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단과대 운영시 인원축소 가능성.. 제주대/제주교대 통합사례 '유사'

[베리타스알파=유다원 기자] 2022교대 입시가 10개에서 9개로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부산대와 부산교대가 통합방안 논의를 위한 양해각서를 이달 중 체결하기 때문이다. 부산교대가 부산대로 통합하면 전국 교대는 10개에서 9개로 줄어들지만 초등교육과 운영하는 대학이 이화여대 제주대 교원대 3개에서 부산대를 합해 4개로 늘어나면서 전체 초등교원 양성 기관은 여전히 13개체제를 유지한다. 다만 부산대 통합과정에서 인원은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부산교대에 의하면 30일 오후 교수회의를 통해 부산대와의 통합 양해각서에 대한 찬반을 표결에 부쳤으며, 투표 결과 과반이 찬성표를 던졌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11월에는 통합을 전제로 한 공동발전방안 기초연구를 수행하기도 했다. 부산교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를 배포, 양해각서 체결 후 교수/직원/학생이 함께 참여하는 통합추진위원회를 꾸려 구체적인 통합방안을 꾸려가겠다고 31일 밝혔다. 

통합이 진행될 경우 부산교대는 학교명을 버리고 부산대의 단과대로 흡수되며 부산교대 캠퍼스는 그대로 사용된다. 2008년에는 제주대와 제주교대가 통합, 제주대 내에 초등교육과를 운영하는 식으로 통합이 이뤄진 바 있다. 부산교대와 부산대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통합 논의가 진행 중이다. 부산교대 캠퍼스는 '지역거점종합교원양성기관'으로 구축, 교육대학 박사과정 설치를 통해 연구자와 교육행정가 등을 양성한다는 방침이다. 학교명을 포기하는 대신 부산교대 캠퍼스 내에 유/초/중등/특수/평생교육 등 교원양성에 관한 전과정을 집약/시행, 교대로서의 입지를 분명히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초등교사 자격증 부여에 대한 권한 역시 부산교대 독점 권한으로 합의가 진행 중이다. 부산대 타 단과대학 학생들이 교육대학 복수전공을 통해 초등교육자격증을 이수하는 것을 제한하겠다는 설명이다. 통합논의 중 이견이 생기고 이견에 대한 조율이 불가하다고 판단될 경우 통합논의는 잠정 중단될 수 있다. 

부산교대 학생들과 총동창회는 초등교육 양성기관으로서의 전문성 약화를 이유로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부산교대 총동창회는 "전국 교대 통폐합 반대 추쟁을 위해 타 교대 동창회와 연대해 투쟁을 전국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 교육전문가 역시 "교대가 가졌던 예산 운영에 대한 권한 역시 종합대학으로 통합됨에 따라 교육관련 투자가 전보다 축소될 우려가 있다"는 생각을 전했다. 

전국 13개 초등교원 양성기관은 2022대입에서 정원내 기준 3848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수시 2140명(55.61%), 정시 1708명(44.39%) 규모다. 서울교대 등 10개 교육대학과 초등교육과를 운영하는 이화여대 제주대 한국교원대 3개교의 모집인원을 합산한 수치로, 농어촌학생 국가보훈대상자 등 고른기회 성격의 전형은 제외한 수치다. 모집인원은 경인교대가 601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으며, 대구교대383명 부산교대356명 공주교대354명 서울교대350명 광주교대326명 춘천교대321명 진주교대319명 전주교대287명 청주교대287명 제주대114명 한국교원대111명 순이다. 이화여대는 가장 적은 39명의 인원을 선발한다. 수시23명 정시16명 규모다. 올해 356명을 모집하는 부산교대의 경우 통합이 확정될 경우 부산대 모집정원의 조정에 따라 선발인원이 다소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부산대와 부산교대가 통합방안 논의를 위한 양해각서를 이달 중 체결한다. /사진=부산교대 제공

