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사대부고 28위 ‘일반고 최고’

[베리타스알파=권수진 기자] ‘대표’ 이공계특성화대인 KAIST(한국과학기술원, 카이스트)에 2021학년 가장 많은 등록자를 낸 고교는 KAIST부설 한국과학영재학교(이하 한국영재)다. KAIST 2021 등록자 695명(검정고시, 해외고 제외) 가운데 57명의 등록자를 배출, 8.2%에 달했다.

KAIST 2021등록실적의 기초자료는 KAIST로부터 단독 입수한 ‘2021학년 KAIST학사과정 등록생 현황’으로, 최종등록자 기준이다. 분석결과 164개교가 수시691명 정시4명으로 총 695명의 등록실적을 냈다. 해외고 출신 수시등록자 1명을 제외한 수치다. 고교유형은 2021대입의 주된 자원인 고3 학생들의 고교 입학시점인 2018학년을 기준으로 한다. 

등록실적은 합격실적과 다른 개념이기에 주의해야 한다. 등록실적은 합격자 중 실제 등록금을 납부하고 등록한 인원만을 기준으로 한다. 최초/추가를 막론하고 합격사실이 있는 인원을 기준으로 하는 합격실적과는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중복합격에 따른 등록포기로 인해 통상 등록실적은 합격실적에 비해 다소 줄어든다. 합격실적은 있지만 등록실적이 없는 경우도 있다. 고교들이 발표하는 실적은 합격실적인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등록실적의 특수성을 모르는 경우 학교현장에서 ‘실적 부풀리기’를 하는 것으로 오해할 가능성이 있다. 

최근 이공계특성화대 등록포기 이유로는 가장 먼저 의대선호현상이 지목되고 있다. 특히 특별법에 따라 설립된 과기원은 일반대에 비해 다양한 장학금과 저렴한 학비 등 혜택이 풍부한 만큼 입학을 포기할 요인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해마다 과고/영재학교의 의대진학자가 역대 최고치를 달성하고 있는 점도 의대로의 이탈을 방증하는 예다. 자연계열 우수인재들의 맹목적 의대행은 국가 과학기술력 약화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이공계특성화대 서울대 자연과학/공학계열, 과고/영재학교는 물론 문제의 당사자인 의대까지 함께 고민해 풀어야 할 숙제인 셈이다.

베리타스알파는 KAIST 포스텍 지스트 DGIST 4개 이공계특성화대의 등록실적을 제공받아 공개한다. UNIST는 전년에 이어 올해도 고교별 등록자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다. 

한국영재가 2021학년 KAIST 등록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고교였다. /사진=한국영재
한국영재가 2021학년 KAIST 등록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고교였다. /사진=한국영재

 

<톱30 5명이상.. ‘일반고’ 공주사대부고 경기고, ‘자사고’ 외대부고>
KAIST로부터 단독 입수한 자료에 의하면 2021학년 KAIST 등록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고교는 한국영재다. 한국영재는 57명을 기록했다. 전년 55명에 비하면 2명 늘었다. 해외고를 제외한 전체 등록자 695명에서 8.2%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한성과고가 38명으로 뒤를 이었다. 한성과고는 지난해 48명에 비해서는 다소 줄어들면서 한국영재와의 격차가 벌어졌다. 3위 경기북과고(35명), 공동4위 부산과고(29명) 세종과고(29명), 6위 대전동신과고(27명), 7위 경기과고(26명), 공동8위 경남과고(25명) 전남과고(25명), 공동10위 광주과고(19명) 세종영재(19명) 충북과고(19명) 순으로 톱10이다. 톱10 내에 든 12개교 중에서 4개교가 영재학교, 8개교가 과고였다.

올해 역시 과고/영재학교의 강세는 톱30까지 뚜렷하다. 13위 창원과고(17명), 공동14위 경산과고(16명) 부산일과고(16명), 16위 인천진산과고(15명), 17위 대구일과고(14명), 공동18위 강원과고(13명) 인천과고(13명), 공동20위 경북과고(12명) 전북과고(12명), 22위 제주과고(11명), 23위 울산과고(10명), 24위 인천영재(9명), 공동25위 대구과고(8명) 대전과고(8명) 외대부고(8명), 공동28위 공주사대부고(7명) 충남과고(7명), 30위 서울과고(5명) 순이다.

