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생 14% '문이과 유불리' 심화가능성..'EBS 연계 50%' '영어100%간접연계'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3일 실시하는 6월모평은 정시확대 약대선발 통합형 수능 간접연계등 폭탄급 이슈들의 위력이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출제를 통해 수험생들이 공식적으로 체감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미 3월 4월 학평을 통해 조짐을 보였던 통합형 수능의 문이과 유불리 이슈가 평가원의 모평에서는 얼마나 현실화할것인지 첫 재수생 참여상황에서는 얼마나 문과불리가 심화할 것인지가 확인될 전망이다. 게다가 50%로 줄어드는 EBS연계의 위력이 모평에서는 어떻게 드러날 것인지도 관심이다. 특히 절대평가이긴 하지만 쉽지않았던 영어가 100% 간접연계에 대한 평가원의 잣대가 드러남에 따라 수험생들의 혼란과 사교육 쏠림이 커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6월모평의 재수생 응시자 비율은 지난해 보다 늘어난 13.9%인 것으로 나타났다. 총 48만2899명의 지원자 중 재수생은 6만7105명이었다. 전년 13.8%에서 소폭 상승했다. 인원수로만 보면 재학생이 지난해 41만6529명에서 올해 41만5794명으로 735명 줄어든 반면, 재수생은 지난해 6만6757명에서 올해 6만7105명으로 348명 늘었다. 정시확대, 약대 선발 등으로 재수가 유리할 것이라 판단한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6월 모평에서 재수생의 선전여부에 따라 9월 모평 의약계열을 겨냥한 자연계열 반수생의 확대 여부가 가름날 가능성이 높다. 

 

새로운 수능 체제에서 치러지는 첫 모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새로운 수능 체제에서 치러지는 첫 모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재수생’ ‘과탐’ 지원자 확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22학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를 3일 오전 8시40분부터 전국 2062개 고교(교육청 포함)와 413개 지정학원에서 동시에 실시한다고 1일 발표했다. 6월모평에 지원한 수험생은 48만2899명으로, 재학생은 41만5794명, 졸업생 등 수험생은 6만7105명이다.

전체 응시자 중 재수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13.9%로, 전년 13.8%에서 소폭 확대됐다. 전체 지원자 수는 387명 줄었지만, 재수생 지원자는 348명 증가했기 때문이다. 재학생은 735명 감소했다. 9월모평을 거쳐 실제 수능에서는 재수생 응시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이사는 “정시 확대, 약대 선발 등으로 대입재수가 유리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대학교 비대면 수업 등으로 반수생도 이번 모의고사에 상당수 접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올해는 수능 체제가 개편되기 때문에 통상 6평에는 응시하지 않던 반수생들도 합류한 것으로 추정된다. 

영역별 지원자는 국어 48만2431명, 수학 47만9037명, 영어 48만2392명, 한국사 48만2899명, 사탐 26만3390명, 과탐 22만8362명, 직탐 9145명이며,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4만3847명이다. 과탐 접수인원이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늘었다. 이에 대해 임성호 대표는 “주요 대학에서 문과보다 이과 정시 규모가 확대됐고, 약대 선발 등으로 이과 학생들이 다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문이과 통합수능으로 수학에서 이과생들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 등으로 이과 반수생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새 수능체제 첫 모평.. 문이과 유불리 등 관건>
올해는 특히 수능 체제 개편에 따른 첫 모평이라는 의미도 지닌다. 올해 수능시험 체제가 통합형 수능(공통과목+선택과목)으로 바뀌면서 이미 3월 4월 두차례 학평에서 증폭하고 있는 문이과 유불리논란이 수능출제기관인 평가원이 출제하는 모평에서 어떤 형태로 나타날 것인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른 상황이다. 

6월모평의 최대 이슈는 문이과 유불리 문제다. 이미 교육청이 출제하는 3월 4월 두차례 학평은 물론 전진협(전국진학지도협의회)이 출제하는 재수생포함 전국 모의고사를 통해 수능에서 최대관건인 수학에서 상대적으로 어려운 과목을 선택하는 학생들에게 점수를 상향조정해주는 점수 보정 체계가 오히려 확률과통계 과목을 선택하는 인문계열 학생들에게 불리해지는 대신 자연계열 재수생들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하다는  분석이 속속 이어져왔기 때문이다.

