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 영 수 모두 양극화 커져'

[베리타스알파=유다원 기자] 원격수업이 장기화됨에 따라 학생들의 학력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소재 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력격차 실태를 살펴본 결과, 코로나19를 겪은 학생들 사이에서 학력격차가 더욱 심해진 모습을 보인 것. 서울교육청 교육정책연구소(이하 서교연)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전후, 중학교 학업성취 등급 분포를 통해 살펴본 학교 내 학력격차 실태 분석' 보고서를 19일 공개했다. 코로나19의 확산이 커짐에 따라 지속적으로 제기된 학력격차 현상을 실증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해당 연구를 진행했다는 설명이다.

조사는 서울 소재 382개 중학교 2,3학년의 1학기 국어 수학 영어 학업성취등급 비율을 3년간 추적한 결과를 담고 있다. 성적은 A(90점 이상), B(80점 이상), C(70점 이상), D(60점 이상), E(60점 미만)으로 나뉘며, B C D 3개등급을 중위권으로 설정했다. 지필고사와 수행평가 점수를 합산해 절대평가하는 식으로 성적 산출이 이뤄졌다.

원격수업이 장기화됨에 따라 학생들의 학력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서교연은 2018년 2학년이 2019년 3학년에 진급해 보인 학업성취 등급 비율 변화량을 비교군으로, 2019년 2학년이 코로나19가 시작된 2020년 3학년에 진급해 보인 학업성취 등급 비율 변화량을 관심군으로 설정한 후 추적관찰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상위 학년으로 갈수록 학력격차가 심해지는 것은 코로나19 발생 전부터 일반화된 현상이지만 코로나19 이후 그 정도가 심화됐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이후 양극화가 가장 심해진 과목은 수학이었다. 2019년 중2 학생들의 수학 중위권 비율은 43.59%였지만 2020년 중3 진급 후 수학 중위권 비율이 28.68%로 14.91% 급감했다. 코로나19를 겪지 않은 2018년 중2 학생들의 경우 수학 중위권 비율은 44.4%에서 2019학년 중3 진급 이후에는 38.99%로 비교적 감소폭이 적었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국어와 영어 역시 코로나19 발생 이후 학력격차가 더욱 커졌다. 2019년 기준 중2였던 관심군의 중2 1학기 국어 중위권 비율은 56.49%였지만 중3 1학기 중위권 비율은 43.54%로 12.95% 줄었다. 비교군이었던 2018학년 중2 학생들의 국어 중위권 비율이 58.24%에서 중3으로 넘어가며 54.28%로 3.96% 감소했던 것과 비교해 4배 가까이 감소폭이 커진 셈이다. 영어의 경우 중2 1학기 42.56%에서 1년 뒤인 중3 1학기 33.72%로 8.84% 감소했다. 비교군은 중2 1학기 44.13%에서 중3 1학기 42.26%로 중위권 학생 비율이 1.87% 감소하는 데 그쳤다. 

중위권의 감소는 최상위권인 A등급과 최하위권인 E등급 학생의 증가로 이어졌다. 중위권 학생들이 각각 최상위권, 최하위권으로 유입되며 학력 양극화가 극심해진 모습이다. E등급의 경우 비교군 학생들의 경우 중2였던 2018학년보다 중3이었던 2019학년에 국어 영어 수학에서 E등급 비율이 줄어들었다. 반면 코로나19를 겪은 관심군 학생들은 3과목 모두 전년 대비 E등급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어가 4.97%로 E등급 학생 증가 폭이 가장 컸으며, 수학과 영어는 각 2.53%, 0.81%씩 증가했다. A등급은 수학이 12.38%로 가장 증가폭이 컸다. 이어 영어 8.02%, 국어 7.98% 순이다. 

같은 학교 내에서 2018학년부터 2020학년까지의 중2 1학기 학업성취도만을 기준으로 살펴봐도 코로나19 이후 중위권 학생들이 큰 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 영역이 2018학년 44.44%에서 2019학년 43.59%, 2020학년 34.19%로 감소폭이 가장 컸다. 2년 사이 중위권 비중이 10.25% 줄어든 것. 2019학년에는 전년대비 중위권 비율 감소폭이 0.85%에 불과했지만, 코로나19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2020학년의 경우 전년대비 9.4%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중위권 학생이 국어는 2018학년 58.24%, 2019학년 56.49%, 2020학년 49.35%로 감소했다. 영어 역시 2018학년 44.13%, 2019학년 42.56%, 2020학년 35.14%로 중위권 학생 비중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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