<부산대/부산교대 '통폐합'.. 학령인구/임용합격률 감소 원인>
부산대와 부산교대가 통폐합을 논의하는 데에는 학령인구 감소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10월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장래인구특별추계를 반영한 내/외국인 인구전망'에 따르면, 초/중/고/대학생을 포함하는 내국인 학령인구는 2020년 771만8000명에서 2040년 508만4000명으로 263만4000명이 급함할 전망이다. 특히 대학진학대상이 되는 18세 인구는 작년 51만명에서 10년 뒤 46만명, 2040년에는 28만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전체 인구 대비 단 0.58%에 불과한 수치다. 부산교대 역시 보도자료를 통해 "통상 출생아 수보다 적은 인원 수가 초등학교에 입학해왔다"며, 초등학교 입학생 수가 2023학년 39만명, 2024학년 35만명, 2026년 29만명, 2027년 27만명 정도로 급격하게 감소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학령인구가 감소함에 따라 최근 초등교원 시험 임용합격률 역시 급감하고 있는 모습이다. 부산교대 교직리더십 센터 자료에 의하면, 부산교대의 경우 2017학년 83.3%, 2018학년 73.7%, 2019학년 64.8%, 2020학년 72.7%, 2021학년 64.6%로 5년새 합격률이 18.7% 가량 떨어졌다. 2017학년 92.51%로 가장 높은 임용합격률을 자랑했던 공주교대 역시 2017학년 92.51%에서 2018학년 70.3%, 2019학년 71.3%, 2020학년 63.9%, 2021학년 58.2% 순으로 합격률이 감소했다. 

국가교육회의는 지난해 12월 '미래 학교와 교육과정에 적합한 교원양성 체제 발전 방향 정책 집중 숙의 결과 및 권고안'을 한차례 발표한 바 있다. 초등교원 양성기관인 교대를 통합하고 중/고교 교원 양성기관인 사범대를 축소하라는 게 주된 골자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교원양성과 임용규모의 불균형이 발생, 초등은 임용 규모에 맞게 교원 양성 규모를 관리하고 중등은 양성 규모를 축소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초등의 경우 권역별 교대를 통합하거나 교대/거점국립대를 합치는 방안으로 양성 규모를 관리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중등은 양성 규모 축소와 양성 경로 재정비가 제시됐다. 교원 양성 기간을 5~6년으로 늘리거나, 교원 양성을 전문대학원 체제로 전환하는 것을 중장기 의제로 논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교육부는 국가교육회의 권고안에 따라 2021년까지 교원양성체제 개편안을 확정/발표해야 한다. 하지만 '학령인구 감소, 교실 여건 개선, 지역별 특성' 등이 고려돼야 한다는 꼬리표를 제공, 양성 규모 축소가 현실화될지는 미지수다. 교대를 권역별로 합쳐 교원 규모를 줄여야 한다는 제안도 '개별 대학과 지역의 여건/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함께 제기됐다.

