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시 '올인' 보다 학종 논술 먼저 따져 가능성 높여야

[베리타스알파=유다원 기자] 2021정시 합격자 발표가 시작되면서 이제는 수험생들이 향후 진로에 대한 결정을 마무리해야 할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추가합격의 가능성을 열어 둔다 할지라도, 전반적으로 올해 대학 진학이 가능한지 가늠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학생들은 통상 반수나 재수를 고려하게 된다.  정부의 정시확대 기조에 따라 상위15개대의 2022대입 정시 비중이 39%까지 확대된다는 점은 재수나 반수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매우 희망적인 소식이다. 정시는 반복학습이 유리하다는 특성으로 인해 이미 한 차례 수능을 응시한 경험이 있는 재수생들에게 더욱 유리한 전형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수시 이월인원까지 고려하면 정시 비중이 50%까지 올라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수나 재수를 선택할 경우 위험성도 동반한다는 사실을 항상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반수는 대학을 재학하며 수능을 준비한다는 점에서 재수보다 덜 위험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자칫 잘못하면 재학 중인 대학에서의 학업과 수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칠 수 있는 위험이 따른다. 입학한 학교에 대한 소속감이 다소 떨어지기 때문에 학교 생활이나 교우관계에 충실하지 못한 경우가 생길 수밖에 없다.  반수생은 통상 1학기가 끝나는 6월 이후 본격적인 수능 준비가 이뤄지는 탓에 뚜렷한 학습계획이 없을 경우 오히려 고3 재학생보다도 준비 기간이 촉박해지는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재수에 실패할 경우엔 문제가 더 커진다. 상위대 진학을 위해 추가적인 재수 기간을 감내하거나, 더 이상 시간을 끌지 않기 위해 원하지 않는 대학에 입학하는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한 교육전문가는 "대학 재학기간이 스펙 확대나 취업 준비 등을 이유로 5~6년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1년의 재투자는 해볼만하다"면서도, "단순히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2021학년 수능 준비에 차질이 생겼다는 이유만으로 재수나 반수를 생각하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판단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올해 역시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대입 전형 등에 많은 변수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단순히 정시확대만을 이유로 재수생의 유불리를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재수종합학원을 통해 재수를 준비할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학원이 휴원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점 또한 감안해야 한다.

충분한 고민과 진로에 대한 계획을 통해 재수나 반수를 결심했다면, 무작정 수능에만 올인하기 보다는 수시 학종이나 논술을 먼저 고민해 보는 게 바람직하다. 통상 2~4등급대의 중상위권 학생들이 재수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 평소 내신 역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면 학종을 최우선 선택지로 두는 것이 이상적이다. 정시가 확대되고 수시 규모가 줄어드는 추세인 것은 사실이나, 여전히 상위대들은 학종에 높은 비중을 두고 있다. 2022학년 상위15개대 기준 학종 모집인원은 1만6469명으로 35.1% 규모다. 정시 39%와 비교해 여전히 만만치 않은 수준이기 때문에 상위대 입시를 위해서는 놓칠 수 없는 전형이다. 특정 과목에서 내신 성적이 다소 낮더라도 재수를 통해 진학을 희망하는 모집단위와 연관 깊은 과목에서 높은 성적을 보인다면 자소서 등을 통해 나머지 성적에 대한 보완이 충분히 가능하다. 논술 역시 재수생들이 고려해야 할 중요한 선택지로 작용한다. 논술의 경우 수능과 유사한 지문들이 출제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연계 논술은 이전에 비해 수능과 유사도가 훨씬 높아지고 있다. 공교육정상화법 시행 후 교과영역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복잡하지 않은 형태로 논술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상위권 이상의 고3 수험생들은 수능과 논술을 함께 준비하는 것도 가능하다. 

