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AI대학원 설립.. 최상의 소수 고급 인공지능 전문가 양성
‘세계 속 지스트’ 2021 QS 교수 1인당 논문 피인용수 세계4위
AI교육 기반 ‘한국판 뉴딜’ 선도

[베리타스 알파=권수진 기자] ‘한국의 칼텍’이라 불리는 지스트(Gwangju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 광주과학기술원)는 올해 ‘혁신의 해’를 맞아 AI교육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한 단계 더 도약을 앞두고 있다. 2019년 AI대학원 지원사업에 선정된 후, 지난해부터 AI대학원 운영을 시작하면서 인공지능 고급인재를 양성하는 요람으로 거듭날 계획이다. 정상급 연구 역량이 뒷받침되는 것은 물론이다. 세계대학평가(QS World university rankings 2021)에서 발표하는 교수 1인당 논문 피인용수가 13년 연속 국내 정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뒷바침한다. 탄탄한 교수 역량을 바탕으로 재학생에 대한 연구 지원도 활발하다. 학부생도 대학원 수준의 연구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 연구 중심의 우수 이공계인재 양성 시스템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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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트는 대학의 평균적인 연구 실적과 영향력을 보여주는 논문 피인용수 부문에서 세계 4위에 오를 만큼 뛰어난 연구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지스트 제공

<세계가 보는 지스트.. 정상급 연구역량>
지스트는 ‘연구하는 대학’의 모습으로 세계 속에 확실히 자리매김 하고 있다. 특히 교수 1인당 논문 피인용수 부문에서의 실적이 눈에 띈다. 그만큼 세계 정상급 연구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다. QS가 지난해 발표한 교수 1인당 논문 피인용수가 세계 4위를 기록, 13년 연속 국내 1위에 올랐다. 종합순위로는 국내 9위(세계 295위)였다. 이 부문 순위에 처음 진입한 2008년 15위를 기록한 이후, 2012년 처음 톱10 내 7위로 진입했다. 2013년 6위, 2014년 4위로 상승하다 2015년 2016년은 2년연속 2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스트 입학 관계자는 “2015년과 2016년에 2년 연속으로 평가 받은 ‘세계 2위’는 QS의 평가항목 중 국내대학이 기록한 최고 순위”라며 “지스트의 연구 성과가 한시적이지 않고 매해 꾸준히 세계적인 순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연구역량이 세계적 수준으로 견고히 자리잡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특히 ‘학계 평판’ ‘졸업생 평판’ 항목이 설문조사에 응답하는 동료 연구자들의 주관성이 크게 작용하는 평가 항목인 것과 달리, 논문 피인용수 부문은 대학의 평균적인 연구 실적과 해당 분야의 다른 연구에 미치는 영향력 등을 객관적 데이터로 보여준다는 점에서 신뢰도 높은 평가항목으로 손꼽힌다. 

2021 QS 개교 50년미만 대학순위(QS Top 50 Under 50 2021)에서는 국내 3위(세계 30위), 2020 THE세계신흥대학순위(THE Young University Rankings 2020)에서는 국내 4위(세계 68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스트가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세계의 대학들과 견줄 수 있을 만한 연구 중심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우수 연구자들을 유치하고 이들이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최적의 연구환경을 조성한 결과다. 지스트 입학 관계자는 “’열심히 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최적의 연구 환경이 갖추어진 지스트 캠퍼스의 연구자들이 밤을 새우며 즐겁게 일한 결과는 성과만을 목표하며 열심히 이룩한 것과는 그 격이 다르다. 기본적으로 모든 교수들과 모든 학생들이 캠퍼스 내에 거주하며 24시간 연구에 몰두하는 지스트 캠퍼스의 풍토가 곧 지스트의 국제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200여 명의 훌륭한 정예 교수들이 최선을 다하고, 2000여명의 학생들이 합심해 함께 성장하는 ‘기숙형 대학교’인 지스트 캠퍼스가 지역의 자랑이며 국가의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덧붙였다.

