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실제 응시자 1만5107명.. 경쟁률 9.5대1 역대2위

[베리타스알파=강태연 기자] 올해 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이하 PEET)은 8월15일 실시된다. 원서접수는 6월16일부터 29일까지다. PEET는 2+4체제의 약대 입시에서는 응시가 필수지만, 사실상 2023학년까지만 실시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37개약대가 전부 학부체제로 전환하기 때문이다. 앞서 37개교 중 34개교는 전형계획을 통해 2022학년부터 6년제 학부모집 전환을 밝혔고, 올해 강원대 충남대 부산대 순으로 모두 2022학년 학부전환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2+4년제의 경우 학사편입학 체제를 운영하는 탓에 자연계 학생들의 이탈현상이 꾸준한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이공계 휴학생과 자퇴생 등 '이탈학생비율'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고, PEET가 과도한 사교육을 유발한다는 지적도 매년 나왔다. 2022학년부터는 약대 선발의 공정성을 높이고자 PEET를 통한 편입이 아닌, 아예 처음부터 6년제 학부모집을 통한 전문인재 양성이 이뤄질 예정이다. 다만 기존 체제 마무리와 새로운 체제의 안정적인 구축을 위해 2023학년까지는 편입생도 병행 선발한다는 계획이다.

한 교육전문가는 "2022학년부터 6년제가 시행된다는 점에서, 현재 시행 중인 2+4년제는 2023학년까지 지속된 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3학년을 선발하는 2+4년제의 특성 상 2023학년까지는 선발이 이어져야 6년제 선발에 따른 약사인력 배출 공백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2022학년 6년제 신입생이 배출되는 해는 2028년이며, 2+4년제로 2021학년입학하는 학생들의 배출 년도는 2025년이기에 2026년과 2027년의 공백을 막기 위해선 2+4년제와 6년제가 2년간 공존해야만 한다. 2+4년제를 유지하는 약대가 있었다면 유지될 가능성이 있었지만, 37개약대가 모두 전환을 확정한 만큼 2023학년이 마지막 PEET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대 자연계 모집인원이 1700여명임을 감안하면, 약대의 6년제 전환은 의치한수에 집중된 자연계 상위권 대입에 전반적인 판도변화를 예고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마지막으로 고졸신입생을 선발한 2008학년 당시 약대를 향한 수험생들의 선호도와 2+4년제 전환 이후에도 꾸준했던 수험생들의 관심을 고려하면, 자연계열의 상위권 판도를 뒤흔들 선호 모집단위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취업이 안정적이라는 장점이 있어 약대입시 선호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최상위권 격전지인 의예과까지는 아니더라도 공과대학 지원자 감소, 점수 하락 등이 예견되는 상황이다. 더욱이 최상위권 여학생의 경우 약대 선호도가 높아 치한수 입시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농후하다.

올해 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이하 PEET)은 8월15일 실시된다. 원서접수는 6월16일부터 29일까지다. /베리타스알파DB
올해 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이하 PEET)은 8월15일 실시된다. 원서접수는 6월16일부터 29일까지다. /베리타스알파DB

<PEET 8월15일.. 접수 6월29일까지>
한국약학교육협의회(이하 약교협)가 29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한 ‘2022 PEET 시행 공고’에 따르면, 올해시험은 8월15일 실시된다. 원서접수 기간은 6월16일 오전9시부터 29일 오후6시까지다. 자세한 시행 공고는 최종 확정되는 대로 홈페이지에 게시될 예정이다.

PEET 시험은 오전9시부터 오후3시35분까지 실시한다. 수험생들은 당일 오전 8시30분까지 입실해야 한다. 접수는 PEET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만 가능하며, 마지막날을 제외하고는 기간내 24시간 접수할 수 있다. 시험 지구는 지난해 기준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전주 총6개 지구며, 수험생은 원서접수 시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영역별 시험 시간은 1교시(오전9시~10시15분) 화학추론(일반화학) 25문항 75분, 2교시(오전10시40분~11시40분) 화학추론(유기화학) 20문항 60분, 3교시(오후12시55분~1시55분) 물리추론 20문항 60분, 4교시(오후2시20분~3시35분) 생물추론 25문항 75분이다. 3영역 4과목의 총90문항을 270분 동안 해결하는 방식이다.

시험 종료 후 24시간 이내에 문제와 정답이 PEET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되며, 최종 확정 정답은 문제와 정답에 대한 이의신청 접수/심사 후 공개한다. 성적통지는 PEET 홈페이지를 통해 9월 중순 쯤 공개한다. 지난해의 경우 9월16일 오전10이후 이뤄졌다. 성적표시는 영역(과목)별로 표준점수와 표준점수에 해당하는 백분위를 제공한다. 표준점수와 백분위는 소수 첫째 자리까지 표기하며 총점을 제공하지 않는다.

