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알파=신승희 기자] 종을 만드는 조각가인 한서대 디자인융합학과 도학회 교수가 오랜 시간 연구한 결과를 바탕으로 성덕대왕신종에 대한 비밀을 풀어내는 성덕대왕신종 헌정 소설 '성덕대왕신종 별곡'을 발표했다고 25일 전했다.

성덕대왕신종은 통일신라 시대 가장 뛰어난 문화유산 중 하나이며, 소리로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종으로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이 종에 대하여 우리는 그저 '신비로운'이라는 말로 얼버무리려고 하고, 그것을 모방하여 최근 몇 십 년 사이 만들어진 종들이 모두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성덕대왕신종은 여전히 신비로운 '神鐘'으로 남아 있다. 성덕대왕신종에 대한 역사적 근거가 완벽하지 않기에 어느 누구도 그 실체적 진실은 알 수가 없으나, 도 교수는 10년 이상 직접 종 제작과정에서 알게 된 전통적 주종기법과 역사와 설화에 대한 수차례의 오류와 수정을 거친 고증을 통하여 최대한 사실에 근접하고 있다. 그가 접근한 방법은 (1) 제작체험을 통한 전통주종 기법 비밀에의 도전, (2) 성덕대왕신종의 세 가지 설화의 통합, (3) 역사 속 실제 인물 주종장 박종일에 대한 다면적 분석, (4) 삼국사기와 삼국유사의 역사적 기록을 근거로 한 시대 상황의 분석, (5) 특이한 데자뷰 기법을 통해 현대와 과거를 넘나드는 소통으로 코로나 괴질, 부부관계, 노예해방, 동성애, 페미니즘 및 여러 역사와 민간에 전해지는 설화의 편린 등이 치밀한 구성으로 짜이고 전개된다.

이 소설에 대해 이영훈 전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신종神鐘을 만든 신공들에 대한 헌사'라고 했으며, 조각가이자 미술교육자인 한국교원대 이성도 명예교수는 '성덕대왕신종에 대한 매우 치밀한 다큐멘터리'라고 하며, 신화학자 정재서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신화와 전설을 과학과 서사를 교직交織하여 성덕대왕신종의 비전?傳을 담은 예술교양소설의 훌륭한 예시'로 이글을 평하고 있다.

도 교수는 글의 말미에 이 소설을 쓴 목적을 성덕대왕신종의 진정한 복원을 위해서라고 한다. 지금은 경주 박물관에서 울리지 못하고 있는 성덕대왕신종을 대신하여 제대로 된 성덕대왕신종이 그 옛날 국가 위난을 극복하기 위해 주종되었던 것처럼 그 제작 방법을 그대로 이은 새로운 성덕대왕신종이 21세기 대한민국을 위해 울리길 기대해 본다.

도학회 교수. /사진=한서대 제공
도학회 교수. /사진=한서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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