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자료 구입비 69.4%

[베리타스알파=강태연 기자] 최근 10년간 대학 재학생 1인당 대출 책 수가 절반으로 줄어들고, 전자자료 이용 건수는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재학생 인당 대출 책 수는 4.0책으로, 2011년 8.3책에서 절반이상 줄어든 수치다. 반면 전자자료 이용을 확인할 수 있는 1인당 상용 DB 이용건수는 2011년 130.8건에서 253.7건으로 약 2배 증가했다. 1인당 대출 책 수가 감소 이유는 1인당 연간 증가 책수(구입)의 감소와 전체 자료구입비 중 전자자료 구입비 비율 증가로 꼽혔다. 실제 전체 자료구입비 중 전자자료 구입비는 2011년 48.7%에서 2020년 69.4%까지 확대됐다. 4년제/대학원대학의 경우 2020년 71.7%를 기록했다. 기존 인쇄책을 대출하던 방식에서 전자책 활용 방식으로 정보 이용 행태가 변화하고, 강의에서 전자자료를 비롯한 동영상 등의 자료가 많이 활용되는 상황에 따른 것이 주요한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10년간의 대학도서관 통계 분석과 함께 대학도서관에 대한 환경 여건의 변화 내용도 담겼다. 학술정보원은 정보 이용환경과 패러다임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만큼 대학도서관은 이용자들에게 변화에 부응하는 교육/연구지원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대학들은 학령인구 급감과 등록금 동결 등으로 인해 도서관에 대한 투자를 멈추거나 축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학술정보원은 “대학 평가항목에 대학도서관 관련 항목이 미미한 것도 대학 차원의 지원에서 대학도서관을 후 순위로 미루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며 “대학도서관의 성과가 대학의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체계적으로 조사/분석하고, 대학도서관에 대한 투자 및 관심 확대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10년간 대학 재학생 1인당 대출 책 수가 절반으로 줄어들고, 전자자료 이용 건수는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재학생 인당 대출 책 수는 4.0책으로, 2011년 8.3책에서 절반이상 줄어든 수치다. 반면 전자자료 이용을 확인할 수 있는 1인당 상용 DB 이용건수는 2011년 130.8건에서 253.7건으로 약 2배 증가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최근 10년간 대학 재학생 1인당 대출 책 수가 절반으로 줄어들고, 전자자료 이용 건수는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재학생 인당 대출 책 수는 4.0책으로, 2011년 8.3책에서 절반이상 줄어든 수치다. 반면 전자자료 이용을 확인할 수 있는 1인당 상용 DB 이용건수는 2011년 130.8건에서 253.7건으로 약 2배 증가했다. /사진=서울대 제공

<10년 사이 대학생 1인당 도서관 대출 '절반', 전자자료 이용 '약 2배'.. 정보이용 행태 변화 원인>
대학생 1인당 도서관 대출 수를 살펴보면, 2020년 1인당 평균 대출 책 수는 4책으로 나타났다. 2011년 8.3권에서 절반 이상인 51.8% 감소한 수치다. 10년간 전체 대학의 재학생 1인당 대출 책 수는 연평균 5.7책으로, 2011년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학별 구분에서는 4년제/대학원대학의 10년간 재학생 1인당 대출 책 수는 연 평균 6.5책이며, 2011년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대학 10년간 1인당 대출 책 수는 연평균 2.3책으로, 2016년 소폭 상승한 것을 제외하고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술정보원 측은 전체 대학의 1인당 대출 책 수의 급격한 감소는 재학생 1인당 연간 증가 책 수(구입)의 감소와 전체 자료구입비 중 전자자료 구입비 비율의 증가에 기인했다고 판단했다.

