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인서울 N수생 34% ‘최근 10년 최대’.. 교육특구 쏠림현상 심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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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인서울 N수생 34% ‘최근 10년 최대’.. 교육특구 쏠림현상 심화되나
  • 유다원 기자
  • 승인 2021.01.14 15:45
  • 호수 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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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 부추기는’ 정시확대.. 2021 수능 응시인원 중 N수생 27% 규모

[베리타스알파=유다원 기자] 2020년 서울 소재 대학에 입학한 학생 가운데 N수생이 10명 중 3명꼴로 파악되며 최근 10년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2022대입에서도 재수생이 대거 양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종로학원은 2011학년부터 2020학년까지 대학 입학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서울지역의 평균 N수생 비율이 34%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전체 입학자 7만6527명 가운데 재수생이 2만5344명 규모다. 전국 대학을 기준으로 범위를 넓혀도 재수생 비율이 24.5%로 전년 대비 3% 증가한 모습이다. 수능에 지원하는 재수생 비율이 높아진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2020 수능 지원자 중 재수생 비율은 25.9%로 10년간 기록으로 가장 높았고, 전년 대비 3.1%p 증가했다. 전체 수능지원자 54만8734명 가운데 졸업자가 14만2271명으로 25.9% 규모다. 학령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도 N수생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문재인 정부가 강행 중인 정시 확대가 재수 규모를 증폭시키고 있다는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시를 노리던 학생들은 재수를 결심하기 쉬운 환경과 분위기에 노출된 셈이기 때문이다. 한 교육전문가는 “정부가 대학들의 선발비율을 임의대로 조절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그 자체로도 대학 자율성을 침해하는 심각한 사안이지만, 정책의 방향도 우려스럽다. 정시확대는 필연적으로 재수생의 증가를 불러오기 때문이다. 정시를 통한 합격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생각하는 수험생들은 재수를 통해서라도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려 할 것”이라며 “특히 정시확대의 영향권에서는 자연계열 최상위권이 주목하는 의대입시도 포함됐다. 애초 정시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많은 상황인 만큼 정시확대로 적극적인 지원이 예상된다. 결과적으로 재수를 통해 내년이나 내후년 수능까지 응시하는 가능성 염두에 두고 움직이는 학생들이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시확대로 인한 '공교육 붕괴'가 현실화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에도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정시확대 자체가 N수생 비중이 특히 높은 교육특구에 우세한 변화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2020년 고교 대학진학률 현황에 따르면, 서초 강남 양천 등 서울 교육특구 고교들의 경우 재수생이 대량으로 양상되면서 진학률이 낮은 경향을 띄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서초구가 전체 졸업생 3551명 중 1802명이 대학에 진학해 진학률 49.7%로 절반에 못미치고, 강남구는 전체 졸업생 5924명 중 3145명이 대학에 진학하며 50.6%로 절반 수준이다. 재수생들이 사교육에 의존하는 경향이 짙다는 점 또한 하나의 문제로 꼽힌다. 이미 졸업한 학생들은 학교의 도움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학원이나 과외를 통해 공부를 이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2020년 서울 소재 대학에 입학한 학생 가운데 N수생이 10명 중 3명꼴로 파악되며 최근 10년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진=베리타스알파DB

<'지난 10년간' 대학 입학한 N수생 21.17%.. '서울소재 대학' 32.24%>
2011학년부터 2020학년까지 최근 10년동안 서울 소재 대학 입학자 중 N수생 비율은 평균 32.24%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최근인 2020학년의 경우 서울지역 대학입학자 8만3875명 가운데 N수생은 2만8500명으로 34%였다. 전년 31%(입학 8만3541명/N수 2만5924명)보다 3% 증가한 수치로, 지난 10년 간 최대 규모다. 

