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직업계고 취업률 27.7%..'취업대책부터 마련돼야'

[베리타스알파=유다원 기자] 올해 서울 소재 직업계고 70%는 입학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서울교육청에 의하면 전체 직업계고 70곳 중 49개교가 신입생 모집정원을 채우지 못한 모습이다. 입학생 수를 기준으로 따져도 총 모집인원인 1만2816명보다 2065명 미달된 1만751명이 실제 입학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입생 미충원 현황은 2017년 16개교(22.9%)에서 2018년 44개교(62.9%)로 급증, 2019년 38개교(54.3%), 2020년 42개교(60%), 2021년 49개교(70%) 순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서울 소재 직업계고 70%는 입학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충북교육청 제공

<학령인구 감소/경쟁력 하락.. 전문가들 '취업 연계 대책 마련돼야'>
전문가들은 직업계고 신입생 미충원의 가장 큰 원인으로 학령인구 감소를 꼽고 있다. 서울 중학교 졸업생 수는 2011년 11만6675명에서 2021년 6만7623명으로 10년만에 절반에 가까운 4만9052명이 줄어들었다. 한 전문가는 "2019학년과 2020학년에는 모집인원을 줄이는 방식으로 충원율을 메꿨지만, 학급당 인원을 줄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수업이 원활하게 운영되기 위해서는 학급당 최소인원이 보장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직업계고의 경쟁력 하락 역시 주된 원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취업과 기능인 양성이라는 당초 직업계고 교육방향과 달리 졸업 후 선택할 수 있는 일자리가 제한적이라는 것. 게다가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기업들이 신입사원 모집을 줄임에 따라 고졸 신입사원 채용 규모 역시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교육부 '2020 직업계고 졸업자 취업 통계'를 살펴보면 작년 졸업생 중 취업자는 2만4938명으로 전체 졸업생의 27.7%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졸업생 4명 중 3명은 취업을 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취업이 쉽지 않아 진학을 선택하는 학생들이 늘어나며 직업계고의 취업교육 질이 갈수록 떨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직업계고 졸업자들의 대학 진학률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낮은 취업률을 보이는 지역일수록 진학률이 높아지는 결과를 보였다. 특히 제주 부산 울산 3곳은 취업률보다 진학률이 더 높은 모습이다. 제주는 취업률이 47.3%인데 반해 진학률이 61.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부산 역시 46.9%의 취업률보다 진학률이 50.5%로 3.6% 더 높게 나타났다. 울산의 경우 직업계고 졸업자들의 취업률이 45.8%, 진학률이 47%인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계에서는 현장의 안정성을 담보하면서도 취업과 활발히 연계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취업과 연계되지 않은 특성화고는 존립하기 어렵고 재학생들에게도 불행한 일이라는 설명이다. 현장실습의 안전성을 보다 확실히 담보하면서도 원활한 채용연계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교육부가 복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2022 직업계고 고교학점제 전면도입.. '3학년2학기부터 조기취업 가능'>
교육부는 '직업계고 학점제 추진계획'을 통해 직업계고 취업교육을 강화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내년부터 고교학점제를 기존 마이스터고 51개교에서 직업계고 전체로 확대해 본인 전공 외의 수업을 선택/이수하는 융합교육을 진행한다는 설명이다. 

졸업학점을 조기 이수한 학생의 경우 3학년2학기부터 취업을 전제로 현장실습을 나갈 수 있다. 기존에는 3학년 수업일수의 3분의2 이상을 채운 후 10월 중순 이후에야 취업이 가능했지만, 취업을 목표로 하는 직업계고 특성에 따라 조기취업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편한다.
   
조기취업이 이뤄지지 않는 학생들을 대상으로는 3학년2학기를 학생에서 사회인으로의 성장을 준비하는 '전환학기'로 운영한다는 설명이다. 전환학기는 학생의 진로 희망에 따라 실무능력과 현장적응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취업준비, 현장실습 등의 교육과정을 집중적으로 운영하는 시기다. 매 학기말 1주일간 과목선택을 위한 교육과정 설명회, 산업계 인사 특강 등을 실시하는 집중기간이 운영된다.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진로/취업상담도 함께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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