10년간 대학생 1인당 도서관 대출 수 추이는 2020 4%(4년제/대학원대학 4.5%/전문대학 2%), 2019 4.3%(4.9%/2%), 2018 4.6%(5.2%/2.1%), 2017 5%(5.6%/2.1%), 2016 5.4%(6.1%/2.3%), 2015 5.5%(6.3%/2%), 2014 5.9%(6.8%/2%), 2013 6.5%(7.5%/2.1%), 2012 7.4%(8.7%/2.4%), 2011 8.3%(9.6%/3.6%)로 나타났다. 

학술정보원은 재학생 1인당 연간 증가 책 수(구입)의 감소와 전체 자료구입비 중 전자자료 구입비 비율의 증가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지난 10년간 전체 대학의 재학생 1인당 연간 증가 책 수(구입)는 1.66책으로, 2017년과 2018년 2책을 기록한 후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10년간 4년제/대학원대학의 재학생 1인당 연간 증가 책 수(구입)는 연평균 1.78책이며 2017년/2018년/2019년 각 2.1책을 정점으로 2020년에는 1.8책으로 감소했다. 반면 전체 대학의 전자자료 구입비 비율은 2011년 48.7%에서 2020년 69.4%로 크게 상승한 모습이다. 2020년 69.4%, 2019년 67.5%, 2018년 65.3%, 2017년 65.6%, 2016년 64.8%, 2015년 64.3%, 2014년 61.0%, 2013년 57.9%, 2012년 54.0%, 2011년 48.7%의 추이다.

<대학도서관/학술자원 환경 여건 변화.. 대학도서관 관련 투자, 대학 평가항목 개선 필요>
2020년 대학도서관 통계분석에는 10년간의 대학도서관 통계 변화 내용과 함께 대학도서관의 예산/인력/시설 등에 대한 투자와 대학 평가항목 내 도서관 관련 항목 개선이 필요하다는 내용도 담겼다.  환경 변화의 원인으로는 ‘재정악화로 인한 대학도서관 투자 동결 또는 축소’, ‘정보기술 발전에 따른 정보 이용환경 변화’, ‘대학도서관 정보서비스와 공간 패러다임의 변화’ 등이 있다.

학술정보원은 “대학도서관의 정보 이용환경과 패러다임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는 만큼 이용자들에게 변화에 부응하는 교육 및 연구지원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국가/대학 차원의 대학도서관 예산, 인력, 시설 등에 대한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대학도서관의 경우 대학 평가항목에서도 비중이 크지 않고, 대학에서도 재정악화 등을 이유로 대학도서관에 대한 변화를 후순위로 미루고 있어 자료, 인력, 시설 등이 현상 유지에 급급하거나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대학도서관의 성과가 대학의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체계적으로 조사/분석해 규명하고, 이를 근거해 대학도서관에 대한 투자/관심 확대를 유도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대학은 대학도서관과 학술환경 여건 개선이 어려운 상황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대학정원 대비 입학생이 부족한 상황에 등록금까지 10년 넘게 동결되면서 재정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재정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 대부분의 대학들은 대학도서관에 대한 투자를 동결하거나 축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최근 5년간 대학생 1인당 연간 증가 책 수를 살펴보면 2017년 3.2책을 정점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학술정보원은 대규모 상업자본의 독과점에 의한 전자저널, 웹 DB 가격의 폭등과 단행본 가격의 상승에도 영향이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자료구입비의 동결 또는 축소에 원인이 있다는 분석이다. 기본적으로 자료구입비 예산 감소와 함께 1개 도서관당 평균 도서관 직원수의 경우 2015년 8.5명에서 2019년 8.1명으로 감소하기도 했다. 