전국 4년제대학을 기준으로 범위를 넓혀보면 최근 10년간 입학자 중 재수생 비율은 21.17%로 나타났다. 가장 최근인 2020년에는 34만2699명의 입학자 중 8만3997명이 N수생으로, 전체 입학자 중 재수생 비율은 지난 10년간 최대치인 24.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21.5%보다도 3% 가량 증가했다. 2019학년에는 4년제대학에 입학한 학생이 34만3248명이었으며, 그중 7만3676명이 재수생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지역은 최근 10년동안 항상 다른 시/도에 비해 대학에 입학한 N수생 비율이 높은 편이었다. 2020학년 지역별 4년제대학 입학자 현황에서도 N수생 비율이 34%로 매우 높았다. 전체 입학생 3명 중 1명은 재수생인 셈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에 이어 세종 33.4%(입학 2863명/재수 957명), 인천 30.8%(7044명/2168명), 경기 29.2%(입학 4만1251명/재수1만963명) 순으로 높았다. 상위 5개 지역에 수도권이 모두 포함된 특징이다. 수도권은 대부분 교육열이 높고 교육환경도 잘 갖춰진만큼 대학 지원 시 학부모와 학생들의 기대 수준도 상당한 편이다. 특히 서울의 경우 교육특구를 중심으로 한 '의대 열풍' 또한 N수생 비율을 높이는 주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종로학원에 의하면 2021학년도 서울 소재 대학 입학자 중 N수생 비율은 2021 정시 최종 결과가 나와야 확인될 수 있지만, 2021 수능 전체 지원자 49만3434명 중 졸업생이 13만3070명으로 27%를 차지하고 있다. 전년대비 9201명 감소했음에도 재학생 감소 폭이 더 크기 때문에 전체적인 N수생 비율은 오히려 1.1%p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서울 소재 대학 중심으로 정시 모집 비율이 전년 대비 2% 증가해 올해 서울 소재 대학 입학자 중 N수생 비율은 예년보다 약간 상승한 약 35%대 전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재수 부추기는' 정시확대.. 2022년 서울권 상위대 정시 규모 40% 이상>
현장에선 2019년 발표된 '대입공정성 강화방안'에 따라 대입기조가 정시확대로 돌아선 영향으로 N수생 비율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2022학년 전형계획 기준 대입 모집정원은 34만6553명으로, 수시 26만2378명(75.7%), 정시 8만4175명(24.3%) 규모다. 특히 서울소재 16개대학은 2023학년까지 정시모집을 40%까지 확대해야 한다는 정부의 방침에 따라, 2022학년에 건국대 고려대 동국대 서강대 서울시립대 서울여대 연세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 9개대학이 40%이상을 선발하면서 상위권 대학의 정시모집 선발인원은 상당히 증가한 모습이다. 문제는 정시확대가 재수생들의 대입 문호를 넓힌다는 데 있다. 수험생의 입장에선 향후 재수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해진다고 판단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정시확대 폭이 조금씩 넓어짐에 따라 수능 응시인원 가운데 N수생의 비율도 늘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1년간 수능 응시생 가운데 N수생의 규모는 매년 12~15만명 수준이었다. 대체적으로 20%내외의 비율이었지만, 2019학년 22.8%에서 2020학년 25.9%로 3.1%p 상승, 가장 최근인 2021학년에는 27%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학년 14만2271명보다 9202명 감소한 13만3069명의 N수생이 수능에 응시했지만,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전체 응시자 또한 4만7351명 감소하며 N수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오히려 증가한 모습이다. 이런 현상은 2022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 교육전문가는 “2022년 재수를 준비하는 수험생들의 수 자체는 소폭 줄어들 수 있다. 학령인구 감소와 최근의 재수 추이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략적으로 12만명에서 13만면정도로 예상된다”며 “그렇지만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재학생의 수가 더 크게 줄어든다면 N수생 비율 자체는 상승할 전망이다. 앞으로 매년 정시확대가 예측되는 만큼 수험생들이 재수를 적극 고려하게 될 분위기가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반복학습만으로도 유리해질 수 있는 정시의 특성이 재수를 유발하는 요인이다. 이미 재수의 성과도 입증된 상황이다. 상위 선호대학인 고려대와 연세대의 최근 3년간 입학생 현황에 의하면 정시입학생 중 N수생 비중이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매년 재학생보다 N수생이 더 많았다. 2018학년에는 N수생 비중이 고대 64.4%, 연대 58.3%로, 10명 중 6명 수준이었다. N수생 수능 응시자가 현역 재학생의 3분의1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압도적인 수치다. 