이공계특성화대학의 특징 그대로 영재학교 과고 중심이다. 톱30 중 과고/영재학교가 아닌 곳은 전국자사고에서는 외대부고, 일반고에서는 공주사대부고가 각각 유일했다. 나머지 28개교는 과고/영재학교(영재학교 8개교, 과고 20개교) 였다. 영재학교와 전국단위 자사고는 전국단위, 과고는 광역단위로 정도에 차이가 있을 뿐 대부분 선발권을 보유한 고교유형이 강세를 보였다. 공주사대부고 역시 일반고이긴 하지만 전국단위 선발권을 지닌 농어촌 자율학교다.

<톱30이후.. 4명이하>
5명까지의 등록자가 톱30를 끊은 이후, 전국자사인 북일고가 3명으로 31위에 자리했다. 4명을 배출한 고교는 없었다.

2명의 등록자가 나온 고교는 경기고(서울) 대아고(경남) 상산고(전북) 세화여고(서울) 와부고(경기) 인천하늘고(인천) 제주제일고(제주) 포항제철고(경북) 한국디지털미디어고(경기) 양서고(경기)다. 대부분 수시실적인 가운데, 양서고는 수시1명 정시1명을 각각 배출했다. 자공고 또는 일반고 중에서는 경기고 대아고 제주제일고가 이름을 올렸다. 특성화고인 한국디지털미디어고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름을 올렸다.

1명을 배출한 고교는 123개교로, 지난해 116개교에서 늘었다. 가림고(인천) 강일고(서울) 검단고(인천) 경산고(경북) 경산여고(경북) 경원고(대구) 경주고(경북) 경희고(서울) 계산고(인천) 고성고(경남) 고양외고(경기) 광양제철고(전남) 광영여고(서울) 광주고(경기) 광주동신여고(광주) 구로고(서울) 구리고(경기) 군서고(경기) 낙생고(경기) 남성고(전북) 남악고(전남) 남주고(제주) 내성고(부산) 논산대건고(충남) 대기고(제주) 대신고(서울) 대원고(서울) 대일고(서울) 대전고(대전) 대전한빛고(대전) 덕소고(경기) 도림고(인천) 도봉고(서울) 동백고(경기) 동북고(서울) 동원고(경기) 동원고(경남) 동인고(부산) 명호고(부산) 문일고(서울) 문정고(서울) 민사고(강원) 백운고(경기) 병점고(경기) 봉일천고(경기) 부개고(인천) 부산장안고(부산) 비봉고(경기) 사천고(경남) 삼천포고(경남) 상계고(서울) 상우고(경기) 상지여고(강원) 서귀포여고(제주) 서림고(전북) 서문여고(서울) 서울고(서울) 서초고(서울) 서현고(경기) 선덕고(서울) 성남고(경기) 성환고(충남) 세광고(충북) 세명고(경북) 세화고(서울) 세화고(제주) 송우고(경기) 송호고(경기) 수지고(경기) 순심고(경북) 순천복성고(전남) 시흥고(경기) 신성고(경기) 신한고(경기) 아름고(세종) 양재고(서울) 양현고(전북) 언양고(울산) 여수고(전남) 영등포고(서울) 영신여고(경기) 영월고(강원) 오산고(서울) 용남고(경남) 용산고(서울) 용인백현고(경기) 용화여고(서울) 이매고(경기) 인제고(인천) 인천남고(인천) 인천부흥고(인천) 인천상정고(인천) 인헌고(서울) 장안제일고(부산) 장훈고(서울) 재현고(서울) 정동고(대구) 중동고(서울) 중앙여고(서울) 진광고(강원) 청원고(서울) 청원고(충북) 춘천고(강원) 충남고(대전) 충암고(서울) 충훈고(경기) 칠원고(경남) 퇴계원고(경기) 평택고(경기) 포항고(경북) 포항영신고(경북) 풍동고(경기) 풍문고(서울) 풍산고(경북) 한일고(충남) 해성고(경남) 해운대고(부산) 홍천고(강원) 화수고(경기) 효양고(경기) 대연고(부산) 신갈고(경기) 화성고(경기)다. 대연고 신갈고 화성고는 정시에서 배출했다.

