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리타스 알파=유재명 기자] 성균관대는 약학대학 신주영 교수 연구팀이 한국 여성청소년에서의 자궁경부암 백신 예방접종에 대한 안전성을 입증했다고 2일 밝혔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개발된 이래 전 세계 120여 개국에서 국가예방접종으로 도입돼 3억 건 가량 접종됐을 만큼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으며, 여러 나라의 연구들을 통해 안전성이 입증돼 세계보건기구에서도 만 9-13세 여성에 대해 6개월 간격으로 2회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6년 '건강여성 첫걸음 클리닉 사업'을 통해 만 12세 여성청소년을 대상으로 건강상담  자궁경부암 백신 예방접종비용을 6개월 간격으로 2번 지원하는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무료 예방접종임에도 불구하고 2021년 기준 자궁경부암 백신 1차 접종률은 약 58%로 나타났으며, 이전 미접종자 대상 설문 결과 73.5%가 이상반응 우려를 이유로 백신을 접종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금까지의 자궁경부암 백신 안전성 근거는 서양 인구집단에서의 연구결과였음에 따라 국내 인구집단에서의 연구가 필요한 실정이다.

연구팀은 방역연계범부처감염병연구개발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백신 이상반응 연구 및 안전성, 유효성 품질평가 기술개발 과제의 일환으로 질병관리청의 예방접종등록자료를 제공받았으며, 국민건강보험공단 맞춤형자료와 연계해 자궁경부암 백신의 안전성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팀은 기존 선행연구와 달리 코호트 연구 및 자신대조위험구간 연구의 두 가지 상호 보완적인 연구디자인을 채택함으로써 비접종군 대비 접종군에서 유의미한 위험이 존재하는지, 접종군에서 발생한 이상반응이 백신과의 시간적 관련성이 있는지를 함께 파악했다. 결과변수로는 내분비계, 순환계, 소화계, 신경계 등을 포함하는 33개의 중증 이상반응에 대한 위험을 평가했다.

그 결과, 자궁경부암 백신 비접종군 대비 접종군에서 중증 이상반응에 대한 유의미한 연관성을 보이지 않음을 확인했으며, 발생한 이상반응과 백신 접종과의 시간적인 연관성이 없음을 밝혔다. 신주영 교수는 "본 연구로 자궁경부암 백신에 대한 안전성을 입증하고 대중의 우려를 완화해 실제 임상현장에서 안전한 예방접종의 근거로 활용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자궁경부암에 대한 질병부담을 감소시킴으로써, 공중보건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윤동원 연구원, 이혜성 박사는 "국내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자궁경부암 백신의 안전성을 입증함으로써 안전한 예방접종에 대한 근거자료를 생성할 수 있어 의의가 크다"며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도입되는 가운데 동일한 방법론을 활용해 백신-이상반응 인과성 평가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본 연구는 세계 4대 의학 학술지로 손꼽히는 'British Medical Journal (Impact Factor=30.31, JCR Ranking 상위 2.7%)'에 1월 29일 온라인 게재됐다.

사진=성균관대 제공
사진=성균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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