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대건고 ‘일반고 최고’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국내최초 무학과 단일학부를 도입해 '융복합 교육'을 선도하고 있는 DGIST에 2021학년 가장 많은 등록실적을 낸 고교는 경기북과고와 세종과고였다. DGIST 2021등록자 197명(검정고시, 해외고 제외)의 4.1%에 해당하는 8명을 각각 배출했다. 경기북과고는 지난해와 동일한 실적을 유지하며 1위를 유지했고, 세종과고는 지난해 4명에서 2배로 뛰어올랐다.

DGIST 2021등록실적의 기초자료는 DGIST로부터 단독 입수한 ‘2021학년 DGIST 고교별 등록현황’이다. 분석결과 전국 123개교가 수시177명 정시20명으로 총 197명의 등록실적을 냈다. 검정고시 출신 정시 1명, 외국고 출신 수시 1명을 제외한 수치다. 고교유형은 2021대입의 주된 자원인 고3 학생들의 고교 입학시점인 2018학년을 기준으로 한다. 

등록실적은 합격실적과 다른 개념이기에 주의해야 한다. 등록실적은 합격자 중 실제 등록금을 납부하고 등록한 인원만을 기준으로 한다. 최초/추가를 막론하고 합격사실이 있는 인원을 기준으로 하는 합격실적과는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중복합격에 따른 등록포기로 인해 통상 등록실적은 합격실적에 비해 다소 줄어든다. 합격실적은 있지만 등록실적이 없는 경우도 있다. 고교들이 발표하는 실적은 합격실적인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등록실적의 특수성을 모르는 경우 학교현장에서 ‘실적 부풀리기’를 하는 것으로 오해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이공계특성화대 등록포기 이유로는 가장 먼저 의대선호현상이 지목되고 있다. 특히 특별법에 따라 설립된 과기원은 일반대에 비해 다양한 장학금과 저렴한 학비 등 혜택이 풍부한 만큼 입학을 포기할 요인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해마다 과고/영재학교의 의대진학자가 역대 최고치를 달성하고 있는 점도 의대로의 이탈을 방증하는 예다. 자연계열 우수인재들의 맹목적 의대행은 국가 과학기술력 약화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이공계특성화대 서울대 자연과학/공학계열, 과고/영재학교는 물론 문제의 당사자인 의대까지 함께 고민해 풀어야 할 숙제인 셈이다.

베리타스알파는 KAIST 포스텍 지스트 DGIST 4개 이공계특성화대의 등록실적을 제공받아 공개한다. UNIST는 전년에 이어 올해도 고교별 등록자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다. 

2021학년 DGIST등록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고교는 경기북과고와 세종과고였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2021학년 DGIST등록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고교는 경기북과고와 세종과고였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톱8 4명이상.. ‘일반고’ 논산대건고 8명>
2021학년 DGIST 등록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고교는 경기북과고와 세종과고로 수시에서만 8명을 배출했다. 경기북과고는 전년에 이어 올해도 톱이다. 세종과고는 실적이 많이 뛰어오른 경우로, 전년 4명에서 확대됐다.

3위 부산과고(6명), 공동4위 강원과고(5명) 경남과고(5명) 대구일과고(5명) 전남과고(5명), 공동8위 경산과고(4명) 인천하늘고(4명) 충남과고(4명) 논산대건고(4명) 순이다. 톱8에 든 11개 고교 가운데 일반고는 논산대건고가 유일하다. 

<톱12이후.. 3명배출 고교>
3명을 배출한 고교는 경북과고(경북) 대륜고(대구) 이우고(경기) 인천과고(인천) 전북과고(전북)로 공동12위다. 모두 수시에서의 실적이다.

2명을 배출한 고교는 17개교로 공주사대부고(충남) 광주과고(광주) 남녕고(제주) 다사고(대구) 부산일과고(부산) 안산동산고(경기) 오현고(제주) 인천진산과고(인천) 제주과고(제주) 진성고(경기) 청석고(충북) 청원고(서울) 충남삼성고(충남) 한성과고(서울) 대건고(대구) 포항제철고(경북) 화성고(경기)다. 화성고는 정시로만 실적을 낸 점이 특징이다.