<도약의 해, 혁신의 해.. ‘AI 교육 인프라 구축’>
지스트는 올해를 ‘도약의 해’ ‘혁신의 해’로 규정하고 한 단계 더 도약을 예고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이해 AI기반 혁신 교육 및 융합 연구의 재정비를 통해 한국판 뉴딜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인공지능 중심 디지털 뉴딜 및 에너지 환경 중심 그린 뉴딜을 통해 지역 특화 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국가/지역 경제가 더 안정적이고 강건할 수 있도록 적극 기여하겠다는 계획이다.

광주 인공지능 클러스터 사업은 지역산업 활성화를 통한 국가 경제 사회 발전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는다. 이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중요한 인프라는 적정 인력 교육과 지속가능한 인력양성이다. 

인공지능 교육 인프라는 피라미드 형태로 설명할 수 있다. 최상의 소수 고급 인공지능 전문가부터, 산업과 인공지능을 연결할 수 있는 인공지능 중급/초급기술자들이 차지하는 중간층, 다수의 인공지능에 필요한 데이터를 정리하고 디지털화를 할 수 있는 데이터 기술자를 하위에 두는 식이다. 적정 교육을 통해 다양한 수준의 인력이 양성될 때 양질의 일자리와 적절한 인력이 매칭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인력양성 피라미드의 균형적 역할과 운영이 중요하다.

지스트는 최상의 소수 고급 인공지능 전문가 양성을 위한 AI대학원을 운영한다. 지스트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AI대학원 지원사업에 2019년 선정되면서 2020년 봄학기 첫걸음을 뗐다. 타 대학원과 달리 석박사통합과정 중심으로 운영된다. AI 고급인재들을 5년 전주기형으로 육성한다. 

AI대학원은 탄탄한 교수진 아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자리하는 중이다. 2019년 기준 총괄책임자를 포함한 8명 참여교수들은 최근 5년간 AI관련 논문 91편, 총 논문 146편을 게재했다. 8명의 전임교수들은 최근 3년 동안 석사 28명, 박사 14명을 배출하는 등 대학원 교육을 통해 인재 양성에 기여하고 있고, 2016년 하반기 이후 연구비 총합 70억에 이르는 등 국내를 비롯해 국제 AI 연구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초빙한 4명의 AI분야 신진 교수들은 카네기 멜론 대학, 막스 플랑크 연구소, 알렌 인공지능 연구소 등 세계적인 AI분야 연구소에서 연구를 수행하기도 했다. CVPR, ICCV ECCV, CHI, ICML, ICLR등 AI 관련 top conference에 논문을 게재해 국제적으로 연구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AI대학원 신입생들은 1~3년차에 AI 기초핵심이론과 실습, 인턴경험, 글로벌 협업 등의 교육연구단계를 마치고, 4~5년차에 AI 실증 중심의 산업밀착형 연구를 수행하거나 관련된 분야의 창업을 시도하도록 유도한다. 지스트는 교수의 자유로운 겸무 부서 선택과 신입생 국비 T/O의 부서 간 이동을 제도적으로 보장함으로써, 새로운 도전이 자발적으로 성숙해가고 자리잡도록 지원한다.

5년 후 지스트 AI대학원이 2~3개 유니콘 기업의 고향으로 기억되도록 하겠다는 포부도 가지고 있다. 창업 스탠드 업(Stand up)에 도전할 지스트 AI대학원 졸업생 중 10%가 안정적인 스타트 업(Start up)으로 안착하고, 그 중 또 10%가 스케일 업(Scale up),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한화 1조 원 이상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하는 플랜이다.