의학계열 진학을 희망한다면 정시 위주의 전략을 세우는 것도 가능하다. 실제 의대는 매년 수시가 줄어들고 정시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요강상 모집인원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2020학년 수시62.7%(1834명)/정시37.3%(1093명)에서 2021학년 수시62.1%(1849명)/정시37.9%(1250명)로 정시 모집인원이 소폭 상승한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역시 수시에서 전년 대비 65명 줄어든 1784명을, 정시에서는 61명 늘어난 1189명을 모집하며 정시 비중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전체 의대 정원 대비 수시 60%, 정시 40% 규모다. 여전히 수시 모집인원이 더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부의 정시확대 기조에 따라 수시/정시 비율 격차는 갈수록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매년 100명 이상의 수시이월인원이 나오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시의 실질적인 비중은 50%에 웃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현재 전형을 진행 중인 2021정시 역시 당초 요강상 모집인원은 1128명이었으나 수시이월인원이 157명 발생해 총 1285명을 모집했다. 여기다 약대까지 2022학년 학부모집에 합류하며 자연계 재수생들에게 좋은 선택지로 다가오는 모습이다. 전체 37개교 중 강원대 부산대 충남대만 기존 PEET(약대입문자격시험) 제도를 유지한다고 밝혔고, 나머지 34개교는 올해부터 학부선발이 이뤄진다. 약대를 준비하고자 하는 학생의 입장에서는 학교를 다니며 편입을 준비하던 기존 방식보다, 처음부터 재수를 통해 약대 입학의 길을 꾀하는 것이 더욱 이상적인 셈이다.

재수나 반수는 학교 교육을 통한 추가학습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교육을 통해 대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학생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재수방식은 재수종합학원을 활용하는 것이다. 대입 수험생들 사이에서 높은 영향력을 평가받는 대형 사교육 업체들은 모두 등하원이 가능한 재수종합학원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등록자가 많을 수록 대입 데이터도 많아지기에 보다 정교한 계획 설계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아예 기숙학원을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기숙학원은 일과표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학습시간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형학원들은 시스템을 통한 철저한 관리와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구성하고 있다. 기숙형 특성 상 재수종합반과 달리 수능 직전까지 수강생들의 성적이 오르는 사례도 꽤 있다. 독학을 진행할 경우 인터넷강의를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재수학원을 운영하는 사교육업체들은 '전 강좌 프리패스'로 불리는 인터넷강의를 함께 운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20만원에서 40만원 선에서 1년간 모든 인터넷강의를 수강할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격적인 부담도 덜하다. 특히 올해부터는 EBS 연계율이 50%로 감소함에 따라 인강의 판도도 달라질 전망이다. 수험생 입장에선 코로나19의 와중에 불가피해진 사교육 활용을 앞두고 옥석가리기를 통해 입시기관들의 경쟁력을 가늠해볼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한 학생들은 통상 반수나 재수를 고려하게 된다.  정부의 정시확대 기조에 따라 상위15개대의 2022대입 정시 비중이 39%까지 확대된다는 점은 재수나 반수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매우 희망적인 소식이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대입 재도전' 재수와 반수.. '정시 지원에 앞서 학종 논술 가능성 따져봐야’> 
2021 대입에서 만족스러운 성적을 거두지 못해 원하는 대학 진학이 어려울 경우, 2022 수능 시험을 다시 치르는 것을 고민해 볼 수 있다. 재수의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위험을 감수해야 하지만, 수능 준비에 투자할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기 때문에 좋은 성과를 거둘 가능성도 함께 높아진다. 반면 반수는 실패해도 기존에 재학 중인 대학을 계속 다닐 수 있다는 점에서 재수보다는 안정성이 높다. 하지만 대학생활과 수능대비를 병행해야 하는 만큼 고3 학생들이나 재수생들보다 시간적 여유가 적다는 단점이 있다. 등록한 학교에 대한 소속감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학교생활이나 교우관계에 충실하지 못할 수 있다는 단점도 함께 따른다. 수험생들은 자신의 성적과 여건을 현실적으로 판단해 보는 시간을 통해 성공 가능성을 냉정하게 따져야 한다. 