<지난해 PEET 경쟁률 9.5대1.. 역대 ‘두 번째’>
지난해 약교협이 공개한 2021 PEET 채점결과에 따르면 2021학년 접수자는 1만6631명으로 전년 1만6222명보다 409명 증가했다. 경쟁률은 2011학년부터 시행된 PEET 역사상 2017학년 9.6대1에 이어 역대 두 번재로 높은 9.5대1을 기록했다. 전북대 제주대 2곳에서 약대가 신설되면서 하락한 경쟁률도 다시 상승한 모습이다. 

응시자 기준으로는 2009학년 2+4체제 전환 이후 실시한 첫 시험인 2011학년 1만47명이 응시한 이후 2012학년 1만2194명, 2013학년 1만3142명, 2014학년 1만4330명, 2015학년 1만4706명, 2016학년 1만4759명, 2017학년 1만5206명, 2018학년 1만5107명, 2019학년 1만4892명, 2020학년 1만4891명, 2021학년 1만5107명의 추이다. 2018학년부터 소폭 줄긴 했지만 2021학년 다시 2018학년 수준으로 다시 회복된 모습이다.

전공별로는 공학전공 접수자가 가장 많았다. 최근 6년을 기준으로 비교해도 최대 인원이다. 2021학년에는 4948명으로 지난해 4644명보다 304명 증가했다. 약대 열풍이 생명과학이나 화학 등 기존 약학 관련 전공자들을 넘어 공대까지 완전히 확대된 분위기다. 공학 다음으로 접수자가 많았던 생물학 전공자는 4018명으로 지난해 4039명보다 21명 줄었다. 화학 전공자도 3220명으로 지난해 3298명보다 78명 하락한 수치다. 물리/통계/수학 전공자 수도 1158명으로 전년 대비 15명 줄어든 모습이다.

지난해 37개약대 일반전형 모집인원은 총 1471명이다. 37개약대 일반전형 총 경쟁률은 모집 1471명에 8648명이 지원해 5.88대1이다. 지난해에는 1465명 모집에 8636명이 지원해 5.89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데 비해 소폭 하락한 모습이다. 군별 경쟁률은 가군 6.14대1(678명/4166명), 나군 5.65대1(793명/4482명)이다. 차의과학대가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가/나군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다. 차의과학대는 올해 30명 모집에 777명이 지원해 25.9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30명 모집에 663명이 지원했던 것과 비교해 상승한 수치다. 차의과학대는 1단계에서 PEET성적을 활용하지 않아 매년 약대 수험생들에게 높은 인기다.

지역인재 전형 경쟁률은 5.22대1이다. 278명 모집에 1450명이 지원한 결과다. 전년 대비 동일한 모집인원에 지원자가 50명 줄었다. 최고경쟁률은 나군 원광대로 6명 모집에 59명이 지원해 9.8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년 10.5대1(6명/63명)보다는 하락했지만, 전년 1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가/나군 인제대 경쟁률이 크게 하락하면서 1위 자리가 바뀌었다. 원광대는 가군에서도 9.33대1(6명/56명)로 나군에 이어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2022약대 '6년제 학부 전환'.. 37개교 1743명 '모집'>
2022학년부터 37개 약대 전원이 학부전환을 확정, 2022대입에서 총 1743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앞서 전체 37개 약대 중 34개교가 2022학년부터 현행 2+4 체제에서 6년제 학부 모집으로의 전환을 확정한 바 있다. 2022학년부터 6년제 학부모집 전환을 밝혔던 대학은 가천대 가톨릭대 경북대 경상대 경성대 경희대 계명대 고려대(세종) 단국대(천안) 대구가톨릭대 덕성여대 동국대 동덕여대 목포대 삼육대 서울대 성균관대 숙명여대 순천대 아주대 연세대 영남대 우석대 원광대 이화여대 인제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조선대 중앙대 차의과대 충북대 제주대 등 34개교다. 여기에 전환을 논의 중이던 강원대가 3일, 충남대가 5일 약대 학부전환을 공지한 데 이어 8일 부산대 역시 2022학년 학부전환을 확정함에 따라 37개 약대 전체가 학부체제로 전환한다. 

