 대해 서울대 산림과학부 266점, 연대 의류환경학과 263점, 고대 지구환경과학과 263점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자연계의 경우 대체로 의약학계열에서 정시 지원 가능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학계열 모집을 진행하지 않는 서강대 서울시립대 홍대를 제외한 12개교 모두 의약학계열에서 가장 높은 예상합격선을 기록했다. 서울대/연대 의예과(293점) 다음으로 고대 성대 의대가 292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한대 중대 경희대 의대 288점, 이대 의예과가 286점 순이었다. 건국대는 수의예과가 270점으로 자연계 최고점으로 전망됐다. 동대와 숙대는 약학부가 266점으로 예상 합격선이 가장 높았다. 서강대는 전자공학전공이 263점, 서울시립대는 전자전기컴퓨터공학이261점이었으며, 홍대는 캠퍼스자율전공(자연)이 255점이었다. 

반면 대학별 최저점이 가장 낮은 곳은 숙명여대로, 응용물리전공의 예상 합격선이 235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동대 바이오환경과학과 245점, 홍대 건설환경공학과 246점, 건대 식품유통공학과 247점, 한양대 간호학부 248점, 서울시립대 조경학과/경희대 식품영양학과 252점, 중대 자연과학대학 258점, 성대 자연과학계열 259점 순으로 260점 미만의 예상합격선을 보였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3개교는 260점 이상으로 상대적으로 자연계 최저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대와 고대는 각각 의류환경학과와 지구환경과학과에서 263점, 서울대는 산림과학부에서 266점 선으로 예측됐다. 

- 인문계열 
인문계 예상합격선 역시 서울대가 가장 높았다. 경영대학/경제학부에서 290점을 받아야 합격이 가능한 것으로 추정됐다. 자연계와 마찬가지로 인문에서도 의약학계열이 강세를 보였다. 경희대는 한의예과(인문), 이대는 의예과(인문)에서 각각 287점으로 서울대 경영대학/경제학부 다음으로 인문계 최고점이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역시 인문계 최상위 모집단위로 평가받는 경영/경제 관련 모집단위들이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종로학원은 경희대/이화여대 의학계열에 이어 연대와 고대의 경영/경제 학과(학부)의 최고점을 284점으로 높게 예측했다. 이어 성대 글로벌경영 273점, 한대 파이낸스경영 271점, 서강대 경영학부 271점, 중대 글로벌금융269점 순이다. 

중앙대 다음으로는 외대 LT학부 동대 경찰행정학과 등 학교별 특색학과들이 인문계 최고점으로 추정되는 모습이다. 외대 LT/LD학부 261점, 서울시립대 세무학과 261점, 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252점, 동대 경찰행정252점, 홍대 캠퍼스자율전공(인문)252점, 숙대 사회심리학과 245점 순이다. 

인문계는 대체로 순수인문학, 언어학 관련 전공들이 최저점으로 예측됐다. 최저점은 동대 불교학부와 숙대 역사문화학과가 234점으로 가장 낮았다. 이어 홍대 독어독문학과 238점, 건대 의상디자인전공 241점, 한국외대 몽골어과246점, 서울시립대 철학과 246점, 경희대 아동가족학과 246점, 성대 의상학전공 252점, 한대 사학과 252점, 중대 인문대학 252점, 이대 특수교육과 252점, 서강대 유럽문화전공 263점 순이었다. 

SKY 3개교의 경우 연대 신학과와 고대 한문학과의 최저점이 265점으로 가장 낮았다. 서울대에서 인문계 최저점으로 예측된 학과는 윤리교육과로, 284점으로 예측됐다. 

<여전한 이과생 강세 현상.. '유불리 가중시키는 점수보정체계'>
6월모평 역시 3/4월학평과 마찬가지로 수학에서 이과생 강세 현상이 이어졌다. 종로학원이 6월모평 응시생 8698명의 표본을 분석한 결과 수학 1등급 내 미적분 또는 기하를 응시한 학생이 84.3%에 달했다. 

이과생 강세는 표준점수에서도 확인된다. 같은 원점수를 받고도 미적분 응시 학생이 확통 응시학생에 비해 표준점수가 3~4점 더 높게 나왔기 때문. 6월모평에서 원점수로 93점을 받은 확통 응시생의 표준점수는 136점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같은 93점의 미적분 응시 학생의 추정 표준점수는 140점으로 확통 응시학생을 4점 앞서는 것으로 분석됐다.

6월모평의 경우 선택과목 유불리 문제를 인식해 선택과목보다 공통과목에 변별력을 둔 문항이 많았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문제는 이후 적용되는 점수보정체계에 의해 유불리가 더욱 가중될 수 있다는 점에 있다. 점수보정체계는 학습분량이 많고 난이도가 상대적으로 높다고 여겨지는 선택과목을 응시한 수험생 집단의 공통과목 점수가 평균적으로 높을 경우, 선택과목 점수 역시 다른 선택과목을 응시한 수험생들에 비해 상향 조정되는 구조다. 상대적으로 어려운 과목을 선택한 학생들의 불이익을 없애겠다는 취지로 도입됐으나, 미적분/기하를 응시한 학생들이 공통과목에서 높은 점수를 선점하면 인문계 학생들의 수학성적이 예상보다도 더 낮아질 수 있는 상황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이과생들이 수학에서의 이점을 활용해 대학 수준을 높여 인문계 학과로 교차지원하는 전략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주요대 경영/경제학과 등에 합격한 후 자연계 학과를 복수전공하는 식이다. 6월모평 기준으로 분석했을 때 수학은 미적분 또는 기하, 탐구는 과학을 응시한 학생의 원점수가 258점일 경우 이대 자연계까지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인문계 학과로 교차지원할 경우 고대 간호대학(인문)까지 지원이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문과생 수능최저 충족 '비상'.. 공통과목 학습 최대한 집중해야>
전문가들은 통상 인문계 모집단위로 불리는 학과들임에도 불구하고 인문계 학생들이 수능최저를 충족하지 못하는 기괴한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대성학원 이영덕 소장 역시 "수학이 가/나형으로 나뉘었던 작년까지는 인문계 상위권 학생들이 노력을 통해 수학 나형에서 1,2 등급을 맞는 것이 충분히 가능했다. 하지만 통합형 수능이 실시됨에 따라 인문계 최상위권 학생들조차 자연계 학생들에게 밀려 인문계 모집단위 수능최저를 충족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며 우려를 표했다. 

인문계 학생들이 교차지원이 가능하거나 계열 구분 없는 모집단위에 지원할 경우에도 자연계 학생들에 비해 수학 영역에서 등급이 밀려 예년보다 더욱 불리한 싸움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올해부터 약대 37개교가 전원 학부모집으로 전환하며 의약학계열 전반의 모집인원이 증가함에 따라 의약학계열 진입을 희망하던 인문계 최상위권 학생들의 대입 준비 역시 불투명해졌다. 

전문가들은 선택과목에서 등급 확보에 비상일 수록 공통과목 학습에 최대한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미적분이나 기하의 공부량 자체가 확률과통계의 몇 배에 달하기 때문에 문과 상위권 학생이 수학 선택과목을 황급히 전향할 경우 더 큰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조언이다. 종로학원 임성훈 이사 역시 "고난도 문항 상당수가 공통과목에서 출제되고 있기 때문에 공통과목에서 고득점을 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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