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75.9% 수학 중위권 '급감'

[베리타스알파=유다원 기자] 원격수업 도입 후 전국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학력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중학교의 75.9%, 고등학교의 66.1%에서 중위권 학생 비율이 감소한 것. 중위권이 감소한 학교 수는 중학교가 438개교에서 646개교로 전년 대비 47% 증가했고, 고교 역시 기존 220개교에서 270개교로 22% 증가했다. 중위권이 감소함에 따라 최상위권과 최하위권의 증가 추이도 두드러지며 학력 양극화가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하 사걱세)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전국 중고교 2020년 학업성취도 분석을 통한 코로나 학력격차 실태'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사걱세 측은 "2020년 4월, 코로나19 감염 및 학습공백 예방을 위해 전국 초중고생 540만명에게 유래 없는 온라인개학과 원격수업이 도입됐다"며, 등교일수 감축에 따른 학교의 공백 속에 학생 간 학습격차 확대, 학력저하 심화 등 교육격차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조사는 학교알리미 학교정보공시 내 '학업성취도 자료'를 기준으로 이뤄졌다. 학업성취도는 각 학교에서 출제한 중간/기말고사 등 지필시험과 수행평가 점수가 합산된 학기말 총괄평가 성적 결과를 의미한다. 중학교는 등급별 분할점수가 고정돼 있다. A(90점 이상), B(80점 이상), C(70점 이상), D(60점 이상), E(60점 미만)으로 나뉘며, B C D 3개등급을 중위권으로 설정했다. 고등학교는 단위학교마다 등급별 분할점수가 고정 또는 상이하게 설정될 수 있다. 조사마다 조사대상/기준이 다른 모습이다. '최근 3년간 전국 중/고교 수학 학업성취도 분포'는 전국 8개 시도에서 표본으로 선정한 중/고등학교 총 1259개교를 대상으로, 2016학년 2학기부터 2020학년 1학기까지 6개학기의 수학 성취도 평가 결과를 평가 지표로 활용했다. 2019년부터 2020년까지의 전국 중/고교 국영수 성취도 분석결과의 경우, 전국 8개 시도에서 표본으로 선정한 지역 내 중/고등학교 총 973개교를 대상으로 조사가 진행됐다. 국어 영어 수학 3개 과목의 학업성취도가 2019학년 1학기와 2020학년 1학기 사이에 어떻게 변화했는지 추이를 비교한 결과를 나타낸다. 조사 대상인 8개 지역은 서울 경기 강원 광주 대구 부산 전북 충남이다. 

원격수업 도입 후 전국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학력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중학교 75.9%, 고등학교 66.1% 수학 중위권 비율 감소>
최근 3년간 전국 중/고교 수학 학업성취도 분포 조사 결과 중위권이 감소하고, 최상위권(A등급)과 최하위권(E등급) 증가 추이가 두드러지며 학력 양극화가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중학교의 75.9%와 고등학교의 66.1%에서 2019학년 1학기에 비해 2020학년 1학기에 중위권 비율이 감소했다. 

학교 수를 기준으로 살펴봐도 중위권 하락 양상이 뚜렷한 모습이다. 2019학년 1학기 대비 중위권이 감소한 학교는 중학교가 438개교에서 646개교로 전년대비 47% 증가했으며, 고등학교 역시 220개교에서 270개교로 22% 늘었다. 

상위권의 경우 고등학교에서는 전년 대비 특별한 증가세를 보이지 않았지만, 조사 대상 중학교의 66.2%에서 전년보다 상위권 증가세가 커진 경향을 보였다. 하위권 역시 조사 대상 중학교의 56.9%, 고등학교의 66.4%에서 증가하며 하위권 증가세가 커진 모습이다. 특히 하위권 증가세는 전년도 동일시기보다 중학교가 359개교에서 485개교로 전년대비 35%, 고교 역시 199개교에서 271개교로 36%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교연은 "물론 연도별로 시험에 응시한 학생의 표본이 다르고 출제 난이도도 일정하지 않을 수 있는 등 다양한 변수들이 존재하지만, 성취도 분포비율의 변동 추이상 중위권 감소와 상/하위권 증가는 학력격차 현실화의 단서일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국영수 성취도 분포.. '중/고교 모두 중위권 비율 감소'>
2019년부터 2020년까지 2년간 전국 중/고교 국영수 성취도 분포 역시 조사한 모든 지역에서 전년대비 중위권 비율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학교는 최상위권과 최하위권이 함께 높아지는 학력 양극화가 더욱 두드러졌다. 고등학교는 상위권이 감소하고 하위권이 증가하는 학력저하가 두드러졌다. 

조사는 전국 8개 시도에서 표본으로 선정한 지역 내 중/고등학교 973개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국어 영어 수학 3개 과목의 학업성취도가 2019학년 1학기가 2020학년 1학기 사이에 어떻게 변화했는지 추이를 비교하는 식으로 조사가 진행됐다. 

조사 대상 학교의 국영수 학업성취도에서 중위권 비율은 전년 동일시기 대비 중학교가 5.8% 감소, 고등학교 4.4% 감소한 사실이 확인됐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모두 전년대비 중위권 감소세를 보인 것은 조사 대상인 서울 경기 강원 광주 대구 부산 전북 충남 등 8개 광역 지역별 평균치 모두 예외 없이 동일한 양상이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최상위 등급인 A등급의 경우 전년 동일시기 대비 중학교는 2.3% 늘어난데 반해 고등학교는 1.3%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A등급과는 달리 E등급 비율은 학교급을 막론하고 증가세였다. 전년 동일시기 대비 2020년에는 중학교 3.5%, 고등학교 5.7% 만큼 E등급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 것.

<교사/학부모 10명 중 9명.. '온라인 수업 확대로 학력 격차 커질 것'>
작년 11월 국가교육회의가 발표한 '미래교육체제 여론조사' 결과와도 일맥상통하는 모습이다. 해당 조사에서 교사와 학부모 10명 중 9명은 온라인 수업 확대로 인해 학생들간의 학력 격차가 심화될 것이란 우려를 나타낸 바 있다. 일반국민 대상 여론조사에서도 78.4%의 국민이 이 같은 우려를 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원격수업 확대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이 강한 것으로 확인됐다. 교사의 92.2%가 학력격차 심화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초등교사93.5%, 중등교사91%, 고등교사91.3% 규모다. 학부모와 일반국민 대상 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학부모의 89.6%가 학력 격차가 심해짐을 우려했으며, 초등부모91.1% 중등부모89.9% 고등부모87.8% 수준이었다. 교사와 학부모 모두 초등부문에서 원격수업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큰 것으로 조사됐다. 상대적으로 학습습관 형성이 아직 덜 되고, 사교육보다 공교육 의존도가 더 높은 연령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반국민은 40-49세에서 84.6%에 해당하는 조사인원이 학력 격차 심화가 우려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60-69세 81.4%, 30-39세 79%, 50-59세 78.5% 순이었다. 상대적으로 디지털 환경에 익숙한 18-29세의 경우, 69%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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