1명을 배출한 고교는 90개교로 경기과고(경기) 경복여고(서울) 경신고(서울) 경신고(대구) 경안고(경기) 경안고(경북) 고잔고(경기) 공주고(충남) 교원대부고(충북) 금호고(광주) 김천고(경북) 김천여고(경북) 김해경원고(경남) 김해분성여고(경남) 남성고(전북) 대구고(대구) 대구과고(대구) 대덕고(대전) 대덕여고(부산) 대전과고(대전) 대전노은고(대전) 대전동산고(대전) 대창고(경북) 덕정고(경기) 동래고(부산) 동안고(경기) 명지고(서울) 미림여고(서울) 민사고(강원) 보평고(경기) 부산고(부산) 부산동성고(부산) 상산고(전북) 서울과고(서울) 서원고(충북) 서전고(충북) 선정고(서울) 성광고(대구) 세종고(세종) 송도고(인천) 송현여고(대구) 수원여고(경기) 순천매산고(전남) 숭실고(서울) 신명고(대구) 신선여고(울산) 양서고(경기) 영광고(경북) 영천성남여고(경북) 오류고(서울) 웅상고(경남) 원주삼육고(강원) 유성여고(경북) 인제고(인천) 인천부흥고(인천) 인천상정고(인천) 인하대사대부고(인천) 전주솔내고(전북) 진광고(강원) 진해용원고(경남) 창원과고(경남) 충렬여고(경남) 충북과고(충북) 평택고(경기) 포산고(대구) 포항중앙고(경북) 한국디지털미디어고(경기) 한국영재(부산) 한민고(경기) 합천고(경남) 해룡고(전남) 해운대고(부산) 현대청운고(울산) 현풍고(대구) 효암고(경남) 거제고(경남) 경일여고(대구) 광주인성고(광주) 구암고(서울) 금정고(부산) 낙생고(경기) 남주고(제주) 늘푸른고(경기) 대구여고(대구) 대진여고(서울) 신도고(부산) 용남고(경남) 인천청라고(인천) 잠신고(서울) 청구고(대구)다.

<2021 DGIST 고교별 실적조사 왜 했나>
베리타스알파의 고교별 실적은 수요자들의 ‘알 권리’를 보장함으로써 고교 선택잣대를 제공하는 데 의미를 둔다. 특차 성격의 영재학교를 필두로 전기고/후기고 등 고입시기가 다르고, 설립취지에 기반한 고교유형 역시 차이가 있는 상황에서 고교별 경쟁력을 밝혀 고입의 이정표를 제시하고자 하는 목적이다. 고교배정제가 아닌 선택제가 시행되는 상황에서 ‘서열화 우려’란 논리로 수요자들의 선택권을 제한하기보단 투명한 정보공개로 고교 선택의 기준점을 제공해야 하는 배경이다. 

실적조사로 얻을 수 있는 정보의 방점은 ‘수시 경쟁력’에 찍힌다. 수시 전반을 학종으로 운영하는 서울대를 필두로 KAIST 포스텍 지스트 DGIST 등 학종 중심 입시 체제인 이공계특성화대학의 등록실적은 고교별 수시 경쟁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학종 중심의 수시실적은 학교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지표이기도 하다. 정시는 정량평가라는 특성에 기반해 고교 시스템과 경쟁력보다는 우수한 개인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학종 중심 수시실적은 단순 개인의 우수성을 넘어 학교의 교육 프로그램, 교사들의 노력까지 전부 담겨있는 결과물이다. 

이공계특성화대의 실적 조사는 고교 경쟁력 판단을 넘어 과고/영재학교의 진학상황을 확인, 의대열풍과 그로 인한 설립취지 위반 문제 등을 살필 수 있는 도구이기도 하다. 과고/영재학교와 이공계특성화간 진학 현황을 파악함으로써 본연의 설립취지인 이공계인재양성이 얼마나 잘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 가능하다. 면밀한 실적 조사로 일반고 출신은 이공계특성화대 진학이 쉽지 않다는 편견도 해소할 수 있다. 

일각에선 등록실적이 아닌 합격실적을 기준으로 고교 경쟁력을 가늠해야 한단 주장도 나온다. 합격시킬 수 있는 자원들이 많은 고교가 경쟁력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합격실적은 실질적인 고교 진학실적으로 보기 어렵다. 현 대입은 수시 6회, 정시 3회의 지원기회를 부여한다. 지원횟수 제한과 무관한 특수대학/과기원까지 고려하면 지원횟수는 여기서 더 늘어난다. 극단적인 예로 우수 수험생 1명이 10여개 이상의 대학에 중복합격하는 것도 가능하다. 합격실적을 기준으로 고교 경쟁력을 살피면 실제 진학의지와 무관한 부풀려진 실적들을 걸러내기 어렵다. 진학의사가 분명한 등록실적을 기준으로 경쟁력을 살피는 것이 바람직하다. 

<2022 DGIST 220명 내외 선발>
2022전형계획에 따르면 DGIST는 220명 내외를 모집한다. 수시 일반 145명, 학교장추천 40명, 고른기회 15명, 특기자 10명, 정시 수능우수자 10명으로 세분화된다. 학교장추천은 소속 고교장의 추천이 필요한 전형으로, 고교별 최대 2명까지 추천 가능하다. 특기자는 수학/과학 분야 영재성을 가졌거나 과학기술 분야의 성장 잠재력이 높은 경우 지원할 수 있다. 수능우수자는 수능 반영영역을 충족해야 한다. 국어 수학(미적분/기하 중 택1) 영어 과탐(2과목) 한국사를 반영한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