충분한 고민과 진로에 대한 계획을 통해 재수나 반수를 결심했다면, 무작정 수능에만 올인하기 보다는 수시 학종이나 논술을 먼저 고민해 보는 게 바람직하다. 통상 2~4등급대의 중상위권 학생들이 재수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감안, 평소 내신 역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면 학종을 최우선 선택지로 두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다. 정시가 확대되고 수시 규모가 줄어드는 추세인 것은 사실이나, 여전히 상위대들은 학종에 높은 비중을 두고 있다. 2022학년 상위15개대 기준 학종 모집인원은 1만6469명으로 35.1% 규모다. 정시 39%와 비교해 여전히 만만치 않은 수준이기 때문에 상위대 입시를 위해서는 놓칠 수 없는 전형이다. 특정 과목에서 내신 성적이 다소 낮더라도 재수를 통해 진학을 희망하는 모집단위와 연관 깊은 과목에서 높은 성적을 보인다면 자소서 등을 통해 나머지 성적에 대한 보완이 충분히 가능하다. 

논술 역시 재수생들이 고려해야 할 중요한 선택지로 작용한다. 논술의 경우 수능과 유사한 지문들이 출제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연계 논술은 이전에 비해 수능과 유사도가 훨씬 높아지고 있다. 공교육정상화법 시행 후 교과영역을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복잡하지 않은 형태로 논술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상위권 이상의 고3 수험생들은 수능과 논술을 함께 준비하는 것도 가능하다. 문제해결의 결과만 요구하는 수능과 달리 논술은 과정을 평가한다. 수험생들은 논제 해결의 결과에 대한 타당한 이유와 사고과정을 논리적 언어로 표현해야 한다. 논리적 사고력, 고난도 문제 해결에 강점이 있다면 충분히 지원을 고려할 만하다. 인문계열의 경우 수능 국어영역(비문학/문학) 사회탐구영역에 대해 수학영역 혹은 수리적인 논리력까지 갖춘 학생들이 유리하다. 자연계열은 수학 실력을 바탕으로 과학Ⅰ에서 한 개 과목이상 강점이 있다면 도전해볼 만하다. 물론 논술에 적합한 사고능력은 훈련을 통해 충분히 기를 수 있는 부분이다. 그렇지만 특정 분야에서 뚜렷한 강점이 없는 학생이라면 본인이 논술의 경쟁력이 있는지 냉정하게 판단해 지원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의학계열 진학을 희망한다면 정시 위주의 전략을 세우는 것도 가능하다. 실제 의대는 매년 수시가 줄어들고 정시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요강상 모집인원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2020학년 수시62.7%(1834명)/정시37.3%(1093명)에서 2021학년 수시62.1%(1849명)/정시37.9%(1250명)로 정시 모집인원이 소폭 상승한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역시 수시에서 전년 대비 65명 줄어든 1784명을, 정시에서는 61명 늘어난 1189명을 모집하며 정시 비중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전체 의대 정원 대비 수시 60%, 정시 40% 규모다. 여전히 수시 모집인원이 더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정부의 정시확대 기조에 따라 수시/정시 비율 격차는 갈수록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매년 100명 이상의 수시이월인원이 나오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시의 실질적인 비중은 50%에 웃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 '처음부터 다시' 재수.. 1년간의 학습계획 ‘체계적으로 세워야’
재수는 확실성과 불확실성이 동시에 나타나는 방법이다. 고3 재학생보다 입시준비를 1년 더 한다는 점에서 성공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수 있지만, 1년의 기간 동안 또래보다 뒤쳐졌다는 불안감 등으로 인해 컨디션 조절에 실패할 경우 다시 치른 대입에서도 기존과 비슷한 결과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통상 2~4등급대의 중상위권 학생들이 재수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상당수 학생들이 실제 성적향상에 성공하고 있지만,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할 경우 재수는 시간낭비에 불과한 선택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그러므로 수험생들은 1년간의 학습계획을 신중하게 세울 필요가 있다. 자신에게 맞는 방식과 수단을 선택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별다른 고민 없이 무턱대고 입소문 난 대형학원에만 의존하는 것은 비효율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 '대학생활과 수능 준비 병행' 반수.. ‘두 마리 토끼’ 모두 잃을 가능성 감안한 신중한 선택 ‘필수’
반수는 전년도 정시에서 합격한 대학에 일단 진학한 후 수능을 다시 준비하는 것을 일컫는다. 학생들이 합격한 대학에 만족하지 못하거나 입학한 후 전공이 자신의 생각과 다를 때 반수를 고려한다. 반수의 경우 재수와 마찬가지로 사교육을 활용해 대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재수종합학원은 반수생의 일정에 맞춘 프로그램을 통해 수강생들을 모집한다. 이 경우 주로 야간과정을 통한 추가적인 학업이 이뤄진다. 시간관리에 자신 있는 경우 독학 중심으로 수능을 준비해도 된다. 

