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소서 진솔하면서 과정을 구체적으로.. 2021면접기출 ‘출제경향 확인’

[베리타스알파=강태연 기자] KAIST는 국내 이공계특성화대학에서도 최고로 평가 받는다. 수시 위주 전형이 주를 이루는 만큼 과고/영재학교를 다니는 자연계열 최상위권 학생들이 많이 진학하지만, 일반고 학생들에게도 문호가 열려있다. 모든 국내 고교유형을 대상으로 550명 내외를 선발하는 일반전형을 비롯해, 일반고 특성화고 자율고 재학생들을 선발하는 ‘학교장추천전형’을 통해 84명 내외를 선발한다.

올해 KAIST는 수시에서 4개 전형을 통해 698명을 모집한다. 모든 전형이 1단계에서 서류 100%로 일정배수를 선발하고, 2단계에서는 서류60%+면접40%로 합산해 최종합격자를 정한다. 수시지원을 염두한 지원자라면 단계별 평가에서 진행되는 서류/면접평가에 대한 준비를 해야 한다. 올해 학업 외 역량 면접의 경우 독서이력과 자소서 1번문항에 대한 별도 질문이 예고되기도 했다. 김정현 KAIST 입학팀장의 자소서 작성팁을 비롯한 면접 긍/부정 사례를 기반한 조언을 통해 KAIST 자소서와 면접을 효과적으로 대비하는 방안을 확인한다.

KAIST 자소서는 총 4개문항으로, 1번과 4번 문항이 KAIST의 고유문항인 특징이다. 수험생들은 KAIST가 지원자로부터 확인하고 싶은 내용이 담긴 고유문항을 충실히 작성해야 한다. 자소서에 대해선 진솔함과 구체적 과정 서술이 중요하다는 조언이다. 면접의 경우 면접준비 시 시간배분이 중요하다. /사진=KAIST 제공
KAIST 자소서는 총 4개문항으로, 1번과 4번 문항이 KAIST의 고유문항인 특징이다. 수험생들은 KAIST가 지원자로부터 확인하고 싶은 내용이 담긴 고유문항을 충실히 작성해야 한다. 자소서에 대해선 진솔함과 구체적 과정 서술이 중요하다는 조언이다. 면접의 경우 면접준비 시 시간배분이 중요하다. /사진=KAIST 제공

<자소서 작성팁.. KAIST 고유문항 1,4번 신중>
올해 KAIST 자소서 문항은 기존 5개에서 4개로 변경됐다. 대교협 공통문항 2개, KAIST 고유문항 2개다. 1번은 ‘KAIST는 질문하는 인재를 양성하고자 한다. 평소에 가지고 있던 자신만의 질문에 대해 설명하고, 해답을 찾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기술하라’, 2번 ‘고교 재학기간 중 자신의 진로와 관련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본인에게 의미 있는 학습경험과 교내 활동을 중심으로 기술’, 3번 ‘고교 재학기간 중 타인과 공동체를 위해 노력한 경험과 이를 통해 배운 점 기술’, 4번 본인의 꿈과 관련해, KAIST에 진학해 꼭 이루고 싶은 것에 대해 기술’ 등이다.

수험생들은 KAIST의 고유문항으로 제시된 1번과 4번 문항을 충실히 작성해야 한다. 대교협 공통문항과 비교해 KAIST가 지원자로부터 확인하고 싶은 내용을 질문한 것과 같기 때문이다. 김 팀장은 “올해 새로 신설된 1번 질문문항은 반드시 답이 있는 질문을 보고자 하는 것이 아니며, 반드시 교과 또는 진로와 관련된 질문을 원하는 것도 아니다. 지원자의 궁금증이나 호기심을 유발한 것이 있다면 그 어떤 것이든 작성할 수 있으며, 그 질문에 어떻게 논리적으로 접근하였는지 또는 이를 풀고자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를 작성하면 된다. 1번 문항은 지원자의 창의성과 논리력을 보고자 함을 고려해 작성하면 된다”며 “기졸업자의 경우, 졸업 후의 활동을 2번 문항에 솔직하고 구체적으로 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실을 나열하는 방식이 아닌 구체적 설명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 팀장은 “학생부에 있는 사실을 단순하게 나열하지 말고, 구체적인 활동의 과정과 노력 중심으로 기술해야 한다. 진로의 경우 고교생의 꿈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다른 진로를 선택했다면 진로가 바뀌게 된 계기와 과정을 구체적이고 설득력 있게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표현에 있어서도 화려한 자기소개와 수상실적, 미사여구로 포장된 자소서보다는 투박하더라도 ‘진솔한’ 자소서를 선호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전했다.

