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방담] 예비 고3에 넘어가는 '코로나 혼돈'의 배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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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방담] 예비 고3에 넘어가는 '코로나 혼돈'의 배턴
  • 유다원 기자
  • 승인 2021.01.18 08:37
  • 호수 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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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리타스알파=유다원 기자] 정시 원서접수가 끝나면서 2021학년 입시가 마무리되어 가고 있습니다. 정시에서는 의대나 예체능계열 등 일부 모집단위를 제외하면 인문/자연 대부분 면접 등의 대학별고사를 실시하지 않고 수능100%로 선발하는 경우가 많아 수험생들은 오롯이 결과를 기다리는 절차만 남았습니다. 정시 미등록충원, 즉 추가합격 역시도 수험생이 직접 해야 할 일은 없고 대학이 부여한 예비순위에 따라 추가합격을 기다려야 합니다.

물론 정시 추합까지 실시된 후 진행하는 추가모집이 남아있긴 하지만 수시/정시에 합격하지 못한 수험생만을 대상으로 하며 규모도 수시/정시에 비하면 매우 작아 대다수의 수험생들은 이미 수시/정시에서 입시를 끝낸 경우가 많습니다.

'팬데믹'이라 부르는 유례없는 전염병 대유행 상황 속에서 2021학년 입시를 치러낸 수험생 여러분 모두 정말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건강하게 입시를 치러낸 것 만으로도 다행입니다. 하지만 아직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된 것이 아니기에, 걱정은 곧바로 예비 고3에게로 넘어갑니다. 2021학년 입시가 진행되는 지난 한 해 동안 입시 최전방에 서 있는 고3 수험생들에게 우려의 시선이 집중됐지만, 사실 고3 못지않은 속앓이를 한 것은 고2, 즉 예비 고3입니다.

2020년은 코로나를 처음 맞닥뜨리며 부랴부랴 '고3대책'이라는 이름으로 각종 대책이 쏟아졌지만, 이 와중에도 다음 순서라 상대적으로 관심에서 비껴간 고2의 불안감은 커져만 갔을 겁니다. 고2 역시 고3과 마찬가지로 '부실한 학생부'를 걱정해야 했고, 평소와 같을 수 없는 학습 분위기에 학습부실을 우려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에 입시를 치르지 않는다는 것만 다를 뿐, 똑같은 상황을 겪고 있었으나 이들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적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코로나 종식이 아직 요원하다는 점입니다. 최소 1년은 더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입니다. 예측대로라면, 예비 고3은 총 3년의 학습기간 중 2년이나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보내게 되는 셈입니다. 고3과 똑같이 '잃어버린 1년'에 고통받은 것도 모자라 '잃어버린 2년'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입니다.

한 켠에서 커지는 우려는, 작년과 달리 올해는 코로나 상황에 이미 익숙해져버려 작년과 같은 입시대책 고민이 부족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단순히 입시에만 적용되는 문제는 아닙니다. 지난해에도 감염병 확산 초기에는 다들 처음 겪어보는 상황에 긴장하고 움츠러들어 조심하는 분위기였지만 장기화될수록 긴장이 늦춰지고, 오히려 감염병 상황을 '디폴트 값(기본값)'으로 받아들이면서 평소와 다름없이 생활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기도 했습니다. 계절적 원인도 있었겠으나 결국엔 코로나 재확산으로 이어지면서 위기를 겪었습니다.

더군다나 올해는 입시의 변화가 예고된 해입니다. 공통+선택형 구조가 도입되면서 선택과목 조합에 대한 현장의 고민도 깊습니다. 수학 가/나형 출제는 폐지됩니다. 선택과목은 국어2개(화법과작문 언어와매체) 수학3개(확률과통계 미적분 기하) 탐구17과목(사탐9과목+과탐8과목)으로, 가능한 조합이 무려 816개에 이릅니다. 여기에다 수능의 EBS 연계율은 기존 70%에서 50%로 축소됩니다. 간접연계 방식으로 전환되면서 오히려 변형 문제를 대비하기 위한 수험생의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오는 상황입니다.

여기에다 2021학년 입시에 충분히 대비하지 못했다고 생각한 지난해 고3들이 올해 재수에 뛰어들 가능성도 높습니다. 2021학년 정시에서 서울대 경쟁률이 높아진 것은 재수 가능성까지 고려한 수험생들이 소신지원한 영향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수능에선 재학생보다 재수생이 유리하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반복학습이 유리한 시험 특성상 1년이라도 더 공부한 학생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예비 고3은 작년 고3보다 고충이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2022학년 입시도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됩니다. 한 번 겪어봤다고 해서 긴장을 늦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지난 한 해의 경험을 교훈 삼아 올해 더 촘촘하고 탄탄한 대책이 나올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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