반수생들은 보통 대학 입학 후 한 학기를 다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6월말 기말고사가 끝난 시점부터 본격적인 수능대비가 가능해진다. 아예 1학년 1학기부터 수능 공부에만 올인할 경우 재학 중인 학교에서의 학업성적이 부진할 수밖에 없고, 최악의 경우 수능과 학업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전문가들은 무턱대고 반수에 돌입하는 것은 무리수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한 입시전문가는 "상위권 학생들이 보다 선호도 높은 대학이나 학과로 진학하려 할 때 주로 반수 효과를 본다"며, "기본 개념에서부터 흔들리는 경우 사교육에 의지해도 심리적으로 쫓길 수밖에 없는 단시간 승부에서 성공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말한다. 학습량이 이미 충분하고 영역별 강/약점도 확실히 알고 있을 경우에 반수에 도전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설명이다.

<재수/반수 ‘준비’.. 재수종합학원 기숙학원 인터넷강의 등 ‘최적의 접근법 따져야’>
- 재종학원.. 수많은 대입 데이터 통한 정교한 계획 설계 ‘눈길’ 

학생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재수방식은 재수종합학원을 활용하는 것이다. 대입 수험생들 사이에서 높은 영향력을 평가받는 대형 사교육 업체들은 모두 등하원이 가능한 재수종합학원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등록자가 많을 수록 대입 데이터도 많아지기에 보다 정교한 계획 설계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재수종합학원은 기본적으로 대입실적, 강사진의 수준, 자체 진학관리, 학습 환경 등이 학원 경쟁력을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하지만 대형학원의 경우 많은 학생들을 한 번에 관리하기 때문에 수강생 한 명 한 명의 시간을 세심하게 관리하는 데는 다소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다. 재수학원에 다닌다 할지라도 전적으로 의존하기 보다는 스스로의 시간을 잘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재수 기간 중 다른 종합학원이나 기숙학원으로 옮기는 경우도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재수종합학원은 대표적으로 강남대성 종로 메가스터디(러셀) 시대인재 등이 꼽힌다. 강남대성과 종로 등이 오랜 기간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면, 시대인재는 2017년 재수종합반을 개강하며 최근 급부상하고 있다. 재수 결정에 앞서 적지 않은 학원비도 함께 고려해 봐야 한다. 22일 조사 결과 이미 모집을 진행 중인 '조기선발반'의 경우 통상 160만원에서 200만원 선을 보이고 있다. 식비나 교재비 등은 제외한 수치다.