<수시691명 정시4명.. 정시실적 4개교>
KAIST 입시의 중심은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이다. 2021학년 KAIST 모집인원은 외국고전형을 제외하고 710명으로, 수시695명 정시15명이었다. 수시비중은 97.9%에 달한다. 수시 모집인원 중 20명의 특기자전형을 제외한 나머지 675명은 모두 학종 선발을 진행했다. 일반전형 학교장추천전형 고른기회전형으로 세부 전형내용만 다를 뿐이다. 학종 중심 전형구조를 갖췄기 때문에 KAIST 등록실적은 고교 경쟁력을 판단하는 데 있어 활용도가 높다. 학종에 대한 고교 경쟁력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시등록자들의 경우는 평균 수능 성적이 매우 높은 특징을 지닌다. 자연계열 최고 인기 모집단위인 의대에서도 상위권 의대에 필적한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이공계특성화대 중에서도 손꼽히는 높은 선호도를 바탕으로 수시 도전이 쉽지 않은 재수생, 학생부관리보다는 수능성적에 자신 있는 최상위권 재학생들의 각축장으로 여겨지고 있는 까닭이다. 

높은 정시 성적을 견인하는 또 다른 요소는 대입 제한사항에서 자유로운 ‘군외대학’ 성격에 있다. 통상 대입에서는 수시에 최초합격/추가합격한 경우 정시에 지원할 수 없다. 수능 전 대학별고사를 실시하는 수시에 합격, 수능성적이 좋음에도 정시 지원이 불가능한 ‘수시납치’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이유다. 하지만 수시 합격시 정시 지원 불가 규정은 KAIST와 무관하다. 수시에 합격했더라도 KAIST엔 지원이 가능하다. 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과기원은 수시 6회, 정시 3회라는 지원횟수 제한과 더불어 수시 합격 시 정시 지원불가 등 대입 제한사항의 통제를 받지 않기 때문이다. 

선발인원이 많지 않은 데다 경쟁까지 치열하다 보니 ‘좁은 문’일 수밖에 없는 가운데 4개교가 정시실적을 냈다. 모두 일반고로, 양서고(경기) 대연고(부산) 신갈고(경기) 화성고(경기)에서 각1명이다. 

<2021 KAIST 고교별 실적조사 왜 했나>
베리타스알파의 고교별 실적은 수요자들의 ‘알 권리’를 보장함으로써 고교 선택잣대를 제공하는 데 의미를 둔다. 특차 성격의 영재학교를 필두로 전기고/후기고 등 고입시기가 다르고, 설립취지에 기반한 고교유형 역시 차이가 있는 상황에서 고교별 경쟁력을 밝혀 고입의 이정표를 제시하고자 하는 목적이다. 고교배정제가 아닌 선택제가 시행되는 상황에서 ‘서열화 우려’란 논리로 수요자들의 선택권을 제한하기보단 투명한 정보공개로 고교 선택의 기준점을 제공해야 하는 배경이다. 

실적조사로 얻을 수 있는 정보의 방점은 ‘수시 경쟁력’에 찍힌다. 수시 전반을 학종으로 운영하는 서울대를 필두로 KAIST 포스텍 지스트 DGIST 등 학종 중심 입시 체제인 이공계특성화대학의 등록실적은 고교별 수시 경쟁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학종 중심의 수시실적은 학교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지표이기도 하다. 정시는 정량평가라는 특성에 기반해 고교 시스템과 경쟁력보다는 우수한 개인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학종 중심 수시실적은 단순 개인의 우수성을 넘어 학교의 교육 프로그램, 교사들의 노력까지 전부 담겨있는 결과물이다. 

이공계특성화대의 실적 조사는 고교 경쟁력 판단을 넘어 과고/영재학교의 진학상황을 확인, 의대열풍과 그로 인한 설립취지 위반 문제 등을 살필 수 있는 도구이기도 하다. 과고/영재학교와 이공계특성화간 진학 현황을 파악함으로써 본연의 설립취지인 이공계인재양성이 얼마나 잘 이뤄지고 있는지 확인 가능하다. 면밀한 실적 조사로 일반고 출신은 이공계특성화대 진학이 쉽지 않다는 편견도 해소할 수 있다. 

