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의견50% 반영' 결과

[베리타스알파=박은정 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올해 신학기부터 추진 예정인 '9시 등교제' 시행율이 30%대 머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내 초중고등학교 1306개교 가운데 32.5%인 425개교만 9시등교제를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9시 등교제 시행률이 약 90%(지난해 9월 기준)에 달했던 경기도교육청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서울시교육청은 "9시 등교제 도입학교를 조사한 결과 초등학교는 410개교, 중고등학교는 15개교가 실시할 것으로 집계됐다"며 "13일까지 마감인데 이 숫자에서 거의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13일 밝혔다.

초등학교의 경우 598개교 가운데 410개교가 9시 등교제를 결정했다. 68.5%인 수치다. 반면 중고등학교의 경우 704개교 가운데 15개교만 9시등교제를 선택해, 시행률이 2%에 불과하다. 초중고등학교의 전체 시행률은 32.5%다. 고등학교는 한 곳만 선택했다. 서울시내 고등학교 316개교 가운데 특성화고등학교 한 곳만 9시 등교제를 실시한다. 특목고나 일반고는 단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았다.

경기도 지역의 9시 등교제 시행률이 90%인 점과 비교하면, 서울시의 시행률이 낮다. 이는 9시 등교제를 찬성하는 학생들의 의견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 시교육청은 학교마다 교사 학부모 학생들 간의 대토론회를 거쳐 찬반조사를 하되, 학생들의 의견을 50% 이상 반영하여 결정하라고 각 학교에 요구했다. 김정욱 국가교육시민감시단 사무총장은 "사실상 강제적으로 실시된 경기도와 달리 서울은 학교 구성원의 의견을 반영했기에 시행률이 저조한 것"이라며 "학생들도 외면한 9시 등교제는 사실상 실패한 정책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송재형(새누리당) 서울시의회 의원도 "등교시간을 늦추는데 학생들의 찬성비율이 높을 것을 상정한 조치였으나 학생들조차 찬성보다는 반대하는 비율이 높아 시교육청의 예상이 빗나갔다"고 말했다.

송 의원이 시교육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14~2015학년 초중고등학교 등교시간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시내에서 8시 이전에 등교를 하는 학교는 103개교였으나, 올해 77개교로 줄어든다. 8시30분에서 9시인 학교는 913개교에서 583개교로 줄어들었다. 9시 이후인 학교는 9개교에서 368개교로 증가했다.

서울시내 초중고등학교 등교시간 현황
등교시간 초등학교 중 학 교 고등학교 전 체
2014 2015 2014 2015 2014 2015 2014 2015
~8:00 - - 1 1 102 76 103 77
8:00~8:30 15 7 67 48 197 219 279 274
8:30~9:00 575 238 320 325 18 20 913 583
9:00~ 8 353 - 14 1 1 9 368
 전 체 598 598 388 388 318 316 1,304 1,302
*자료:송재형(새누리당) 서울시의회 의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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