교육-연구-창업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은 AI대학원의 5년간 전주기 인재양성 과정을 통해 직접 발생하도록 한다. 이를 통해 에너지, 헬스케어, 자동차 3대 특화분야들을 중심으로 지스트 길 건너에 위치할 AI클러스터가 원활하게 자리 잡도록 도울 예정이다. 구체적으로는 지스트AI연구소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여러 협업을 통해 AI클라우드 데이터 센터 인프라 설계 및 운영에 대한 협력, 실증 기반과 연계한 3대 특화 분야 AI R&D 참여, AI대학원 교수 및 학생들이 선도하는 AI 기술창업 및 관련 AI 융합형 교육 지원 등 기존 대학원과 차별화된 수준으로 개방형 협력이 내재화된 혁신형 교육 부서로 자리잡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인문까지 아우르는 ‘융합교육’의 정수>
지스트는 신입생의 대학생활 적응을 돕기 위한 입학 전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있다. 입학 전 진행하는 신입생 캠프에서는 대학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하고, 대학생활 적응을 준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영어 강의, 하우스 행사, 전공특강, 동아리 소개, 성과발표회 등으로 진행한다. 

전체 신입생을 학과나 전공 구분 없이 기초교육학부로 선발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스트의 교육목표는 단지 과학기술 분야만 잘하는 학생을 양성하는 데 있지 않다. 지스트 학부과정이 2010년 일찌감치 리버럴 아츠 칼리지 모델을 구현하고 교육을 시작한 것은 최근 ‘4차산업’ 시대가 요구하는 과학기술 교육 의제와도 맞닿아 있다. 

지스트에 입학한 학생들은 수학 물리 등 기초과학을 비롯해 인문학 사회과학 예체능 등 폭넓은 기초학문을 학습한다. 학생들이 자연환경을 이해하고 앞으로 지속적인 연구를 수행하기 위해 기초가 되는 필수 개념들을 배운다. 이때 배우는 핵심개념들은 자연과학과 공학에 관련된 것뿐만 아니라 전공과정에서 필요한 다양한 연구방법들까지 포함한다. 나아가 미래의 과학기술 발전을 견인할 수 있도록 현대과학의 경향에 대해서도 지도한다.

2학년 이후 아무런 경쟁과정 없이 자유롭게 전공선언을 한다. 부전공 운영으로도 심도 있는 인문사회교육을 제공한다.

전공은 물리 화학 생명과학 전기전자컴퓨터 기계공학 신소재공학 지구·환경공학 등 7개 분야로 구성된다. 전공별 목표를 살펴보면 △물리전공은 극초단 고출력 레이저, 싱크로트론 광원 등의 첨단 연구시설을 사용해 물리학과 광과학 분야의 첨단 기초 및 응용분야 세계 최고급 연구인력을 양성하고자 한다. △화학전공은 생명화학, 물리화학, 합성화학의 3개 연구 분야를 중심으로 고적적 화학의 경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화학의 모델을 제시 △생명과학전공은 각종 질병의 규명, 차세대 의약품 개발, 유용한 생체재료 디자인 및 생산, 지속가능한 생물 및 환경자원 보존을 위한 원천기술 개발 △전기전자컴퓨터전공은 미래 사회에 대비해 ICT 중심의 융합 분야를 선도할 혁신 기술 연구를 하고 창의적 글로벌 인재 육성 △기계공학전공은 자동차, 우주항공, 조선, 공작기계, 로봇 등의 융합을 통한 기술혁신으로 미래 인간생활의 질 향상을 주도할 창의적인 융합연구,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융합인재 양성 △신소재공학전공은 나노과학기술 등 21세기 국제 경쟁에서 뒤지지 않고 새로운 산업과 기술을 선도할 신소재 분야의 창의적 융합인재 양성 △지구·환경공학전공은 환경오염의 예측, 진단 및 환경의 복원과 환경 친화적 에너지 기술 개발을 바탕으로 환경 전문 인력 양성과 고도 환경기술 개발을 목표로 한다.