- 자소서 긍부정 사례.. ‘노력과정 구체적으로 작성’
입학처 관계자는 자소서 작성의 긍정 사례와 부정 사례를 공개하며 수시 지원을 염두에 둔 수험생들에게 가이드라인도 제시했다. 두 긍정 사례 모두 ‘진솔함’이 돋보이는 사례였다. A학생은 자신의 신체적 약점으로 인한 학교생활의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 노력, 과정을 진솔하게 작성했다. 구체적인 내용의 자소서와 함께 결과는 다른 전형자료에서 입증되면서 과정과 결과 모두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었다. 대부분의 학생이 자신의 약점을 숨기거나 공개하기를 주저하기 때문에, A학생의 자소서는 평가자들에게 투박하지만 진솔하게 평가받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B학생 역시 진솔함을 바탕으로 고교생활 중 직면한 어려움을 극복한 과정을 구체적으로 서술해 평가자들의 신뢰를 얻었다. 특정 학기의 성적이 하락했지만, 성적이 하락한 이유와 다시 성적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을 구체적으로 작성했다. 과정을 구체적으로 서술한 것에 이어 다른 전형자료인 학생부를 통해 실제 성적이 향상된 결과가 확인되면서, 최종적으로 좋은 결과를 얻었다는 것이 입학처 관계자의 설명이다. 진솔함을 기반으로 구체적인 과정에 대한 설명과 노력중심의 자소서를 통해 좋은 결과를 기대해볼 수 있는 셈이다.

기본적으로 성실성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부정적 사례로 판단한다. 김 팀장은 가장 먼저 KAIST 고유문항을 작성하지 않거나, 두 개의 문항에 같은 답변을 붙여넣기 한 사례를 꼽았다. 타대학 자소서 문항의 답변을 지난해 기준 KAIST 자소서 자유기술 5번에 그대로 옮겨 넣은 경우도 있었다. KAIST와 관계없는 다른 대학의 학과명 또는 프로그램을 언급하면서 향후 학업계획을 기술한 것 역시 부정사례로 꼽혔다. 모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해 발생한 문제로, 평가자들에게 나쁜 인상을 남길 수밖에 없다. 수험생들은 자소서 작성을 마친 후 반드시 다시 한번 확인하면서 실수가 없도록 해야 한다.

<KAIST 면접대비.. ‘시간배분’, ‘부분점수’>
KAIST 면접은 학업역량, 학업외 역량으로 각각 나뉘어 별도의 면접실에서 다른 면접위원에 의해 진행된다. 학업역량 면접은 수학 과학 영어(일반전형만 실시)와 관련된 내용으로 20분간 진행된다. 응시자들은 준비실에서 55분간 개별적으로 제시문 기반 답변을 구상할 수 있다. 학업역량 면접을 마친 후 학생들은 학업외역량 면접 준비실로 곧바로 이동한다. 15분 동안 공통제시문 답변을 준비한 후, 개인별 구술면접을 15분간 실시하게 된다. 학업외역량 면접을 통해 면접위원들은 학생부와 자소서에 기재된 내용을 확인하고, 제시문기반 공통질문에 대한 답변을 평가한다.