아예 기숙학원을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기숙학원은 일과표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학습시간을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형학원들은 시스템을 통한 철저한 관리와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구성하고 있다. 기숙형 특성 상 재수종합반과 달리 수능 직전까지 수강생들의 성적이 오르는 사례도 꽤 있다. 하지만 평소 독학을 통해 공부해 온 학생이라면 시간과 행동에 제약이 강한 기숙학원 체제에 적응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학원비는 숙식비가 포함되는 만큼 재수종합학원보다도 높은 수준을 보인다. 22일 조사에 따르면, 강남대성은 재수생 재수정규반 1개월 기준 329만5200원, 종로 290만원, 메가스터디(러셀) 288만원~325만5000원 선이다. 메가스터디의 경우 선택과목 수에 따라 수강료를 달리 책정하는 특징이다. 해당 금액은 기숙사비/식비/수강료를 모두 합산한 수치다. 

- 독학.. 독학재수학원 관리형독서실 인터넷강의 등 ‘다양한 선택지’ 활용
평소 수능 준비를 독학으로 해온 학생이라면 재수 역시 학원의 도움 없이 혼자 하는 방향을 검토해 볼 수 있다. 최상위권 수험생들은 이미 학습수준도 높은 데다 스스로 시간관리가 가능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독학으로 성과를 거둘 가능성이 높다. 모의고사나 기출문제 등을 통해 자신의 위치를 계속 점검하며 과목별로 약점을 보완하는 것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학습 수준을 높여야 하는 중하위권 학생들에게 독학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 특히 계획을 수립해 스스로 공부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학생이라면 학원의 도움을 받는 것이 더욱 나은 선택지로 여겨진다. 

시간관리부터 학습계획까지 전과정을 스스로 해야 한다는 점이 부담스럽다면, 독학을 위한 사교육 시스템도 고려해 볼 수 있다. 독학재수학원은 별도의 강의를 제공하지 않고 학생의 자습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관리형 독서실 또한 독학재수학원과 비슷한 성격으로 운영된다. 독서실을 이용하며 스스로 공부하지만, 생활패턴과 학습계획 등을 관리 받는 식이다. 독서실만 이용할 경우보다는 높은 비용을 보이지만, 재수학원 등과 비교하면 저렴한 가격대를 자랑한다. 

독학을 진행할 경우 인터넷강의를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재수학원을 운영하는 사교육업체들은 '전 강좌 프리패스'로 불리는 인터넷강의를 함께 운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20만원에서 40만원 선에서 1년간 모든 인터넷강의를 수강할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격적인 부담도 덜하다. 일부 학원의 경우 일정 수준 이상 강의 이수 시 수강료 환급 제도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등록 전에 함께 알아보는 것도 좋다. 특히 올해부터는 수능에서 EBS 연계율이 50%로 감소함에 따라 인터넷 강의 시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EBS 연계율을 50%로 낮춘다는 계획이 발표된 이후 EBS 수능강의 1일 평균 이용자 수는 꾸준히 줄어드는 모습을 보여왔다. 2019년 1일 평균 이용자 수는 50만9249명으로, 2015년 72만1430명, 2016년 62만8163명, 2017년 51만4493명, 2018년 51만1229명 순으로 4년 연속 감소세다. EBS 수능강의 전체 회원수도 줄었다. 116만641명으로 전년 133만6881명보다 17만6240명(13.2%) 감소했다. 2015년 이후 2017년까지 매년 감소하다가 2018년 잠시 반등한 이후 다시 감소한 모습이다. 더이상 EBS에만 의존할 수 없다고 판단한 교육의 수요자들이 사교육업체의 인터넷강의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경쟁력 잣대’ 재종학원 대입실적.. ‘목표 따라 기준 달라’>
대입 진학실적은 재종학원의 경쟁력을 나타내는 가장 기본적인 잣대로 여겨진다. 수험생들은 대부분 전년 대입결과를 가장 중요한 학원 선택의 지표로 삼기 때문이다. 특히 인문계열의 경우 서울대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은 경영대학이나 경제학부 합격실적이 최상위권의 판단기준이다. 범위를 넓혀 ‘SKY’인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인문계열 전체 실적을 보는 경우도 있다. 서울대 합격실적은 계열 구분 없이 최상위권 학생들이 모두 참고하는 재종학원 선택의 기준이 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학원마다 대입결과를 집계하는 기준과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데이터만을 토대로 학원을 선택하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재수/반수를 통해 입학을 희망하는 모집단위에서 어떤 학원이 우세를 띠는지 참고하되, 학원 위치/수강료/커리큘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학원을 선택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가장 최근 공개된 2020 재종학원 대입실적을 통해 각 학원의 경쟁력을 살펴본다. 물론 2021 재종학원 대입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서울대 합격자수를 기준으로 살펴볼 경우 대성이 압도적인 수치를 보이고 있다. 2020학년 대성의 7개본원은 총210명의 서울대 합격실적을 기록했다. 합격자들을 계열별로 구분하면 자연111명 인문99명이다. 주요 모집단위별 합격실적 가운데 경영대학20명 경제학부13명의 성과가 돋보인다. ‘의치한’의 영향으로 선호도가 달라지는 자연계열과 달리 인문계열에선 최상위권의 진학목표로 서울대가 유일하다. 최고 선호 모집단위인 경영대학과 경제학부 실적은 인문계열 최상위권 수험생들이 재종학원의 경쟁력을 판단하는 지표가 되는 셈이다.