2017년 2학기부터는 부전공에 인문/사회과학 에너지 의생명공학 문화기술 지능로봇 등 5개 분야를 추가했다. 전공 7개 분야에다 기존 수학 부전공을 포함, 총 13개 분야에서 부전공을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수학 부전공은 이공학 교육과 연구에 필요한 튼튼한 수학적 기초를 다질 다양한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철저한 논리적 사고 배양의 기회를 풍부하게 하고자 한다. △인문사회 부전공은 이공계 전공 분야 외에 다양한 인문사회 분야에 대한 학업 동기를 고취하고, 인문사회 영역의 특정 분야를 더욱 집중적으로 공부하고자 하거나, 문화기술 등 융합 분야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의 개별적 수요에 맞는 제도적 지원을 제공하고자 한다. 2021학번부터는 ‘문학과 역사’ ‘공공정책’ ‘경제경영’ ‘과학기술과 사회’ ‘마음과 행동’ 등 5개 부전공으로 운영되며, 그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에너지 부전공은 융합기술원의 융합교육 커리큘럼 중 신재생 및 친환경 에너지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융합인재 양성과정을 통해 융합연구 분야의 다양성을 접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의생명공학 부전공은 의생명공학과의 교육 커리큘럼 중 의공학 및 의과학 분야의 융합인재 양성과정을 통해 의생명 연구 분야의 다양성을 접할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교과목은 의생명의 기본개념과 다양한 학문분야를 경험할 수 있도록 의생명공학기술 입문을 기초 권고수강 과목으로 제공하고 있다. 기초 교과목을 이수한 학생들은 전공심화단계에서 의생명공학 분야의 의료영상, 의생명광학, 의생명 신호처리론, 신경과학기술, 의생명과학 분야의 의학용어, 신경과학, 인간유전학, 임상 신경 과학 등을 선택해 대학원 진학과 직접적으로 연계된 심도있는 학문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문화기술 부전공은 문화컨텐츠 및 문화기술 교과목을 통해 국내외 미디어 컨텐츠 시장을 선도할 문화기술 분야 융합인재를 양성하고자 한다. △지능로봇 부전공은 지능로봇 분야에 특화된 융합인재 양성과정을 통해 융합연구분야의 다양성을 접할 기회를 제공한다. 

예체능 교육도 눈길을 끈다. 전 재학생이 1인 1악기를 의무적으로 하도록 해 실기 교육을 진행하며, 예체능 및 동아리 활동을 지원한다. 

‘무한도전 프로젝트’는 적극적으로 ‘딴짓’을 권유해 한눈 팔기로 한다. 도전, 실패, 성공을 반복하며 자유롭게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한다. 평균 250만원을 지원하며 프로젝트 수행 결과에 따라 창의 함양 교과목에서 학점으로 인정한다. 2016년부터 45개팀 199명의 학생이 참가했다. 지난해에는 무한도전 프로젝트를 통해 지스트 학부생이 어플 ‘배달긱’을 개발해 서울대에서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했다. 

<다양한 국제무대 채널.. 칼텍 등 활발한 교류>
지스트가 연구중심대학원으로 출발한 만큼, 학부에서도 대학원 수준의 연구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가 다양하다. G-SURF는 칼텍의 SURF(Summer Undergraduate Research Fellowship)를 벤치마킹한 프로그램이다. 학사과정 재학생 중 선발된 학생은 대학원 실험실에 배정해 지도교수 지도에 따라 여름방학 중 총 8주 동안 연구를 수행하도록 한다. 학사과정 재학생이 졸업 전에 연구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기초과학 원리와 지식을 실제 연구에 적용하는 연습을 할 수 있고, 지도교수 멘토링을 받아 연구실 생활을 체험하며 연구자에게 요구되는 자질도 습득할 수 있다. 학생 1인당 연구 장학금 60만원이 지급된다.

지스트와 칼텍이 2명 이내의 학생을 교환해 진행하는 Caltech SURF도 호응이 크다. 6월 중순부터 10주간 멘토 교수의 지도를 받아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선발된 학생 1인당 6350달러를 지급해 수업료, 항공료, 기숙사비, 식비, 건강보험료, 비자 발급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학부 3~4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하며 토플 iBT 110점 이상이어야 지원자격이 주어진다. 선발기준은 △재학기간 GPA △영어구사능력(공인영어성적 및 인터뷰) △영문 에세이(학업 의지/계획) △봉사실적/독서실적/리더십 역량 고려 △정량적 지표 이외에 지스트 인재상(3C 1P)에 부합하는 인재 등이다. 3C는 Communication(의사소통능력) Creativity(창의성) Cooperation(협동심)을 의미한다. 의사소통능력은 정보를 공유하고 습득하는 능력, 의견을 개진하고 협의할 수 있는 능력을, 창의성은 창의적 생각을 하는 능력과 태도를, 협동심은 함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본적인 인성/소양을 뜻한다. 1P는 Problem Solving(문제해결능력)으로, 지적 수월성을 바탕으로 한 종합적 사고능력과 실천능력을 뜻한다. 