면접에서는 시간분배가 중요하다. 김 팀장은 “학업역량 면접준비시간에 과목별 시간을 제대로 배분하지 못해 수학, 과학 중 한 과목을 놓치는 경우가 있다. 일반전형의 경우에는 수학 과학뿐 아니라 영어도 있으니 과목별 시간배분을 잘 해야 한다”며 “응시자들은 학업역량 준비실에서는 총55분 동안 과목별 주어진 제시문 기반 답변을 준비할 수 있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면 부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업역량 면접의 경우 부분점수가 반영되는 평가방식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최대한 아는 내용을 면접 중에 모두 밝히고 설명하는 것이 유리하다. 김 팀장은 “정답을 맞추지 못하더라도 면접관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잘하면 충분한 수학적 과학적 사고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될 수 있다”며 “그럼에도 문제가 어렵다고 느껴지면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는 지원자들이 매년 나온다. 학업역량은 면접 준비실에서 미리 문제를 풀어볼 수 있다. 면접 시 문제풀이 과정에서 부분점수가 주어지므로 최대한 아는 내용을 설명하는 것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학업 외 역량 면접의 경우 공통으로 배포되는 면접 제시문을 읽어보고 주어진 상황에 대한 분석과 함께 본인의 생각을 정리한 후 면접관의 질문에 따라 답변한다. 김 팀장은 “올해 학업외역량면접은 15분으로 전년도와 면접시간은 동일하나, 제시문(공통문항)과 지원서 기반 및 자유질문과 더불어 지원서 작성 시 제출했던 독서 이력과 자소서 1번 문항에 작성한 본인만의 질문에 대한 독자성/진위여부 등을 확인하는 별도의 질문을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 실수.. 서류제출마감, 자소서 마무리, 유사도 검증 등>
김 팀장은 매년 발생하는 실수에 대해서도 조언했다. 특히 입학요강에 명시한 ‘서류제출 마감시각’을 헷갈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김 팀장은 “KAIST 입학전형의 서류제출 마감은 ‘도착 일시’ 기준이다. 우편으로 송부한 서류의 경우 우편 소인일 기준으로 착각해 제출서류가 마감일시보다 늦게 도착하는 경우가 있으니, 서류는 반드시 도착 일시를 고려해 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자소서와 관련해서는 “자소서에 온점 또는 특수문자만 남기는 경우도 있다. 작성을 마치지 못한 자소서를 시간에 쫓겨 제출하면서 발생하는 실수다. 접수 마감시각을 잘 확인해 기한 내에 자소서를 마무리해야 한다.”

당연히 베끼는 것도 금지다. “모든 전형관련 자료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대학입학전형 종합지원시스템을 통해 유사도 검증을 실시한다. 타인의 글을 그대로 옮기거나 대필의 흔적이 남아있는 경우, 유사도 검증을 통해 표절여부를 판정하고 그 정도에 따라 평가에 반영한다”는 설명이다.

<2021학년 학종 면접 기출.. 수학 과탐 영어>
KAIST 수시 면접을 준비중인 수험생이라면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수험생들은 현재 KAIST 입학처 홈페이지를 통해 2019학년부터 2021학년까지 출제된 일반 학교장추천 고른기회의 학종 3개 전형 면접 기출문제를 확인 가능하다. 사실상 일반대학이 공개하는 선행학습영향평가결과와 동일한 내용인 만큼 기출문제에 따른 출제의도/근거, 문항해설, 채점기준, 예시답안 등을 모두 파악할 수 있다. 3개년도 문항을 토대로 수험생들은 충분히 면접유형을 익힐 수 있다.

학종의 경우 전형에 따른 유형구분이 큰 의미를 갖지 않는다. 전 전형에서 학업역량을 측정하기 위해 수학/과학 구술면접을 실시하기 때문이다. 학교장추천/고른기회전형과 달리 일반에선 영어 구술면접이 포함되는 차이만 있다. 학업외역량 측면에서는 공통질문과 함께 제출서류 기반으로 면접을 진행하는 만큼 별도로 기출문제가 공개되지 않았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