3, 4월 학평에서 같은 원점수를 받고도 이과학생의 표준점수가 더 높게 나타났다는 분석결과가 나오기도 했고, 전진협 자체적으로 문제를 출제해 실시한 3, 4월 연합모의평가에서는 수학 1등급 인원에서 인문계가 차지하는 비율이 각6.3% 4.3%에 불과했다. 3월 4월 학평과 달리 재수생이 합류하고  수능을 출제하는 평가원이 직접 주관한다는 점에서 6월모평에서 재수생 이과 장악현상이 두드러질 경우 파장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22수능은 약대의 합세로 의약계열이 최대문호를 형성하는 데다 정시까지 확대되는 상황에서 수험생들의 정시 지원전략은 혼란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결국 내년 대선을 앞두고 교육당국이 정시확대와 통합형수능을 동시에 무리하게 끌고간 책임론과 다양한 후폭풍을 맞는 상황까지 배제하기 어렵다. 

<EBS 연계율 50% '첫 뚜껑'..영어 100%간접연계 위력은 >
EBS 연계율 축소도 관건이다. 연계율은 기존 70%에서 50%로 축소된다. 연계방식은 과목 특성에 따라 간접 연계 방식을 확대하며, 영어는 연계 문항 모두를 간접연계 방식으로 출제한다. 간접연계는 연계교재의 지문과 주제/소재/요지가 유사한 지문을 다른 책에서 발췌해 출제하는 방식을 뜻한다. 

기존 EBS연계가 70%일 때는 EBS강의가 수능 대비에서 효용이 크다 보니 수요가 많았지만, 수능에서 EBS 영향력이 줄어든다면 EBS강의보다는 사교육 시장으로의 움직임이 커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여기에다 정시 확대가 맞물린 점도 우려를 키운다. EBS 연계율 축소도 수능의 영향력이 강화된다는 의미로 비춰질 것으로 보이면서 앞으로 수능을 대비한 사교육이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더 큰 우려는 '간접연계'에 있다는 지적도 있다. 영어는 100%간접연계다. 6월모평은 평가원이 제시하는 100%간접연계의 수준을 수험생이 직접 체감하는 시험대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간접연계’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지만 간접연계가 사실상 연계가 아니라고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간접연계 문항 수가 늘어날수록 실제 수험생들의 연계 체감율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 연계율과 상관없이 수능에 대한 수험생들의 예측가능성이 급격하게 하락하는 셈이다. 결국 스스로 학습해야 하는 범위가 늘어났다고 판단한 수험생들이 학원이나 고액과외 등 사교육을 찾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대목이다. 

일부전문가들은 6월모평은 50%연계와 영어 100% 간접연계의 위력을 수험생들이 체감하면서 본격적으로 수능대비에서 사교육으로 무게가 쏠리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실제 수능과 동일한 형태.. 성적 30일 통보>
6월모평은 11월18일 실시하는 2022수능의 준비시험으로, 시험의 성격과 출제영역, 문항수 등이 2022수능과 동일하다. 수험생에게 수능 준비도 진단/보충, 문항수준/유형에 대한 적응 기회를 제공한다. 6월모평의 출제와 채점 과정에서 개선점을 찾아 2022수능에 반영할 예정이다.

답안지 채점은 수능과 마찬가지로 이미지 스캐너를 이용해 실시하고, 성적은 30일까지 수험생에게 통보된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시험장별 방역 대책이나 자가격리 등으로 인해 시험장 입실이 불가능한 경우, 또는 시험 당일 발열로 응시하지 못한 경우 온라인 응시도 가능하다. 해당 홈페이지는 4일 저녁 9시까지 운영할 예정이며, 홈페이지에 접속해 답안을 입력 후 제출하면 별도 성적을 제공한다. 다만 응시생 전체 성적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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