부산교대는 보도자료를 통해 "교육대학교 정원감축으로 인해 초등예비교원들이 다양한 교양교육과 비교과활동을 하는데 제약이 있다"며, "종합대학 내에서 단과대학으로 폭넓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4차산업 등의 시대적 변화에 맞춰 우수한 미래 초등교원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단과대학 수준의 소규모 대학으로 운영하는 것보다 종합대학 내에서 타 단과대학들과 교류하며 폭넓은 경험과 시각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2022 13개 초등교원 양성기관 정원내 3848명 모집.. 수시2140명 정시1708명 규모>
전국 13개 초등교원 양성기관은 2022대입에서 정원내 기준 3848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수시 2140명(55.61%), 정시 1708명(44.39%) 규모다. 서울교대 등 10개 교육대학과 초등교육과를 운영하는 이화여대 제주대 한국교원대 3개교의 모집인원을 합산한 수치다. 모집인원은 경인교대가 601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으며, 대구교대383명 부산교대356명 공주교대354명 서울교대350명 광주교대326명 춘천교대321명 진주교대319명 전주교대287명 청주교대287명 제주대114명 한국교원대111명 순이다. 이화여대는 가장 적은 39명의 인원을 선발한다. 수시23명 정시16명 규모다. 올해 356명을 모집하는 부산교대의 경우 통합이 확정될 경우 부산대 모집정원에 따라 선발인원이 다소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수시모집은 대부분 학종으로 진행되며, 단계별 전형으로 면접을 실시하는 특징이다. 교과전형은 서울교대 학교장추천과 이화여대 고교추천, 제주대 교과 일반 3개대학만 운영한다. 면접을 실시하지 않는 전형은 경인교대 학교장추천, 춘천교대 적/인성인재, 이화여대 미래인재와 제주대 교과전형이다. 춘천교대는 모든 전형에서 면접을 실시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대학/전형이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지만 서울교대 학교장추천/교직인적성 우수자, 춘천교대 교직적/인성인재, 전주교대 교직적성우수자, 이화여대 미래인재, 제주대 교과일반 6개전형은 수능최저를 적용한다. 이대 미래인재의 수능최저가 가장 높다. 국 수 영 사/과 중 3개영역 등급합 6이내를 충족해야 한다. 서울교대는 교과 학교장추천과 학종 교직인적성우수자에 동일한 수능최저를 적용한다. 국 수 영 사/과 4개영역 등급합 9이내를 선택해야 하며, 과탐을 선택할 경우 동일영역 내 등급합 11이내로 수능최저가 완화된다. 전주교대는 국 수 영 사/과 4개영역 등급합 12이내를 충족해야 한다. 제주대는 교과에서만 수능최저를 반영하는 특징이다. 국 수 영 사/과 중 3개영역 등급합 7이내다. 탐구영역은 2과목 평균값을 절사한 수치를 반영한다. 

정시모집은 작년부터 가군으로 이동한 한국교원대를 제외한 12개교 모두 나군으로 모집을 진행한다. 가군 45명, 나군1663명 규모다. 부산교대 이화여대 제주대 춘천교대 한국교원대 5개교는 일괄전형을 진행, 나머지 8개교는 1,2단계로 구성된 단계별 전형을 운영한다. 부산교대는 수능성적95.2%와 면접4.8%를 일괄합산하는 방식으로 전형을 진행한다. 이화여대 제주대 춘천교대 한국교원대는 수능성적100%만으로 전형을 운영한다. 

<2021 교대 경쟁률.. 수시 5.43대1 '하락', 정시 2.28대1 '상승'>
전국 13개 초등교원 양성기관의 2021수시 최종경쟁률은 정원내 기준 5.43대1(모집2157명/지원1만1711명)을 기록했다. 전년 6.38대1(2148명/1만3709명)보다 하락한 결과다. 2020학년보다 모집인원이 9명 늘었지만 학령인구 감소 영향으로 지원자가 1998명이 감소하면서 경쟁률 하락을 피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화여대가 21.8대1로 교대 최고경쟁률을 기록했다. 모집인원 25명에 545명이 지원한 결과다. 다음으로 제주교대 9.59대1(73명/700명), 청주교대 6.62대1(162명/1073명), 진주교대 6.08대1(181명/1100명), 춘천교대 6.06대1(174명/1054명) 순으로 경쟁률이 높았다. 제주대 초등교육과와 전주교대 2개학교를 제외한 11개 학교는 경쟁률이 전년보다 모두 하락했다. 특히 춘천교대는 전년도 10.17대1(162명/1647명)에서 2021학년 6.06대1(174명/1054명)로 경쟁률이 큰 폭으로 하락했는데, 전문가들은 수험생들이 수능 전 면접고사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에 지원을 많이 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2020학년 최저경쟁률 3.56대1(78명/278명) 기록한 전주교대는 올해 5.17대1(217명/1121명)을 기록하며 9위로 반등한 모습이다. 

2021정시 최종경쟁률은 2.28대1이었다. 2104명 모집에 4788명이 지원했다. 지난해 2.09대1(2062명/4319명)보다 경쟁률이 상승했다. 정시 모집인원이 전년보다 42명 늘어난 데다 학령인구가 감소하면서 경쟁률이 하락할 수 있는 요인이 더 많았지만 지원자는 전년보다 오히려 469명 늘었다. 나군 10개교대 경쟁률 역시 2.11대1(1988명/4196명)로 지난해 1.96대1(1937명/3793명)보다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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