실제 입시성과로 나타나는 만큼 부모가 사교육 등을 통하 꾸준히 지원할 수 있는 계층에선 재수의 유혹을 쉽게 느끼는 것이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패자부활의 의미도 가지고 있는 정시 확대는 재수 욕망을 가져온다. 학령인구 감소로 다소 우울해있던 재수학원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이 재수를 택하는 경우가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시확대 기조에 따라 최상위권 학생들의 의대선호 현상이 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강원대 의전원이 의대전환을 확정하며 2021학년 의대선발인원이 수시이월인원을 합산해 30명 증가, 2022학년 역시 확대폭을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이다. 전공의파업으로 원점 재검토되는 상황이지만 의대인원 확대에 대한 이슈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 또한 의대 진학에 대한 관심을 끌고 있는 배경이다. 의대 입시에선 정시의 비중이 상당한 만큼 향후 입시의 방향이 재수가 유리할 것이라고 수험생들이 예측할 가능성이 클 수밖에 없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최상위권의 선택이 다른 지원자들의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실제 정부의 정시확대 정책으로 수험생들의 관심이 높은 서울소재 상위대학들의 정시비율이 늘어날 예정이다. 재수를 선호하는 경향이 중상위권 성적대의 학생들까지로 파급될 수 있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공교육 피 말리는' 재수 증가.. '교육특구 쏠림현상 심화되나'>
정시확대가 유발하는 재수 증가는 결국 공교육에 위협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N수생의 경우 학교 수업을 통해 추가적인 공부를 이어나갈 수 없기 때문에 학원과 과외 등 사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결국 교육특구를 중심으로 한 사교육 과열을 불러일으킨다는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그동안 학생들을 한 강의실에 모아두고 끊임없는 문제풀이식 수업을 반복해온 대형 사교육업체들이 정시 체제의 가장 큰 수혜자로 꼽한다. 서울 내 자리한 교육특구 역시 인접한 학원가의 영향권이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한 관계자는 “부동산 급등에 대한 기사 내용 가운데 ‘정시가 확대되면 수능 스타 강사가 포진한 강남, 목동 등의 인기가 오른다는 것은 누구나 예측할 수 있는 일’이라는 설명이 있었다”며 “이는 정시확대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인식을 보여주는 것이다. 사교육에 얼마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느냐가 수능의 성적을 좌우한다는 국민들의 인식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교육통계서비스의 '2020 교교 대학진학률'에 따르면, 서초 강남 등 서울 교육특구의 진학률이 전체 진학률에 비해 20% 이상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고교 대학진학률이 72.5%(졸업 50만373명/진학 36만2888명)인 것에 반해 서초와 강남의 진학률은 각 49.7%, 50.6%에 불과한 것이다. 서울 서초구가 전체 졸업생 3551명 중 1802명이 대학에 진학해 진학률 49.7%로 절반에 못미치고, 강남구는 전체 졸업생 5924명 중 3145명이 대학에 진학하며 50.6%로 절반 수준이다. 다만 해당 수치는 전문대/4년제대를 포함한 모든 유형의 대학 진학률을 나타냈다는 점에서 4년제 대학 진학률만을 기준으로 작성된 재수생 비율과 단순 비교하는 건 다소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학교별로는 일반고와 특목자사고를 기준으로 휘문고(강남)가 대학진학률 39.7%로 가장 낮았고, 강남구 18개교 중 중동고(44.9%), 경기고(46.1%), 압구정고(46.7%), 단대부고(49.9%) 등 5개교는 대학진학률이 50% 미만을 보였다. 서초구 10개교 역시 세화여고(40.0%), 세화고(43.2%), 상문고(45.7%), 반포고(48.3%) 등 4개교가 대학진학률 50% 미만인 학교들이다. 

사교육이 통상 부모의 경제력에 의해 이뤄진다는 점에서 재수가 늘어날수록 교육 양극화가 심해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될 수밖에 없다. 소득이 없거나 일정하지 못한 학생들이 졸업 후에도 사교육을 통해 수능에 대비하기 위해선 부모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한 입시전문가는 “재수를 위해서는 학원비, 교재비, 인터넷 강의 수강료 등 연 2000만원 가량이 필요하다. 기숙학원일 경우 3000만원까지 든다. 실제 N수생들의 경우 원하는 결과를 성취할 때까지 수능을 계속 치르는 경우도 많은 만큼 경제력이 재수여부를 가늠한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특히 교육특구를 중심으로 재수생 양산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추세를 고려하면 정시실적이 교육특구 중심으로 쏠리는 현상과도 연관 깊다. 정시확대가 재수생 폭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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