일각에선 등록실적이 아닌 합격실적을 기준으로 고교 경쟁력을 가늠해야 한단 주장도 나온다. 합격시킬 수 있는 자원들이 많은 고교가 경쟁력이 높다는 것이다. 하지만 합격실적은 실질적인 고교 진학실적으로 보기 어렵다. 현 대입은 수시 6회, 정시 3회의 지원기회를 부여한다. 지원횟수 제한과 무관한 특수대학/과기원까지 고려하면 지원횟수는 여기서 더 늘어난다. 극단적인 예로 우수 수험생 1명이 10여개 이상의 대학에 중복합격하는 것도 가능하다. 합격실적을 기준으로 고교 경쟁력을 살피면 실제 진학의지와 무관한 부풀려진 실적들을 걸러내기 어렵다. 진학의사가 분명한 등록실적을 기준으로 경쟁력을 살피는 것이 바람직하다. 

<2022 KAIST 특기자 5명 확대>
KAIST 2022학년 모집에서 특기자 인원이 25명으로 전년보다 5명 확대된다. 대학별고사 선행학습영향평가 위반에 따른 행정처분에 따라 2명이 모집정지 되면서 학교장추천전형, 고른기회에서 각 1명 축소되면서 결과적으로 모집인원 확대폭은 3명에 그쳤다. 일반전형 550명, 학교장추천 84명, 고른기회 39명, 특기자 25명, 수능우수자 15명을 모집한다. 

올해도 무학과 선발을 실시한다. 학생들은 입학 후 1학년 말, 학과를 자유롭게 선택한다. 학과별 정원제한은 없다. 융합인재학부 자연과학대학(물리학과 수리과학과 화학과) 생명과학기술대학(생명과학과) 공과대학(기계항공공학부-기계공학과 기계항공공학부-항공우주공학과 전기및전자공학부 전산학부 건설및환경공학과 바이오및뇌공학과 산업디자인학과 산업및시스템공학과 생명화학공학과 신소재공학과 원자력및양자공학과) 경영대학(기술경영학부)이다. 

일반전형은 1단계 서류평가로 2.5배수내외를 통과시킨 뒤 2단계 면접 실시 후 서류60%+면접40%로 합산해 합격자를 결정한다. 면접은 학업역량과 학업외역량으로 구분된다. 학업역량 면접은 수학/과학/영어 관련 개인별 구술면접으로 실시한다. 과학은 물리 화학 생명과학 중 지원자가 1과목을 선택한다. 

학교장추천은 고교별 2명까지 추천할 수 있다. 추천기준은 다섯 가지다. 학업역량이 우수하며 특히 수학/과학 영역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고 열정이 돋보이는 학생, 자기주도적학습능력과 창의성을 갖춘 인재로서 성장잠재력이 우수한 학생, 역경극복능력과 도전정신이 뛰어나며 봉사정신이 투철한 학생, 리더십 협동심 배려심 준법정신이 뛰어난 학생, KAIST에서 학습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한 학생이다. 전형방법은 큰 틀에서는 일반과 동일하다. 1단계 서류평가로 3배수내외를 통과시킨 뒤 서류60%+면접40%로 합산해 합격자를 결정한다. 면접은 일반전형과 마찬가지로 학업역량과 학업외역량으로 나뉘나, 학업역량에서 영어면접은 실시하지 않는 차이가 있다.

특기자는 일반전형과 동일한 요건을 갖추면서 4차산업혁명을 이끌어갈 우수인재로서 교과 연구 기타분야에서 탁월한 역량을 갖춘 자를 지원자격으로 둔다. 국제올림피아드 수상, R&E 연구실적, SW/로봇/산업디자인및설계 등을 예시로 보여주고 있다. 일반 학교장추천 고른기회와는 전형방법에 다소 차이가 있다. 1단계 서류평가로 2배수내외를 통과시켜 서류60%+면접40%로 합산하는 큰 틀은 동일하지만 세부내용은 다르다. 서류평가의 경우 지원자가 제출한 모든 서류를 바탕으로 특기의 우수성, 학업성취도 학교생활충실도/인성 도전/창의/배려 발전가능성 등을 고려해 종합평가한다. 면접은 특기역량과 학업외역량으로 나뉜다. 특기역량 면접은 특기 관련 우수성과 잠재력을 확인하는 개인별 구술면접이다. 학업외역량 면접은 지원서기반질문 및 공통질문에 대한 개인별 구술면접으로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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