해외 대학에서 정규 교과과정을 이수할 수 있는 SAP(Study Abroad Program)도 눈에 띈다. 파견대학은 칼텍 UC버클리 등이 있다. 일정기준 이상의 학점을 취득하는 경우 졸업이수 학점으로 인정받게 된다. 칼텍은 9~12월 가을학기를 수강할 수 있으며, UC버클리는 1~5월 봄학기를 수강하게 된다. 1인당 2500만원이 장학혜택으로 지급된다. 2013년부터 2021년 봄학기까지 총 70여 명의 학생이 파견됐다. 

UC버클리 보스턴대 케임브리지대 등에서 여름학기를 수강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일정 자격을 갖춘 학부 2~3학년 학생들을 해외대학에 파견해 5~8주의 여름학기를 수강하도록 한다. 수업료, 기숙사비, 식비 등 1인당 평균 936만원 한도에서 실비를 지원한다. 

<기본장학 더해 맞춤형 추가지원까지>
장학금 혜택도 빼놓을 수 없다. 지스트는 국가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정부 출연으로 설립된 연구/교육기관으로, 입학생 전원을 국가 장학생으로 선발한다. 등록금 363만5000원에서 국비장학금260만5000원이 지원되며, 여기에 추가로 급식보조비 61만4000원, 학자금 17만1000원까지 더해지면서 본인부담금은 학기당 24만5000원 수준이다. 

그 외에도 별도로 신청 가능한 교내장학금이 있다. 지스트 총장 장학금 수혜자로 선정되면 수업료 전액이 지원되고 자기계발비 2000만원, 급식보조비 월 약 10만원, 학자금 월 약 2만8500원이 지원된다. 

<창업 성공률 극대화시키는 지원 프로그램>
창업 지원도 활발하다. ‘테크니온 기업가 정신 프로그램’은 이스라엘 테크니온 공대에서 진행하는 창업교육 프로그램에 학생을 파견, 1인당 연평균 약 700만원을 지원한다. 2014년부터 지금까지 총 26명의 학생을 파견했다.

‘GIST Sprint for Start-up(GSS) 모의 창업 프로그램’은 실전창업 전 창업팀 구성과 기업경영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시제품 제작, 시장조사 등의 창업 활동을 경험할 수 있게 하는 프로그램으로, 실전 창업 성공률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창업 아이디어를 활발하게 교류할 수 있는 장도 마련하고 있다. ‘GIST 창업아이디어 경진대회’는 지스트 내의 학생 창업 문화를 조성하고 창업 성과를 확산하기 위한 무형의 창업 인프라 구축 프로그램이다. 학생창업동아리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동아리별 아이템 개발비를 200만원씩 지원한다. 창업동아리 활동 공간뿐만 아니라 전문가 멘토링/컨설팅에다 지식재산권 취득까지 지원한다. ‘헬싱키 SLUSH 해외연수’는 세계적 규모의 스타트업 축제로 스타트업 기업, 엔젤 투자자들, 벤처 캐피털리스트, 미디어 관계자 등 각 산업분야의 전문가들이 다수 참여하는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GIST의 출발과 현재>
지스트는 국내 두 번째로 설립된 과기원 학사과정이다. 지스트는 과학교육의 지형도를 바꿨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지역 발전의 공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과학기술의 후발 지역인 광주에 21세기 창의적 과학기술의 요람을 만들겠다는 지역민들의 꿈과 염원을 담아 1993년 11월 설립됐다. 1995년 대학원과정으로 먼저 출범했고, 2010년 학사과정이 설립되면서 현재 학사과정과 대학원과정으로 이뤄진 연구중심의 우수 이공계인재 양성시스템이 완성됐다. 