시대인재N의 서울대 실적은 대성과 격차가 꽤 큰 편이다. 2020학년 자연65명 인문20명으로 총85명의 서울대 합격자를 배출했다. 학원규모의 차이가 크긴 하지만, 시대인재N의 인문계열 ‘열세’는 확실해 보인다. 실제 인문계열 합격현황을 ‘SKY’로 분류되는 서울대 고대 연대까지 확대할 경우 격차는 더 커진다. 대성의 합격실적은 서울대99명 고대144명 연대220명의 총463명으로 크게 늘어난다. 시대인재N의 경우 인문계열에서 서울대20명 고대17명 연대29명으로 총66명의 ‘SKY’ 합격자를 배출한 것에 그쳤다.

수험생들은 서울대 합격자수를 기준으로 강대와 시대인재N뿐 아니라 다른 재종학원들의 경쟁력도 비교할 수 있다. 의학계열 진학현황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은 종로학원은 총87명으로 서울대 합격실적을 밝혔다. 계열별로 자연49명 인문36명 예체능2명으로 분석된다. 의예에서 4명의 합격자가 나왔다. 강하의 지난해 서울대 합격실적은 총79명으로 파악된다. 본관 의대관 기숙을 합산한 기준으로 자연57명 인문22명이다. 강남메가와 서초메가를 비롯한 메가스터디계열 재종학원의 경우 자연29명 인문17명 예체능1명으로 총47명의 합격자를 기록했다. 스카이에듀/숨마투스학원은 총5명의 서울대 합격실적을 보였다. 인문1명 예체능4명이다. 미대/체대 재수학원인 ‘숨마투스학원 선릉 예체능전문관’을 운영하면서 지난해 4명의 미대합격자를 배출했다.