중앙대가 120명으로 가장 많은 인원을 모집한다. 수시50명(학종25명 논술20명 교과5명), 정시70명 규모다. 이화여대 역시 수시 학종20명, 정시70명으로 총 90명의 많은 인원을 모집한다. 이어 덕성여대80명 숙명여대80명 조선대75명 영남대70명 성균관대65명 서울대63명 전남대60명 부산대60명 강원대50명 대구가톨릭대50명 경성대50명 충남대50명 경희대40명 동덕여대40명 우석대40명 원광대40명 삼육대30명 이화여대(미래산업약학)30명 가천대(메디컬)30명 연세대(송도)30명 가톨릭대30명 동국대(일산)30명 아주대30명 차의과대30명 한양대ERICA30명 고려대(세종)30명 단국대(천안)30명 경북대30명 경상대30명 인제대30명 순천대30명 전북대30명 제주대30명 목포대30명 충북대(약학)25명 충북대(제약)25명 계명대(약학)15명 계명대(제약)15명 순이다.

앞서 학부전환을 밝혔던 34개교 중 비교적 늦은 결정이 이뤄졌던 목포대 숙명여대를 제외한 32개교는 2022대학입학전형계획을 통해 약대 선발인원/선발방법 등을 공개한 상태다. 2022전형계획을 통해 전형일정을 공개한 32개교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수시 전형 유형별로는 학생부 교과전형이 411명으로 수시 모집인원의 48.9%를 차지한다. 이어 학생부 종합전형 361명(44.7%), 논술전형 54명(6.4%) 순이다. 정시는 가군에서 16개교 323명(정시 모집인원의 45.4%), 나군 2개교 329명(46.0%), 다군 6개교 60명(8.4) 규모로 정원내 총 712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정시의 경우 학교별 수학/탐구 선택과목 필수지정 영역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경상대/고려대(세종) 2개교를 제외한 30개교는 수학에서 미적분/기하를 필수로 응시해야 한다. 삼육대 이화여대 2개교는 탐구에서 선택과목 지정이 없다. 

2023학년부터 지역인재 전형 의무선발이 강화됨에 따라 2022학년에도 경북대 경상대 경성대 계명대 고려대(세종) 대구가톨릭대 순천대 우석대 원광대 인제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조선대 충북대 15개교에서 총 205명의 신입생을 지역인재 전형을 통해 선발한다. 수시 174명, 정시 31명 규모다. 대체적으로 지방 소재 대학들은 총 정원의 30% 이상을 지역인재 전형으로 선발하고 있는 모습이다.

<2+4체제 부작용 심각>
현행 2+4체제가 비판을 받은 이유는 이공계/자연계열 전공자들이 약대로 몰리는 쏠림현상과 함께, 기초학문 약화, 수도권 대학 이탈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2016년 박경미(더불어민주) 의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6학년 약대 입학생의 55%가 화학 생물학 수학 등 자연계열 학생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은 자연과학계열 학생 상당수가 약대 입시에 뛰어들어 기초학문 분야가 붕괴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약대 입시생 증가는 의전원(의학전문대학원)과 치전원(치의학전문대학원)이 단계적으로 폐지되면서 나타난 현상이지만 의전원/치전원 체제와 달리 약대 입시는 학사편입학 형태로 이뤄져 자연계열학생들의 이탈이 가속화된다는 분석이다. 

대학 2학년을 마친 후 학사편입 방식으로 약대에 입학하는 탓에, 화학계열 이공계열 생명과학계열에서 휴학생과 중도탈락생(자퇴/제적) 등 ‘이탈학생비율’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약교협이 2016년 발간한 ‘6년제 약학교육의 학제 변화 연구 보고서’에서도 학생 이탈 증가 현상이 드러났다. 약교협은 수도권 주요 11개 대학의 화학과 자퇴율이 약대 2+4체제 시행 이후 급격히 증가했다고 밝혔다. 2009년 2.2%에 불과하던 자퇴율은 2011년부터 매년 30%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문제가 지속되자 2년 전 수도권의 한 대학 교수가 작성한 '민폐만 끼치는 기형적 약대 입시'라는 기고가 교수신문에 실리기도 했다. 

약대입문자격시험인 PEET가 과도한 사교육을 유발한다는 지적도 매년 이어졌다. PEET 시험과목은 일반화학추론 유기화학추론 물리추론 생물추론 등 4과목으로 나뉜다. 시험 난도는 이과계열 입시 가운데 의/치전원 입학을 위해 치르는 의/치의학교육입문검사(MDEET), 5급 기술고시, 변리사 시험 다음으로 어렵다는 게 일반적이다. 화학 생물 물리 등 대학에서 관련 선수과목을 충실히 들었더라도 시험 특성 상 독학으로 고득점을 받긴 힘들다. PEET 자체가 자격시험의 역할보다 변별력 확보에 초점을 맞춰 난도가 급격히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사교육에 의지해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이 대다수다. 2014년 약교협 조사에 따르면 전국 약대 학생의 53%가 6개월이상 PEET전문학원을 이용했다고 답했다. 1년이상 사설 강좌를 수강했다고 답한 학생도 25%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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