일반적으로 대학이 교육기관인데 반해 과기원은 교육 연구기관에 속한다. 때문에 학생들이 지스트에서 교육뿐 아니라 다양한 연구 참여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다. 과기원은 일반대와 태생부터 다르다. 일반대는 교육기관으로서 교육부 관할인 반면, 각 지역 특별법 제정으로 설립된 과기원은 교육연구기관으로서 과기부 관할이다. 과기부가 예산을 충분히 지원하고 각 과기원 특성에 맞춘 운영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국가예산 지원과 자교 교수들의 경쟁력으로 인한 연구비 수주 등 풍족한 경제적 배경도 튼튼하다. 연구 역량은 이미 세계 대학랭킹을 통해 입증했듯 세계수준 도달했다. 장학금이 워낙 많아 학생 학부모의 경제적 부담이 매우 적다. 소규모로 소수정예교육이 가능해 교육의 질이 높고, 대학원에서 출발해 학부과정을 개설한 배경으로 대학원과의 교류가 원활하다. 각 학교의 노력과 함께 세계평가에 이름을 올려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해외교류도 활발하다. 취업보다는 대학원 진학 또는 해외 유명대학 진학이 일반적이다. 최근 일고 있는 산학협력과 창업 붐도 주도하고 있다.

입시 역시 교육부 관할의 일반대가 수시6회 제한과 수시합격자의 정시지원 불가 지침을 받는 반면, 과기원 지원자는 일반대에 수시6회를 이미 지원했다 해도 과기원 지원이 가능하다. 또한 일반대 수시에 합격했다 해도 과기원 정시 지원이 가능하다. 수험생 입장에선 과기원이 대입의 ‘히든 카드’인 셈이다.

지스트는 과기원 가운데 작은 규모에 속하고 광주광역시라는 공간적 거리감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대표적 과기원으로 올라설 수 있었던 배경으로 지스트만의 특별한 교육과정을 꼽을 수 있다. 

지스트는 소수정예라는 강점을 지닌다. 1년에 200명 가량의 학생들이 입학하는데, 지도교수가 1:1 지도가 가능한 분위기에서 교육을 한다. 특히 학부과정은 설립 당시 미국의 칼텍을 벤치마킹했다. 칼텍은 명실상부한 과학기술 분야 ‘톱 스쿨’이라 할 수 있다. 칼텍과 함께 세계적 대학인 MIT의 학부생 수가 약 4500명인 반면 칼텍의 학부생 수는 1000명을 넘지 않는 소수정예 교육을 추구한다. 

지스트의 재학생 규모는 칼텍과 비슷하다. 칼텍은 학부생 약 990명, 대학원생 약 1250명으로 총 2240명 규모다. 지스트의 재학생 규모는 학부생 750명 가량, 대학원생 1260명 가량으로 총 2010명 안팎이다. 학생 수 기준으로 보면 지스트와 칼텍의 규모는 거의 같다. 지스트 설립 당시 소수정예 과학기술인재를 양성하는 대학원 중심의 국내 교육/연구기관으론 지스트가 유일했다. 누구나 토론형 교육을 원하지만 여건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지스트의 교수와 학생 비율은 세계적 수준인 1:10 정도다. 교수와 학생들 간 토론형 수업 및 체계적인 밀착 연구, 지도 등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는 배경이다. 결국 지스트는 규모의 열세를 안고 있는 게 아니라, 규모로 인한 인프라 기능을 오히려 강점으로 품고 있는 셈이다.

지스트 교육을 한마디로 상징하는 말은 ‘Liberal Arts College(리버럴 아츠 칼리지)’이다. 과학기술 분야 외에 인문사회 교육 비중이 높은 이유다. 세간의 화두가 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역량을 지스트는 이미 10년 전부터 다져온 셈이다. 

국제화한 교육환경도 특징이다. 이공계 과목은 전부 영어로 강의를 하고 있어 학생들은 향후 해외진출에 두려움이 없다. 대학원생의 10% 이상이 외국인 학생들로, 캠퍼스의 국제화가 이미 이루어 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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