현장에서는 강대와 시대인재N이 학생모집을 위한 경쟁에 돌입하면서 수요자의 선택권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 시대인재N의 성장요인을 분석한 강대가 즉각적으로 서비스 개선에 나섰기 때문이다. 향후 정시비중이 확대되는 추세에 맞춰 다른 재종학원들도 학생 유치를 위한 변화를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강대는 올해 내실을 강화하하면서도 최상위권 맞춤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대성과 시대인재N뿐 아니라 다른 재종학원들도 우수학생 유치를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하는 국면을 맞이했다. 특히 올해는 정시확대로 N수생이 확대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학원들은 선제적으로 움직여야 유리해진다. 수요자들 입장에선 고무적인 상황이다. 경쟁이 활성화되면서 학원들이 학생을 유인하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내놓을 것이기 때문이다. 수업의 질이 향상되는 효과도 기대된다. 수험생들은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강의와 진학관리 서비스를 갖춘 재종학원을 선택하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온라인 설명회, 입시상담 등.. ‘학원 정보 최대로 활용해야’>
재수종합학원을 활용한 재수를 결정했다면, 이제는 입결현황/경쟁률/통학거리/수강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학원을 선정할 차례다. 전문가들은 최종 결정에 앞서 온라인 설명회나 상담 등의 기회를 최대한 활용할 것을 조언한다. 재수학원은 아침부터 밤까지의 커리큘럼이 철저히 짜여 있기 때문에 학원을 옮길 경우 새로운 환경에서 다시 적응하기 위해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가 불가피하다. 또한 비용적인 부담도 크기 때문에 가능한 다양한 정보를 통ㅎ애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재수학원 설명회는 학원에 대한 홍보나 설명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게 사실이지만, 달라지는 대입특징/재수생의 유불리/과목 선택법 등 재수생에게 필요한 정보 역시 세세하게 담고 있으므로 잘 활용해 볼 필요가 있다. 설명회 이후 진행되는 QnA를 통해 궁금사항을 물어보거나, 상담 진행 시 설명회에서 궁금했던 부분을 따로 정리해 물어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올해는 작년부터 이어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부분의 학원이 온라인 형태로 설명회를 진행하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재수종합학원 중 하나인 강남대성학원은 23일 오전10시 '2022 재수성공전략 온라인 설명회'를 실시했다. 설명회는 새로운 입시, 새로운 대안/대입 심층분석과 맞춤 솔루션/2022학년 입시 변화와 재수생 맞춤 전략 등에 대한 소개가 이뤄졌다. 해당 동영상은 강남대성 공식블로그를 통해 재시청이 가능하다. 

강남대성에 의하면, 올해 자연계 학생들은 상위권 지각변동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의학계열 모집인원이 확대되고, 약대가 학부모집을 실시함에 따라 일명 SKY로 불리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희망자들이 의학계열로 쏠릴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SKY 지원 가능자들이 의학계열로 몰릴 경우, 서울 상위대 희망자들 역시 SKY로의 상향지원이 이뤄지며 전반적인 지원가능 폭이 넓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특정 과목에서 좋은 성적을 보일 경우 정시 지원에 앞서 수시 논술에 도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는 설명이 이어졌다. 논술의 경우 수능과 유사한 지문들이 출제되기 때문에 일부 과목에 특화됐다면 전략적 접근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올해부터 문/이과가 폐지되고, 국어와 수학에도 선택과목제가 도입된다는 점도 중요 포인트로 다뤄졌다. 선택과목별 유불리 가능성으로 인해 수험생들에게는 선택의 부담이 커진 셈이다. 강남대성은 선택과목에 대해 너무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학교/모집단위별로 '미적분/기하 중 택1', '과탐 필수 응시' 등의 조건을 걸어두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수학 과목은 확률과통계의 경우 미적분이나 기하에 비해 난이도가 쉽다는 장점이 있지만, 자연계의 경우 과목 지정 대학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기하는 3과목으로 이뤄져 있고 통상 미적분보다 쉽다고 평가되고 있지만, 작년까지 학교 정규과정에서의 비중은 미적분보다 낮기 때문에 재수생의 경우 처음부터 다시 공부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재수를 준비하는 학생이라면 이런 과목별 특성과 자신의 평소 성적 등을 고려해 과목을 신중히 선택할 필요가 있다.

메가스터디는 2월6일 오후2시 '2022 의약학 최상위권 재수성공전략 온라인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전국 의대 치대 한의대 수의대 약대 재수전망과 성공전략을 다룬다. 종로학원 역시 22일 오후2시 '의약학 최상위권 재수성공전략 온라인 설명회'를 한 차례 진행한 바 있다. 설명회 신청자에 한해 홈페이지를 통해 재시청이 가능하다. 학원마다 정규학습반이 개강하는 3월 전까지 비공식 설명회나 상담등을 진행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관심 있는 학원의 홈페이지를 수시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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