정보 이용환경 변화로는 대표적으로 역할의 변화가 있다. 기존 대학도서관은 ‘장서의 소장’의 역할을 가지고 있었지만, 다양한 매체 도입과 이용의 다변화로 인해 ‘정보 접근’을 지원하는 역할로 변경되고 있다는 것이다. 전자자료 구입비 비율이 증가하고, 전자자료 구입비 중 전자전널 및 웹DB 구입비의 비율이 2015년 89%에서 2019년 94.8%로 확대되며 전체 전자자료 구입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반면 대학들은 앞서 언급한 재정악화와 함께 대규모 상업자본의 독과점에 의한 전자저널 및 웹DB 가격의 인상으로, 인쇄자료 구입축소에 이어 전자저널 웹DB 구독을 취소하거나 중단하는 상황이다. 분석자료에서는 “물론 정부와 대학들이 전자정보 컨소시엄 운영, 외국학술지지원센터 사업 강화, 학술자료 오픈 액세스 확산 등을 수행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을 강구해야 한다”며 “자료구입비 확보를 위해 정부와 대학이 공동으로 협력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대학도서관들은 이용자들의 요구에 따라 정보서비스와 공간에 대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보서비스의 경우 ‘제2차 대학도서관진흥 발전계획’에 기반해 기존 제공하고 있던 희망도서신청, 상호대차서비스, 원문복사서비스, 선택적 정보제공을 넘어 이용자 맞춤형 정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맞춤 정보서비스의 경우 강의 연계자료 지원 서비스, 수집 콘텐츠의 전공/주제별 큐레이션 서비스 등이 있다. 도서관이라는 공간에 대한 패러다임은 기존 학습공간에서 4차산업혁명 시대에 패러다임에 적합한 창의/협력적 공간으로 전환되고 있다. 많은 대학들이 자료의 효율적 배치, 창의-융합적 미래 양성을 위한 3D 프린터/스캐너, 레이저 커터 등의 메이커스페이스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학생 1인당 도서관 장서 가장 많은 대학, 서울대 1위.. 서강대 숙대 톱3>
지난해 대학알리미 공시자료 ‘장서보유 및 도서관 예산현황’을 분석한 결과, 상위15개대 중 재학생 1인당 도서관 장서수가 가장 많은 대학은 서울대였다. 서울대의 1인당 장서수는 상위15개대 평균 94권의 두 배 수준인 190.5권이었다. 서울대의 총 도서자료수는 국내서/국외서 합산 529만3015권이다. 국내서는 224만7302권, 국외서는 304만5713권이다. 

서울대에 이어 1인당 장서수가 많은 곳은 서강대였다. 서강대는 재학생 1인당 113권을 보유했다. 전체 장서수는 126만5206권으로 다른 대학에 비해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재학생 수 역시 1만1194명으로 다른 대학보다 적기 때문이다. 숙대가 101.9권으로 뒤를 이었다. 서울대 서강대 숙대까지 1인당 장서수 100권을 넘긴 대학이다. 숙대는 국내서94만3439권, 국외서31만4318권으로 총 125만7757권을 보유하고 있었다.

고려대(97.7) 한국외대(95.4) 서울시립대(93.3) 동국대(92.9) 연세대(85) 인하대(82.3) 한양대(81.7) 이화여대(79.1) 성균관대(77.5) 중앙대(76.9) 경희대(75.9) 건국대(73.5) 순이었다. 모두 1인당 70권의 최소 도서수를 준수했다.

2015년 9월 제정된 대학도서관진흥법은 대학 도서관이 보유해야 하는 최소 도서 수를 규정했다. 시행령 ‘도서관자료 기준’에 따르면 4년제대학은 학생 1인당 70권 이상의 도서를 보유해야 한다. 전문대는 학생 1인당 30권 이상의 기준이다. 연간 최소 증가량도 규정했다. 4년제대학의 경우 1인당 연간 2권 이상을 증가 수로 규정해 재학생 수의 최소 두 배에 달하는 도서를 구입해야 한다. 전문대는 학생 1인당 1권 이상의 기준이다. 

 

 
본 기사는 교육신문 베리타스알파의 고유 콘텐츠입니다.
일부 게재 시 출처를 밝히거나 링크를 달아주시고 사진 도표 기사전문 게재 시 본사와 협의 바랍니다.
저작권자 © 베리타스알파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